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궁화나무 관리요령 

최근 산림청의 나라꽃 무궁화 확대보급 정책과 더불어 여러 뜻있는 지자체들의 관심과 노력에 의해 전국 곳곳에 많은 수의 무궁화가 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심어만 놓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병충해가 들끓고 꽃이 부실하게 된다면 국민에게 사랑받는 나라꽃의 위상 회복이라는 당초 목표에

오히려 크게 역행하는 결과가 될 것이니, 삼천리 방방곡곡 아름다운 무궁화를 위해 이제부터 어떻게 가꾸고 관리하느냐를 고민할 일이다.
흔히 무궁화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나무라고들 하나,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는 것과 건강하게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분명 구분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궁화는 건전한 생육을 위해 풍부한 햇빛과 영양 공급이 필수인 꽃나무라는 점이다.
크고 맛좋은 과일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 해마다 집약적 관리가 필요한 과수원의 나무들과 큰 차이가 없다.
느티나무나 플라타너스 등 녹음(綠陰)이 목적인 조경수들과 차별 없이 획일적 관리 방법을 적용해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미 성큼 다가온 봄, 무궁화나무를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무궁화의 생육특성에 맞춰 이 시기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겨우내 상처 난 부위를 제거하고 치료한다

지난겨울은 특히 혹한기가 잦아 중부 이북 지역의 경우 무궁화나무의 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급작스런 기온 저하에 의한 세포 내 수분 결빙은 수간과 가지 내·외층 조직 사이에 불균등한 수축을 가져오고,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결국 조직이 터지고 말라죽는 원인이 된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도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도로변 나무들이 특히 피해가 심한데, 수간부 지면 바로 윗부분과 서쪽과 남쪽 가지들이 주로 손상을 입는다.
이렇게 겨우내 가지가 부러지고 터지거나 말라죽은 부분은 톱이나 전정가위로 매끄럽게 잘라주며,

굵은 가지와 수간부 손상 시에는 상처 부위에 ‘발코트’나 ‘톱신페스트’를 바르고 실리콘 등으로 처리해 수분과 병해충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적정 강도의 가지치기는 관상효과 증진에 큰 효과가있다.

흔히 기념식수나 가로수로 심은 무궁화는 아예 가지치기(전정)를 하지 않거나 반대로 산울타리로 심은 쥐똥나무처럼 수관부 절반 이상을 마구 잘라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한여름 탐스럽고 아름다운 무궁화를 감상하는 데 적당한 관리법이 아니다.
무궁화는 나이 들수록 정아(끝눈) 우세성이 약해져 손대지 않으면 곁가지와 맹아지가 마구 자라 몇 년 지나지 않아 수형이 지저분해질 뿐만 아니라,

영양이 분산돼 크고 탐스러운 꽃을 볼 수 없게 된다. 반면 너무 강하게 가지치기할 경우 굵은 가지에 당년지(當年枝)가 뭉쳐나 마치 빗자루처럼 자라

미관상 좋지 않고 역시 좋은 꽃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해마다 또는 격년으로 전년에 발생한 1년생 가지의 아래쪽부터 눈을 3∼5개 남기고 잘라내는 약전정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3∼5년에 한 번 정도는 2년생 이상 굵은 가지까지 솎음질해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그림 1 참조).

 


이때 지름 1cm 이상 굵은 가지를 자른 부위에는 반드시 ‘톱신페스트’ 등을 처리해 부후균의 침입을 방지하도록 한다.
화목류의 경우 개화 습성이나 꽃눈 분화시기 등을 고려해 가지치기를 해야 꽃을 보는 데 무리가 없다.

무궁화는 보통 4월 중순부터 잎이 피고 5월 말경 신초의 잎겨드랑이 부위에서 꽃눈 분화가 이뤄진다.
따라서 가지치기 적기는 휴면기인 11월 중순∼4월 초가 되는데, 그 이후의 가지치기는 개화시기를 늦추고 심지어 당년에 꽃을 볼 수 없게 하므로 보통은 하지 않는다.

한편, 전년 발생한 가지와 눈은 진딧물을 비롯한 깍지벌레 등이 월동하는 장소이므로 가지치기한 후에는 부산물을 깨끗이 치우는 것이 병충해 방제에 도움이 된다.


해마다 거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무궁화는 7월 초∼9월 말까지 날마다 새로운 꽃을 피워내 일정 크기 성목의 경우 연간 3,000송이 이상 핀다.

따라서 수세와 개화량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영양분이 필요하므로 수령과 식재지 토양 비옥도 등을 고려해 날마다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름을 줄 때는 일반적으로 세근(細根 : 흡수근)이 잘 발달한 부위, 즉 수관 가장 바깥쪽 곁가지의 수직 하단에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림 2>의 (1) 위치에 둥글게 거름 구덩이를 판 후 충분히 부숙한 퇴비 및 부엽토를 넣고 덮는데,

보통 1본(本)당 동률의 복합비료 150∼200g에 퇴비를 세 삽 정도 섞어 같이 준다.
퇴비 등 유기질 비료는 대체로 분해가 늦기 때문에 생육기에 맞춰 흡수·이용되게 하려면 생육이 멈춘 11월부터 해빙 직후인 3∼4월 사이에 줘야 하는 반면,

화학비료는 용해·흡수가 빨라 필요할 때 수시로 공급할 수 있다.

특별히 개화량을 증진할 필요가 있거나 수세가 좋지 않을 경우 덧거름으로 복합비료(화학비료)를 1본당 20∼30g씩 6월과 7월에 나눠줄 수 있다.

그러나 중부 이북 지역에서 7월 말 이후의 시비는 늦자람을 유도해 월동 시 언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갈이는 잎이 나기 전에 하며, 지상부와 지하부 균형을 맞춰준다

화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화목류와 분재는 적어도 2∼3년에 한 번 분갈이를 해야 한다.
무궁화의 경우 분갈이 성공률을 높이고 제 시기에 꽃을 보기 위해서는 가급적 수목이 생장을 시작하기 이전인 이른 봄에 시행함이 바람직하다.
화분에 담을 흙은 배수가 잘되면서도 보수력(保水力)이 좋은 배양토를 선택하며,

여기에 유기질 비료와 진딧물 약 등을 적당량 혼합해 사용하면 생장 및 개화 증진과 건전한 분화 관리에 도움이 된다.
흔히 떨어진 낙엽이나 꽃 등을 비료 삼아 화분 위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돼 위생상 좋지 않고 각종 해충에 은신처나 월동 장소를 제공하는 셈이 되므로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무궁화는 분화용 왜성 품종이 아닐 경우 1년지가 60∼100cm까지 자라 화분재배에 적당치 않은 수형이 되기 때문에,

분갈이를 하지 않더라도 해마다 이른 봄에 가지치기와 가지고르기를 해 수형을 밀집형으로 유도하고 개화량을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
대개 전년생 가지의 1/2 이하를 잘라주거나 말라죽은 가지를 제거하는 약전정을 시행하지만,

수관 내부에 잔가지가 뭉쳐 햇볕의 투사와 통풍이 방해될 경우 가지솎기를 좀 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분갈이 시 뿌리가 많이 잘려나갔다면 가지 길이를 줄이고 솎아내 지하부와 균형을 맞춰주면 이후 활착에 보다 유리하다.
무궁화는 분갈이 후 활착이 완료되면 가능한 한 일조량이 많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고 관리하며,

깍지벌레나 응애류 발생 시 즉시 약제를 살포해 구제한다. 한편, 개화 증진을 위해 꽃눈 분화기에 ‘하이포넥스’ 등 액비를 추가로 줄 수 있는데,

이때 질소 함량이 높은 비료보다 인산 함량이 높은 개화 촉진 전용 비료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진딧물의 그을음병 유발.

진딧물은 예방이 효과적이다

무궁화에서 이른 봄 방제해야 할 대표적인 해충으로 진딧물을 꼽을 수 있다.
진딧물은 보통 생사를 좌우할 만큼 심각한 해충은 아니지만, 수세를 약하게 하고 그을음병 등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진딧물 방제를 위한 여러 종류의 농약이 나와 있는데, 가정에서 농약류를 사용하는 데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재배 규모가 크고 해마다 진딧물 피해가 심각한 경우 진딧물 발생 후 수화제를 엽면부에 살포하는 것보다 아직 진딧물이 우화되기 전인

4월 말경 미리 토양에 ‘코니도’ 입제(粒劑) 등을 살포해두는 편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안전한 방제법이 될 수 있는데, 대개 봄가을 2회 정도 처리로 충분하다.

한편 대부분의 병해충은 수세가 약할 때 보다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생육지의 채광과 통풍 조건을 개선하고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조치한다.
출처:산림

글·사진 _ 권해연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나무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생장 특성  
 


4월에 찍은 사진이다.
왕벚나무의 꽃눈이 전년도 가지의 끝 부분에 있어 전년도 7월 중순에 꽃눈이 생긴 이후에 8월 중 새 가지가 나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왕벚나무는 8월 이후에도 새순이 나온다.
5년 전 이식한 나무가 아직도 활력을 찾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왕벚나무의 꽃눈이 전년도 가지의 아래쪽에 있어 전년도 7월 중순에 꽃눈이 생긴 다음, 8월에 새순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5년 전 이식한 나무가 완전히 활력을 찾았음을 알 수 있다. 
 


스트로브잣나무를 옮겨심은 해에는 뿌리 절단으로 줄기 생장이 저조해진다.
이 사진에서 스트로브잣나무 맨 아래쪽의 마디 간 길이가 짧아 이식한 해에 생장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으며,

연차적으로 마디 간 길이가 점점 길어져 활착이 제대로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속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건강한 잣나무의 잎은 4년간 살다가 낙엽이 진다.
1년에 한 마디씩 자라서 네 번째 마디에 있는 잎이 변색하여 낙엽 지기 직전의 사진이다.
도시에서 더위를 먹으면 3년 차 혹은 2년 차 잎이 조기낙엽 현상을 보인다.


 
 잎의 수명과 낙엽 시기, 가지의 길이, 봄 잎과 여름 잎의 생산 여부, 장지와 단지의 발달, 겨울눈의 크기와 싹이 트는 시기 등의

수목의 생장 특성은 나무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현대의학은 수백 년의 연구를 통해 이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 덕분에 암 이외의 병을 대부분 고칠 수 있으며, 갖가지 건강지표가 개발되어 있다.
체중, 체지방, 체온, 혈압, 맥박뿐만 아니라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의 각종 수치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잘 말해준다.
나무의 건강 상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목의학은 인체의학에 비해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필요성과 투자가치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는 초본식물보다 중무장을 하고 있어서 건강진단이 쉽지 않다.
나무의 건강 상태는 두껍고 딱딱한 줄기보다는 잎을 보고 판단한다.
잎에 여러 가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서로 다른 병들이 비슷한 병징(예: 황화 혹은 갈변)을 보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어렵다.
그나마 활엽수는 잎이 부드러워서 병징이 곧 나타나지만, 침엽수는 잎이 뻣뻣해서 매우 둔한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면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활엽수는 곧 잎이 밑으로 처져 진단이 가능하지만, 소나무는 잎이 말라죽을 때까지 그대로 위를 향해 뻗어 있어 진단이 어렵다.
나무가 건강하지 않아 잎이 변색할 경우 마땅한 분석과 진단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잎 분석을 통해 엽록소 함량과 갖가지 무기양분의 함량을 측정하는 정도이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결과의 해석이 어렵다.
대신 나무의 건강 상태는 수목생리의 원리를 응용해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형성층(形成層, 부름켜)의 건강 상태로 알 수 있다.
형성층은 인간의 피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나무껍질 밑에 숨어 있다.
나무가 건강하면 수액 이동이 활발하여 형성층 부근에 수분이 많아진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형성층에 전기를 통하게 하여 수분의 함량에 비례하는 전기의 흐름으로 나무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계가 개발되었다.
개발자인 미국 샤이고 박사의 이름을 따서 샤이고메터(Shigometer)라고 하며, 나무청진기라고도 한다.

소나무를 이식하면 뿌리가 많이 잘리기 때문에 곧 나무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며 숫자(전기전도도)로 그 상태를 알 수 있다.
이식한 나무에서 내적으로 발생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변화를 샤이고메터가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샤이고메터는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는 기계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목생리에 근거하여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나무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잎, 눈, 가지의 생장 상태를 근거로 생리적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잎의 건강 상태로 잎의 수명과 낙엽현상을 관찰한다.
잎의 수명은 수종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낙엽수는 봄부터 가을까지 한 계절이지만, 사철나무는 여름에 나온 잎이 다음해 봄 새잎이 나온 후 곧 탈락한다. 침엽수는 편차가 매우 크다.
소나무의 잎은 최고 3년간 살아 있지만, 잣나무는 4년, 주목과 전나무는 5∼6년 산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전나무는 잎이 20년간 살아 있는 경우도 있다.
추운 곳에서 낙엽이 잘 썩지 않아 양분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적응한 결과이다.
나무의 건강이 나빠지면 잎의 수명이 짧아진다.
낙엽수의 경우 봄에 나온 잎이 가을까지 버티는 것이 정상이지만 수분부족, 고온, 대기오염, 이식 쇼크 등의 피해가 있으며, 늦여름에 조기단풍이 들거나 낙엽이 진다.
단풍과 낙엽은 가을철 온도가 낮아질 때 진행되어야 정상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늦여름부터 단풍이 들기도 한다.
봄에 일찍 나온 봄 잎은 여름에 나온 여름 잎보다 먼저 단풍이 들면서 낙엽이 지는 경향이 있지만,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봄 잎이 더 빠른 속도로 조기에 단풍이 들거나 떨어진다.
침엽수의 건강은 새로 만들어진 잎이 몇 년간 나무에 붙어 있는가로 가늠할 수 있다.
잣나무의 원산지는 본래 북쪽지방이기 때문에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잣나무는 서늘한 산속에서 자라면 새잎이 4년간 살아 있지만, 도시에 심으면 여름철 열섬효과로 기온이 높아져 잎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2년 혹은 3년 안에 낙엽이 진다.
구상나무는 높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면 잎이 6년간 살아남는데, 도시에서는 더위로 인해 2년 혹은 3년 만에 낙엽이 진다.
가지의 길이도 나무의 건강 상태를 말해준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는 1년에 한 마디씩만 자라는 ‘고정생장’을 하기 때문에 생장이 느린 편이다.
고정생장을 하는 나무들은 전년도 겨울눈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당년 봄 정상적으로 봄 잎과 가지를 생산하며, 초여름부터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다.

따라서 여름 잎을 만들지 않으며, 여름철에 겨울눈을 만들어 월동에 대비한다.
이 나무들은 가지의 길이(마디 사이의 길이)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나무를 옮겨심을 때 우리는 뿌리를 대량으로 절단하며, 나무는 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잣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를 봄에 옮겨심으면 뿌리 절단으로 인해 당년 가지 생장이 저조해 가지의 길이가 짧아진다.
이식 후 활착이 제대로 진행되면 3년 후, 늦어도 5년 후에는 가지의 길이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에서는 이식 후 활착기간을 5년으로 해석한다.
이식한 나무의 가지 길이가 이식하기 전보다 짧다면 아직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생장이 빠른 나무들은 봄 잎과 여름 잎을 만들면서 혹은 플라타너스의 경우 가을 잎을 만들면서 가을까지 키가 크는 ‘자유생장’을 한다.

낙엽송, 포플러, 느티나무, 단풍나무, 왕벚나무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나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봄 잎만 생산하고 여름 잎을 만들지 않아 생장이 둔화된다.
왕벚나무를 이른 봄에 옮겨심으면 이식 스트레스로 인해 첫해 생장이 저조해지면서 봄 잎 생산으로 그친다.
꽃눈이 7월 중순경에 만들어지는데, 8월에 여름 잎과 가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이듬해 꽃눈이 가지 끝에 붙어 있다.
반면 이식하지 않은 건강한 왕벚나무는 꽃눈을 만든 이후 8월에도 여름 잎과 가지를 만들기 때문에 이듬해 꽃눈이 가지의 아래쪽에 달려 있다.

즉 왕벚나무를 이식한 후 해마다 봄 잎만 생산하면 그 나무는 아직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활착이 제대로 되면 여름 잎을 생산한다.
제대로 옮겨심은 왕벚나무는 2∼3년 내로 여름 잎을 생산한다.
은행나무의 건강 상태는 가지의 독특한 형태로 판단할 수 있다.
은행나무와 낙엽송은 장지와 단지의 구별이 뚜렷하다.
장지(長枝)는 길게 자라면서 마디 사이가 길고, 단지(短枝)는 자라지 않으면서 마디 사이가 매우 짧다. 건강한 나무는 장지로 형성된 ‘잔가지’를 많이 만들며,

가지마다 길게 자라면서 잎을 달고 있어 수관이 풍성하고 그늘을 많이 만든다.
은행나무를 옮겨심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장지의 생산이 급격히 줄어든다.
대부분의 가지들이 단지로 남아 있으면서 잔가지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다.
결국 수관이 엉성해지고 그늘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이식 후 계속해서 단지만 생산한다면 그 나무는 아직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식 후 물을 자주 주고 비료를 주면 장지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눈의 크기와 눈이 봄에 트는 시기도 나무의 건강과 연관되어 있다.
겨울눈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만들어진다.
여름철 광합성을 활발하게 한 나무는 겨울눈이 크고 건실하게 생긴다.
곤충이 잎을 갉아먹거나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나무를 옮겨심거나 그늘에서 자라면 겨울눈이 작아진다.

겨울눈이 작으면 그다음 해 잎과 가지 생장이 좋지 않다.
겨울눈이 봄에 싹이 트는 시기도 나무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잎이 피는 시기는 체내에 양분과 에너지를 얼마나 저장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전년도에 건강한 상태에서 광합성을 많이 하여 에너지를 비축하면 봄철 새싹이 빨리 돋는다.
또한 봄철 새 뿌리가 돋아나옴으로서 잎이 피는 데 도움을 준다.
나무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봄철 새 뿌리의 발달이 지연되어 지상부에서 겨울눈의 싹이 늦게 나온다.
옮겨심은 나무는 뿌리가 많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월동용 저장 에너지가 부족하고 그 후유증으로 겨울눈이 늦게 나온다.
잎이 늦게 필수록 나무의 건강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수목의 잎의 수명과 낙엽 시기, 가지의 길이, 봄 잎과 여름 잎의 생산 여부, 장지와 단지의 발달, 겨울눈의 크기와 싹이 트는 시기 등의

생장 특성은 나무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현장에서 자라는 나무의 생장 특성을 면밀히 관찰하여 생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면 나무를 좀 더 건강하게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산림
글·사진 / 이경준(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명예교수)

나무의 건강을 해치는 나무 옮기는 관행 9가지

이식 후유증으로 죽은 메타세쿼이아다.
이식할 때 잘못된 여러 가지 관행을 타파하지 못하면 이런 피해가 자주 나타난다.
 
봄 가뭄은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을 굶주리게 만들었던 단골손님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말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두 달 반 동안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어 서울의 경우 100년 만의 가뭄이었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말라 죽었다.
산에서 자라면서 뿌리를 깊게 내린 야생 나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옮겨 심은 조경수들이 죽었다.
옮겨 심은 나무들은 뿌리를 깊게 뻗지 못했으니 가뭄을 견딜 수 없다.
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던 낙락장송이 도시로 내려와서 말라 죽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제대로 옮겨서 관리하면 살릴 수도 있는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무지와 나쁜 관행 때문이다.
요즘 조경업자들이 과연 나무를 제대로 옮기면서 관리하고 있는지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너무 큰 나무를 옮기고 있다.
서양과 미국에서는 3m보다 키가 더 큰 나무를 옮기는 것은 특수 이식에 해당하여 부득이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독일에서의 기념식수는 우리 가슴 높이보다 더 큰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다.
더 큰 나무를 옮기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지만 뿌리를 많이 잘라서 나무의 모양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처럼 작은 나무를 분(盆)을 크게 떠서 옮겨 쉽게 활착시키고, 서서히 모양을 잡아주면서 건강하게 기른다. 우리처럼 조급하게 나무를 심지 않는다.
큰 나무를 옮기면 뿌리의 80% 이상이 손실되기 때문에 지상부도 이에 맞추어 훼손되게 마련이다.
경북 안동시 용계의 은행나무는 키가 37m, 가슴높이둘레 14.5m로서 천연기념물이다.
임하댐 건설로 이 나무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90년 제자리에서 15m 들어올려서 살렸지만,

결국 나무 모양이 많이 훼손되어 당시 23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부은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 나무는 단연코 거목 이식의 세계 기록을 깨버린 사건이었지만, 아직 기네스북에 등재되지는 않았다.

 

안동시 용계 은행나무는 키 37m, 가슴높이둘레 14.5m인 거목인데 수몰을 막기위해 제자리에서 15m 들어 올렸다.

아무리 많은 예산(1990년 당시 23억 원)을 써도 큰 나무를 옮기면 후유증으로 수형이 훼손되기 마련이다.

 

둘째, 이식 시기를 무시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공사의 준공기간에 맞추어 나무를 연중 아무 때나 옮겨 심는다.
나무를 이식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는 이른 봄이다.
온대지방 나무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적기에 해당한다.
잎이 나온 다음에 옮기는 것은 그만큼 위험 요소가 커진다.
가을 이식은 서양에서는 권장하지만 한국에서 그리고 특히 요즘과 같이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는 때에는 삼가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가을과 겨울에도 비가 가끔 오기 때문에 가을 이식이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의 가을은 매우 건조하며,

특히 겨울철 이상난동(異常暖冬)이 겨울 가뭄과 함께 수반될 때 상록수를 옮기면 겨울 내내 증산작용을 하다가 봄에 별안간 말라 죽는다.

 

셋째, 사전 뿌리돌림을 게을리한다.
큰 나무를 옮길 때에는 최소 2년 혹은 3년 전부터 뿌리돌림을 미리해서 적응 기간을 가지면 이식 후 활착이 쉬워진다.
미리 뿌리돌림을 해서 그 기간 동안 가는 뿌리를 많이 발생시킨 후 분을 제작해야 한다.

 

나무를 옮기기 2~3년 전에 뿌리돌림을 미리 실시하여 세근의 발달을 촉진시키면 이식 후 활착이 쉽다.

 

넷째, 잘못된 분(盆)의 크기와 모양이다.
미국 국립표준협회에 의하면 분의 크기는 지상 30cm 높이에서 잰 직경을 기준으로 하여 직경 15cm 미만은 직경의 10배, 직경 30cm 이상은 직경의 6~8배로 되어 있다.
국내보다 훨씬 더 크게 분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의 모양이 국내에서는 우리 전통식 팽이 모양을 닮고 있다.
밑으로 필요 없이 깊게 파낸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접시 모양을 강조한다.
분의 직경이 300cm일 때 분의 깊이는 100cm로 충분하다는 표준협회의 기준이다.
아무리 분이 더 커지더라도 분의 깊이를 2m 이상으로 만들지 않는다.
용계 은행나무의 경우 가슴높이둘레가 4.6m였는데, 분의 직경이 13.0m, 깊이가 4m로 직경은 너무 작으면서 필요 없이 분을 깊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굵은 뿌리는 밑으로 깊게 2m까지도 내려가지만, 가는 뿌리는 쉬지 않고 새로 만들어지면서 호흡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산소가 많은 겉흙 가까이에 모여 있다.
가는 뿌리의 90% 이상이 겉흙 20cm 깊이에 모여 있기 때문에 가는 뿌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분의 깊이보다는 직경을 될수록 크게 만들어야 한다.

 

잘못된 분의 모양이다.
아무리 분이 크더라도 분의 깊이는 2m를 초과할 필요가없으며, 대신 분의 직경을 더 크게 해야 한다.
용계 은행나무는 분의 깊이가 4m 였다. 


 

다섯째, 분의 운송 시 소홀함이다.
봄 늦게 혹은 여름에 잎이 상당히 나와 있는 나무에 덮개도 씌우지 않은 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을 자주 볼 수 있다.
마구 달리는 트럭 위에서 분에 금이 가고 잎이 마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여섯째, 나무를 너무 높게 심는 상식(上植)을 한다.
상식은 연중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과습(過濕)한 곳에서만 시행하는 변칙적인 식재 방법이다.
요즘 이 방법을 모든 나무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의 기후는 한 달간의 장마철을 제외하면 나무에게 항상 물이 부족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특수지역(예: 배수불량 지역)을 제외하면 절대 높게 심으면 안 된다.

 

너무 높게 심어 가뭄을 타고 있는 느티나무의 모습이다.
상식(上植)은 배수가 안 되는 곳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식재 방법이며, 한국처럼 봄철 가뭄이 심한 곳에서는쓰면 안 된다.

 

일곱째, 분을 감싸기 위해 고무바를 사용한 후 제거하지 않는다.
고무바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독한 냄새가 나고 100년 이상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일반적인 상식 이외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나무를 옮긴 직후 물을 주면서 ‘죽쑤기’를 실시할 만큼 분의 표면과 채워 넣은 주변 흙과의 밀착을 강조한다.
그만큼 분 주변에 다져지지 않은 엉성한 흙이 남아 있으면 뿌리가 마른다고 한다.
그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고무바가 모세관(毛細管) 형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나무가 증산작용을 하면 분 안의 물을 먼저 고갈시키며, 이어서 분의 주변으로부터 물이 분 안으로 이동해야 한다.
주변의 물이 분 안으로 이동하려면 분의 표면과 주변 흙 사이에 모세관이 연속적으로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무바는 분의 주변을 싸고 있어 연속적으로 모세관이 형성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고 있다.
즉 고무바가 뿌리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면서 뿌리가 제대로 밖으로 뻗을 수 없게 만든다.
고무바를 쓰는 조경업자는 세계에서 한국뿐이며, 고무바를 슬그머니 땅속에 남겨 두고 별일 없다고 억지 주장하는 업자도 한국밖에 없다.
고무바 이외에 뿌리를 녹화마대로 감싼 후 제거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다.
요즘에는 천연적으로 썩는 마대를 쓴다고 하지만, 그래도 썩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며, 뿌리의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땅속에 들어간 마대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
겉으로 노출된 마대는 심지 역할을 하면서 물을 땅 표면으로 끌어 올려 흙이 더 빨리 마르게 한다.

 

이식 후 고무바와 철사를 제거하지 않은 모습이다.
고무바는 분과 주변 흙과의 연속적인 모세관 형성을 차단하여 뿌리의 수분 흡수를 방해한다
.


여덟째, 이식 시 ‘물집(물웅덩이)’을 설치하지 않는다.
옮겨진 나무는 뿌리를 80% 이상 잃어버렸기 때문에 수분 부족이 온다.
평지뿐만 아니라 특히 경사진 곳에 심겨진 나무에 물집이 없으면 물을 제대로 줄 수 없다.

 

이식할 때 물집(물웅덩이)을 만들지 않아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해 생긴 단풍나무의 건조 피해다.

 

아홉째, 이식 후 관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마철을 제외하면 비가 별로 오지 않는다.
봄에 옮겨 심은 나무가 장마가 찾아오는 7월 초까지 3개월 동안 물 한 번 주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가을에 옮겨 심은 나무는 겨울이 몹시 추우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소나무 같은 상록수를 가을에 옮기고 난 후,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 소나무는 겨울에도 증산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겨울철이 가물 경우에는 물을 반드시 주어야 한다.
소나무는 건조에 견디는 능력이 커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조경업자들이 있다.
산에서 저절로 자라고 있는 야생 소나무는 내건성이 있겠지만, 뿌리를 80% 이상 제거시킨 옮겨 심은 소나무가 물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상식 밖의 일이다.
나무는 뿌리가 깊이 내려가므로 초화류만큼 관수를 자주 할 필요가 없지만, 대신 관수할 때는 겉흙의 60cm 깊이까지 젖도록 한 번에 많은 물을 주어야 한다.

 

이식할 때 물집을 제대로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이식목은 물을 흠뻑 자주 줄 수 있어야 하며, 물집 설치는 필수적이다.

 

위에서 지적한 9가지 관행은 나무를 옮겨 심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거나 혹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항들이다.
선진국에서는 위의 사항을 철저히 배제하여 옮긴 나무들이 건강하게 활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조경 역사는 40년밖에 안 된다.
짧은 기간에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전문적 지식이 부족하거나 비양심적인 업자들에 의해서 아까운 나무들이 대량으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선진국처럼 원칙에 충실하면서 제대로 나무를 옮겨야 한다.
위의 9가지 관행을 모두 극복한다면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작은 나무를 정성껏 옮겨 경제적이고 알찬 조경을 하자.
출처:산림
글·사진 : 이경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명예교수)

조경수의 올바른 가지치기(2)


가지치기의 위치 

활엽수와 침엽수를 막론하고 모든 가지는

줄기와 가지의 결합 부위 및 가지와 가지의 결합 부위에서 자르며,

가지의 마디 사이에서 자르면 안 된다.
잘라야 할 가지나 줄기가 결정되면

가지의 지피융기선과 지륭에 있는 가지자르기의 목표점(目標点)들을 

잘 확인한 다음,

지륭의 발달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가지나 줄기를 자른다.
가지치기는 줄기의 위쪽 가지부터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해 내려온다.

 

 

 

 

 

 

 

 

 

 

 

 

1. 지륭이 뚜렷한 가지
줄기나 굵은 가지에서 뻗어 나온 가지에는 대부분 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지륭이 발달해 있다.   


또한, 대부분의 가지는 <그림 1>에서와 같이 지륭이 지피융기선의 상단부(C) 바깥쪽으로는 발달하지 않고 주로 가지 하단부의 밑부분에만 발달해 있다(E-B).
이러한 가지의 올바른 가지자르기 표적(標的)은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바로 바깥쪽에 있는 A점과 지륭이 끝나는 B점이다.

따라서 A점에서 B점을 향해 비스듬히 자른다(A→B).  

A점에서 B점을 향해 자르면 <그림 1>의 1번 A-B 그림과 <그림 2>의 첫 번째 사진처럼 절단면 가장자리에 도넛 모양으로

흔히 칼루스(callus, 癒合組織)라고 하는 손상유합재(損傷癒合材, woundwood, cicatrix)가 형성되면서 상구(傷口)가 잘 아문다.
그러나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안쪽에 있는 C점에서 C→E, C→B 방향으로 절단하거나, 또는 A→E 방향으로 절단하면 원형의 칼루스가 형성되지 않고

<그림 1>의 2번(C→E), 3번(C→B), 4번(A→E) 모양처럼 원의 한쪽 또는 양쪽에 이가 빠진 칼루스가 형성되면서, 상구가 잘 아물지 못한다.
또한, C→E, A→E 방향으로 절단하면 가지의 보호대가 형성된 지륭이 잘려나가기 때문에 부후균의 침해를 받아 공동(空洞)으로 진행되기 쉽다.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언제나 단번에 자르지 말고 <그림 3>과 같이 1차 부분절단(初切)과 2차 완전절단(次切)을 해서 먼저 가지의 하중을 줄인 다음

남은 가지터기를 올바른 가지치기의 표적에 따라 잘 드는 톱으로 매끈하게 자른다.  


한편, <그림 3>에서와 같이, 지륭이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바깥쪽으로 발달해 있는 가지는 지피융기선을 표적으로 하지 말고,

지륭을 표적으로 해서 지륭을 다치지 않게 지륭의 위쪽 부분이 끝나는 A점에서 지륭의 아래쪽 부분이 끝나는 B점을 향해 매끈하게 자른다.
어떤 경우에도, 가지를 자를 때 보호대가 형성되는 지륭 부분이 잘려나가면 안 된다.

 

2. 지륭이 뚜렷하지 않은 가지치기
대부분 가지에는 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지륭이 발달해 있지만 그 중에는 뚜렷한 지륭이 없는 가지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림 4>의 왼쪽 그림에서처럼,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지점에서 줄기와 평행으로 가상의 수직선을 긋고,

지피융기선과 가상의 수직선 사이의 각도 a와 등각 b가 되도록 지피융기선의 상단부에서 절단할 가지를 향해 선을 그으면 올바른 절단선이 된다.
이때, 각도 b는 각도 a와 같거나, 각도 a보다 약간 커야 하며 각도 a보다 작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방법이 번거로우면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지점에서 자르고자 하는 가지를 향해 직각으로 절단선을 그어도 된다.
한편, <그림 4>의 오른쪽 그림과 같이 잘라야 할 가지가 줄기에 바짝 붙어 있을 경우에는 가지의 밑에서 지피융기선의 상단부를 향해 줄기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치켜 올려 자른다. 이때 절단선은 <그림 4>의 좌측 그림과 같은 방향으로 결정한다.

 

3. 죽은 가지자르기
가지가 말라죽으면 지륭이 많이 발달한다.   


이럴 때는 <그림 5>와 같이 지피융기선을 표적으로 하지 말고, 지륭을 표적으로 해서 지륭의 끝에서 바투 자른다.
어떤 경우에도, 가지를 자를 때 지륭 부분이 잘려나가면 안 된다.

 

4. 줄기 자르기
강풍이나 기타 원인에 의해 원줄기나 곁줄기가 부러졌을 때, 또는 나무의 크기를 줄이고자 할 경우에 부득이 원줄기나 곁줄기를 제거하게 된다.
이때는 먼저 제거할 원줄기나 곁줄기의 윗부분을 절단해서 하중을 줄인 다음, <그림 6>에 표시된 절단선을 따라 비스듬히 자른다.  

 이때, 절단선은 지피융기선의 상단부에서 제거할 줄기를 향해 90˚ 각도로 그은 가상의 수평선과 지피융기선 또는 줄기수피융기선(stem bark ridge)과의

각도를 이등분한 선이 된다.절단된 줄기의 내부에는 가지의 지륭에 형성되는 것과 같은 화학적 보호대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부후균의 침해를 받기 쉽다.
따라서 줄기를 자르고 나면 반드시 절단면에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나 테부코나졸 도포제와 같은 검증된 상처도포제를 바르고,

그 후 상구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1년에 1∼2차례 봄 또는 가을에 상처도포제를 바른다.   


<그림 7>의 왼쪽 사진처럼, 큰 나무줄기를 올바르게 잘라서 상구 가장자리에 손상유합재가 잘 자라고 있으나 절단면이 워낙 클 때는

상구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해마다 봄에 한 차례씩 상처도포제를 바른다.
오른쪽 사진처럼, 줄기 자르기를 잘못하여 원줄기가 썩었을 때는 썩은 부분을 다시 잘라주지 않으면 살아 있는 줄기 내부까지 썩게 된다.


가지치기 할 때 지켜야 할 점

1. 굵은 가지자르기
굵은 가지를 한 번에 자르면 가지의 무게 때문에 줄기의 껍질과 줄기조직이 함께 찢어지면서 나무에 상처를 낸다.

따라서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줄기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잘라야 한다. 


첫 번째의 부분절단(初切)은 세 번째의 최종 절단 위치에서 30cm가량 올라가서

<그림 8-1-A>처럼 가지의 밑에서 위쪽을 향해 가지직경의 1/3∼1/4가량만 치켜 올려 자른다.
두 번째 절단(次切)은 첫 번째 부분절단 위치에서 2∼3cm가량 올라온 지점에서 밑으로 끝까지 잘라서 가지를 제거한다(그림 8-2-B).
세 번째 최종절단(終切)은 앞서 설명한 자연표적 가지치기 방법에 따라 지피융기선의 바로 바깥쪽에서 지륭의 끝을 향해 자르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그림 8-3, 4).

 

2. 절단면을 매끄럽게 자르기
굵은 가지를 자를 때, 위에서 설명한 첫 번째 부분절단과 두 번째 절단은 굵은 톱이나 기계톱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세 번째 마지막 절단은 톱날이 너무 굵지 않은 잘 드는 손톱으로 매끈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단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면 상처가 더디 아물거나 깨끗하게 아물지 않아 나중에 병원균의 침해를 받을 수 있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3. 상처도포제 처리
가지를 자르고 나면 상처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와 같은 검증된 상처도포제를 발라서 노출된 형성층이 말라죽지 않도록 하고

또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상처도포제로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Topsin M paste)를 30년 넘게 사용해 왔는데 가지치기한 후 절단면에 발랐을 때 형성층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서

칼루스의 발달을 증진하고 병원균의 침입을 방지하는 데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지금까지 이로 인한 피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필자는 가지 절단면의 보호를 위해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와 같이 수십 년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검증된 상처도포제를 바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상처도포제나 수성페인트, 유성페인트, 크레오소트(creosote), 콜타르(coal tar) 등은 사용하면 안 된다.
이러한 물질들을 가지의 절단면에 바르면 형성층 세포들을 죽여, 칼루스의 발달을 저해하므로 나무에 크게 해롭다.
한때 미국에서 상처도포제가 별로 효과가 없거나 도리어 해롭다는 논의가 제기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당시에 가지의 형성층 세포를 죽이는 해로운 아스팔트를 주성분으로 한 상처도포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상처도포제에 따라 그 효능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확실히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지치기로 생긴 상구는 작은 가지의 경우 형성층에서 자라 나온 칼루스에 의해 대개 2∼3년 내에 아물지만,

굵은 가지의 경우 3∼4년 또는 그 이상 걸리므로 가지의 절단면이 클 때는 칼루스가 상구를 완전히 감쌀 때까지

1년에 한두 차례 봄, 가을에 노출된 상처 부위에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를 발라서 부후균의 침입을 방지하도록 한다.
단풍나무나 자작나무와 같이 봄에 가지치기했을 때 수액이 많이 흘러나오는 나무는 흘러나온 수액이 완전히 마른 후에 도포제를 바르거나

또는 수액이 흘러나오지 않는 겨울철에 가지치기한 다음 도포제를 바른다.  

 

맺는말

나무의 가지치기는 사람의 정형 및 성형외과 수술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올바른 가지치기는 한평생 나무의 건강과 미관 그리고 안전을 유지해주지만, 잘못된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과 미관 그리고 안전을 해침으로써

나무의 한평생 피해를 준다.
그동안 잘못된 가지치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얼마나 많은 귀중한 조경수와 노거수 등이 무참하게 훼손되었는가를 돌아보면

올바른 가지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가는 가지를 자를 때는 한 번 생각하고, 조금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두 번 생각하고, 아주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세 번 생각한 다음 자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가지의 정형 및 성형 수술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가지치기하기 전에 꼭 한 번 되새겨볼 일이다. 
출처:산림
글·그림:나용준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명예교수)

조경수의 올바른 가지치기(1)

 

가지치기(전정, 剪定, pruning)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식물체의 일부, 주로 가지와 줄기를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조경수의 경우 가지치기는 나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조경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에 속한다.
올바른 가지치기 작업은 조경수의 안전, 건강, 미관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증진하지만, 가지치기를 잘못하게 되면 나무의 안전, 건강,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나무에게 한평생 고통과 피해를 주고 나무의 생명까지 단축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조경수의 건강과 미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죽은 가지, 병든 가지, 물리적 손상을 받은 가지, 미관을 저해하는 가지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몇 년씩이나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죽거나 병든 가지를 남겨 두면 부패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썩은 가지가 부러져

인명과 재산에 예기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가지치기는 필요할 때 즉시 해야 한다. 

가지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터기(잔지, 殘枝, branch stub)를 길게 남기지 않는 것과 또 줄기에 너무 바짝 붙여서 자르지 않는 것이다.
가지터기를 길게 남기면 절단 부위가 아물지 않아 이곳을 통해 부후균(腐朽菌)이 침입해서 수간의 부패를 유도한다.
또한, 가지를 줄기에 너무 바짝 붙여서 자르면 화학적 보호대(保護帶)가 들어 있는 지륭(枝隆, 가지밑살, branch collar)이 잘려나가

부후균이 쉽게 침입해서 줄기가 썩으면서 공동(空洞)으로 진행된다.
종래의 가지치기 방법은 밀착절단(flush cut) 또는 평절(平切)이라고 해서 가지를 자를 때,

가지의 절단면이 줄기에 평행하도록 줄기에 바짝 붙여서 절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밀착절단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가지치기의 표준방법처럼 사용되어 왔다.
오랫동안 수목의 부후에 관한 연구를 해 온 미국의 샤이고(A. L.- Shigo) 박사는 이러한 밀착절단 가지치기 방법이 줄기를 썩게 해서 공동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1979년에 자연표적(自然標的) 가지치기(Natural Target Pruning, NTP)라는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 방법의 타당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면서 ‘자연표적 가지치기’는 오늘날 가지치기의 표준방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과학적인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도 많은 조경수 관리 현장에서 종래의 잘못된 가지치기 방법을 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경수를 비롯해 수백 년 넘게 자라온 천연기념물 수목, 보호수, 노거수(老巨樹) 등 귀중한 나무들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올바른 가지치기 방법의 보급이 절실하다.


가지치기의 목적

가지치기를 하는 목적은 대상 작물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과수의 경우는 가지치기의 주목적이 과실 생산을 증진하는 데 있고, 임목의 경우는 우량한 목재를 생산하는 데 있다.

하지만 과실이나 우량목재 생산이 목적이 아닌 조경수의 경우,

가지치기는 첫째,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둘째, 나무의 건강을 유지하고, 셋째, 나무의 미관을 유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 인명과 재산의 안전도모
노거수와 같이 크고 오래된 나무에는 굵은 가지들이 말라 죽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지들은 자체의 무게 때문에 언제라도 부러져 떨어지면서 인명과 재산(건물 등)에 예기치 못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가로등, 교통신호 등을 가려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가지들,

보행자의 보행에 지장을 주는 가로수의 지하고(枝下高) 2.4∼2.7m 이내의 밑가지들,

전선에 접촉되어 감전 위험이 있는 가지들, 전화줄 등 통신시설에 장애(障碍)가 되는 가지 등도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
이처럼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가지들을 가장 먼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가지치기를 안전을 위한 가지치기(safety pruning)라고 부른다.
종래의 조경수 가지치기 작업은 나무의 건강과 미관 증진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실행됐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무와 접하는 기회가 많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가지치기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2. 나무의 건강 유지
죽은 가지, 심하게 병든 가지,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부러진 가지, 서로 부딪쳐서 상처를 내는 가지,

자르다 남은 긴 가지터기(殘枝, branch stub) 등은 나무의 건강에 해로우므로 일찍 제거해야 한다. 죽은 가지, 가지터기, 병든 가지 등을 일찍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재질부후균(材質腐朽菌)의 침해를 받아 가지가 썩고 부후(腐朽)가 줄기로 진전되어 줄기까지 썩게 된다.
가지와 잎이 지나치게 무성해서 수관(樹冠) 내부로 공기유통이 잘 안 되고,

햇빛이 잘 닿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병의 발생을 조장하므로 가지를 적절히 솎아내야 한다.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가지들을 1차적으로 먼저 제거한 다음 2차적으로 나무의 건강에 해로운 가지들을 제거한다.

3. 나무의 미관 유지
조경수는 무엇보다도 미관이 중요하므로 균형 있는 수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웃자란 가지(도장지, 徒長枝), 겹친 가지(교차지, 交叉枝), 너무 과밀하게 자란 가지들, 나무의 안쪽으로 뻗은 가지, 밑으로 처진 가지, 역지(力枝) 이하의 가지들,

원줄기에 발생한 잔가지들, 쇠약한 가지들, 자르다 남은 긴 가지터기 등은 나무의 미관을 저해하므로 제거한다.
어린나무 때부터 균형 있고 아름답게 나무의 모양을 가다듬어야 성목이 되어서도 그 모양을 유지하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므로

유목(幼木) 시절에 적절한 골격 전정을 해서 수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수의 미관을 유지하기 위해 나무의 모양을 가다듬고, 원하는 수형으로 만드는 가지치기 작업은 수종에 따라 다르며, 풍부한 경험과 예술적인 안목을 요한다.
나무의 미관을 증진하기 위한 가지치기는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가지와 나무의 건강에 해로운 가지들을 먼저 제거한 다음,

마지막에 실행하도록 한다. 또한, 가지치기는 작업의 안전과 편의 그리고 능률을 위해 나무의 위쪽부터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해 내려온다.


가지치는 시기

가지치기의 적기는 수종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는 수목이 휴면 상태에 있는 늦겨울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경우 나무의 생육이 시작되기 전인 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가지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가지치기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형성층의 세포분열은 봄에 개엽과 더불어 시작되기 때문에

이보다 조금 일찍 즉 늦겨울에 가지치기해서 봄 일찍부터 상처가 아물도록 하는 것이 좋다.
휴면기에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활엽수의 경우 잎이 없고 가지만 남아 있기 때문에 나무의 골격구조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제거해야 할 가지들을 결정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또한, 겨울에는 병원균의 활동이 적으므로 가지치기로 생긴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는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나무와 이식목의 골격 전정, 성숙목의 수관 솎아베기(crown thinning), 수관 높이기(crown raising), 수관 축소(crown reduction)와 같은

수형조절을 위한 가지치기 작업은 나무의 휴면기에 실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죽은 가지, 부러진 가지, 병든 가지,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가지 등의 제거와 가벼운 가지치기는 연중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활엽수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봄에 생장을 개시하기 전까지의 휴면기간 중에는 아무 때나 가지치기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추운 지방에서는 가을이나 초겨울에 하면 가지가 겨울 동안에 동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늦겨울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침엽수의 경우는 연중 아무 때나 가지치기를 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될 수 있으면 가지치기 할 때 수액과 송진이 적게 흘러나오는

겨울철이나 이른 봄 새 가지가 나오기 전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수종에 따라서는 단풍나무나 자작나무처럼 이른 봄에 가지를 치면 수액이 흘러나와서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수종들은 수액이 많이 흘러나오는 시기를 피해 늦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잎이 완전히 나온 후에 가지치기를 한다.


올바른 가지치기

 

올바른 가지치기는 샤이고 박사가 개발한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인 ‘자연표적 가지치기 방법(Natural Target Pruning, NTP, 이하 NTP로 약칭)’에 준하여

가지를 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NTP에서 말하는

자연표적인 지피융기선(枝皮隆起線, Branch Bark Ridge, BBR)과 지륭(枝隆, 가지밑살, Branch Collar, BC)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피융기선이란 줄기와 가지의 분기점(分岐點)에 있는 주름살 모양의 융기된 부분을 말하는데, 지피융기선을 경계로 줄기조직과 가지조직이 갈라진다.
다시 말해 지피융기선은 줄기조직과 가지조직을 갈라 놓는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륭이란 가지밑살이라고도 부르며 가지를 지탱하기 위해 줄기조직으로부터 자라나온 가지의 하단부에 있는 약간 부어오른 듯한 불룩한 조직을 말한다. 

나무는 대부분 지륭 안에 가지보호대(保護帶, Branch protection zone)라고 부르는 독특한 화학적 방어층을 형성한다.
이 보호대는 가지를 잘랐을 때 외부에서 부후균이 줄기 내로 침입, 확산하는 것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활엽수의 경우 페놀(phenol)을 주체로 한 물질로, 침엽수의 경우 테르펜(terpene)을 주체로 한 물질로 조성되어 있다.   

자연표적 가지치기란 줄기와 가지의 결합 부위에 있는 자연표적인 지피융기선과 지륭을 표적으로 해서 가지나 줄기를 절단하는

즉, 자연의 이치에 따른 가지치기를 말하며, 지피융기선과 지륭은 모든 가지치기에서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자연표적 가지치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지피융기선과 지륭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바로 바깥쪽에서 시작해서 지륭이 끝나는 지점을 향해

가지를 절단하는 것인데, 이렇게 자르면 줄기조직이 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지의 보호대가 들어 있는 지륭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되므로

병원균이 줄기조직으로 침입하는 것을 억제하여 줄기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종래의 밀착절단(바투자르기, flush cut) 방법으로 가지를 자르게 되면

지피융기선 안쪽에 있는 줄기조직 및 가지보호대가 들어 있는 지륭이 모두 잘려나가기 때문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방비 상태가 된 줄기조직에 병원균이 침입해서 줄기조직이 썩고 공동으로 진행되기 쉽다.
우리 주변의 노거수, 공원수, 가로수,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 학교와 직장의 녹음수 등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공동들로 줄기가 심하게 훼손된 나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밀착절단에 그 원인이 있다.

한편, 가지터기(殘枝)를 남겨 두고 자르면 상구(傷口)가 아물지 못하고 가지터기가 말라 죽으면서 부후균의 침해를 받아 줄기까지 썩게 되므로

절대로 가지터기를 남겨서는 안 된다.
출처:산림 
글,그림:나용준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명예교수)

 

 

동해 입은 대나무.

대나무의 자연분포지는 추풍령이남의 따뜻한 지역인데, 요즘 지구온난화로 월동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으로 아무데나 심고 있다. 

 

 나무는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곳곳에 방대한 숲을 조성하고 있다.
그 우람함과 아름다움이 인간을 감동시킨다.
그만큼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고유의 모양과 자연성을 유지한다.
나무는 숲 속에서 인간의 간섭이 없을 때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6,000여 년 전부터 인간은 나무를 생활터전 주변에 심기 시작했으며, 이제 도시환경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좀 더 많은 면적의 녹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나무를 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의 녹지공간에 대한 인식도 선진화되어 앞다투어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태도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조경의 역사가 40년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 적은 여건에서 너무 서두르다보니 마구잡이 조경이 이루어지고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무지(無知)와 과욕(過慾)이 나무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셈이다.
수목은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천만 년 동안 생존하면서 얻은 고유한 생활방식이다.
자연에서 자란 나무는 집단으로 숲을 형성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추위(내한성), 더위와 건조(내건성), 병해충(내병충성), 바람(내풍성) 등에 견디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능력을 갖추지 못한 개체는 도태되고, 살아남은 개체는 숲 속에서 건강을 천연적으로 지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도시 나무의 건강은 어떨까?
도시의 환경은 자연적인 숲과 매우 다르다.
서로 의지할 이웃 나무가 없고, 인위적인 토양, 변질된 기상과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어 있다.
인간이 나무가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을 무시하고 도시에 혹은 엉뚱한 곳에 억지로 심으면, 나무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건강이 나빠진다.

 

배롱나무는 난대수종이다.

제주도와 남쪽의 따뜻한 곳에서만 월동이 가능하다. 요즘 서울에 심어 놓고 억지로 월동시키기 위해 나무 전체를 볏단으 로 싸매고 있다.


 
무지로 인한 피해의 예를 들어 보자.
남쪽에서 주로 자라는 난대성 수종인 대나무와 배롱나무(목백일홍)를 요즘 북쪽에 심고 있다.
또한 구상나무와 잣나무 같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고산성 수종을 더운 도시나 남쪽에 심는다.

이와 같이 지리적 자연분포지를 벗어난 곳에 어떤 수종을 심으면 나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요즘 지구온난화 현상은 불규칙한 날씨를 동반한다.
도시의 열섬 효과와 더위는 고산수종의 건강을 해치고, 수십 년 만에 찾아오는 혹독한 한파는 잘 견디던 난대수종을 결국 얼어 죽게 한다.
나무의 키는 수종 고유의 특성이다.
교목인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는 속성수로 아주 크게 자란다.
이를 무시하고 빨리 녹음을 만들기 위해서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심어 놓으면 곧 크게 자라서 서로의 생장을 방해하여 결국 쇠퇴한다.
따라서 교목은 열린 공간에 널찍하게 심어야 한다.
외국의 공원에 가면 나무들이 듬성듬성 심어져 가지를 넓게 펴면서 우람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나무나 향나무는 그늘에서 살지 못하는 양수(陽樹)다.
이들을 도심 속 그늘에 심으면 햇빛 부족으로 잎의 숫자가 줄고 줄기가 가늘어져 서서히 죽어간다.
반면 음수(陰樹)인 주목이나 진달래는 그늘에서도 잘 견디지만 양지에 심으면 잎의 숫자가 늘어나고 줄기가 굵어지면서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모든 나무가 햇빛을 좋아하지만 도시의 여건은 그늘진 곳이 많아 나무의 건강이 좋지 않다.
나무에게 햇빛은 인간의 음식과 같다.
햇빛을 제대로 받아야 나무가 고온, 저온,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
무지로 인해 나무의 건강을 해치는 예는 잘못된 관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가지치기를 잘못하면 이렇게 가지 밑이 찢어지고 썩어서 나무가 훼손된다.

나무의 건강을 위해 가지치기 기술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

 

가장 치명적인 경우가 가지치기다.
예전에는 나무의 가지를 자를 때 가지터기를 길게 남겨 놓고 자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남겨 놓은 가지터기가 나중에 썩어 들어가서 줄기를 썩게 하여 낭패를 보게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바짝 잘라서 새살이 곧 나와 줄기 상처를 감싸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지만, 널리 교육되지 않았다.
또 다른 잘못된 관리 관행은 가을에 나무를 옮기는 것이다.
겨울 내내 날씨가 춥지 않고 비가 자주 오는 서부 유럽(예: 영국과 프랑스)과 같은 기후를 가진 곳에서는 가을 이식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춥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를 가졌거나, 요즘과 같이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져 이상난동이 계속되면서 비가 오지 않으면 상황이 다르다.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상록수는 겨울이 따뜻하면 토양이 건조해도 증산작용을 하기 때문에 월동 후 봄철에 가뭄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나무에 물을 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특히 나무를 옮겨 심으면 향후 5년간 활착이 끝날 때가지 가끔 물을 주어야 한다.
소나무는 물이 필요 없거나 물을 싫어한다는 엉뚱한 속설 때문이다.
소나무가 건조한 비탈이나 바위 위에서 자라는 것을 빗대어 한 말이다. 그러나 뿌리를 잘라서 옮긴 소나무의 경우에는 반드시 물을 주어야 한다.

특히 겨울이 따뜻하면서 비가 오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자라고 있는 나무 위에 흙을 붓는 복토는 나무 밑동을 썩게 하여 나무를 죽인다.

인간의 무지로 나무를 죽이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무지에 대한 마지막 예는 복토다.
복토(覆土)란 나무가 이미 자라고 있는 곳에 흙을 부어 땅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복토는 토양에 산소 공급을 차단하여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해 나무의 건강을 서서히 해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잘못이면서도 그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음은 인간의 과욕에 의한 나무 피해다.
한국인들은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 있다.
모든 것을 서두르다보니 경제발전만은 다른 경쟁국가보다 빨리 이룩했지만, 그 피해가 특히 조경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큰 나무를 옮겨 빨리 녹음을 만들려는 관행은 요즘 한국과 중국에서만 볼 수 있다.
조경경험이 풍부한 선진국에서는 큰 나무, 즉 대경목(大經木)을 절대 이식하지 않는다.
들어가는 경비에 비해서 이득이 적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기념식수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어깨 높이보다 큰 나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에는 뿌리를 전혀 자르지 않거나 조금 자르고 옮기기 때문에 지상부의 나무 모양, 즉 수형(樹形)이 훼손되지 않는다.

그리고 활착도 빠르고 경비도 적게 든다.차후 서서히 가지치기를 통해 수형을 가다듬어 자연스럽고 멋진 나무로 만들 수 있다.
그들은 대기만성 기질이다.
반면 큰 나무를 옮길 때에는 뿌리를 대부분 잘라내기 때문에 수형이 상당히 망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나무값과 이식비용이 많이 들고, 특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투자한 만큼의 효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모양을 관상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이라면 옮겨 심은 후 수형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수형이 훼손될 수밖에 없는 큰 나무 이식은 비상시에 동원하는 마지막 수단이지 일상적인 조경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
훼손된 나무는 상처를 통해 목재부후균이 침입하여 줄기가 썩고 나무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나무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게 만들어진 분(盆)이다.

이 사진은 분의 직경이 근원경의 4.4배 밖에 되지 않아 이식 후 나무의 모양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경비를 절약하려는 과욕이 엿보인다.

 

큰 나무를 옮기면서 인간의 과욕은 분(盆)의 크기에서도 나타난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옮기려니 분의 크기가 작아지게 마련이다.
외국에서 권장하는 분의 직경은 밑동지름이 10cm 미만일 경우 10~12배, 지름이 더 클 경우에는 지상 30cm 높이에서 잰 직경의 8배가량이다.
국내에서는 경비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는다.
분을 작게 만들어도 잘 살아남는다고 우긴다.
살아남더라도 모양이 망가지면 무슨 가치가 있는가?
그 밖에도 좁은 공간에 큰 가로수를 심어 뿌리 뻗을 곳이 없는 경우, 아스팔트로 덮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 마구 밟아서 토양이 딱딱해지는 경우,

주변에 들어선 건축물 때문에 배수가 안 되는 경우, 노점상들이 더러운 구정물을 마구 버리는 경우 등도 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도시에서 조경수는 인간의 무지와 과욕으로 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선진국과 같이 정도(正道)를 지키면 조경수를 건강하게 기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수목에 대한 지식을 더 연마하고, 합리적인 나무 관리법을 습득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양심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면 나무는 건강한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다.
출처:산림,2011,5월호.글·사진 / 이경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명예교수)

 

관행처럼 되어 있는 복토와 심식의 피해   
 
흙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단어다.
우리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회귀사상 때문일 것이다.
이는 생명의 기반이 되는 흙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각별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흙은 바위가 부서져 오랜 세월 동안 풍화 과정을 거쳐 생긴 산물로 식물생육의 터전을 마련한다.
흙의 종류와 성분(흙의 화학적 성질에 해당함)은 뿌리를 내리는 식물의 종류와 생장을 결정하며, 흙의 상태(흙의 물리적 성질에 해당함)는 식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흙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50cm 깊이로 복토되어 밑동이 잘록해진 정이품송의 모습이다. 복토된 지 10년 후에 흙을 일부 걷어냈지만 건강도 나빠졌다.
농사에는 객토라는 것이 있다.
객토(客土)란 그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외부에서 흙을 가져와 토양을 개량하는 것이다.
계속된 농사로 땅이 척박해질 때 외부에서 좋은 흙을 가져와 쟁기로 갈아엎으면서 윗흙과 섞어준다.
객토는 소량의 흙을 섞기 때문에 땅이 높아지지 않고, 미량원소를 보충하고 토양산도를 중화시키기도 한다.
이른 봄에 객토가 끝나면 비로소 씨앗을 뿌리고 농사를 시작한다.
토목공사 중에는 성토라는 것이 있다.
성토(盛土)는 낮은 지역에 외부에서 대량으로 가져온 흙으로 땅을 높게 하는 것이다.
배수가 잘 되지 않는 저지대와 늪지대, 쌀농사를 짓던 논, 그리고 소금기가 많은 바닷가처럼 지대가 낮은 곳에 주로 성토를 하며, 성토한 곳은 매립지로 불린다.
구릉지대 같은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둥글게 성토를 하면 마운드가 된다.

나무와 조경수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복토란 것이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객토, 매립, 성토, 마운드는 나무가 없는 곳에 흙을 가져와 섞거나 덮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 지역에 나무가 이미 자라고 있었다면 위와 같이 흙으로 덮는 행위를 복토(覆土)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이처럼 복토란 단어는 나무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생겨난 용어이다.
복토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살아 있는 나무뿌리 위에 흙을 덮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복토가 뿌리 생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복토는 살아 있는 나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토목과 조경공사에서 나무 주변에 복토를 했다면 복토가 아마도 나무에게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일 것이다.
복토가 나무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은 농사에서 객토가 도움이 되는 것을 그대로 연상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나무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은 나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과거에 복토한 나무가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복토가 나무에게 생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복토는 세계적으로 흔하게 이뤄지는 현상이면서 그 잘못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복토 후에 나무가 서서히 반응을 나타내며, 수년간 혹은 10년 이상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생물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호흡을 한다.
식물의 광합성은 낮에만 진행되지만, 호흡은 낮과 밤에 모두 이뤄진다.
나무뿌리는 지상부의 잎과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호흡을 한다.
굵은 뿌리는 나무를 지탱하면서 나무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아 있다.
가는 뿌리는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어리고 부드러운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통 1년 이내에 죽는다.
가는 뿌리는 연중 새로 만들어지며, 새로운 뿌리를 만들기 위해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한다.
뿌리는 이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호흡작용을 매우 활발하게 수행한다.
그런데 호흡작용에는 산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소는 대기 중에 약 20%의 농도로 존재하지만, 땅속 깊이 들어갈수록 그 농도가 희박해진다.
따라서 가는 뿌리는 세포분열을 위해 산소 공급이 쉬운 토양 표면 근처에서 자라려고 한다.
우거진 숲에 가면 두꺼운 낙엽층 바로 밑에 가는 뿌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소 공급이 잘 되는 낙엽층에서 가는 뿌리가 숨을 쉬기 위함이다.
토양 깊숙이 내려갈수록 호흡을 왕성하게 하는 가는 뿌리는 그 숫자가 급속히 감소하고, 대신 호흡량이 적은 굵은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기 위해 뻗어 내려간다.
위와 같은 이유로 수목의 경우 겉흙(표토라고 부름) 20cm 깊이 이내에 가는 뿌리의 90% 이상이 존재한다.
가는 뿌리는 산소를 얻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기보다 대신 옆으로 뻗어가면서 근계(根系)를 수평 방향으로 확장한다.
이때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뿌리 발달이 둔화하기 시작한다.
뿌리가 주로 옆으로 뻗는 천근성 수종(예: 소나무와 아까시나무)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복토(覆土)는 이미 자라고 있는 나무뿌리 위에 흙을 덮는 행위이므로 뿌리에 산소 공급이 둔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복토가 나무 생장에 미치는 영향은 복토의 깊이와 흙의 종류(토성이라고 부름)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토양 입자의 크기가 작아서 산소 공급이 안 되는 진흙(찰흙 혹은 점토)으로 50cm 정도 깊게 복토하면 나무는 수개월 내로 죽는다.

이 경우 소나무류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대신 입자가 굵은 왕모래로 복토하면 산소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져서 그 영향이 훨씬 적게 나타난다.
어떤 종류의 흙이건 30cm 이상 복토가 되면 뿌리 생장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복토된 정이품송 밑동의 수피 중에서 3/4가량이 죽고 일부만 살아남아 있다. 

복토 피해로 인한 초기 증상은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것이 새로 나온 잎의 황화현상과 왜소화 그리고 조기 낙엽이다.
더 진행되면 가지 끝부터 서서히 죽어 내려와서 마치 가지마름병 같이 보이면서 수관의 크기가 작아진다.
이때 뿌리도 함께 외곽으로부터 안쪽으로 서서히 죽어 들어오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아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복토는 뿌리의 발달 이외에도 땅속에 묻힌 나무 밑동의 껍질(수피)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그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진행된다.
수피가 땅속에 묻혀 과습으로 썩으면 잎에서 만든 설탕을 뿌리로 내려보내는 사부(篩部)조직이 붕괴되면서 설탕 이동이 중단되어 뿌리가 죽는다.
이러한 수피의 부패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나무가 완전히 죽는 데 2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복토로 인해 실제로 값진 수목이 큰 피해를 입은 경우는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예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사랑을 받고 있는 속리산의 정이품송이다.
정이품송은 1970년대 중반에 도로포장을 하면서 50cm 깊이로 복토가 되었다.
필자가 처음으로 심각성을 지적하여 10년이 지난 후 일부를 걷어내 살린 경우이다.
다행히 주변의 냇가에 있던 모래흙으로 복토되어 뿌리가 일부 살아남았고 수피가 일부만 썩어서 다시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미 훼손되었다. 

천연기념물인 충북 보은의 백송(210년생)은 1m 깊이로 복토되어 20년 후에 별안간 죽었다.
나무가 완전히 죽은 예도 있다.
나이가 210년 된 충북 보은의 백송(천연기념물)인데, 20년 동안 약 1m 깊이로 복토되어 있었다.
비탈면에서 오랫동안 자라면서 뿌리가 노출된 것을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이 저지른 잘못이었다.
이 나무는 뿌리가 썩은 것은 물론이고 밑동 둘레를 따라 수피가 환상으로 썩어서 결국 죽고 말았다.
죽기 직전까지 20년 동안 멀쩡히 살아 있다가 더운 여름날 별안간 죽어서 미처 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이다. 

서울시 보호수인 정동의 회화나무(520년생)는 50cm 깊이로 복토되어 있던 것을 걷어낸 모습

심식(深植)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 예전에 심겨진 것보다 더 깊이 심는 것을 의미한다.
더 깊게 심는 이유는 큰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하려는 경우와 밑가지 없이 키가 크게 자라서 보기 흉한 나무를 키가 작게 보이려는 경우도 있다.
깊게 심어 수피가 묻히고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면 복토한 것과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복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나무의 생리를 모르거나 비양심적인 업자에 의한 관행이다.
복토와 심식의 피해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나무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토목과 조경공사에서 설계를 담당하거나 현장을 감독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 해당한다.

건설현장에서 무지로 인해 오랫동안 이어온 복토와 심식 관행이 이 글을 통해서 없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산림,글·사진 / 이경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명예교수) >

왕벚나무 녹지를 이용한 삽목증식 방법


4월이 시작되면 전국의 벚나무 도로와 공원은 활짝 핀 벚꽃으로 화려한 꽃 축제가 이어진다.
우리가 보고 즐기는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로 우리나라 가로수 중 가장 많이 심겨져 있다.
왕벚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이며 낙엽이 지는 큰 나무로 높이 15m, 가슴높이 지름이 1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평활하고 회갈색이며 어린가지는 짧은 털이 있다.
잎은 마주 보고 나고 꽃받침에는 잔털이 많이 있다.
꽃 색깔은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이며 3~4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5~6월에 까맣게 익는데 먹기도 한다.
그런데 왕벚나무의 제주도 한라산 자생지에 대한 논란을 제기하는 외국학자들 특히 일본학자들이 일본 자생설과 교잡종설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어느 곳에서도 자생지를 찾을 수 없어 일본 자생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잡종설 또한 한라산에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 중 교잡된 벚나무 종(꽃가루를 주는 벚나무와 꽃가루를 받는 벚나무)이 발견되지 않아서 타당성을 입증할 수 없다.
반면 우리나라 한라산에서는 해발 450~850m까지 약 100여 그루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나무 나이, 꽃, 잎, 열매 등의 특성이 재배 왕벚나무의 특성을 포함하는

범위를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어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로수나 조경수로 식재되고 있는 대부분의 왕벚나무는 접목된 재배 왕벚나무이다.
생장이 빠른 데 비해 수명은 60~80년으로 다른 수종보다 비교적 짧다.
가로수로 1906년경부터 진해와 마산지역에서 심어 온 왕벚나무는 지금까지 약 115만 본(23%) 정도로 제일 많이 조성되었다.
최근에 가로수를 여러 수종으로 다양화하였지만 아직도 왕벚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아(10%) 왕벚나무 묘목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
지금까지 가로수나 조경수용으로 사용하는 왕벚나무는 꽃이 피는 성목에서 접수를 채취하여 접목방법으로 번식하여 왔다.
접목번식은 대목을 키우기 위해 종자를 채취해서 파종, 이식 등 양묘기술과 접목기술의 습득 및 기술자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편 조직배양법을 이용하여 묘목을 생산하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졌지만 대량증식법을 확립하기 위한 기내배양 조건을 구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과 수형을 지닌 왕벚나무를 손쉽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왕벚나무 성숙목의 녹지를 이용한 삽목증식법”

연구를 실시했는데 괄목할 만한 결과가 있어 그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삽목 온실 환경조건

녹지삽목에서 성공적인 발근을 위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정한 공중습도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데 있다.
이 실험에서는 적절한 공중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무가온 비닐온실(폭 9m×길이 25m×높이 5.5m) 내에 자체 고안 제작한 fog(안개) 분무장치와 자동분무

타이머를 설치하였다.
분무장치는 fog(안개) 노즐을 고압 파이프에 연결한 후 고압원동기를 이용하여 안개와 같은 미세한 물 입자를 만들어내는 장치이며 타이머를 설치하여

8분 간격으로 2분간 자동으로 분무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삽목 온실 내 적정온도(25~30℃)를 유지하기 위해 알루미늄 스크린 차광막(50%)을 설치했다. fog(안개) 분무량에 따라 발근율의 차이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0.9ℓ/min. 삽목실과 0.54ℓ/min. 삽목실을 설치하였다.


삽목 방법

녹지삽목의 발근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했다.
1) 적정한 fog(안개) 분무량을 결정하기 위해 0.9ℓ/min.와 0.54ℓ/min.의 삽목실로 구분하여 삽목하였다.
2) 녹지삽수의 채취 시기에 따라 발근율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6월 1일, 7월 1일, 8월 1일에 삽수를 채취했다.
3) 녹지의 정아가 있는 상단부와 바로 아래 부분의 하단부로 나누었다.
4) 발근촉진제 처리는 IBA 100ppm+활석제(talc)와 IBA 500ppm+활석제(talc), IBA 1,000ppm+활석제(talc), Rootone(1-naphthyl acetamide 0.4% 분제), NAA 2,000ppm+활석제(talc), NAA 4,000ppm+활석제(talc) 및 무처리로 하였다.
5) 삽목묘의 발근이 완료되는 시기를 밝히기 위해 삽목 후 22일부터 발근 여부를 조사했다.
삽수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육성부 구내에 있는 재배 왕벚나무(40~55년생)에서 봄에 새로 자란 푸른 가지(녹지)를 채취하여 삽목 온실 내 작업실로 옮겼다.
삽수의 길이는 15~20cm로 조제하고 발근촉진제에 4~5초 동안 담갔다가 수분이 충분한 인공상토를 담은 삽목상자에 삽수 길이의 반 정도가 묻히도록 하여

곧게 심는다.
삽목상자는 배수가 잘되는 플라스틱 상자(545×403×180㎜)를 사용했고 삽목상자 1개당 40개의 삽수를 심었다. 삽목상토는 인공상토를 사용했으며

물 빠짐이 좋도록 피트모스:펄라이트:버미큘라이트를 2:1:1로 혼합하였다.


삽목 결과

왕벚나무 성숙목의 녹지를 재료로 하여 삽목 실험한 결과는 삽목실 내 적합한 공중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fog system(안개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하여

삽목 환경을 최적화하고 알맞은 시기에 삽수를 채취하여 적절한 농도의 발근촉진제(옥신) 처리를 병행하면 성공적인 발근과 효율적인 번식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좀 더 세부적인 실험 결과를 보면
1) fog(안개) 분무량에 따른 발근율의 평균값은 분무량 0.54ℓ/min.의 삽목실이 74.0%, 분무량 0.9ℓ/min.의 삽목실이 72.6%로 거의 비슷하지만 발근된 뿌리 상태를

보면 분무량이 많은 0.9ℓ/min. 삽목실의 삽목묘 뿌리가 과습으로 썩는 경우가 나타났다.
fog(안개) 분무방법에 의한 습도조절은 왕벚나무와 같이 삽목발근이 어려운 수종의 발근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되었지만 녹지삽목에서 과습은

오히려 건전한 삽목묘를 생산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 녹지의 삽수 채취 시기에서 6월 1일, 7월 1일, 8월 1일에 채취한 삽수의 발근율은 발근촉진 처리, fog(안개) 분무량 처리, 녹지 부위별 처리 등의 발근율을 합한

단순 평균값으로 6월 1일 61.4%, 7월 1일 73.3%, 8월 1일 26.0%로 각각 나타났다.
삽수의 경화도를 보면 6월 1일의 삽수는 정아지의 상단부 부분만 다소 부드러울 뿐 그 아래 하단부는 휘면 제자리에 돌아갈 정도의 탄성이 있었고,

7월 1일은 상단부 및 하단부 모두 적당한 탄성이 있었다. 8월 1일의 삽수는 녹지라기보다는 반숙지에 가까우며 이미 목질화되어 발근율이 아주 저조하였다.
결과적으로 삽수의 채취 시기에 따라 발근율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것은 삽수로 이용할 녹지의 경화도가 탄성을 유지한 삽수를 채취하면 발근율을 높일 수 있는데

6월 초순부터 7월 초순까지가 적당한 시기이다.
3) 녹지의 상단부와 하단부 발근율의 전체 처리 평균은 하단부(66.9%)가 상단부(56.0%)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발근촉진제 중 발근 효과가 큰 IBA 처리에서는 상단부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큰 차이가 없어 녹지의 상, 하단부를 모두 사용하면

삽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4) 발근이 어려운 수종은 발근촉진제를 처리해야 발근율을 높일 수 있는데 왕벚나무의 경우 IBA계(100, 500, 1000ppm)의 처리가 NAA계나 무처리보다

발근율이 훨씬 높았으며, 발근된 삽목묘의 뿌리수(본당)는 IBA계(6.5개)나 NAA계(7.0개)가 무처리(5.9개)보다 많았고, 뿌리 길이도 길어 발근촉진제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
삽목묘의 뿌리가 사방으로 골고루 분포하여 건전한 삽목묘로 육성되면 차후의 이식 활착률도 높아지게 된다.
왕벚나무에서는 삽목묘가 비교적 사방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특히 발근촉진제 중 IBA계가 85.6%가 사방(360°)으로 발근되어 발근율 및 뿌리

발달 향상에 이어 360° 방향으로 발근하는데 적절한 옥신(Auxin)임을 알 수 있었다.
5) 왕벚나무의 삽목묘는 삽목 후 22일부터 발근이 시작되어 62일이 되면 발근율이 80%(IBA계) 이상 도달하고 뿌리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여 2차근이 경화되면서

뿌리 발달이 완료되었다.


맺음말

녹지 삽목증식의 성공 여부는 한 가지 요인보다 fog(안개) 분무량, 삽수 채취 시기, 녹지의 부위별, 발근촉진제 처리 등 여러 요인 간 상호작용의

효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왕벚나무의 발근율과 뿌리 발달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은 fog(안개) 분무량 0.54ℓ/min.+6월 초순~7월 초순까지 삽수 채취+IBA 500~1,000ppm의

발근촉진제 처리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호작용 효과는 효율적인 삽목증식을 위해 삽목 조건의 최적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삽목묘의 발근율과 뿌리 발달은 삽수를 채취하는 모수의 수령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건전한 삽목묘를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특성을

가진 개체 중 모수의 수령이 최대한 낮은 개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삽목의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발근된 삽목묘의 동절기 관리에 있다.
삽목묘는 실생묘와 달리 뿌리 발달 기간이 짧기 때문에 뿌리 발달이 미약하여 동절기를 지나는 동안 많이 죽는다.
뿌리 발달이 완료되는 기간을 감안하여 삽목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6월 초순에 삽목하면 뿌리 발달이 완전한 삽목묘를 적기에 얻을 수 있어,

이를 8월 초순에 포지이식을 하면 활착되어 겨울나기에도 성공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출처:산림
글·사진 / 김장수 (국립산림과학원 자원육성연구과)

소나무류 가지끝마름병
피해 전경
1년지 고사
침엽에 형성된 검은색의 분생포자각
병든 부위 확대(수피를 뚫고 검은돌기 돌출)
병원균의 포자

소나무류 가지끝마름병은 디플로디아 잎마름병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 즉 관리부족, 가뭄, 우박 혹은 눈피해, 토양경화, 햇빛 부족, 곤충 피해, 기계적인 상처 등에 의해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잘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 분재나 조경수로 많이 식재된 소나무나 해충의 피해를 받은 나무에서 피해가 자주 관찰되어 이 병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주

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리기다소나무 등
피해
병원성이 약한 기생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가뭄이나 해충의 피해를 받아 약해진 나무에 발생한다. 주로 1년생 가지를 죽이며, 어린 나무보다는 20~30 년생의 큰 나무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활력이 좋고 건전한 나무에서는 약해진 가지만 피해를 입힌다. 심한 경우 줄기와 종실에 침입하여 수지성 줄기마름병과 종실부패 증상을 일으키나, 산림보다는 주로 정원수 혹은 조경수 등에서 발생이 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전북 고창지역의 소나무 피해지, 2006년 경북 봉화지역의 솔잎혹파리 피해지에서 본 병원균이 빈도 높게 검출되어 본 병원균이 솔잎혹파리와 함께 소나무 가지의 고사 원인으로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피해 증상

가지 끝이 마르는 증상을 유발하며, 줄기나 가지에 송진과 함께 궤양을 일으키고, 종자와 어린 가지를 죽인다. 목재의 변재 부분을 회색에서 검정색으로 변색시키고 때때로 나무 전체를 죽이기도 한다. 초기 감염은 신초, 침엽, 종자에서 시작되며 생장을 저해한다. 감염 부위는 송진에 젖어 있으며, 짙은 갈색을 띈다. 때때로 송진이 굳으면 신초가 딱딱하게 되어 부러지기 쉽게 된다. 이러한 피해는 명나방이나 얼룩나방의 후식피해에 의한 초두부 고사증상과 아주 비슷하나, 해충에 의한 가해흔적(터널이나 배설물)이 없으므로 쉽게 구별된다.


병원균

병원 곰팡이는 Sphaeropsis sapinea(Diplodia pinea)이며, 곤충, 우박, 혹은 여러 요인들에 의해 생긴 상처를 통해 침입한다. 병원균의 포자는 12~36℃에서 몇 시간 안에 발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12시간 안에 감염을 일으키며, 온난한 날씨에서는 3~4 일 후에 병징이 나타난다. 늦은 여름에 죽은 침엽, 가지, 솔방울에 검은색의 돌기(분생포자각)가 수피를 뚫고 돌출되며 이듬해 봄까지 나타난다.


방제법

▶수세가 강건하도록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든 낙엽은 태우거나 묻는다.
▶6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 2주 간격으로 베노밀 수화제(benomyl 50%) 1,000배액 또는 만코제브 수화제(mancozeb 75%) 600배액을 살포한다.
▶수관하부에서 발생이 심하므로 어린 나무의 경우 풀베기를 실시하며 수관하부를 가지치기하여 통풍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사진 / 김경희(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과)

주목은 내한성을 가지고 있는 수종입니다.

그래서 농한기에 주목에 대해서는 전정 (가지치기) 작업을 해주시면 됩니다.

참고적으로, 주목의 성장은 3월과 7월, 즉 1년에 두차례 성장을 합니다.

이에, 봄 성장하기전에 가지치기를 실시해 주시면 주목 형태를 빨리 잡아서, 상품 가치를 증대 시킬수 있으며, 집안에 조경수인 경우 우아한 자태를 뽐낼수 있읍니다.

또한, 봄 성장전인 2월에 비료를 뿌리 근처에 뿌려 놓으면, 눈이나 비가 내려서 자연스럽게 녹아 3월 성장시 효과를 볼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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