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나물

 

전호는 다른 산나물과 닮은 점이 많다.
줄기의 생김새와 맛은 미나리와 비슷하고, 잎은 당근 잎과 거의 비슷하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향은 미나리와 거의 같지만 한약재 같은 향긋한 향이 조금 더 진하다.
이른 봄에 잠깐 시장에 나오고 마는 것이 못내 아쉽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고 흰 눈으로 덮인 겨울 산은 삭막하다.
빈틈없이 빽빽한 숲을 이뤘던 풀잎과 나뭇잎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바스락 소리만 낼 뿐
겨울 산의 스산함을 막지 못한다.
발길이 끊이지 않던 등산로도 발걸음 소리가 그리울 만큼 적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낮이 짧고 밤이 긴 겨울 산은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면 한겨울에도 녹색을 잃지 않는 생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 속의 양지 바른 곳에서는 잎의 무늬가 이채로운 노루발풀과 도깨비고비, 조릿대 등이
푸른색을 머금고 자라고 있다.
또 계곡으로 내려서면 인동덩굴이나 으름덩굴이 몇 장의 잎을 매달고 겨울을 나고 있다.
이처럼 추운 겨울에도 산에는 모질게 자라는 식물이 있다.
전호는 상록 여러해살이풀은 아니지만 추위에 강하다.
다른 식물은 겨울잠에 빠져 있을 무렵 2월에 벌써 새순을 밀어 올린다.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울릉도에서는 2월이 되면 전호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눈 속에서 자란다는 산마늘보다 한 걸음쯤 빠르다.
겨울에 신선한 채소가 귀한 울릉도에서는 전호가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데 한몫한다.
특히 파도가 높아 잦은 배 결항으로 신선한 채소를 들여오기가 어렵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비닐하우스 설치가 곤란한 울릉도에서는 일찍 선을 보이는 전호가 소중한 산나물이다.


습기와 수분이 적당한 계곡 근처가 적지

울릉도를 여행하다 보면 잎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전호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특히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산, 계곡 같은 곳을 잘 살펴보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으면서 땅이 약간 질척거릴 정도로 토양 수분이 적당한 곳에서 터를 잡고 자란다.
성인봉 정상에는 아직 흰 눈이 쌓여 희끗희끗해 보이지만 전호는 꽃샘추위 같은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육지에서는 이보다 한참 늦다.
5월 무렵 강원도 어느 산에 올라 보니 해발 1,000m의 나무 그늘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계곡이 근처에 있어 약간 습하고 낙엽 등이 쌓여 썩어서 부슬부슬한 느낌이 들 정도로 토양이 부드러운 곳이었다.

키 큰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온종일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서늘한 편이었다.
봄에 일찍 나오는 산나물이 그렇듯이 전호는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5~6월에 꽃이 피고 나면 산에서 거의 모습을 감춰버린다.
그러다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 무렵 산에 올라가 보면 새로 돋아난 전호가 눈에 띈다.
무성하게 자라던 나무와 풀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떨어지면
햇볕이 숲속까지 들어 전호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생태와 자라는 환경이 비슷한 어수리도 이맘때쯤 연녹색 새잎을 밀어 올리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일 년에 두 번이나 새싹을 밀어 올리는 전호의 속셈은 뭘까.
너무 이른 봄에 새싹을 밀어 올리고 일찍이 여름을 맞은 아쉬움과 미련 때문일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른 풀들은 녹색을 털어내고 겨울 준비를 하는데,
다시 연녹색 새잎을 밀어 올리는 전호를 바라보면 미련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뿌리에 축적해둔 영양분을 가을에 쓰고도 다른 풀보다 일찍 봄을 맞는 것을 보면
전호의 생명력은 남다른 데가 있는 것 같다.

 

산촌에서 즐겨 먹던 미나리 맛 나는 산나물

전호는 한약재 시장에서 약재로만 거래되어서
전국의 산나물 축제 현장을 다 돌아보아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랬던 전호가 요즘 산나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호는 사실 그동안 못 먹는 산나물로 취급됐다.
산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호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미나리같이 생긴 거, 그거 옛날에는 많이 먹었는데 요즘에는 안 먹어”라고 한다.
전호는 산에 가보면 좀 흔한 것 같다.
계곡이 근처에 있고 토양에 수분이 적당한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6월 무렵이면 줄기가 1m 정도로 자라고 흰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에 잘 띈다.
사실 산에 나는 것은 탈이 나지 않는다면 못 먹을 이유가 없고, 안 먹을 이유도 없다.
자연요리 연구가인 임지호 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저서를 통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 이름 모를 풀들도 다 존재 이유가 있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한다.
여기에다 요리가가 영혼을 보태 완성하는 게 임무라고 덧붙인다.
전호가 한낱 풀에서 맛있는 나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유이자 설명이다.
전호는 봄에 잠깐 맛볼 수 있는 게 흠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먹기에 알맞다.
이때 정말 부드럽다.
산나물이 대부분 질기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전호는 다르다.
알고 보면 이른 봄에 새싹이 트는 산나물은 부드럽다.
얼음 속에서 자라는 미나리가 그렇고, 쑥이 그렇다.
이른 봄에 새싹이 트는 나물은 하나같이 봄이 지나면 억세어져 먹지 못한다.
전호 역시 조금만 자라도 먹지 못한다.

 

바디나물이나 섬바디와는 종이 다른 산나물
전호는 어느 지방에서는 바디나물이라고 한다.
바디나물은 엄연히 다른 종이기 때문에 전호를 바디나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울릉도에서 나는 것은 육지에서 나는 전호와 맛과 생김새가 약간 다른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 어떤 이는 섬바디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섬바디는 또 다른 식물이다.
경기도에서는 물상추라고도 한다.
생김새와 맛이 상추와는 닮은 점이 없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이다.
개울가나 습지에서 잘 자랄 만큼 물을 좋아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은 것일까.
전호의 학명은 아삼(峨參), 한방명은 전호(前胡)이며 해열제와 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약용으로 이용하는 뿌리는 소화 촉진과 진해, 거담 효능이 있고
한약방에서는 노인 빈뇨와 치통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전호는 이른 봄에 잠깐 맛볼 수 있어 산나물을 좋아하고 부지런한 사람만이 맛을 즐길 수 있다.
상추 잎과 함께 쌈으로 먹으면 미나리 향과 같은 맛이 나 별미다.
생김새 또한 미나리와 아주 비슷하게 잎자루가 약간 불그스름한 색을 띤다.
잎자루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참나물을 떠올리게 한다.
맛과 식감이 미나리와 참나물의 중간쯤이다.
당근 잎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 잎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다.
잎과 줄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은 미나리 향에 가깝다.
하지만 미나리와는 차원이 다른 색다른 향이다.
산나물 가운데 향이 가장 신선하고 산뜻하다고 할 만하다.
산나물을 먹을 때 느끼는 싱싱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 정도 맛과 향이라면 산나물로서 손색이 없다.
삶아서 데치는 것보다 생채로 양념해 먹는 것이 향이 더욱 진하고 맛있다.
돼지고기를 굽거나 삶아서 먹을 때 쌈으로 싸 먹으면 그만이다.
향긋한 향이 고기의 잡냄새를 잡아준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약간 야생 미나리와 같은 향이 나서 싫어할 수 있다.
좀 역겨운 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꾸 먹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겨우내 세찬 눈보라가 빚은 자연의 향은 다르다.
처음에는 거슬리지만 자꾸 먹을수록 입맛이 돈다.

 

쌈으로 먹거나 데쳐서 무쳐 먹으면 맛이 일품

삶아 무쳐 먹어도 좋다.
삶으면 미나리를 삶을 때처럼 약간 불그스름한 물이 우러난다.
잎은 만져보면 결이 고운 털처럼 아주 부드럽고 나물로 무쳐 놓으면 금방 숨이 죽는다.
처음 먹는 사람은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을 넣고 무쳐 먹는 것이 무난하다.
고추장이나 된장이 향긋한 전호의 맛을 깎아내리는 게 아쉽지만 이런 방식으로 먹다 보면 입맛이 든다.

생것 100g당 기준 칼로리는 20㎉로 낮은 수준이다.
주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 4.2g으로 가장 많고, 단백질 3.1g, 회분 1.8g, 지질 0.1g, 섬유소 1.0g 순으로 많다.
무기질은 칼륨 849㎎, 칼슘 161㎎, 인 54㎎, 나트륨 62㎎, 철 5.3㎎ 등이다.
그밖에 베타카로틴 2,957㎍, 비타민C 73㎎, 비타민B₂ 0.17㎎, 비타민B₁ 0.13㎎, 나이아신 0.8㎎ 등이다.
전호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지 않다.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이런 산나물이 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상품성이 충분히
앞으로 연중 먹을 수 있도록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이 알리면
인기 있는 산나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글·사진 오현식 | 농민신문 기자

음나무  번식 기술 노하우

 

햇살이 따사로운 봄, 본격적인 산채의 계절이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고급 산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음나무순(개두릅순)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음나무의 번식에 대한 세 가지 방법의 중요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실생번식(종자번식)
● 채종과 과육 제거 |
실생번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채종(좋은 씨앗을 받음) 적기에 종자를 따는 일이다.
종자가 익는 시기는 지역이나 개체목에 따라 다소 다르나
10월 중하순쯤 열매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할 무렵이 채종 적기다.
음나무의 종자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에 다량의 정유 물질이 함유돼 있어서
수분 흡수를 떨어뜨리므로 과육을 제거하지 않으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적기에 채종해 열매를 물에 넣어 불린 후 흐르는 물에서 손으로 비벼 종자와 과육을 제거한다.
물위에 뜨는 과육 껍질과 덜 익은 종자는 버리고 충실하게 잘 익은 종자를
흐르는 물에서 기름띠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준 후
종자와 젖은 모래를 1:3 비율로 섞어서 냉장저장(1~4℃)하거나 땅에 노천 매장한다.
변온 처리를 하면 발아가 촉진되는데 상온과 냉장고에서 각각 1개월 정도씩 교대로 보관하면서 변온 처리를 한다.

땅에 노천 매장을 한 경우는 이듬해 봄에 밭에 상(bed)을 만들어 파종하거나
1년을 그대로 더 두었다가 그 이듬해 봄에 준비된 상에 파종을 한다.
충실한 종자는 그해에 발아가 되지만 후숙이 덜 된 종자는 2년째 봄에 발아가 된다.
 ● 파종 |
싹이 종자 껍질을 뚫고 나올 때 파종 적기가 되는데
파종 방법은 준비된 육묘상에 흩어뿌림이나 줄뿌림 혹은 육묘 상자를 이용해 파종하기도 한다.
흩어뿌림 또는 줄뿌림의 경우에는 퇴비를 충분히 넣은 다음 깊이 갈고
파종상 이랑 높이 20cm, 너비는 120cm로 만들어 ㎡당 약 9.1g(0.05ℓ)의 종자를 고르게 흩어 뿌리거나
10cm 간격으로 줄뿌림한다.
흙으로 얕게 덮어준다.
파종 후 왕겨나 볏짚 등으로 덮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관수한다.
● 파종상 관리 |
파종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온다.
봄에 너무 일찍 파종하게 되면 저온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중부지방이나 고지대에서는
저녁에 발아상 위에 비닐 거적 등으로 덮어주어 어린 묘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음나무는 어릴 때 잘록병 발생이 많으므로 발아 시부터 옮겨심기 직전까지
1주일 간격으로 안타, 다찌에이스 등을 살포해 병해를 방지해 준다.  

 

뿌리삽목(근삽법)
음나무의 종자 결실은 해걸이가 있고 기상 조건에 따라 풍흉이 심해 안정적인 종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뿌리를 이용한 근삽목의 방법이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뿌리삽목(근삽)은 어미나무가 어릴수록 싹이 잘 올라와서 묘목이 되므로 가능한 한 어린나무,
즉 1년생에서 4년생 미만의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근삽수의 길이도 중요한데
1~2년생 모수의 뿌리라면 10cm 정도면 무난하고 3~4년생 모수의 경우는 12cm 정도로 다소 길게
삽수를 만들어야 발근이 잘되어 묘목이 된다.
근삽수의 채취는 3~4월쯤 모수의 신초가 나오기 전에 해야 한다.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근삽목의 발근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근삽목은 노지에 직접 하는 것보다는 하우스 내에서 하는 것이 발근이 잘되고
병해충의 방제가 쉬우며 보다 건전한 묘목으로 육성하기가 쉽다.
가을에 삽목을 하면 전혀 발근이 되지 않는다.
근삽목은 삽수를 횡으로 눕혀 삽목을 하는 횡삽이 일반적이며 삽수의 복토는 3~4cm 정도로 한다.
상토는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 혹은 미사질 양토가 좋다.
삽목 후 충분히 관수를 해주고 볏짚 등으로 덮어주면 수분 유지와 보온 효과가 있어 발근이 잘된다.
삽목 후 보통 4~5주 후에 새싹이 올라오고 근삽수에는 잔뿌리가 형성된다.
삽목묘의 관리는 하우스 내에서는 상토가 건조하지 않도록 간헐적인 관수가 필요하고
5월 이후 한낮의 온도가 20℃ 이상 고온으로 올라가면 하우스의 측면을 열어서 환기를 해준다.
봄에 삽목을 하여 가을까지 육묘를 하면 묘고가 40~60cm까지 자란다.
근삽목 시 너무 촘촘하게 삽목을 하면 발근묘의 잎이 밀생하게 되므로 약 15~20cm 간격으로 삽목을 한다.
또한 배수가 나쁘면 여름철 우기 때 입고역병이 발병하게 되므로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에 철저를 기한다.
생육 기간 중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시비가 필요하며 요소 혹은 복비를 1~2회 살포한다.
추비는 8월 이후에는 주지 않는다.
묘목의 육성은 토양은 배수가 잘되고 통기성이 양호한 사질양토가 가장 좋으며
퇴비나 유기물을 충분히 시용해 수분 조건과 통기성이 좋은 토양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조직배양법(체세포배 유도)
음나무의 조직배양 기술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처음 개발됐다.
여러 가지 배양 기법 가운데 체세포배(somatic embryo) 유도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타났다.
조직배양 기술은 약간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해 일반인들이 쉽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방법이지만
음나무의 경우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에 그 과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 배발생 캘러스 유도 |
미숙 종자를 배양해 체세포배 발생 세포를 만드는 과정이다.
종자의 발달 상태에 따라 배 발생 조직이 만들어지는 빈도가 달라진다.
흔히 배지는 MS배지(Murashige and Skoog, 1962)를 사용하며 캘러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오옥신 종류인 2,4-D를 처리한다.
암배양 조건으로 약 6~10주간 배양하면 배 발생 세포가 형성되고
이것을 재료로 체세포배(somatic embryo)를 만든다.
● 체세포배 유도 |
체세포배란 조직배양으로 유도된 배 발생 조직에서 형성되는 배(embryo)를 의미한다.
음나무는 일단 배 발생 세포가 얻어지면 그 세포를 계속 증식시킬 수 있으며
이것을 재료로 체세포배를 유도한다.
체세포배는 일종의 씨눈과 같은 것으로 이것이 만들어지면 발아시켜 식물체를 재생할 수 있다.
체세포배 유도를 위한 배지는 1/2MS 배지에 ABA(Abscisic Acid)와 활성탄(activated charcoal),
고농도 PEG 등을 처리해 유도한다.
 ● 체세포배 발아 |
유도된 체세포배는 성숙 및 발아를 통해 어린 식물체로 재생된다.
음나무는 체세포배로부터 식물체 재생이 비교적 용이해 80~90%까지 식물체가 만들어진다.
보통 1회용 샬레(실험용 유리용기)에 수백 개의 체세포배가 자랄 수 있으므로
묘목의 대량생산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발아는 1/2MS 기본 배지에서 수행한다.
발아 촉진을 위해 지베렐린산(GA3, Gibberellic Acid)을 처리하기도 한다.  
● 식물체 재생 및 순화묘 육성 |
발아된 식물체에서 자엽(떡잎)이 형성되고 뿌리를 내려 완전한 식물체로 재생이 된다.
이 과정에서 기형의 체세포배는 발아되지 않으며 뿌리가 있더라도
자엽 발달이 부진한 것은 정상적인 식물로 재생이 어렵다.
어린 식물체는 조심스럽게 배양 용기에서 꺼내어 인공 상토에 이식을 하고 순화용 온실에서 육묘를 한다.
배양실에서 상토로 옮겨 순화시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인데,
상토로 이식 후 1~2주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공중 습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간헐적인 관수와 환기가 필요하다.
4주 정도 순화시키면 활착이 가능하고 잎이 전개되면서 빠르게 생장한다.
순화묘는 봄철의 이식 적기에 맞추어 시업이 용이하도록 준비한다.

 

맺음말
음나무순의 수요는 꾸준하다.
이상에서 설명한 몇 가지 방법을 응용하면 음나무의 묘목 생산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종자를 이용한 실생 번식과 어린 모수를 이용한 근삽(뿌리삽목)을 추천할 수 있다.
조직배양 기술은 가시가 없거나 적은 개체 등 목적에 따라 선발된 나무의 번식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음나무 번식 기술을 잘 익혀서 농산촌의 소득 수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산림
글·사진 문흥규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1 포지에서 육성 중인 1년생 묘목

 

 

2 음나무 새순

 

 

3 음나무 새순

 

 

4 음나무 새순

 

 

5 1년생 묘목의 굴취

 

 

6 묘목 선별 및 묶음

 

 

7 조직배양으로 유도된 인공씨눈(체세포배)

 

 

8 체세포배의 발아

 

 

9 종자에서 막 발아된 유묘

 

 

10 음나무 재배지(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쌉싸래한 맛과 향이 나는 음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만큼 우리 문화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음나무.

우리 선조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음나무를 액운을 막아주는 길상목으로 귀히 여겼다.

하지만 유명세는 두릅만 못 한 것 같다.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거무스름한 빛깔의 산이 연녹색으로 변해가는 4월,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이맘때가 되면 왠지 사람들은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번 산에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를 탓하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에게 봄 산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생강나무 꽃이 피는가 싶으면 연분홍색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고, 어느새 잎이 푸릇푸릇해진다.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드는 가을 산이 아름답다면,

하루하루 녹색 빛깔을 더해가는 봄 산은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서 싱그럽다.
4월과 5월은 산나물을 탐방하기 좋은 때다.

나무나 풀보다 일찍 새순이 돋는 얼레지를 비롯해

처녀치마, 산마늘 등이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을 유혹한다.

아직 숲이 우거지지 않아 산등성이 잡힐 듯 한눈에 보이고 사방이 훤히 트여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지면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고 발을 헛디디거나

뱀을 밟아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을 터.
산에 들어서면 먼저 온갖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중 날카로운 가시 있는 아카시나무를 비롯해 산초나무,

찔레나무, 청미래덩굴, 딸기나무 등이 탐방을 방해한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를 잡으려 할 때, 가시가 촘촘한 나무가 앞에 나타나면 얼마나 얄미운지 모른다.

또 가파른 산을 오를 때 가시가 있는 나무가 앞을 가로막고 서면 다리 힘이 빠져버린다.
가시 있는 나무라면 음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나무는 뿌리를 제외하고 전체에 날카로운 가시를 지니고 있다.

음나무는 한자로 자동(刺桐)이다.

이름에서 가시의 날카로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음나무 가시는 촘촘히 나고 날카로워 얕봤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가시가 유난히 촘촘한 음나무는 내버려두는 게 좋다. 봄마다 새순을 채취하면 더욱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어 낸다.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를 하는 기재다.

대부분 식물이나 과수가 가뭄이 들거나 기상이 나쁜 해에 종족 유지를 위해 보통 때보다

열매를 많이 결실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시는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유지하려는 방어의 본능인 셈이다.

 

유목은 그늘, 성목은 양지를 좋아해
산에서 음나무 새순을 채취하려면 발품을 들여야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많이 채취할 수 없다.

주로 씨앗으로 번식하는데,

어릴 때는 그늘을 좋아하지만 웬만큼 자라면 햇빛을 좋아한다.

수많은 나무가 자라는 산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남으려는

생존 전략이다.

키 큰 나무 사이에서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한 셈이다.

한 해에 수많은 씨앗이 생산되지만 겨우 몇 개만 싹이 트고,

그중에서도 살아남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숲속의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음나무는 두릅나무와 같은 두릅나뭇과이지만 습성은 조금 다르다.

두릅나무는 물 빠짐이 좋고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라지만

음나무는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두릅나무는 햇살이 바로 드는 산등성이에서도 잘 자라지만 음나무는 이런 곳에서는 드물다.

물기가 약간 있고 토심이 깊은 곳과 계곡 근처를 좋아한다.

음나무는 두릅나무와 또 다른 특성이 있다.

음나무는 두릅나무보다 수명이 아주 길다.

수령이 몇 백 년 되고 높이 25m, 직경 1m에 달하는

거목이 전국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잎이 크고 가지를 많이 치기 때문에 일단 터를 잡으면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오래된 거목은 원줄기에 가시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는 아름드리 음나무가 있다.

경남 창원 신방리 마을에 있는 키 19m, 둘레 5.4m의

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4호로 지정됐다.

또 전북 무주 설천면에 있는 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특히 강원 삼척 근덕면의 천연기념물 제363호로 지정된 음나무는

높이 18m, 둘레 5.43m의 위용을 자랑한다.

 

비늘잎 밀어 올리고 꽃처럼 피는 새순
음나무가 더욱 사랑을 받는 것은 봄에 돋는 새순 덕분이다.

대개 4월 하순에 가시가 갈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면 새순이 곧 돋는다.

새순은 단단한 비늘잎을 밀어 올리고 양수와 같은 끈적끈적한 진액을 내뿜으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막 태어난 아기가 손가락을 펴듯이 따뜻한 봄 햇살에 피는 새순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잎이 완전히 피기 전의 새순은 산나물로 손색이 없다.

두릅나무 새순을 참두릅이라고 하는 데 반해

음나무 새순은 개두릅이라고 한다.

질이 떨어진다는 뜻의 ‘개’ 자가 이름에 있는 나물은

왠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음나무는 다르다.

맛있는 음나무 새순을 왜 개두릅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음나무 순과 두릅나무 순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트에 가 보면 참두릅과 개두릅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두릅이라고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에게 개두릅이라고 설명하면 괜히 맛없는 나물로 오해할까봐 그냥 두릅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참두릅보다 개두릅 맛이 낫다고 한다.

쌉싸래한 맛과 향이 독특해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식도락가들은 음나무를 먹어봐야 제대로 봄맞이를 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 맛이 싫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도 있다.

산나물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거나 달착지근한 패스트푸드 맛에 너무 길들여진 사람이 아닐까 싶다.
쌉싸래한 맛과 향이 개두릅만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산나물도 없다.

약간 쓴맛이 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먹고 나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하고 갈증이 나는 패스트푸드와는 격이 다르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향과 맛이 일품
새순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요리 솜씨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해 먹을 수 있는 봄철 별미다.

잎이 5∼9갈래로 갈라지고 팔손이 나뭇잎과 같이 완전히 핀 것은 살짝 데쳐 쌈을 싸 먹거나 그늘에 말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

억세어 나물로 먹기 곤란한 것은 고추장이나 간장 장아찌를 담가도 맛이 그만이다.
음나무 새순을 찾는 식도락가가 늘면서 지역 축제도 열리고 있다.

강원 강릉 해살이마을에서는 음나무 순이 나는 4월 중 ‘개두릅 축제’를 열어 도시민을 불러들이고 있다.

축제 참가자들이 개두릅을 직접 따거나 옛날처럼 새끼줄에 엮어보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가시가 전혀 없는 ‘청송’ 음나무를 육성해 보급하고 있어,

이를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하면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나무 잎 생것 100g 기준으로 칼로리는 43k㎈로 보통 수준이다.

주요 영양소는 탄수화물 함량이 8.2g으로 가장 많고

단백질 4.5g, 섬유소 1.2g, 회분 0.6g, 지질 0.8g 순으로 많다.

무기질은 칼륨 294mg, 칼슘 75mg, 인 94mg, 나트륨 24mg,

철 1.1mg 등이다. 그밖에 영양소는 베타카로틴 3,137㎍, 비타민C 16mg,

비타민B2 0.22mg, 비타민B1 0.19mg, 나이아신 0.8mg 등이다.
가지는 물론 뿌리도 약재로 이용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강장, 해열, 요통, 신장병, 당뇨병,

피로 해소 등에 효능이 있다.

특히 속껍질은 쓰임새가 많다.

두꺼운 겉껍질은 버리고 속껍질을 주로 사용하는데,

여름철에 벗겨야 겉껍질이 잘 벗겨진다.

흰색을 띠는 속껍질은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썰어서 쓴다.

속껍질은 맛이 쌉싸래하고 성질은 서늘한 편이며

특유의 향기가 난다.

 

 

 

 

관절염과 요통 등 성인병 예방 효과
특히 속껍질 달인 물은 신경통에, 또 나뭇가지를 닭과 함께 가마솥에 넣고 푹 곤 음나무 백숙은

관절염과 요통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요즘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음나무와 닭고기를 함께

포장해 판매하기도 한다.

가지와 껍질은 한약재 또는 고기를 요리할 때 이용한다.

민간에서는 음나무 가지를 삶아 그 물로

식혜나 차를 만들어 마시면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진다.
예로부터 집 안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이나

방문 위에 걸어 두었던 것도 바로 음나무 가지다.

또 집 마당이나 마을 입구에 음나무를 심기도 했다.

품위 있는 한옥 정원에는 음나무가 어김없이 심어져 있었다.

모두 나쁜 귀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무당이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굿을 할 때도

음나무를 사용한다.

 

이처럼 음나무는 재앙을 막아주고 만복이 깃들게 하는 길상목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음나무 가지를 고급 액자에 넣어 집들이 선물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출처:산림

글·사진 오현식 | 농민신문 기자

두릅나무 재배 기술
   -꼭 알아야 될 여섯 가지-

 

 


따사로운 햇살이 완연한 봄이면 상큼한 산나물이 그리워진다.

봄철의 산채는 두릅 순이 단연 으뜸이다.

그래서 두릅 순은 ‘산채의 여왕’ 혹은 ‘산채의 왕자’로 불린다.

최근 무공해 식품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두릅나무 재배 시 꼭 알아야 될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2  근삽으로 만들어진 묘목의 생장(국립산림과학원)2 근삽으로 만들어진 묘목의 생장(국립산림과학원)

 

햇빛을 좋아하는 두릅나무
두릅나무(Aralia elata Seem)는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높이 3~5m로 자라는 키 작은 나무다.
전 세계적으로 4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두릅은

두릅나무, 독활, 애기두릅나무(Aralia elata var. canescens),

둥근잎 두릅나무(Aralia elata var. rotundata) 등 4종이다.

두릅나무는 전형적인 양지식물로 해발 1,500m 이하의

숲 가장자리와 계곡의 자갈이 많은 양지바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두릅나무의 재배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택해야 한다.

큰 나무 아래나 여러 나무가 함께 자라는 곳에서는 두릅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두릅나무는 밀식을 해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여러 종류의 두릅나무를 같이 심어서 군락을 이루도록 하면 좋다.

 

번식과 재배
두릅나무의 번식은 종자로 하는 실생번식, 뿌리 삽목(근삽)으로 번식하는 영양번식, 조직배양으로 하는

번식법으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뿌리를 이용한 근삽법이 가장 손쉽고 품종을 고정할 수 있어 추천한다.

두릅나무는 뿌리가 얕게 내리는 천근성 수종이어서 지표면 가까이에서 뿌리가 자란다.

근삽용 뿌리는 1~3년생의 모수(어미나무)를 사용하고 휴면기(12~3월)의 뿌리를 굴취해 사용한다.

뿌리의 굵기는 직경 0.5~2.0cm 정도이고 길이는 12cm 정도로 절단해 삽목을 한다.
2년생의 나무를 굴취하면 보통 근삽용 삽수를 10~30개를 만들 수 있다.

삽목은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의 포지에 수평으로 삽목을 하는데 3cm 정도 복토를 하고,

땅이 건조하다면 삽목 후 관수 처리를 한다. 휴면기의 뿌리를 삽목하면 90~95% 싹이 올라와 묘목이 된다.
두릅나무는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에 주로 분포하므로 지하수가 높은 지역에서는 생육 상태가 불량하다.

또한 두릅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므로

재배 적지는 일조가 양호한 곳으로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하며 유기질이 풍부한 전석지가 좋다.

토양의 산도는 약산성 땅이 좋으며 지형적으로 평지보다 오히려 완만한 경사지가 재배 적지다.
그러나 토양 수분이 극히 낮은 건조지역, 장마기간 중 물이 담겨 있는 담수지역, 진흙이 많이 섞인 중점질 토양,

바람이 심한 지역에서 두릅나무 재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릅나무는 입고역병에 치명적이므로 과거 입고역병의 발병 지역에서는 가급적 식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두릅나무는 지역에 따라 개체 특성이 다양하고 특히 가시의 많고 적음이나

새순이 나오는 시기, 색깔, 맛, 향 등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맛이나 향기가 양호한) 두릅 순 생산을 목적으로

우량한 두릅나무를 선별해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내에서 선발된 두릅나무는 민두릅나무인 충북1호, 가시가 적고 생장이 좋은 논산1호,

건국대 홍성각 교수가 선발 육성한 건국1호, 강원도 산채시험장에서 선발한 평창1호 등이 있다.
또한 일본에서 도입한 세 가지 품종이 있는데 측아(곁눈)가 커서 단마디 촉성재배에 유리한

신구’, 생장이 비교적 우수한 ‘자오’, 여름에도 새순의 수확이 가능한 ‘정강’ 등이 있다.
일본에서 도입한 이들 종은 내한성이 약하며,

특히 정강은 가시가 전혀 없는 민두릅나무로 장점이 있으나

내한성이 매우 약해 제주를 중심으로 남부 해안 지역에서만 주로 재배된다.
현재 국내 선발종 가운데는 ‘해뜰날 3호’가 품종으로 출원되어 곧 등록될 예정이다.

두릅나무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 그 지역에서 새순의 맛이나 향기가 좋고 생장이 좋으며

순이 굵게 올라오는 개체를 선발해 육성하는 것이 우량 품종 육성의 좋은 방법이 된다.

 

3  건국1호3 건국1호4  논산1호4 논산1호

 

조기재배와 촉성재배 기술
보통 자연 상태에서 두릅 순의 수확은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에 이뤄지지만

조기재배와 촉성재배로 두릅 순 생산을 앞당길 수 있다.

조기재배법은 보통 정아에 비닐봉투 등을 씌워서 보통의 순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두릅 순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봄철에 해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2월 중순부터 3월 상순쯤 폭 6cm, 길이 20cm 정도의 봉투를

정아가 신장할 때에 정아 밑 나무 부분에 감아 씌워주면 두릅 싹이 길게 자라고 연화된다.

그러나 두릅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있고 전정을 해도 줄기가 일정하게 자라지 않아서

과수처럼 봉지 씌우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필자는 수년 전 경기도 안양에서 두릅나무에 반투명한 플라스틱 막걸리병을 씌워서 조기재배하는 것을 보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어느 정도 빛이 투과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대량으로 씌울 수 있다면 조기재배에 매우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는 겨울철에 두릅 순의 조기 출하를 위해 두릅의 가지를 잘라

비닐하우스 내에서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주어 싹을 틔운 후 수확하는 방법이다.

이 재배법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농한기의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유망한 재배법이다.

국내에서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는 경기도 가평군에서 주로 실시되고 있고

이곳에서 겨울철에 생산되는 두릅 순이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방법은 가을철에 낙엽이 진 다음 약 1개월이 경과된 무렵 11월 하순부터 두릅나무를 길이 50cm 정도로 잘라

하우스 내에 빽빽하게 세워두고 낮에는 20~25℃, 밤에는 10~15℃로 온도를 유지하며

물을 뿌려주어 싹을 틔워 새순을 수확하는 방법이다.
가평군의 두릅순 촉성재배는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한다.

촉성재배용 두릅나무 대목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한때 1,000만 개 이상의 두릅나무 대목을 수입해 50여 농가에서 재배했으나

현재는 물량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고 재배 농가도 10여 농가에 불과한 상태다.

매년 대목 수입에 어려움이 따르고 원산지 표기로 인해 생산된 두릅 순이 중국산으로

판매되어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따라서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는 경기도 가평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장려할 방법은 못 되는 상태다. 

5  충북1호5 충북1호6  반투명 플라스틱 병을 씌워 조기재배하는 모습 6 반투명 플라스틱 병을 씌워 조기재배하는 모습

 


두릅나무의 입고역병과 더뎅이병
두릅나무의 재배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은 입고역병이다.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종합농업시험장에 따르면

이 병의 병원균은 조균류라는 곰팡이의 종류임이 밝혀져 ‘두릅나무의 입고역병’이라 명명됐다.

병원균은 파이토프토라 캑토룸(Phytophthora cactorum)의 근연의 일종으로 동정됐다.

입고역병의 증상은 새싹이 생기를 잃은 것처럼 보이면서 수일 이내에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

그리고 나무의 그루터기 부분과 뿌리 부분의 조직이 물러지며 흑갈색으로 부패된다.

부패는 처음에는 형성층에서 시작해 점차 목질부까지 이른다.
입고역병은 지온이 15~27℃로 다습일 때 발생하기 쉽고,

특히 다비(多肥)나 밀식(密植)의 경우에 쉽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포지의 제초 작업 시 뿌리의 절단은 이병을 촉진시킨다.

입고역병은 발생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밭 전체로 퍼져 나무가 전멸하기 때문에

우선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방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

몇 가지 방제법으로는,

1) 뿌리삽수(종근)는 반드시 병이 없는 나무에서 채취하여 종근의 선별과 소독을 철저히 한다.

2) 질소시비를 적게 한다.

3) 여름철에는 되도록 두릅나무 밭에 들어가지 않는다.

4) 밭의 이랑을 높게 설치하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5) 발병하면 나무를 신속하게 잘라내 소각하고 그 밭에서는 번식용 뿌리를 채취하지 않는다 등이다.
한편 더뎅이병은 주로 장마철을 전후하여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잎과 줄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 병은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분류 동정하여 Elsinoe araliae인 것으로 밝혀져 두릅의 더뎅이병으로 명명했다.

병징의 초기에는 잎에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엽맥을 따라 진전해 융합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뒤틀리고 고사한다. 가지와 줄기는 병반이 반원형으로 융합되어 전형적인 더뎅이 증상을 나타낸다.

이 병해의 대책으로서는 휴면기에 석회유황합제 20배 액을 그루터기 전체에 살포하고 생육기에 발병이 보이면

톱지 M수화제 1,500배 액이나, 벤레이트 수화제 2,000배 액을 2회 정도 살포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두릅 순은 무공해 산채로 인기가 있는 만큼 재배지에서 이러한 병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재배가 되도록 우선 노력해야 한다.
두릅나무 재배는 어렵지 않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택하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

뿌리삽목(근삽)으로 번식이 매우 잘 되어 단기간에 다량의 묘목을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식재 후 2~3년부터 두릅 순 생산이 가능하여 단기 소득 수종으로 적합하다.

두릅 순은 산채로 판매가 되므로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수요자에게 공급돼야 한다.

산지에서 가까운 곳의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으로의 출하,

인터넷을 이용한 직거래, 지역특산물이나 민속놀이 등과 연계한 판매 전략, 기타 장아찌, 김치 등의 식재료로서

개발이 필요하다. 두릅나무의 번식기술 및 생장 특성을 익혀 농산촌의 소득 수종으로 크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산림

글·사진 문흥규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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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재배 후 종구채취를 목적으로 지난해 봄에 파종했던
으뜸(슈퍼)도라지 종구를 채취했습니다.
노지 직파 후 밀식재배를 한 결과  종구가 알맞게 잘 자랐습니다.
다만 묘상을 벗어나 넉넉한 간격으로 홀로 자랐던 으뜸도라지는 크기가 엄청 크네요.
이것을 바탕으로 종구를 이식할 때 포기와 포기사이의 간격을  20cm로  넉넉하게 유지했습니다.
일주일전에 석회비료와 잘 썩은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깊이갈이를 한 후 잡초발생을 억제하기위해
검정색비닐로 미리 멀칭해둔 곳에 등산용지팡이를 사용해 20cm 깊이로 구멍을 뚫고 아주심기 했습니다.

으뜸도라지 모종 가식하기.

 

 

 

 

 

 

 

 

 

4주전에 파종했던 으뜸도라지 모종에서
본잎이 두장 발생해 72구 연결트레이에 가식했습니다.
본잎이 4-5장 발생하면 서리피해가 나타나지않을 시기에 본밭에 아주심기할 예정입니다.
직파한 모종과
연결트레이에 가식한 후 아주심기한 모종의
곁뿌리 발생정도를 비교해 나중에 공유하겠습니다.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누촌애(김영수) 원글보기
메모 :

울릉도에서 시집 온 나물입니다.

희한하게도 다락골에선 울릉도에서 시집 온 나물들이 잘 자랍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씩씩한 모습으로 봄소식을 전해주네요.

 

1.부짓갱이나물입니다.

 

 

2.전호나물입니다.

 

 

3.명이나물(산마늘)입니다.

 

 

4.삼나물(눈개승마)입니다.

 

 

 

파종한지 1주일만에 으뜸도라지가 발아되는 모습입니다.

으뜸도라지는 성장속도가 빨라 슈퍼도라지라고도합니다.
잔뿌리가 많고 크기가 커서 수확량이 많고 사포닌성분이 높아 약용으로 효과가 뛰어납니다.
농가에 보급된 기간이 짧아 종자 값이 비싼 으뜸도라지는
직파보다는 모종을 키워 아주심기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만 직파보다는 곁뿌리 발생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도라지종자의 수명은 상온에서 보관 시
1년 정도로 짧기 때문에 묵은 종자는 사용을 피해야합니다.

 


원래 야생에서 자라다 재배하기 시작한 곰취, 도라지, 당귀, 방풍등은 자기종족을 보호하기위해 발아억제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씨앗이 떨어지면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이런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발아억제물질이 제거되어 봄에 싹이 틉니다.
그러므로 묘상에서 모종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해 주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발아기간이 상당히 길어집니다.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하기위해 물에 2일 동안 담급니다.

 

 

씨앗이 서로 뭉쳐 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 끈적끈적한 물질이 씨앗껍질에서 빠져나온 발아억제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물에 쉽게 씻기질 않습니다.

 

 


밀가루와 섞어 주물럭주물럭…….
바로 직파하는 경우엔 밀가루 대신 2-3배의 가는 모래나 가는 흙에  잘 섞은 후 파종합니다.

 

 

깨끗한 물로 밀가루를 제거합니다.

 

 

그늘에서 물기를 말립니다.

 

 

발아억제물질이 제거된 도라지씨앗입니다.

 

 

스티로폼상자에 상토를 담고 물을 충분히 충전시킵니다.

 

 

씨앗을 뿌릴 때는 약간의 상토에 섞어 뿌리면 씨앗이 손에 달라붙지 않아 좋습니다.

 

 

복토는 씨앗 두께의 2-3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토를 살짝만 덮고 물을 뿌려줍니다.
씨앗이  한군데로 몰릴 수 있어 조심해서 물을 줍니다.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투명비닐로 덮어줍니다.

 


도라지씨앗도 암발아성종자입니다.
빛을 차광하기위해 신문지로 덮어주었다가 발아가 70%쯤 진행되었을 때 벗겨냅니다.
본 잎이 2-3장 발생하면 연결트레이에 가식했다가
서리가 끝난 뒤 아주심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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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모자이크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서 얼룩덜룩한 모자이크 증상과 녹색이 빠져 연한 얼룩이 남는 퇴록 현상,
잎이 쭈그러드는 위축 증상 등이 나타난다.
특히 머위모자이크바이러스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등 다른 바이러스와 중복으로 감염되면
머위가 잘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상품성을 잃어버리는 등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아직 방제법은 없고, 의심포기가 발견되면 즉시 뽑아 불태우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진딧물에 의해 전파되므로
머위에서 진딧물 유충이나 성충이 발견되면 5~7일마다
두세 차례 적용농약(비펜트린·이미다클로프리드·피메트로진수화제)을 뿌린다.
또 머위 시설재배농가는 육묘 때부터 진딧물 적용농약을 뿌리는 한편 하우스 출입구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해 진딧물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머위모자이크바이러스는 즙액으로 잘 전염되므로 머위 잎과 머위대를 수확할 때
쓰는 도구(가위·낫 등)를 소독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충남도농업기술원)

병풍쌈-임간재배를 위한 적정 광조건

 


                                 병풍쌈
 
최근 식생활의 고급화로 소비자들의 기능성 고급 산채에 대한 수요와 신소득 작물의 개발에 대한 농·산촌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산채류는 청정 임산물일 뿐만 아니라 식물체 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용자원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병풍쌈(Parasenecio firmus (Komar.) Y.L.Chen)은 식감이 부드럽고 독특한 향취가 있어 예로부터 기근이 닥쳤을 때 구황식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근래에 들어서도 고급 산채로서 뛰어난 식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병풍쌈 추출물의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당뇨병, 신경질환 등에 대한 효과가 보고되어 의약학적 소재로써 활용이 기대되는 식물이다.
병풍쌈의 식물학적 특성은 국화과 박쥐나물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의 경기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깊은 산의 고지대에서 모여 자란다.
일반적으로 자생하는 환경은 일조량이 적고 습한 장소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줄기는 높이 1∼2m, 잎은 지름 35∼100cm까지 자라기도 한다.
고급 산채에 속하는 병풍쌈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유통되는 공급량 대부분이 자연채취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인공재배에 의한 증식은 일부 농가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청정지역을 이용한 임간재배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임간재배 시 광, 수분 등의 환경조건은 식물의 생산량 및 함유성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광도 차이에 따른 병풍쌈의 생장 및 생리적 특성을 조사·분석하여 임간재배를 위한 적절한 광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차광처리별 병풍쌈 성장 차이 
 

차광처리 및 실험 방법
광조건에 따른 병풍쌈의 생장 및 생리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월아시험림에서 인공적으로 광도가 구분된 차광시설을 설치하고

실험을 진행하였다.
광도 수준은 전광, 25%, 55%, 75%, 95%로 구분하였으며, 이때 상대광도는 각각 100%, 50%, 30%, 20%, 10%로 조사되었으며 대조구인 전광을 포함하여

총 5수준으로 구분하여 실험을 실시하였다.
시험에 사용된 병풍쌈은 1년생이며 강원도 화천에서 생산된 모 뿌리를 구입하여 실시하였다.
차광처리가 병풍쌈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초장, 근원경, 뿌리 길이, 엽 특성 등의 형태적 특성과 생중량, 수분 함유량, 엽록소 함량을 조사하였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초장, 근경, 뿌리 길이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형태적 특성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의 형태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 초장은 95%에서 9.05cm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원경은 75% 차광에서 3.62mm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초장의 생장은 전광, 25%, 75%, 55%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차광 수준에 따른 생장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한편, 가장 낮은 초장과 근경 생장을 보인 처리구는 전광과 55% 차광이며 각각 5.38cm와 2.60mm로 조사되었다.
뿌리 길이는 75% 차광에서 16.5cm로 가장 좋은 생장을 보였고, 55% 차광에서 12.1cm로 가장 저조한 생장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병풍쌈이 자생환경에서 상대조도 10% 전후의 강음지와 높은 공중습도가 유지되는 지형에서 군락으로 자란다는 결과와 일치하므로
인공재배시 자생환경과 최대한 유사한 광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생중량 및 수분 함유량
산채의 생중량과 수분 함유량은 수확량, 식감, 저장성과 연관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차광처리별 병풍쌈 생중량을 부위별로 측정해본 결과, 전체 생중량은 75% 차광처리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잎과 줄기의 경우 75%와 95% 차광처리에서 높게 나타나 우수한 생장을 보였으며, 뿌리는 75% 처리에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지만,
광량이 감소함에 따라 생장이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 잎, 줄기, 뿌리의 수분 함유량은 전체적으로 95% 피음에서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형태적 특성과 생중량의 경우는 75%의 차광에서 대부분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수분 함유량은 95% 처리에서 높은 함량을 보여 75% 이상의 차광에서 양호한 생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의 엽특성 및 엽록소 함량
산채는 주로 잎을 생것으로 또는 말려서 섭취하기 때문에 엽면적, 엽길이, 엽폭, 엽두께 등의 잎 특성은 산채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라 할 수 있다.
엽면적과 길이는 75% 차광에서 각각 42.49㎠와 10.33cm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며, 다음으로 95% 차광 순이었다.
반면 식감을 결정할 수 있는 엽두께는 전광부터 75%까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95% 처리구에서 0.20mm로 가장 낮게 조사되었다.
엽록소 a의 함량은 75% 피음에서 4.74mgㆍg-1으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나 엽록소 b는 가장 낮은 값을 나타내었다.
총 엽록소 함량(a+b)은 75% 피음에서 6.81mgㆍg-1으로 가장 높게 조사되어 일반적으로 식물 생육환경의 광량이 줄어들수록

높은 엽록소 함량을 나타내는 결과와 일치하였다.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잎의 형태적 특성  

 

                                                 차광처리에 따른 병풍쌈 엽록소 함량 
 

맺음말
지금까지 산채류의 생산은 자연채취 위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농·산촌의 채취자 노령화 및 부족현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정지역인 산림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병풍쌈 품질의 결정은 잎의 생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본 실험에서는 근경, 생중량, 엽록소 함량 등이 대부분 75% 차광에서 높은 값을 나타내어

생장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초장, 수분 함유량, 엽두께의 경우 95% 차광에서 우수한 값을 보여 시험처리 중 가장 낮은 광도에서도 양호한 생장을 보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병풍쌈은 75% 차광에서 가장 좋은 생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식감을 고려한 산채의 특성을 고려할 때
높은 함수율과 얇은 두께로 생장하는 95% 차광에서 생육된 병풍쌈의 품질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한 병풍쌈의 임간재배 시 적정 차광 조건은 75%(상대광도 20%)∼95%(상대광도 10%) 범위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산림
글·사진 _ 윤준혁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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