대추나무의 빗자루병 방제법

빗자루병은 대추나무의 가장 치명적인 병으로서 일단 이 병에 걸리게 되면 열매가 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개 2∼3년 내에 고사하게 된다. 이 병은 종래 우리나라의 일부지역에서 약간씩 발생하던 것이 1950년대부터 급격히 번지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만연되었는데 그동안 빗자루병의 극심한 피해로 말미암아 충남북등 여러 곳의 대추나무 주산단지가 황폐화되었고 80년대에 이르러서 전북, 경남, 경북 일대의 대추 과수원에 계속 확대 일로에 있어 지극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빗자루병은 1960년대까지 그 병원균이 바이러스로 인식되어 왔으나, 1970년대 초에 전자현미경의 관찰을 통하여 마이코플라스마로 확인되었다. 마이코플라스마균은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적 성질을 지닌 미생물로서 세포벽이 없이 원형질막만으로 둘러싸여 있는 병원균이다.

이와 같이 마이코플라스마는 세포벽이 없는 불안정한 상태의 균이므로 식물 조직으로부터 외부로 노출되면 곧 사멸되기 때문에 공기전염이나 전정가위, 톱, 접도 등에 의한 접촉전염은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빗자루병의 전염경로는 접목전염과 균을 보유하고 있는 곤충 전염 등 2가지가 있다.

1. 전염경로의 차단

대추 빗자루병은 접목전염과 곤충전염에 의하여 주변으로 확산되므로 두 전염경로를 차단하면 효율적으로 빗자루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대추 과원 조성시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 무병 묘목을 재식함으로써 빗자루병의 감염 가능성을 반감시킬 수 있다. 무병묘목은 무병대목에 건전한 접수를 접목하여 얻어지는 묘목인 바 우선 무병대목을 준비해야 한다.

대추의 대목은 실생대목과 분주대목으로 구분되는데, 실생대목은 종자를 파종해서 육묘한 대목으로서 종자는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실생대목은 완전한 무병대목이다. 반면에 분주대목은 오래된 성목에서 발생된 흡지이므로 그 모수가 오랜 기간 중에 보독충에 의해서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수를 형광현미경에 의한 dati염색법으로 무병상태인지 확인한 후 대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접수를 채취할 모수도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야 하므로 주변에 빗자루병에 걸린 나무가 없어야 한다. 만약 접수를 외지에서 구입해 왔거나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테라마이신 용액에 침지하여 소독한 후 접목해야 한다. 즉 접목 2∼3일 전에 접수를 1∼2마디씩 절단하여 10∼15개씩 다발로 묶고 테라마이신 1000배액에 12∼24시간 동안 침지한 후 물에 씻어 접수로 사용한다. 이때 대추 접수의 눈이 약액에 장시간 침지되어 있으면 약해를 받게 되므로 바닥이 넓은 용기에 대추 접수의 눈이 위로 향하도록 세워두고 약액을 5cm깊이로 채워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한다.

표1은 빗자루병에 걸린 나무에서 채취한 접수를 테라마이신 1000배액에 침지한 후 접목한 결과로서 12∼24시간 동안 침지할 경우 접목활착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 마이코플라스마를 완전히 사멸시킬 수가 있었다.

<표1>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대추 접수의 테라마이신 처리가 무병주 생산에 미치는 영향(김, 1985)

 

테라마이신 침지시간

접목활착율(%)

마이코플라스마 이병율(%)

0시간

1

6

12

24

62.2

60.2

57.8

48.9

68.9

100

50.2

22.5

0

0

빗자루병의 제2의 전염경로는 마름무늬매미충을 비롯한 곤충전염이므로 이는 해충 발생시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한 살충제를 살포함으로써 전염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곤충전염의 차단방법은 마름무늬매미충의 방제법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2. 테라마이신의 수간주입법

지금까지 밝혀진 빗자루병 치료법 가운데 가장 확실하고 실용적인 방법은 테라마이신의 수간주입법으로서 완전한 치료는 어려우나 2∼4년 동안 병징을 억제시킬 수가 있으며 거의 정상적인 수확도 가능하다. 마이코플라스마균에는 항생제가 효과적인 약제이며 그 가운데 테라마이신이 가장 치료율이 높다. 수관살포를 하면 약제가 햇볕에 쉽게 분해되므로 처리방법은 수간주입이나 침지법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가. 사용약제 :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체용 테라마이신(oxytetracycline hcl)으로서 0.25g 및 0.5g 등 2종류의 캅셀이 있다.

나. 사용농도 : 수돗물 또는 맑은 우물물 1리터에 테라마이신 1g을 약제분말만 쏟아넣고 잘 저어서 녹인다. 테라마이신제 가운데 먹는 약은 소화제가 혼합되어 찌꺼기가 가라앉게 되므로 가아제로 걸러서 약통에 넣고, 주사용은 곧바로 녹여서 약통에 넣는다.

다. 주입약량 : 주입약량은 나무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지상 1m 부위의 원줄기 직경 10cm 이하의 나무는 0.5리터, 10cm이상 되는 나무는 1-2리터 정도 주입한다.

<표 2> 대추나무의 크기와 약액주입량

 

나무직경

발병정도

1회주입량

주입횟수

주입시기

10cm이하

10-15cm

15cm 이상

0.5리터

0.5

1.0

1.0

1.5

1.5

1

2

1

2

1

2

4-5월

4-5월 및 7-8월

4-5월

4-5월 및 7-8월

4-5월

4-5월 및 7-8월

※ 나무직경 : 지상 1m부위의 원줄기

라. 주입시기 : 수간주입 시기는 수액이 이동하는 시기이면 어느 때고 가능하지만 비교적 수액 이동이 활발한 4월∼5월 및 7월∼8월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전년도에 이미 발병한 나무에 처음으로 수간주입할 경우에는 4∼5월에 수간주입을 해야 당년의 치료효과와 과실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수간주입은 흐린날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를 피하고 증산작용이 활발한 맑게 개인날, 도는 건조한 시기에 실시해야 약액의 주입속도가 빠르고 치료효과도 높다.

마. 주입횟수 : 병징이 경미한 경우는 1회의 수간주입으로 약 3∼4년간 치료효과가 지속되고, 병징이 심한 경우는 약 2년간 치료효과가 지속되므로 빗자루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2∼4년에 한 번씩 수간주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 수간주입 용기 : 빗자루병 치료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제 수간주입기 대신 빈 링겔병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병과 호스에 갈색 페인트를 칠해서 약액이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사. 약액의 수간 주입 방법 : 수간 주입 방법이 나쁘면 전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올바른 수간주입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익혀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대추나무 빗자루병 치료용으로 개발된 플라스틱제 수간 주입기에 의한 약액의 주입방법을 설명하기로 한다.

  1. 먼저 수간주입기를 대추나무의 사람 키 높이 되는 곳에 끈으로 매단다.
  2. 대추나무의 원줄기 밑쪽에 수동식 드릴 또는 전기 드릴로 직경 5mm, 깊이 4∼5cm되는 구멍을 30∼45도 각도로 경사지게 뚫고 구멍 안의 톱밥 부스러기를 깨끗이 제거한다. 같은 방법으로 먼저 뚫어놓은 구멍의 정반대쪽 약 5∼10cm 정도의 더 높은 곳에 1개를 더 뚫는다.
  3. 나무에 매달린 주입통에 미리 준비된 소정량의 약액을 부어 놓은 다음 주입기의 한쪽 호스로 약액이 흘러 나오도록 해서 먼저 주입 공안에 약액을 가득 채운다(이때 주사기를 사용하여 양쪽 주입공에 약액을 채우면 더욱 편리하다. 이와 같이 해서 주입공내의 공기를 몰아내야 약액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곧 이어 호스 끝에 있는 플라스틱 주입관을 주입공에 꼭 끼워 약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호스를 반대쪽의 주입공에 연결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호스나 플라스틱관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양쪽 호스의 연결이 끝나면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주입통의 마개를 약간 느슨하게 닫는다. 한편 테라마이신을 수간주입했을 경우, 주입부위의 위쪽에서만 병징이 억제되므로 원줄기가 지면 가까이 하부에서부터 두 갈래로 갈라진 나무는 양쪽 원줄기에 모두 수간주입을 해야 한다.

아. 약액주입 소요기간 :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수간주입을 했을 때 약액주입에 소요되는 기간은 주입시기, 나무의 크기 등에 따라 일정치 않으나, 대체로 1리터의 약액을 주입하려는데는 5∼7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1리터의 약액이 1∼2일 사이에 모두 없어졌다면 이것은 약액이 주입되지 않고 바깥으로 새었거나 혹은 나무 속이 썩어서 약액이 밑으로 흘러버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2∼3일이 지나도 전혀 약액이 주입되지 않았다면 이것은 주입기의 구멍이나, 호스, 플라스틱 주입관 등이 막혔거나 또는 공기가 들어있어 약액이 이동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므로 이런 때는 막힌 구멍을 뚫고 공기를 제거해 주도록 해야 한다.

자. 수간주입기의 관리 : 수간주입이 완료되면 주입기를 철거해서 물로 깨끗이 씻고 다음 나무에 사용하거나, 또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였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한다. 플라스틱 제품이므로 깨질 염려가 없고 주의만 하면 여러해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호스 연결부터의 고무관은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삭아서 쓸 수 없으므로 갈아 끼운다. 주입관을 빼낸 구멍에는 밀납 또는 발코트를 발라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를 그대로 방치해 두거나 베어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위에 설명한 방법과 요령으로 테라마이신을 수간 주입하면 소중한 나무를 베어 버리지 않고 매년 계속해서 대추를 수확할 수 있다. 빗자루병이 크게 발생한 지방에서는 외관상 건전한 나무 일지라도 병원균이 잠복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약제를 수간주입 해주면 병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가 있다. 따라서 약제의 수간주입은 비단 대추나무 빗자루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외관상 건전하게 보이거나 전염 가능성이 있는 나무의 예방을 위해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3. 고온처리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대추 빗자루병 병원균을 바이러스로 잘못 알고 있었던 때에 바이러스가 고온에 약하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국내외적으로 고온처리에 의한 빗자루병 방제의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그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 등도 접수를 40℃에서 120분, 45℃에서 30분간 고온처리를 한 바 있으나 빗자루병의 치료효과는 인정할 수 없었다.

4. 저온처리

전년도에 빗루병에 걸린 나무라고 하더라도 월동 이후 생육이 재개되는 초기에는 병징이 전혀 안보이다가 생육이 더욱 진전됨에 따라 차츰 재발병된다. 이와같은 현상은 월동기간 중 저온에 의해 지상부의 마이코플라스마는 그 활성이 약화되거나 사멸되고, 반면에 깊은 땅 속의 지하부는 온도가 빙점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므로 마이코플라스마가 뿌리부위에 생존해 있다가 이듬해 봄 생육이 재개되면서 수액을 따라 지상부로 차츰 이행하여, 병징이 재출현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1>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그림2> 대추나무에 주입공을 뚫고 주입관을 연결하는 방법


<그림3> 대추나무 주간주입 장면

 

대추나무빗자루병 간이 검정 시약 개발

1. 일반현황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추나무, 뽕나무에서 파이토플라지마 (phytoplasma ; mlo)에 의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대추나무에 있어서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대추나무빗자루병의 병증은 엽병은 오그라져서 작아지고 황변하며, 잎의 결각이 없어져 둥글게 되고, 엽맥의 분포도 적어지며, 마디사이가 단축되어 수형이 왜소해져 결국 열매가 열리지 않고, 2∼3년 내에 고사하게 된다.

이병의 발생은 접목전염 또는 균을 보유하고 있는 마름매미충에 의해 전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추나무빗자루병의 발생을 최소화 하려면 실생대목에 건전한 접수를 접목한 무독묘를 구입하여 심는 방법이 가장 좋으며, 이병이 발생하게 되면 발병 조기에 옥시테트라싸이크린 (oxytetracycline hcl)을 수간주입 하거나 침지하는 방법으로 방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병의 방제는 조기진단하여 이병초기에 방제하여야지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더 이상의 전염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법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기진단 방법으로 dapi, aniline blue, fast green 등 다양한 형광색소를 이용한 형광현미경 판독방법 개발되었으나, 이들 대부분은 phytoplasma의 dna와 결합하여 특이한 형광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판별이 어렵고 까다로와 따라서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dna를 염색할 수 있는 형광색소인 calcofluor white m2r, ethidium bromide를 이용하여 판단을 실시하였다.

2. 시험성적

가) 시약사용법

대추나무빗자루병에 감염된 뿌리, 엽병, 엽맥 등을 1cm 정도의 크기로 잘라 5% glutaraldehyde/0.1m phosphate buffer(ph 7.0)에 2시간 이상 4。c에서 고정하고 0.1m phosphat buffer (ph7.0)로 헹군 후, 0.5mm 정도의 두께로 횡으로 절편하여 만들었다. 이와 같은 절편을 0.02% calcofluor white m2r, 0.01% ethidium bromide로 10분간 염색하고, 다시 buffer로 헹군 다음 형광현미경으로 검정하였다.

- 사용 시약
   calcofluor white m2r 0.02% + et br 0.01%
   (calcofluor white m2r : c40h42n12o10s2na2)
   (ethidium bromide : c21h20n3br)

나) 진단과정


다) 판 정

대추나무빗자루병에 감염된 뿌리, 엽병 및 엽맥의 조직절편을 calcofluor white m2r 0.02% + et br 0.01%로 염색하면 사관부위에서 밝게 빛나는 파란색의 형광반응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건전한 대추나무의 사관에서는 이러한 형광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특이 형광은 calcofluor white m2r, ethidium bromide가 이병조직의 사관에 밀생하는 phytoplasma와 결합하여 형광을 발하는 것으로써 기주식물 세포의 핵이나 목부에 나타나는 약한 현광과는 쉽게 구별된다. 특이 형광반응이외에 이병조직에서는 사관부 형성층이 일그러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세포의 불규칙한 배열도 볼 수 있다.

가. dapi

(건전주 엽맥)                                (이병주 엽맥)


나. calcofluor white m2r 0.02% + et br 0.01%

(건전주 엽병)                                (이병주 엽병)


3. 기대효과

calcofluor white m2r, ethidium bromide의 사용은 지금까지 판단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dapi를 사용했을 때 보다 더 강한 특이형광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dapi의 경우 시험의 염색시간을 30분 정도 주어야 뚜렷한 형광을 볼 수 있는데 비해, calcofluor white m2r 0.02% + et br 0.01%는 매우 짧은 염색시간으로도 뚜렷한 형광을 보여주므로 빠르고 정확하게 이병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대추나무빗자루병의 조기진단에 의한 적기 방제로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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