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잎이 은백색이 되면서 죽어가는 현상이 발생하면 잎 뒷면을 잘 살펴봐야 한다.
붉은 색을 띠는 벌레가 보일 때는 ‘보리응애’에 의한 피해일 확률이 높다.
<Q> 어느 날부터 시금치 잎이 하얗게 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잎 뒷면을 보았더니
붉은색을 띠는 벌레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경북 포항시)
<A> 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친환경 시금치 재배시설 안에 응애의 일종들이
포기 당 1~20마리 밀도로 발생하였으며, 피해 증상은 주로 새로 나오는 잎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비닐하우스 인근 도로 건너편 노지포장(약 5아르)에 일부 남은 시금치 잔여물과
잡초류에는 상당히 높은 밀도로 응애가 발생하여 피해증상이 매우 심했다.
노지포장에 나타난 응애에 의한 초기피해는 은백색이며, 점차 잎이 말라죽는 증상을
보였다.
시금치 피해 포장에서 채집한 응애류를 분류 동정한 결과 2종이 검출되었으며,
그 중에서 우점종은 국내 미 기록종인 보리응애 일종인 Penthaleus erythrocephalus이
었고, 그 외에 곤봉가루응애(Tyrophagous similis)도 발생하여 시금치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리응애는 일본, 유럽 지역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배추, 시금치 등 각종 야채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1월 제주도 조천지역 시설재배 상추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맥류의 해충으로 알려진 P. major (Duges)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성충 몸길이는 1mm정도의 대형 응애이며, 동체부는 검정색이고 후단 중앙부와 4쌍의 다리는 붉은 색을 띠며, 동체부의 자모는 P. major에 비해 짧다.
항문은 후 동체부의 등면 중앙에 열려져 있다.
보리응애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활동하고 여름철에는 알로 잠을 자는 겨울철 해충이다.
낮에는 잎 뒷면이나 지표면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면서 기주식물을 가해한다.
피해를 받은 잎은 은백색이 되며 심한 경우 말라죽기도 하는데, 배추의 경우 결구 내부에 잠입하여 피해를 준다.
여름철 휴면에 들어간 알은 10월 하순부터 11월에 부화하며, 연간 1-2회 발생하고 12월과 3월에 발생이 많다.
성충은 5월 상순까지 발견이 되고, 유충·약충 기간은 10℃에서 약 31일, 5℃에서 약 62일이며 발육영점은 0℃ 근처이다.
응애는 크기가 작아 농가에서는 쉽게 관찰이 어렵지만 시금치에서 잎이 하얗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응애를 한번 의심을 해보고, 피해 잎의 뒷면을 잘 관찰한 후
응애로 판단이 되면 적용약제를 살포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출처:농업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