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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제의 엽면살포

누촌애(김영수) 2008. 4. 30. 22:02

모든 농작물은 잎의 표면에 무수히 서식하고 있는 각종 미생물(微生物)들의 활동에 의해서 그 식물이 건강하게 생육하기도 하고, 질병에 감염되어 그 생장이 저해되기도 하여, 잎의 미생물들과 그 식물의 질병 발생에는 깊은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농학의 연구 과제로서 크게 부각 되고 있다. 


이러한 엽상미생물(葉上微生物)에 대해서는 일본 애히메대학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식물의 잎은 일견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으나 그 표면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박테리아(세균) 효모균 곰팡이균 등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이 뒤엉켜 생활하고 있어 잎 속에서 분비되는 양분이나 수분 또는 공기중의 수분을 영양원으로 해서 증식하거나 감퇴하면서 번식의 세대교체를 되풀이 하고 있다. 


그 양상은 토양중에 서식하는 미생물들과 대단히 흡사하여 특정 미생물만의 이상증식을 서로 억제하면서 종족간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미생물의 생태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엽상미생물의 상당부분은 기생성 미생물(寄生性微生物)로서 살아가는 식물체의 잎이나 줄기에 기생하여 그 세포로부터 영양를 빨아먹으며 번식하는 미생물들이다. 

그런데 병원균은 모두 이 기생성 미생물에 속하는 것들로서 잎의 표면에 서식하면서 그 식물의 생리적 약점을 찾아 조직중에 파고 들어가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 해로운 기생성 미생물들이 잎에서 이상증식 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각종 효소제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부생성유효미생물(腐生成有效微生物)들로서 이들 유효미생물이 잎의 표면에서 절대 우위일 경우 병원균의 활동을 저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효소균의 엽면살포는 농작물의 영양 바란스를 균형있게 만들어 함당율을 높이고 농작물의 발육을 촉진시키며 염실율 증대, 당도증진, 착색촉진 등 일반적인 작물의 수확량 증대나 품질·맛의 향상에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농작물이 질소과다로 연약도장체가 될 경우에는 엽면살포제를 잘 활용하여 당분과 유효미생물의 공급으로 질소과잉을 해소시켜 작물의 조직을 강인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도복을 방지할 수 있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농작물을 건강하게 키워 방역면에까지 효과가 있음도 크게 평가받게 되었다. 

 

원예농가에 있어서 가장 고민거리인 오이의 반점병이나 일반 과채류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균핵병·회색곰팡이병 등의 난치병도 포장에 토곡과 발효퇴비를 사용한 후 엽면살포를 실시한 결과 병의 발생이 경미하거나 발생한 후 곧 치료되는 효과가 인정되어 유기농업 실천농가들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1) 항병력을 가진 왁스층
식물체 잎의 표면에는 표피세포의 상부에 연질표피층이 있고 다시 그 위에 왁스층이 덮여 있다. 이 두가지 층은 다같이 밀랍조직으로 되어 있는데, 잎 위에 부착되어 있는 많은 기생성병원균(寄生性病原菌)들이 잎의 표피세포에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벽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침입한 병원균을 봉쇄하기도 하고 살균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방어벽으로써의 왁스층을 두껍게 만들어 주는 것이 농작물을 모든 병원균·해충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 왁스층(밀랍질)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왁스층은 고분자의 탄수화물로서 지방질의 중간 성분이다. 
그 생성에 필요한 것은 포도당이기 때문에 농작물이 태양광선을 이용하여 뿌리로부터 흡수한 물과 양분 및 탄산가스를 원료로하여 엽록소에서 광합성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져 포도당이 순조롭게 생산되어 식물체 중의 함당율이 높아지게 되면 당연히 왁스층도 두껍게 발달하게 된다. 


지력이 개선된 포장에서 적절한 비배관리와 효소제 엽면살포를 실시할 경우, 성장하는 농작물의 잎이 두껍고 잎의 광택이 선명하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이는 이 상태가 바로 가장 건강한 농작물의 모습이며, 식물의 높은 함당율로 인하여 부생성유효미생물의 배양 요소인 양분이나 수분의 분비량이 많아 그들의 번식을 촉진시켜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왁스층을 파괴하는 농약의 피해 

농작물을 병충해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대부분의 농민들은 각종 농약들을 손쉽게 혼합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농약 사용방법은 병해충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하여 수시로 3∼4종류를 혼합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러한 농약들 중에는 병균이나 해충에게도 방어벽 역할을 해주는 왁스층을 분해한 후 독성을 침투시켜 살균 살충을 시키는 제품들이 많은데, 그 분해 성분이 식물잎 표면의 왁스층까지를 분해하여 곧이어 병원균 해충의 침입을 용이하게 해주는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해충의 표면에는 빗물이 체내에 침투되지 않도록 왁스층으로 몸을 덮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 이 왁스층을 파괴하지 않는한 농약의 독성이 해충의 체내에 침투하여 해충을 죽일 수 있는 힘이 발휘되지 않기 때문에 해충의 왁스층을 분해하고 파괴하는 강력한 성분이 농약중에 배합되어 있다. 

이 독성에 의하여 농작물 잎의 왁스층도 파괴된다. 또한 일반 농약중 유제품(乳製品)에는 농약성분이 물에 잘녹도록 키실린 등의 유기용제(有機溶劑)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제 또한 농작물의 왁스층을 녹여버리는 작용이 있다. 


3) 엽면살포제의 종류와 사용조건 

이와 같이 농약의 예방살포는 한편으로는 식물의 병해충 방어벽인 왁스층을 파괴하여 오히려 병해충에 침범당하기 쉬운 허약체질로 만들어 버리는 피해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능한 대로 농약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더욱 건강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수퍼 바이오』
모든 작물의 초기생육 기간중 10cm이하의 크기일 때까지 살포하고, 개화시의 수정촉진을 위하여서는 초기 10%개화시와 만개시에 2회정도 살포해주고, 서리피해 극복을 위해서는 서리맞은후 아침 해뜨기 10분전에 고루 살포해주면 완전히 깨어나게 된다. 

『보리돌뜸씨』
작물의 크기가 10cm를 넘으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살포하며, 과수는 봄에 잎이 피어나면서부터, 과채류의 열과방지를 위해서, 그리고 질소과다 해소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패화석효소』
노지에서 여름철에 비맞은 작물잎의 산성화에 따른 질병 만연을 예방하기 위하여, 부패병 연부병 무름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살포한다. 


살포방법은 위의 3가지 효소제중 필요한 효소제 1봉과 황설탕250g을 물300∼500리터에 혼합한 후 10분간 저은 다음에 1,500평의 작물에 골고루 살포한다. 이때 현미식초를 균액 20리터당 50cc씩 혼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균액은 그때 그때 소요량만을 배양해서 사용할 것이며 1일이상 경과된 균액은 사용할 수 없다. 효소제의 엽면살포시 전착제는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영양제를 병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가뭄이 계속될 때는 오후에 균액을 묽게 타서 흠뻑 살포해주면 뿌리가 깊어지면서 가뭄피해를 면하게 되고, 흰가루병 방제시에는 다습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효소균액을 저녁에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과수잎의 당도가 높을때는 엽면살포로 수확을 15일정도 앞당길 수 있다. 

 

하루이상 경과된 균액은 양분부족으로 유효균이 사멸하기 쉽기 때문에 관수용으로 사용해 버리는 것이 좋다. 날씨가 흐릴 때나 비 또는 눈이 내릴 때 하우스내에 광선의 침투가 약한 상태에서도 광합성작용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7∼10일 간격으로 엽면살포 해주는 횟수가 많을 수록 효과가 크다. 

 

봄 육묘시에 낮과 밤의 기온교차가 15℃이상으로 한달 가까이 계속될 때는 하우스내의 고추모나 터널내의 벼못자리 등이 냉해를 입어 심하게는 모가 대부분 죽거나 건모 확보가 어렵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 4∼5일 간격으로 주기적인 효소제 엽면살포를 실시해 주면 아무 탈없이 건강한 모를 키워낼 수 있게 된다. 

또한 농약이나 호르몬제 등의 농도 장해로 잎이 오글어들 때, 공업지역의 중금속 공해로 작물이 죽어갈 때에도 정도에 따라 매일 또는 3일 간격으로 3∼4회의 엽면살포를 실시함으로써 정상적인 생육으로 회생시킬 수 있다. 

 

4) 효소제 엽면살포의 효과 

① 광합성 작용 촉진
식물이 광합성작용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가지 이상의 유효미생물이 식물의 잎에서 활동하고 있어야 된다.
토양이 대체로 강산성인 우리나라 토양에는 미량요소의 흡수 불량과 유효미생물의 부족으로 작물에도 효소성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해뜬후 40∼70분에 기공이 열리고 오후 4시면 닫히기 때문에 엽면살포는 오전이 좋으며, 고온기와 수광량이 적을 때는 피해주는 것이 좋다.
효소엽면살포는 엽록소의 광합성작용을 활발하게 도와주고, 여름의 장마철과 일기불순, 겨울작물이나 산악지방의 일조시간 부족시에도 광합성작용 촉진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② 동해, 서리피해 방지와 치료
우리나라 기후는 늦은 봄이나 가을에 예상치 않은 냉해나 기온의 급강하로 인한 피해를 자주보게 되는데, 효소제의 엽면살포로 냉해와 서리피해 등을 무사히 극복한 예가 많이 있다. 


가을배추 등은 수확하기 전에 2∼3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연속살포함으로써 냉해를 완전히 극복하고, 봄에 고추나 참외 수박 토마토 등의 육묘판에도 엽면살포를 자주 해줌으로써 냉해의 예방은 물론 이미 냉해를 입은 작물도 즉시 실시하면 놀라울 정도로 완전히 회복된다. 


③ 농도장해 해소
아직도 우리는 질소질 위주의 시비를 하다보니 질소과다로 인한 웃자람이나 도복, 추락현상과 각종 병해충의 빈발로 농약을 과용할 수밖에 없는 연속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작물이 진한 녹색으로 연약하게 도장성을 보일 때는 즉시 보리돌뜸씨 엽면살포를 2∼3일 간격으로 두번 정도 해주면 질소 과다현상이 해소되고 황록색으로 건강을 되찾게 된다. 


공장지대의 매연이나 각종 중금속에 오염되어 잎이 오그라드는 경우에도 엽면살포 실시로 회복된 예가 있다. 


④ 개화촉진 및 낙화방지 
과수의 개화시기에 기온의 급강하로 저온 및 냉해피해를 자주 보게된다.
이때에 과수의 꽃이 피기 시작하여 전체의 10%정도 개화했을 때 1회, 만개시에 1회, 꽃이 진 다음에 1회 정도 살포해주면 냉해의 예방은 물론 치료가 가능하여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포도 개화시의 일기불순은 많은 화진현상을 초래하는데 효소엽면살포로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⑤ 건묘의 육성
묘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이 묘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육묘기간중에 4∼5일 간격으로 4회 정도 엽면살포를 해주면 엽록소가 증가되어 잎이 넓고 두껍게 발달하여 생장이 촉진된다.
묘판에 엽면살포를 해보면 모세근의 발육 또한 왕성하여 일반모의 두세배 이상의 뿌리가 발생하게 된다. 


⑥ 당도증진
과일과 과채류의 품질은 그 열매의 당도가 얼마나 높은가에 좌우된다.
당도가 높다는 것은 그 식물이 광합성작용을 원활히 하여 당분축적을 충분히 했다는 증거인데, 발효퇴비의 시비에 이은 효소엽면살포는일반과일에 비하여 2∼3도 이상의 높은 당도를 나타내고 있다. 


⑦ 질병예방과 치료
건강한 식물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클 뿐만 아니라 유효미생물의 활동으로 유해균이 억제되어 각종질병이나 해충피해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가 쉽게 이루어지며, 양호한 생장으로 수확량이 증가하는 등 궁극적인 양질다수확에 이르게 된다. 

 

5) 잎의 양분흡수
작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것은 뿌리가 주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잎, 과일 또는 줄기에서도 상당한 양의 양분흡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동이 큰 모세근의 양분흡수율을 100으로 볼 때 새잎은 97.3, 과일은 70.8, 오래된 잎은 67.3, 줄기는 32.8, 노화한 뿌리는 10의 비율로 양분을 흡수하고 있다. 


잎으로부터의 양분흡수는 잎의 뒷면에 있는 1cm²당 80,000여개나 되는 기공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기때문에 효소나 영양제의 엽면살포시는 안개 같이 미세한 분말로 잎의 앞뒤에 고루 뿌리되 소나기식으로 주어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료출처 한국유기농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