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해충 종합 관리기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배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알려진 종류는 255여종이 되나, 이들해충이 모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꼭 방제를 해야 할 종류는 수 종 뿐이다. 해충 종합 관리의 개념은 이용 가능한 모든 방제 수단을 동원하여 해충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방제하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과원의 발생 해충을 일괄적으로 파악하여 그 해충 개개의 생태특성에 근거한 최적의 방제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배 가해 해충의 년중 발생생태

배과원 해충은 생육 기간중 계속 발생하는 종류와 어느 특정 시기에만 발생하는 종류들로 구분할 수 있다.
특정시기에만 발생하는 해충은 배나무면충, 배나무털관동글밑진딧물, 조팝나무진딧물 등으로 이들은 그 시기에 중점방제 한다.
즉 배나무면충은 4월 중순부터 발생을 시작하여 6월 이후에는 여름기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나무에 더이상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조팝나무진딧물은 배나무 신초 생장시기에만 발생한다. 배나무털관동글밑진딧물은 4월 하순경부터 발생을 시작하여 6월하순까지만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년중 발생하는 해충은 가루깍지벌레, 콩가루발레, 점박이응애, 복숭아심식나방, 배명나방, 사과응애 등이 있으며 이들 해충은 발생시기에 맞추어 방제대책을 수립한다.

배해충의 생태학적 구분

배를 가해하는 해충에는 발생시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입히는 해충과 어느 정도 발생되어도 과실수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종류들이 있다. 과실을 직접 가해하여 적게발생해도 결제적 손실을 크게 주는 해충들을 관건해충이라고 한다. 관건해충(key pests)은 종합관리하에서 최우선적으로 방제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해충들이다. 배가루깍지벌레, 복숭아심식나방, 배명나방 등은 과실을 직접 가해하고 발생을 낮게 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천적이 없어 인위적인 방제가 필요한 관건해충이다.
반면 효과적인 천적이 있어서 발생이 억제 되거나 관건 해충 방제를 위해 살포하는 농약에 의하여 동시 방제되지만 경우에 따라서 대발생하여 관건 해충과 같이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이 있으며, 이들을 산발 해충(sporadic pests)이라한다. 배과원에서 산발해충은 콩가루벌레, 배나무이 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과실을 직접 가해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잎, 신초 등을 가해하는 것으로서 산발해충과 같이 천적에 의하여 낮은 밀도로 발생이 억제되는 수 가 많으나, 관건해충 방제를 위해서 살포되는 농약에 의하서 이들 생태계 균형이 파괴될 경우는 경제적 손실도 야기시키는 종이 있는데, 이들을 2차해충(secondary pests)라한다. 대분의 진딧물류, 응애류, 배나무방패벌레 등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비경제해충(non-economic pests)으로 발생이 되더라도 경제적인 피해를 야기할 만큼 밀도가 증가하지 못하는 해충들로 방제가 불필요한 종류이다.

시기별 방제전략
첫째 : 월동기 방제

주 방제약제는 기계유유제와 석회유황합제이다. 기계유유제는 월동중인 진딧물류와 사과응애, 배나무이에 대하여 좋은 방제 효과가 있다. 석회유황합제는 월동 병해를 대상으로 살포하지만 가루깍지벌레 및 진딧물 약충에도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동기 방제가 철저히 수행되었을때 초기의 사과응애 및 배나무면충, 배나무털관동글밑진딧물 발생을 경제적 피해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둘째 : 개화전 방제

이때 중점방제해야 할 해충은 배나무이, 배나무줄기벌, 잎말이나방류라 할 수 있다. 특히 배나무이 월동성충이 산란한 난이 부화하여 약충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또한 점박이응애와 사과응애도 발생을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발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월동기 방제가 불철저했을 경우 반드시 약제방제가 필요하다. 배나무이가 발생되는 과수원에서는 이때 밀도를 억제해야 생육기에 대발생을 막을 수 있다.

셋째 : 낙화 후 방제

이때는 관건해충인 가루깍지벌레 월동난이 부화하는 시기이다. 보통 대부분 배과원에서 가루깍지벌레가 발생되고 있으므로 예방적 약제살포가 필요하다. 만일 피해가 심한 과원이라면 낙화 후 7~10일 간격으로 2회정도 약제살포가 필요하다.

넷째 : 봉지씌우기전 방제

이때 주로 발생하는 해충은 조팝나무진딧물이다. 방제시기는 신초당 20마리 정도 발생시 실시한다. 또한 봉지씌운후 가루깍지벌레 및 콩가루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예방적 약제처리도 필요하다. 봉지씌우기 작업이 6월 상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심식나방 방제도 실시해야한다.

다섯째: 7, 8월 방제

우선 7월 상순에 가루깍지벌레 2세대 약충이 출현하므로 낙화후 방제와 동일한 방법으로 방제를 실시한다. 또한 중점적으로 할 해충은 점박이응애라 할 수 있다. 고온기를 맞아 점박이응애의 대발생이 예상되므로 수시로 과원을 살펴서 엽당 2~3마리 발견시 약제 방제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예찰에 의한 방제대책 수립이며, 이를 통하여 대발생을 막는 일이다.

주요 해충의 생태 및 방제
가. 배가루깍지벌레
발생생태

1년에 3회발생하며 백색 납물질로 덮인 알덩어리로 거친 나무 껍질 밑이나 절단면의 잘 아물지 않은 곳, 조피하 새살이 나 있는 곳(육상질) 등에서 월동한다. 또한 과실의 배꼽 부분 및 과경부에 월동난을 산란하는 경우도 있으나 수확으로 제거되므로 피해과가 이듬해 발생원이 되지는 않는다.
1회 발생은 월동난이 부화를 시작하는 4월 하순경부터이다. 보통 5월 상순경이 월동난 부화최성기이며 5월 중순까지는 100%부화한다. 이때 부화한 약충은 주로 나무의 동공내 새살이 있는 곳 또는 절단면의 새살이 나온 곳 등에서 서식하며, 일부는 수상의 과경틈이나 엽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수상으로 이동한 것들은 약제 살포로 대부분 생존에 실패하고 조피하 등 약제가 도달하기 힘든 곳에 정착한 개체들이 살아 남는다. 1세대 성충은 6월 하순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며, 산란을 위해 나무줄기로 기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봉지를 씌운 과실로 이동하여 산란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양은 적다.
2세대 약충은 7월상순부터 발생하며 이 부화약충이 봉지를 씌운 과실로 이동하여 과경부나 꽃받침 부위에 정착한다. 과실에 정착 후 흡즙을 시작하며 배설물인 감로를 분비하여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2세대 성충은 8월 하순경에 발생하여 봉지속에 있는 개체들은 보통 그 속에서 산란하므로 8월 하순경에는 감염된 과실은 심하게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3세대 성충은 9월 상순부터 시작하여 10월 상순경까지 나타나며 이들이 월동난을 산란한다.
배가루깍지벌레의 온도별 발육기간은 25℃에서 난의 경우 약 9일, 약충기간은 30일, 산란전 기간은 약 10일로 난에서 부화 후 40일 정도 지나면 다시 산란을 할 수 있는 성충이 된다.

방제법

발생이 심한 과원에서는 필수적으로 월동기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월동기 방제의 일차적 목적은 월동난을 제거하여 죽이는 것이므로 가루깍지벌레의 월동난 산란처를 찾아 조피를 제거하고 솔 등로 문질러 알덩어리를 파괴한다. 보통 조피밑 깊숙한 틈에서도 월동하므로 세밀히 조피제거 작업을 실시해야 하며 제거된 조피를 과원에 방치하면 그대로 생존하므로 반드시 태워 없애야 한다.
조피를 제거한 후에는 월동기 약제(기계유유제,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여 노출되어 남아있는 월동난을 방제한다. 배가루깍지벌레는 성충으로 갈수록 몸에 백색 납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약제의 효과가 저하되므로 반드시 부화약충이 이동하는 시기에 약제를 뿌려야 효과적이다. 월동난 부화시기가 5월 상순경이므로 대개 꽃이 진 후부터 7~10일 간격으로 2~3회 적용약제를 살포한다. 약제살포시 주의사항은 대부분 부화 약충이 줄기의 조피하에서 서식하므로 줄기에 약액이 충분히 흘러내리도록 살포해야 한다.
약제살포시에는 기생봉천적으로 루깍지먹좀벌, 가루깍지좀벌, 남색깡총좀벌 등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들 천적에 저독성인약제를 살포한다.

나. 꼬마배나무이

피해증상
약충과 성충이 주로 엽을 가해하고 배봉지속에 침입하여 과실 표면을 가해한다. 흰납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가루깍지벌레로 오인하기 쉽다. 섭식하면서 감로를 분비하기 때문에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발생이 심할 경우 잎이 검게 그을린 것처럼 보인다. 과실에 피해를 받으면 그을음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저장력도 저하된다.

발생생태
년 5회정도 발생하며 7~8월 고온기에는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가을에 낮길이가 14시간 이하로 짧아지면 월동형 성충이 출현하여 주로 조피하에서 무리지어 월동한다. 월동성충은 2월 중하순 최고 기온이 7~10℃ 정도 도달할 때 수상 단과지로 이동하여 교미하고 3월 중순경부터 산란하기 시작한다. 배나무 개화전 난이 부화하여 과경틈이나 전개되는 잎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다.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에 1세대 여름형 성충이 발생하고, 6월 하순에서 7월상순 2세대 성충이 발생하며 기온이 상승하면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있다. 그후는 보통 9월경부터 다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제법
월동기 월동형 성충이 수상으로 대부분 이동한 시기인 3월 상순 기계유유제 처리가 효과적이다. 기계유유제처리는 성충은 구제할 뿐 만아니라 살아 남은 성충이 배나무 가지에 산란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가있다. 월동밀도가 높을때에는 합성피레스로이드 계통의 약제 살포도 시도해 볼 만하다. 개화전 발생이 심한 경우는 진딧물 고시약제를 살포한다. 낙화후에는 다른 해충방제와 동시에 방제한다.

다. 배명나방

발생생태
년 2회 발생하고 유충으로 가지의 눈속에서 월동하며, 4월 부터 활동하기 시작한다. 1회 성충은 6월 중하순경 나타나고 이들이 산란한 알이 부화되어 과실을 가해한다. 제 2회 성충은 8월 중하순 발생하고 산란하며 부화유충이 눈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월동한다.

방제법
월동유충이 들어 있는 눈이나 피해과를 모아 처분한다. 또한 봉지씌우기전 피해과를 제거하면 2화기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발생이 심한 경우에는 복숭아심식나방 방제시기에 맞춰 전문약제를 살포하거나 동시방제한다.

라. 점박이응애

발생생태
년 8~10세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충형태로 대부분이 나무의 거친껍질 밑에서 월동하나 일부분은 지면 잡초나 낙엽에서도 월동한다. 월동중인 성충은 3월 중순경 기온이 따뜻해지기 시작할때 활동하기 시작하여, 4~5월에는 주로 잡초 또는 수상의 기부엽에서 증식한다. 배나무 수상에 이동하여 기생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5월 중순경부터이며 지면 잡초가 점박이응애 먹이로써 질이 떨어지는 하고현상(夏枯現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초제 살포, 예초 등에 의해 잡초가 제거됨으로써 점박이응애의 수상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5월 경에는 수관 내부 특히 주지나 부주지의 기부엽 또는 도장지 기부엽에 서식하므로 발견하기 어려우며 7월이 되면 서서히 수관 외부로 분산하여 퍼진다.
년중 다발생시기는 7월에서 8월로 보통 7월 상순까지는 낮은 밀도로 유지되고 8월 상순 최고 밀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8월 중순경 일교차가 심하여 날씨가 서늘해지면 발생밀도가 급격히 떨어져 보통 10월 말까지 낮은 밀도를 유지한다. 9월 하순경부터 월동형 성충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피밑으로 이동하거나 낙엽과 함께 지면에 떨어져 월동에 들어가고 일부는 과실봉지의 철한 부위로 이동하여 수확과실에 붙기도 한다.

방제법
점박이응애는 과거 1960~1970년대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던 해충으로 1980년대 이후 다발생하는 해충이다. 그 원인으로 첫째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로 점박이응애의 유용천적이 제거되었고, 둘째는 질소시비의 과다로 먹이조건이 좋

아지므로써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재배적으로 질소시비의 균형을 맞추고 적기에 약제살포를 수행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한다. 약제살포시 주의점은 쉽게 약제저항성이 유발되므로 계통이 서로 다른 약제를 교호살포하고, 동일약제를 년 1회이상 살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적으로 1차 약제방제시기는 엽당 1~2마리에 도달하는 6월 중순경이고, 온도조건이 좋아지는 7월 이후에는 엽당 2~3마리 도달시 약제살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천적이 생존할 수 있도록 천적에 해가 적은 약제를 살포한다.

마. 조팝나무진딧물

발생생태
년 10세대 정도 발생하고, 조팝나무 눈에서 알로 월동하며 일부 사과나 배나무 눈기부에서도 월동한다. 월동난은 4월경 부화하기 시작하여 발아하는 눈에 기생을 시작하고, 조팝나무에서 월동한 것은 5월 중순경 날개가 있는 성충으로 되어 과수로 날아와 증식한다. 이때 증식은 새끼를 직접 낳는 태생으로 하기 때문에 날씨조건만 맞으면 몇일 사이에도 대발생할 수 있다. 6 ~ 7월 최고 밀도에 도달 했다가 신초성장이 멈추면 자연히 밀도가 낮아져 일부 도장지에서만 생존을 유지 한다.

방제법
점박이응애와 같이 약제저항성이 쉽게 유발되므로 다른 계통의 약제를 교호

살포해야 된다. 나무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므로 신초당 20~30마리 이내일 때에는 더 기다렸다가 적과 등 작업 개시전에 급격히 발생할 때만 카바메이트계나 유기인계 농약을 6월 중순~7월에 1~2회 살포하여 방제한다. 또한 무당벌레 및 진디벌레 해가 적은 약제를 살포하여 천적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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