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채소가꾸기/고추

고추재배-생리적특성

누촌애(김영수) 2008. 4. 13. 14:09

 

  환 경

 

1. 온도
고추는 과채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고온성 채소에 속하는 작물로서 온도관리가 작황을 좌우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육묘시 발아를 균일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발아온도를 28∼30℃정도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20℃이상은 되어야 한다. 적온상태에서는 파종 후 5∼6일이면 발아되는데 발아 후에는 파종상에 씌웠던 비닐이나 신문지를 빨리 제거함과 동시에 낮에는 27∼28℃, 밤에는 22∼23℃로 내려 관리한다.

<표 1> 최저, 최고, 최적 발아온도


파종상에서 본엽 2∼3매 전개되면 빨리 가식상(假植床)이나 포트로 옮겨 심어야 하는데 이때는 파종상 온도보다 2∼3℃ 높여 활착을 촉진하고 4∼5일 경과한 후에는 온도를 서서히 낮추어 낮에는 25∼27℃, 밤에는 15∼17℃, 지온은 18∼20℃ 정도로 관리한다.
아주심기 전에는 그 후의 환경을 예상하여 포장 조건에 견딜 수 있도록 기온을 낮에는 22∼23℃, 밤에는 14∼15℃, 지온은 20℃에서 15℃ 가까이 낮추어 관리하면서 모종을 단단하게 키워야 한다.


그림 1. 육묘시 온도관리 요령

잎의 동화작용(同化作用)은 낮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밤 온도는 잎에서부터 열매, 줄기 그리고 뿌리 등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는 동화양분의 전류와 호흡 그리고 생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고추의 생육적온은 낮에는 25∼28℃, 밤에는 18∼22℃이고, 지온은 보통 18∼24℃이다. 그러나 노지재배 고추의 경우는 자연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시설재배의 경우 계속적으로 높은 수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세의 조절이 중요하므로 낮에는 적온보다 약간 낮게 관리하고, 밤에는 16℃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 낮의 고온다습과 오후의 고온관리는 식물체가 연약해지기 쉽고 30℃ 이상이나, 15℃ 이하에서는 화분불임에 의하여 낙과되거나 석과(石果)로 되기 쉬우므로 낮에는 환기, 밤에는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밤 온도는 낮 동안에 미처 이루어지지 못한 동화양분 전류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밤 8시까지는 20℃, 8∼12시까지는 17∼18℃, 그 이후에는 호흡에 위한 양분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15∼16℃를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하우스 내에서 풋고추나 붉은 고추를 생산할 때 온풍 난방기를 사용하여 시간대 별 적정온도를 유지 관리하는 것이 양질의 상품을 수확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표 2> 화분의 발아 및 화분관의 신장


2. 광
고추는 광포화점(光飽和點)이 30Klux로 다른 과채류보다 낮은 편으로 토마토나 오이 등에 비해 약한 광선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작물이다.
따라서 노지재배에서 건고추를 생산할 때에는 지속적인 장마나 구름 낀 날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겨울철 촉성이나 반촉성 시설재배시에는 하우스 내부로 투과되는 햇빛의 양이 적고 약하기 때문에 식물체의 생장이 나쁘고 착과율이 저하되거나 착과된 과실의 비대도 불량해져서 생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햇빛을 고르게 받도록 해야만 한다.

<표 3> 차광정도에 따른 고추의 수량


시설재배시에는 채광통풍이라는 조건이 생육 착과 및 과실 비대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랑은 160∼180cm정도로 넓게 하고 심는 거리는 20∼25cm정도로 좁게 하여 햇빛이 지면과 나무전체에 고르게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루 중의 동화양분은 오전 중에 70∼80%, 오후에 20∼30%정도의 비율로 만들어지므로 오전 중에 시설 내로의 햇빛 투과량이 많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남부지방에서의 다중피복에 의한 무가온 보온위주로 재배할 때에는 일조의 부족이 크게 염려되므로 광 투과성이 좋은 외피복 자재의 선택과 관리에 유의해야만 투광량을 최대로 늘릴 수 있다.

 

  양 분


고추는 비료에 대해 매우 둔감한 작물로서 흐린 날씨가 계속되지 않는 한 영양생장과다로 인한 착과불량을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다.
전 생육기간을 통해서 비효가 있는 상태가 아니면 오히려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비재배를 행하는 것이 다수확을 위해 유리하다.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肥沃度), 연작연수, 전작물과의 관계, 재식 주수, 재배기간, 비료성분의 흡수 이용률 그리고 노지재배와 시설재배의 경우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된다. 즉 노지재배에서는 비에 의한 용탈이 심하여 질소비료는 그 이용률이 30∼40% 밖에 안 되지만 시설재배의 경우에는 비에 의한 용탈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시용한 비료는 거의 토양 중에 남아 있게 되므로 작물에 의한 비료 이용률은 노지보다 훨씬 높게 된다.
일반적으로 질소 50%, 인산 15%, 칼리 80% 정도의 이용률을 감안해서 시비 설계를 세우는 것이 좋다. 보통 1톤의 풋고추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비료 요구량은 질소 5.8kg, 인산 1.1kg, 칼리 7.4kg, 칼슘 2.5kg, 마그네슘 0.9kg 정도라고 하지만 실제로 비료를 시용할 경우에는 천연공급량만큼은 제외하여야 한다.
토양에 시비하기 전에는 먼저 토양분석을 실시하여 적정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토양의 염류집적 농도의 지표가 되는 전기전도도(EC)를 측정하여 그 수치가 0.3ms/cm 이하가 되면 밑거름은 표준시비량 그대로 시용하는 것이 좋고, 0.5 전후가 되면 시용량은 1/2로 줄이고, 1.0 이면 시용량을 1/3로 줄이는 것이 균형 시비방법이 된다.


<표 1> 고추 재배에 적합한 토양의 화학성


<표 2> 각 작형별 고추의 표준시비량


농촌진흥청에서 권장하고 있는 표준시비량은 노지고추의 경우 질소·인산·칼리의 성분량이 각각 19-11.2-14.9kg/10a이고, 풋고추 시설재배의 경우는 22.5-6.4-10.1kg/10a이다.
그러나 연작을 오래하여 토양 속에 가용성 인산 함량이 많이 집적되어 있는데 450∼550ppm 정도가 적당하며, 이보다 많이 집적되어 있으면 감량해서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 분


고추는 건조와 과습에 모두 약한 작물로 알려져 있으나 관수량이 약간 많은 편이 과실의 비대도 좋고 생육도 빠르다.
관수량은 날씨, 토성, 환기량, 착과율, 시비량, 멀칭 유무 등을 고려하여 조절하고 보통 노지 건고추 재배생산시에는 75cm 이랑 폭에 외줄심기 할 경우에는 이랑관수를 3일에 30mm(1m2당 30ℓ), 150cm이랑에서 두 줄 심기 할 경우에는 가운데에 점적호수를 깔아 3일에 15mm(1m2당 15ℓ)을 기준으로 관수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여름철 장마기에 접어들면 침수에 의한 뿌리의 기능이 나빠져 습해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침수된 지 2일이 지나면 고사해버린다. 따라서 여름철 장마기에는 배수 관리에 더욱 주의를 하며, 건조기에는 지하수를 파서 점적호스를 멀칭 아래 설치하여 적절히 관수하면 노지에서도 크게 증수될 수 있다.


<표 1> 토양수분에 따른 고추의 착과상태
구    분
건조구
적습구
다습구
개화수(개)
585
782
526
낙화율(%)
25.5
20.2
20.9
착과수(개)
451
592
383
낙과수(개)
321
329
220
착과율(%)
77.1
75.7
72.8
낙과율(%)
71.2
55.6
57.4
수확과수(개)
53
58
38
수확과율(%)
12
9.8
9.9
수량(kg/10a)
1,041
1,435
1,194
평균과중(g/개)
8.6
10.3
13.1

<표 2> 침수시간이 고추의 품종별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


<표 3> 관수량이 고추의 수량에 미치는 영향


시설재배의 경우에는 생육단계 및 계절에 따라 물의 요구도가 다르게 되지만 무멀칭의 경우 10a당 4톤의 물을 일시에 관수하는 것이 좋은데 생육초기인 10∼11월에는 3일 1회, 생육 최성기인 12∼2월에는 4일에 1회, 생육 후기인 5∼6월에는 2일에 1회 정도 이랑에 관수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랑관수 방법은 관수노력이 적게 소요된다는 이점은 있지만 토양전염성병(역병)의 전염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면 멀칭을 하고 점적호스를 깔아 자동적으로 관수를 하면 자재비용은 드나 노력절감 효과가 크고, 액비 이용으로 웃거름 주기가 용이한 이점이 있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관수는 반드시 오전 중으로 행하되 흐린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토 양

 

모든 작물의 뿌리는 식물체를 지지하고 흙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흡수된 양·수분을 지상부로 이동시키고 잎에서 만들어진 동화양분을 뿌리 끝 부분까지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작물이 제대로 생육하고 과실을 비대시키며 강한 비바람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으려면 튼튼하고 활력이 높은 뿌리를 형성해야만 한다. 고추는 뿌리가 주로 표토에서 약 40cm까지만 분포하는 천근성(淺根性)작물로 다른 작물에 의해 부정근(不定根)이 잘 발생하지 않아 지상부 생육에 비해 지하부 발달이 잘 안되는 특성이 있어 지상부와 지하부의 비율(T/R율)이 높아 바람에 약하고 건조나 습해에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를 안전하고 양질의 고추를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지하부 환경을 개선하여 뿌리의 분포가 깊고 넓게 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포장을 깊이 갈고, 유기물을 많이 시용하며 이랑을 20cm 이상으로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통기성과 배수성이 높도록 해야 한다.
토양의 적응범위는 넓은 편이지만 보수력이 있는 양토 내지 식양토가 좋고, 토양산도에 대해서는 별로 민감하지 않으나 pH 6.5정도의 중성토양에서 생육이 좋다.


<표 1> 고추 작황별 토양물리성과 고추 생육



 


일반적인 고추 품종은 정식단계가 되면 본엽이 11∼13매 전개되어 있으며, 이 시기에는 이미 30개 가까운 꽃이 필 준비가 돼있다. 그리고 약 10∼13절의 제 1차 분지에 첫 꽃이 피는 특성 있고, 계속해서 각 분지 사이에 꽃이 맺히는 무한화서(無限花序)에 속하며, 대개 노지재배 시에는 주당 300∼400개, 하우스재배시에는 600∼1,200개 가까운 많은 꽃이 피지만 일시에 피는 것이 아니고 3∼4번의 주기를 갖는다.
꽃이 피는 시기는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왕성하고 꽃가루주머니가 터지는 시간대는 꽃피는 시간보다 약간 늦어 오전 8∼12시까지가 최성기이다.
꽃가루 발아 신장온도는 품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20∼25℃ 정도이고 15℃보다 낮은 저온이나 30℃보다 높은 고온에서는 잘 발아하지 못해 수정 능력이 없는 화분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약 70%가 자기 꽃가루받이에 의해 수정이 되지만 30% 정도는 다른 꽃가루받이를 통해 열매가 맺히게 된다. 특히 시설재배시에는 밀폐다습, 저온조건이기 때문에 수정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통풍이나 지주를 가볍게 때려 진동을 시켜주는 것이 착과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크다.
착과율은 노지재배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수확 가능한 건고추로 계산할 때 총 개화수의 약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설재배시에는 양·수분과 온도 및 햇빛 조건을 적합하게 관리할 경우 50~60%까지 착과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열매가 크는 시기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크지만 양분전류의 특성상 낮에 약 60%, 초저녁에 약 40% 정도의 비율로 높다. 노지건고추는 보통 개화 후 45~50일 정도 지나(평균 적산온도가 1,000~ 1,300℃) 성숙 및 착색이 완료되며, 이때가 수확적기이다. 그러나 하우스 풋고추의 경우에는 개화 후 15~20일 정도 지나 과실의 비대가 완료되기 직전에 수확하는 것이 수량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의 기호도 충족시킬 수 있는 품질이 된다.



그림 1. 수정후 시간 경과에 따른 종자 생성


<표 1> 화방별 개화 및 착색까지의 적산온도(℃)


 

※ 출처 : 표준영농교본-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