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작 왕우렁이 제초방법과 문제점
수도작 왕우렁이 제초방법과 문제점
크기는 1cm 정도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너무 크면 본답에서 제초작업을 하지 않고 곧바로 짝짓기를 한답니다. 그리고 또 산란을 하기위해 모를 타고 올라가는데 모가 약하면 모가 부러지고 부러진 모가 물속에 잠기면 그것도 다 먹어버립니다. 좌우지간 물속에 있는 풀은 모두 다 먹어치우니까요. 먹이감이 없으면 아주 독성이 강한 어성초도 먹어치운답니다. 따라서 모두 먹어치우는 사례가 있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크기가 일정하게 1cm 정도 되는 우렁이를 고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렁이업자들은 00~00마리라고 하여 크고 작은 것들을 섞어서 공급합니다. 실제 우렁이농법을 오랫동안 시행해 온 농가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농가들은 어이없다는 반응들입니다. 우렁이가 크면 모를 먹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고들 합니다. 모를 잘라 먹으면 새로운 순이 나와 수확량의 차이를 못느끼는 정도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크고 작은 것들이 골고루 섞여서 오면 큰 것은 산란을 하고 알에서 늘 새끼가 나와서 후기까지 제초작업이 되고, 작은 것은 곧바로 제초작업을 하겠지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업자들이 농민들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어떤 공무원은 산간지대 육답에는 우렁이를 더 많이 넣으라고 합니다(심하게는 11kg/300평 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우렁이는 물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 활동을 거의 안한답니다. 그것도 물 온도가 약 20도 정도면 우렁이가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답니다. 또 사육할 때에도 온도가 35도 이상 45도까지 아주 따뜻한 물에서는 성장이 굉장히 빠름니다.
아마도 산간지대에서 물이 넘 차가우니까 활동을 안하는 것을 보고 우렁이를 더 넣어야 제초가 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찬물이 논에 들어오면 물이 차갑지 않도록 물을 돌려서 대 주는 것이 중요하지, 량을 많이 넣는 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우렁이를 이용한 제초방법도 중모를 키워서 이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모를 이앙하여 심수관리를 하여야 제초에 더 유리합니다. 제초를 위한 어떠한 농법도 심수관리를 못하면 효과는 반감됩니다. 심수관리만 하여도 상당 부분 억초는 되며 추가적으로 제초를 위한 농법을 이용합니다. 우렁이도 물이 없으면 그 자리를 가지 않기 때문에 제초가 안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우렁이는 그날 잡아서 그날 논으로 넣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더운 대낮을 피하고 시원할 때(아침, 저녁) 넣으라고 권장합니다. 또 많은 량을 운반하는 것은 상당한 폐사를 감안해야 하는데 농민들은 쉽게 이해하지 않으려 하며, 농가마다 이앙하는 날짜가 각각 달라 거기에 맞춰서 우렁이를 제때 넣어주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좌우간 우렁이를 이용한 제초를 생각하고 있다면
첫째, 중모를 키워 이앙하여 심수관리를 할 수 있어야 되고
둘째, 좋은 우렁이는 패각이 단단하고 크기가 1cm 정도 되는 것이지만,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크고 작은 것이 섞여 있으면 되고(5kg/300평 기준임)
셋째, 논두렁은 물이 넘치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하고
넷째, 물꼬 주변으로 1m 정도 넓게 망을 쳐 두어야 물관리가 편하고
다섯째, 우렁이 투입 시기는 이앙일 기준이 아니라 논써래기를 기준으로 7일 이내 라고 합니다(적산온도 100도 였을 때 잡초가 발아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참고하면 지역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겠죠).
한 가지 걱정은 한국의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고 아열대 기후로 바꾸어지고 있어서 나중에 이 왕우렁이(정확히 말하면 달팽이)가 한국 기후에 적응해서 겨울에도 죽지 않고 월동하게 되면 그 후에 발생하는 사태, 즉 어린 벼를 갉아먹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보다 조금 더 따뜻한 나라들에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한국의 농부들도 미리 이런 점들을 생각해서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단지 농가들의 소득을 올린다는 차원에서 한국 생태계의 전문가들과 아무런 연구조사 없이 외국에서 무작정 수입되었던, 황소개구리가 또는 베스 등이 한국의 하천 생태계를 망가뜨린 것처럼 혹시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특히 왕우렁이를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영농을 한다는 수도작 농부들이 더 생각을 많이 해보아야 하겠고, 특히 농업기술센터나 그 외 농림부 관계자들도 더 많이 생각을 하셔서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