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적과
가. 적과의 중요성
과실의 발육은 뿌리에서 흡수된 양분과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뿌리에서 충분하게 영양분이 흡수되는 경우 과실의 발육은 한 과실당 잎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결실량이 많으면 한 과실당 잎 수가 적어져서 과실에 탄수화물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과실이 작고 품질이 나빠진다. 또한 잎에서 생성된 탄수화물이 과실 발육에 지나치게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해거리(隔年結實)를 일으키게 된다.
적과는 인위적으로 과실의 숫자를 줄여 잎 수와 과실수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보통 적과 하는 시기는 지난해의 저장양분으로 활동하다가 새로 나온 잎(果叢葉)에서 생성된 양분으로 활동하는 양분전환기로서 수체의 영양이 부족할 때이고, 과실의 발육이나 꽃눈형성의 기초를 마련하는 때이기 때문에, 적과작업은 수체 영양상태 유지 및 과실 품질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작업이다.
나. 적과의 시기
일반적으로 수정이 끝나 착과가 확인되고 과실크기가 1.5~2.0cm 정도 되었을 때인 낙화 후 30일경에 적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적과의 의의가 발육하는 과실의 숫자를 줄여 불필요한 영양분 소모를 줄이는데 있기 때문에, 적과는 일찍이 할 수록 그 효과가 높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적과는 일찍이 할 수록 대과(大果)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기적과(早期摘果), 즉 겨울철 전정 및 꽃눈솎기, 꽃봉오리 솎기(摘蕾), 꽃 솎기(摘花)가 일반적인 적과보다 효과적이며, 넓은 의미에서는 이들를 적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사과는 외관상 꽃눈 같이 보이면서도 실제는 잎눈인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재배 주품종인 후지는 외견상 꽃눈처럼 보이더라도 화아분화(花芽分化)가 이루어지지 않아 꽃이 피지 않고 새순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 꽃눈의 비율은 장과지에 착생한 것이 단과지에 착생한 것보다 많고, 또 단과지 끝꽃눈(頂芽)의 크기가 클수록 개화율이 높고 꽃도 충실하다. 그리고, 눈의 끝이 벌어져 있는 것은 대부분이 실제 꽃눈이 아니다. 따라서, 겨울철 전정을 할 때에 붓끝처름 뽀족하고 충실한 꽃눈을 남기는 것이 적과 노력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실간의 양분 경합을 미리부터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품질이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꽃봉오리 솎기나 적화도 대과의 비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높다.
그러나 늦서리 상습 피해 지역이나 수분수의 재식 비율이 낮으며, 방화곤충의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방상선(防霜扇)이나 인공수분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별도로 세워야 한다.
<표1-2> 적과와 적화가 과실품질 및 수체생육에 미치는 영향
구 분 |
대과생산비율 (%) |
착색정도 * (점) |
간주비대량 (㎝) |
가지무게 (g) |
적 화 적 과 무적과 |
67.2 55.1 28.4 |
3.3 3.2 2.6 |
4.3. 4.1 3.7 |
16.4 14.7 13.0 |
*착색좋음 5~착색나쁨 0
<표1-3> 적과 시기가 과실크기에 미치는 영향 (품종:후지)
적과40일 |
적과20일 |
적과7일 |
적화 |
적뇌 |
g 247.0 |
g 308.4 |
g 329.2 |
g 372.8 |
g 397.0 |
<표1-4>사과 품종별 외견상 꽃눈의 화기 형성 비율〉
과종 및 품종 |
화기 형성 비율 |
사과 후지(長果枝) |
100% |
사과 후지(短果枝) |
49 |
사과 후지* |
34 |
쓰 가 루 |
97 |
홍 옥* |
54 |
다. 적과의 정도
알맞은 적과의 정도는 품종, 수세에 따라 그 기준이 일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과실의 비대가 좋고 , 착색이 양호하며 맛과 색깔이 좋아지는 정도까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 한계를 넘으면 과실의 이상 비대가 일어나 고두병 등의 생리장해가 나타나는 등 품질이 나빠진다.
적과하는 시기는 양분이 부족한 때이므로 적과의 정도는 적과의 시기와 관련하여 고려하여야 한다. 즉, 조기에 적과를 하면 어느 정도 적과를 약하게 하더라도 적과의 효과가 높지만, 적과가 늦어진 경우에는 적과를 많이 하여야 적과의 효과를 얻
을 수 있다.
<표1-5>잎/열매 비율이 과실품질에 미치는 영향
과실당잎수(매) |
평균과중(g) |
당도(%) |
착과율(%) |
10 20 30 40 70 |
93 134 170 201 221 |
9.6 11.1 11.6 13.2 14.7 |
23 26 42 51 58 |
실제 어느 정도의 착과가 적당한 량인가는 여러 가지 기준 및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과실 크기가 중정도인 품종은 과실 한 개당 잎 40매, 과실의 큰 품종은 60~70매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이 때 잎 수는 가지가 충분히 자라서 잎의 숫자가 충분히 확보된 때(7월중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적과 당시 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수세가 안정된 나무에서는 1정아당 평균 13~15매의 잎이 발생하므로 3~5정아당 과실 1개를 남기면 적당히 적과한 셈이 된다. 마찬가지로 15㎝당, 과실 1개를 둔다던가, 엄지손가락 굵기의 나무가지에 열매 5개를 둔다는 등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과실과 새가지의 발육은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에 의하여 이루어지므로, 동화 능력이 낮은 위치의 가지나, 나무에서는 적과를 다소 빨리하고 강하게 하여야 하며, 유목(幼木)에서 키우고자 하는 부위의 가지는 착과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라. 적과의 방법
사과는 2~3년생 가지 상에서 발육한 단, 중, 장과지의 정아화총(頂芽花叢)에 결실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단과지에 비하여 장과지의 과실이 모양도 바르고, 과실도 큰 경향이 있지만, 발육지로 이용 할 가지에는 결실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지 밑면의 과실은 가지에 의하여 그늘이 지기 때문에 착색이 좋지 못하며, 가지 윗면에 있는 과실은 과대지(果臺枝)가 웃자라서 나무의 세력을 헝클어지게 하기 쉽고, 착색이 불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지의 옆쪽에 붙어 있는 충실한 화총에 결실 시키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충실한 화총(花叢)은 전엽(展葉)과 개화기가 빠르고, 착과수 및 과총엽(果叢葉)의 숫자가 많다. 겨드랑꽃눈에 착생하는 열매는 크기가 작으면서 모양도 나쁘고 가지를 늘어지게 하기 쉬우므로 결실을 피한다.
(재배양식에 따라서는 좋은 방법인 될 수 도 있음)
사과는 한 화총에서 5~6개의 꽃이 핀다. 과실의 비대는 먼저 꽃이 핀 중심화가
가장 빠르고 크고, 그 다음 핀 측화(側花)의 순으로 크다. 중심화(中心花)는 일반적으로 과형이 길고 과실 꼭지가 두터우며 긴 경향이 있다. 따라서 측과를 모두 따버리고 중심과만 남기도록 한다. 착색은 중심과가 다소 늦지만 꼭지 부분의 동녹은 측과보다 적다.
사과 후지품종에서 1차적과(적뢰, 적화)후 마무리 적과시 경와부 원형과와 기형과를 제거하고, 경와부 형태가 평형인 유과를 남기고 적과하면, 관행 거리적과에 비하여 과실이 크고 정형과 및 상품과의 비율이 높다.
<표1-6>유과 형태에 따른 과실특성
처리 |
L/D비 |
과중(g) |
종자수(개/과) |
종자중(g) |
경와부 평형과 |
0.89 |
321 |
9.1 |
0.70 |
경와부 원형과 |
0.86 |
241 |
8.2 |
0.53 |
대조(거리적과) |
0.87 |
271 |
8.5 |
0.57 |
※ 정형과 : L/D비 0.87 이상의 장원형, 좌우 대칭형 과실
<표1-7>마무리 적과시 남긴 유과 형태별 상품과율
적과후 남긴 유과 |
상품과율(%) |
정형과율(%) |
경와부 평형과 |
63 |
54.7 |
경와부 원형과 |
8 |
32.5 |
대조(거리적과) |
20 |
43.1 |
※관행적과 : 엽과비에 의한 거리적과(20㎝ 당 1과 착과)
☆ 개화직전과 수정후 엽면시비(葉面施肥)는 대과를 만들 수 있는 시비법으로 초기에 엽면적 확보를 기 할 수 있어 세포수를 많이 늘릴 수 있는 적절한 시비법이다.
☆ 대과(大果) 생산에서는 고두병 문제가 됨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는 6월 중순 (과실30g)까지 칼슘 제 를 2 ~ 3회 반드시 엽면살포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