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의 분류

 

(1) 엽예품

◆ 복륜반    ◆ 호반     ◆ 호피반    ◆ 사피반     ◆ 단엽종

 

(2) 화예품

 소심       ◆ 홍화     ◆ 주금화     ◆ 황화        ◆ 도화 

◆ 산반화     ◆ 기화     ◆ 자화       ◆ 복색화     ◆ 원판화

◆ 색설화     ◆ 백화     ◆수채화     ◆ 투구화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운다. 꽃은 가지각색의 색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색 가운데에서도 녹색으로 피는 꽃은 거의 없다. 녹색은 살마에게 안정감을 주며 자연처럼 포근하고 적의가 없는 색이다. 그래서 녹색의 보색인 비취(翡翠)도 사람에게 더 귀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이 비취의 녹색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 바로 보춘화(報春花)라는 한국 춘란(韓國春蘭)이다. 보춘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라하여 이름 붙여졌듯이 3월부터 4월까지 자생지에서 녹색으로 꽃을 피운다.
이 꽃이 피는 지역에서는 꿩밥, 개란, 산난초, 아가다래, 여다래 등으로 불려왔다. 왜냐하면 이 난과(蘭科) 식물은 향기가 미미하여 난이면서 향기가 약하기 때문에 개란, 꿩이 꽃을 따먹기 때문에 꿩밥, 산에 난다 하여 산난초라 붙여진 이름들이다.
  보춘화 가운데에서 희귀한 품종을 골라 원예화 하였다. 곧 돌연변이 품종에서 기를 수 있고 보기 좋은 품종을 고르는 작업인 원예화 작업을 하는 난이 바로 한국춘란이다.
한국 춘란은 중국 춘란, 일본 춘란과 같은 성질로 잎이 늘 푸른 관엽성(觀葉性)으로서 잎에 변이가 일어나 잎무늬를 보는 엽예품(葉藝品), 그리고 꽃에 변이가 일어나 보통의 보춘화와 틀린 색이거나 형태가 틀리는 따위로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화예품(花藝品)으로 나눈다.
  특이한 것은 한국 춘란은 향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주도의 한란 자생지에서 나오는 춘란 가운데에 중국 춘란처럼 신비한 향이 있는 유향종(有香種)이 나왔으며, 전남 해남과 진도에서는 꽃대 1개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린 일경구화(一莖九花)와 같은 난이 발견되어 배양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산에서 자라고 있던 난들의 원예성(희귀하고 배양하기 쉽고 보기에 미적 감각을 주는 품종)을 찾아서 배양되고 번식이 된 뒤에 이름을 붙여 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 작업을 명명(命名)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우수한 품종의 한국 춘란에 이름을 붙여 주고 많이 번식시켜서 많은 사람이 배양할 수 있고 감상하고 그 우수성을 수출까지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1) 엽예품(葉藝品)
  초록색 잎에 백색, 황색, 백황색 등의 다른 색이 앞에 선(線)으로 나타나는 선상(線狀) 종류와 잎에 무늬로 나타나는 반상(斑狀) 종류가 있다. 곧 잎에 선과 무늬가 나타나 그 품종이 고정되어 있어 감상하기에 좋은 품종을 엽예품이라 하며 그 밖의 잎이 짧은 난도 엽예품에 넣는다.
  한국 춘란의 잎에 나타나는 무늬는 대단히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무늬들이 고정되어서 반드시 원예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으로 고정이 되어 나타나야 엽예품이라 한다.

 

  ▼ 복륜반 (覆輪斑)

  녹색의 잎 가장자리를 따라서 백색, 백황색, 황색 등이 선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무늬는 잎끝에서 잎밑을 향하여 위에서 아래로 들어가는 무늬의 형태이다.

    ① 조(爪) : 잎의 끝부분에만 백색으로 무늬가 나타나는 것으로 잎끝에서 잎밑을 향해서 양쪽으로 짧게 또는 잎의 중앙에까지 가늘게 나타난다.

    ② 복륜(覆輪) : 잎끝에서 잎밑을 향해 밑부분까지 길게 내려가는 무늬이다. 가늘고 깊이 들어가는 것을 사복륜(絲覆輪), 넓게 들어가는 것을 대복륜(大覆輪), 깊게 잎의 밑까지 무늬가 내려간 것을 심복륜(深覆輪)이라고 부른다. 또한 색깔에 의해서 백색이면 백복륜(白覆輪), 황색이면 황복륜(黃覆輪), 잎의 안쪽 색보다 짙은 색으로 테두리를 둘렀으면 감복륜(紺覆輪), 녹색으로 둘렀으면 녹복륜(綠覆輪) 등으로 부르고 있다.
  복륜에 산반(散斑)이나 축입 등의 무늬가 함께 나타나면 산반 복륜(散斑覆輪), 복륜 축입 등으로 부르고 있다.
잎은 윤기가 있고 넓으며 두텁고 무늬가 선명하며 아름다워야 좋다. 이 무늬는 새촉이 자라 나올 때부터 백색이나 황색이 선명하게 나타나 자라면서도 없어지지 않는 선청성인 것과 새촉이 자랄 때는 녹색이지만 점점 무늬색이 나타나는 후천성이 있다. 후천성은 꽃에 무늬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선천성은 꽃에 무늬가 대부분 나타나므로 선천성의 복륜반이 엽예품으로 관상 가치가 높다. 

 

 

  ▼ 호반 (縞斑)

  잎의 밑부분에서 잎의 끝을 따라 잎맥과 나란히 직선으로 나타나는 무늬를 총칭하여 호(縞)라고 부른다. 호반은 변화가 심하여서 선천성, 후천성으로 분류되지만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해 버리는 후암성(後暗性)으로 되기도 하며 무늬의 형태에 따라서 명칭들도 대단히 많으며, 빛깔의 명칭을 붙여서도 부르고 있다.

    ① 중투(中透) : 잎의 끝부분에 녹색의 조 또는 복륜상을 남기고 나머지는 잎부분에 무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복륜반과 반대로 된 것을 말한다. 중투는 잎 가운데(葉芯)가 비어 있는 무늬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며 호를 설명하는 용어는 아니다.

    ② 중투호(中透縞) : 중투호는 잎 가운데가 녹색이 아니고 백, 황색인 호를 말한다. 이 무늬는 잎밑에서 잎끝을 향해서 녹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고, 잎 가운데만이 하얗게 들어간 경우 또는 백, 황색의 잎 가운데와 평행하게 잎밑에서부터 호가 올라간 경우도 있다.

    ③ 중압호(中押縞) : 중투 무늬가 들어 있는 상태에서 잎끝 녹색의 모자(帽子)가 잎 중앙을 향해 누르는 듯이 깊게 씌워져 있는 형태의 무늬로 호에서는 최상급으로 여기는 무늬이다.

    ④ 호(縞) : 잎밑에서 잎끝을 향하여 들어가는 무늬이다. 이 호가 잎끝을 뚫고 나가는 것을 발호(拔縞)라고 부른다. 무늬의 성질이 변하기 쉬우며 좋은 무늬가 나오는가 하면 녹색으로 변해 버리거나 유령 비슷한 무늬가 되기도 한다.

    ⑤ 축입 : 잎끝이 조의 형태를 취하고 잎밑을 향하여 호 모양으로 백색 또는 황색으로 줄이 드리워진 것을 말한다.

    ⑥ 산반(散斑) : 섬세하고 짧은 형태를 취하고 호처럼 연결되어 있는 선들의 집합체이다. 하나하나의 호처럼 연결되어 있는 잎끝을 뚫지 않으며 잎밑에도 내려가지 않고, 잎 전체에 모여서 두터운 호와 같이 보이기도 한다.

    ⑦ 선반호(先斑縞) : 산반이 잎 끝에 집중되어 있는 무늬의 상태를 말한다. 잎 끝에 반호가 진하게 모여서 잎끝이 하얗게 보이고 녹색이 그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이 무늬는 섬세한 선의 집합이지, 점의 집합은 아니다.

    ⑧ 중반(中斑) : 잎의 끝은 감조나 감복륜을 걸치고 잎밑으로부터 불규칙하게 계속적인 호 모양의 줄이 몇 줄씩 잎의 바탕색과 섞여서 나타나지만 잎 가운데는 하얗지 않은 무늬를 말한다.

    ⑨ 편호(片縞) : 잎의 가운데를 경계로 하여 한쪽으로만 호가 기울어져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호의 반예(斑藝) 가운데서 고정이 되고 안정이 되어 있는 품종들을 묶어서 호반이라고 하며, 호반은 호 무늬의 총칭적인 분류 명칭이다.

호반은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성의 경우가 있는데, 선천성이 우수품종이 되며 꽃에도 선천성일 경우에 무늬가 나타난다.

 

 

  ▼ 호피반 (虎皮斑)

  호피반 무늬의 색상은 황백색이나 황색으로 얼룩얼룩하게 굵은 무늬가 잎의 종단과 횡단이 마디져서 나타나게 된다. 호피반의 변화는 새촉이 자랄 때 엷은 황록색으로 나타나서 자라면서 없어지는 것과 새촉은 녹색으로 나오지만 자라면서 무늬가 점점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 호반 명품은 후천성에서 나온다.

  호피를 크게 나누면 절반(折半)과 도(圖)로 나누며, 절반은 또한 나타나는 무늬의 형태에 따라서 망지(網地), 옥반(玉斑), 복륜의 세 가지로 나누어지고 도는 도와 취설호(吹雪虎)로 분류되고 있다.

    ① 맹호(猛虎) : 짙은 황색으로 무늬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탁하고 흐린 데가 없는 무늬의 성질을 가진 우수품 호반을 총칭하는 말이다.

    ② 절반(切斑) : 무늬와 초록색과의 경계가 뚜렷하고 좌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엽맥에 대하여 직각으로 잘라져 있는 호반의 총칭이다.

    ③ 단절반(段切斑) : 절반으로서 이상적인 무늬이며 적당한 간격에 3단 정도의 마디가 져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시 괄 : 단절의 일종으로서 무늬의 경계가 거의 화살의 날개 모양과 같이 마디가 져 있는 것으로 엄밀히 보면 호피반의 가운데 엽골이 하나 정도 들어 있어야 한다.

  호반은 흐른다고 한다. 흐른다는 것은 무늬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경사지게 흐르는 것처럼 호가 나타나는 것이다. 무늬의 색상은 백황호(白黃虎), 황호(黃虎), 짙은 황호로 구별되며 일반적으로 선천성은 없어지거나 흐려지기 쉽다. 명품은 후천성에서 많이 나타나므로 배양 방법, 햇빛 등에 의해서 무늬의 마디가 깨끗하게 들 수 있다.

  이 밖에 호반에는 놓지 않으나 무늬의 양쪽이 선명하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는 것은 서(曙)라 부르고 있다. 서는 엽예품이 아니고 우수한 꽃을 기대하는 기대품종이다.

 

 

  ▼ 사피반 (蛇皮斑)

  한국 춘란에 나타나는 사피반은 동양란의 무늬 가운데서도 매우 독특한 무늬로서 관상 가치가 높고, 황색이나 황백색 바탕의 호반성 무늬 안에 녹색의 작은 점이 무질서하게 나타난다. 사피계는 다음과 같이 크게 분류된다.

    ① 전면 사피(全面蛇皮) : 잎의 전체적인 면에 넓게 나타나는 무늬.
    ② 산반 사피(散斑蛇皮) : 잎의 여기저기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무늬.
    ③ 단절 사피(段切蛇皮) : 잎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무늬.

  사피반은 새촉이 나올 때부터 잎에 백황색이나 백색의 무늬에 녹색의 점을 나타내는 것은 선천성으로 나타나지만, 자라면서 없어지는 후암성도 있으며 그 해에 없어지지 않아도 2, 3년 뒤에는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상성이 높은 사피는 잎이 두텁고 넓으며 잎의 끝부분이 너무 뾰족하지 않고 색상도 선명하고 녹색의 점이 짙을수록 좋은 사피이다. 그리고 되도록 빨리 소멸되지 않고 오랫동안 무늬가 남아 있는 것이 좋다.

 

 

 

  ▼ 단엽종 (短葉種)

  단엽종은 잎의 길이가 일반적인 잎보다 짧고 육질이 두터운 것을 말한다. 잎이 짧고 두텁게 되면 안정감과 함께 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잎끝이 둥근 경우 원만함과 함께 부드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마대 자루의 거친 표면처럼 라사지가 든 품종이 있어 원예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단엽에도 예(藝)를 들 수 있는 무늬가 드는 품종이 보인다.

 

 

 

 

 

 

 

 

 

 

 (2) 화예품(花藝品)

  한국 춘란은 많은 양이 자생지에서 번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희귀한 꽃과 무늬를 가진 난을 귀하게 여겨 원예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민춘란과 달리 꽃의 형태나 색이 아름다운 품종을 화예품(花藝品)이라고 하고 잎의 무늬가 특이하게 생긴 난을 엽예품(葉藝品)이라 한다.

  화예품은 꽃의 색이나 형태에 따라 분류하는데 소심(素心), 홍화(紅花), 주금화(朱金花), 황화(黃花), 도화(桃花), 산반화(散斑花), 기화(奇花), 자화(紫花), 복색화(複色花), 원판화(圓瓣花), 색설화(色舌花),   백화(白花), 수채화(水彩花), 투구화(兜花)로 분류된다.

  한편 잎에 무늬가 나타나는 품종은 거의가 꽃에도 무늬가 나타나는데 이 무늬에 따라 복륜화(覆輪花), 호화(縞花), 중투화(中透花) 등으로 나뉜다. 산반화는 잎과 꽃에 무늬가 나타나나 잎의 무늬는 변하므로 화예품에 넣으며, 잎의 무늬가 없는 무지의 잎에 복륜화나 호화, 중투화가 피었을 때도 화예품으로 넣는다.

 

  ▼ 소심 (素心)

  바탕색이 녹색(색화 소심인 경우는 다름)과 흰색을 제외하고는 잡티 하나 없이 깨끗이 피어오른 소심을 보노라면 마음마저 청아해진다. 꽃잎은 물론 꽃대가 포의에까지도 결코 다른 색이 없는 맑고 투명한 깨끗함으로 한껏 애란인의 사랑을 받는다.

  소심이 가지는 맑고 깨끗한 성정은 바로 동양인이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정신 세계와 잘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청정무구의 세계, 오로지 깨끗하게 펼쳐지는 녹백의 높은 품격은 바로 모든 난이 추구하는 바이며 바탕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소심이 명품의 예를 갖추는 것은 아니다. 단정한 꽃 자태에 잎과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어야 명품의 소심이 되는 것이다.

 

   

 

 

 

 

 

 

  ▼ 홍화 (紅花)

  색화 가운데에서 붉은 색으로 물드는 것을 적화계(赤花系)라고 부른다. 미세한 차이로 홍적색(紅赤色), 홍등색(紅橙色), 등적색(橙赤色), 농적색(濃赤色), 홍색(紅色) 등의 용어가 사용되는 홍화의 세계는 하나이면서도 다양한 색채미로 애란인들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색의 다양성과 색채미는 오랜 원예 경험과 깊은 안목을 필요로 한다. 역시 밝고 진한 색상을 우위로 하는데, 드물게 보여지는 홍화는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탄성을 짓게 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꽃망울에서 멋진 홍화가 피기도하여 애란인을 설레게 하는 후천성의 명화도 나타난다.

 

 

 

 

 

  ▼ 주금화 (朱金花)

  황화와 홍화의 중간색인 주금화는 흔히 신비의 색으로 불리운다. 곧 황이나 홍의 한가지가 아닌 두 계열의 색이 녹아든 색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붉은가 하면 노란빛이 녹아 있고 노란가 하면 붉은 기가 녹아 있는 색으로 주금화의 범위는 상당히 넑고 다양하다.

  난꽃에서만 볼 수 있다는 주금화는 특히 우수 품종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발색이 우수한 주금화는 황색기와 홍색기가 섞여 있어서 맑은 빛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 황화 (黃花)

  개나리꽃처럼 진한 황색으로 꽃피는 것을 우수 품종으로 보며, 자생지에서 또는 부엽토 밑에서 월동하고 기온이 갑자기 따뜻하여 핀 민춘란은 황화처럼 연한 노란색으로 피우기 때문에 황화로 착각한다. 그렇기에 짙은 황색으로 물들며 피어오르는 황화는 좀처럼 드물며 그러한 품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특히 황화에는 진한 노란색 예를 갖는 품종이 많이 발견되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개나리빛이 짙은 발색을 나타내는 것이 감상 가치를 높게 한다.

 

 

 

 

 

 

 

 

 

  ▼ 도화 (桃花)

  아름다운 핑크빛이 감도는 도화가 한국 춘란에 나타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홍화보다는 흰색이 더욱 많이 가미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도화는 신아(新芽) 때부터 하얗거나 핑크빛이 약간 돌게 되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 아직까지 많은 품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도화의 예를 보이는 품종들이 조금씩 선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 산반화 (散斑花)

  산반화란 난의 꽃잎에서 산반의 무늬가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짧은 선(線)들이 연결되어 있는 산반 무늬가 꽃잎에 나타나 잎끝에서부터 잎밑으로 무늬가 연결되듯이 잎면에 나타나는 상태이다. 산반화의 가장 큰 단점은 화형에 있다고 할 것이다. 꽃잎에 나타나는 무늬가 선의 연결체로 꽃잎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산반화는 특히 화형이 단정치 못한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좋은 화형을 가진 우품의 산반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애란인들을 기쁘게 한다. 산반은 잎에 무늬가 나타나기 때문에 엽예품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엽예품이 아니라 화예의 기대품이기 때문에 화예품에 속한다. 그리고 잎의 무늬는 새싹일 때는 뚜렷하게 보이다가 점점 희미해진다.

 

 

 

 

  ▼ 기화 (奇花)

  꽃의 어느 부분이 일반 형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기화가 된다. 곧 꽃잎의 수가 많다거나, 혀가 아닌 설판화하거나 혀가 화판화한 상태가 기화인 것이다. 형태가 이상하다고 하여 무조건의 예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명품의 조건은 기화라도 엄격하다. 자태는 비록 기본형에서 어긋난 형태일지라도 단정해야 하며, 좌우동형(左右同形) 등으로 알맞는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또한 매년 같은 형태의 꽃을 피워야 자격을 받는다. 옥여봉은 기화에서도 소심이다.

 

 

 

 

 

 

 

 

 

 

 

 

  ▼ 자화 (紫花)

  우리가 원예학적으로 자화라 부르는 개체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색이라고 할 수 있는 없다. 홍색의 엽록소가 어느 정도 이상 들게 되어 검은 기운이 나타나는 것을 자화라 부르고 있다. 시아니딘의 색소는 광선을 필요로 하고, 엽록소의 생성은 탁한 발색을 막기 위해 광선을 가급적 억제해야 하는 상반된 색소의 구성으로 자화의 비극으로까지 일컬어진다. 그러나 한국의 자화는 세계 최강이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색으로 자색이다 못해 검게까지 보여 흑화, 흑자화라 불리는 명품이 여럿이 있다. 또한 꽃잎 뿐만 아니라 설판, 포의, 꽃대(화경)까지 자색으로 물들이는 우수한 명품들이 한국 춘란의 강점이다.

 

 

 

 

 

 

 

 

  ▼ 복색화 (複色花)

  복색화란 난꽃의 기본색인 녹색에 황색이나 백색등의 무늬색이 아닌 다른 두 가지색 이상의 색이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곧 홍색의 복륜을 걸쳤거나, 주금색이 잎 가운데를 물들였거나 하여 녹색과 더불어 두 가지 이상의 색이 동시에 꽃잎의 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홍색계의 색이 나타난다. 복색화는 그 특이성으로 인하여 난꽃 가운데서도 특히 수가 적은 희귀품이다. 명품을 떠나서 자체적으로도 희귀한 품종이다. 또한 대부분 나오는 것은 명품의 요소를 많이 갖는다는 특성도 갖고 있다.

  복색화는 잎에 아무 변화가 없는 청무지엽(靑蕪地葉)에서도 올라오며 감복륜(紺覆輪)을 비롯한 일반 복륜에서도 올라온다.

 

 

 

 

 

 

 

 

  ▼ 원판화 (圓瓣花)

  꽃을 그렸을 때 꽃잎이 원 안에 다 들어갈 정도로 둥글고 꽃의 면적이 많이 차지한다. 봉심 또한 원을 그린 듯하고 설판은 후육으로 그 동심원의 안에 들어간다. 원판화의 특징은 화육이 두터워 옥으로 만든 듯이 조형미가 있고 빨리 시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원판화만큼 긴장미 있고 풍만한 꽃은 없다. 그리고 꽃의 크기에 다라 정상화와 같은 크기의 둥글게 핀 꽃을 원판화라 하고, 정상화보다 작은 소형의 꽃은 두화(豆花)라고 하여 별도의 예(藝)를 부여한다.

 

 

 

 

 

 

 

 

 

  ▼ 색설화 (色舌花)

  설판이 설점의 형태가 아닌 홍색이나 자색 등으로 물들어 있는 품종들을 색설화로 묶는다. 이는 일반 소심의 예를 함께 가져야 하는 주사소와 구별된다. 설판 전면에 전체적으로 색이 든 것과 백색의 테두리를 두른 유형 등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전면에만 색이 들어 있는 것과 전면을 비롯해서 볼에까지 색이 들어 있는 품종도 있다.

  또한 앞에서 말한 여러 품종말고도 색화나 무늬화별로 소심이 있어 홍화 소심, 주금화 소심, 황화 소심 등이 있으며 복륜 소심, 호소심, 중투호 소심, 사피 소심 등이 있으나 호피반은 꽃에 안 나타나기 때문에 호피화는 없다. 화색이 물든 범위가 70% 이상이 되어야만 색설화라고 할 수 있으며, 화색의 분포가 고르고 색깔이 짙은 것을 우수품이라 한다.

 

  

 

 

 

 

 

  ▼ 백화 (白花)

  춘란에 있어서 순수한 백화는 거의 발굴되어 난의 격을 높인 것이다. 꽃잎이 녹색도 아니면서 어느 색화에도 속하지 않는 무채색의 백화, 황색이 살짝 감돌다가 녹아 있는 백녹화(白綠花)는 흰 옷을 즐겨 입는 한민족 특유의 순수의 빛으로 더욱 친근감을 준다.

 

 

 

 

 

 

 

 

 

 

 

 

  ▼ 수채화 (水彩花)

  녹색의 꽃잎 안쪽에 짙은 홍색이나 자색으로 칠을 한 듯 한 것을 수채화라 한다. 지금까지는 자화에 포함하였으나 동일한 특징을 보이는 품종에 많이 등장함에 따라 분류를 시도하였다. 수채화의 무늬는 바탕색과의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붓으로 물감을 칠한 듯 거칠게 나타나기도 하고, 중투 무늬처럼 뚜렷한 범위를 갖기도 한다.

 

 

 

 

 

 

 

 

 

 

  ▼ 투구화 (兜花)

  춘란의 원예화가 일찍부터 시작된 중국에서는 명품의 요건을 이야기하면서 내이판인 봉심이 변이를 일으켜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투구라 하고, 투구가 들어 있는 것을 투구화라고 하였다. 투구에는 육질이 두꺼우면서 광택이 있고 누에의 머리 같은 잠아봉심(蠶蛾捧心), 비교적 두터움이 덜하면서도 끝부분이 안으로 오므린 관음봉심(觀音捧心), 귀후비개와 비슷한 모양의 착이봉심(搾耳捧心), 토끼 귀와 같은 모양의 묘이봉심(猫耳捧心), 육질이 약간 굳은 느낌을 주는 경봉심(硬捧心) 등으로 분류된다.

 

 

 

<난몰에서 펌>

출처 : 하오난
글쓴이 : 사래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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