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난의 종주군을 될 수가 없다. 왜냐 하면 환경상으로 보나 기후상으로 보나 난의 생리에 적합한 곳은 온대지방인 우리 나라보다 열대지방인 아프리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의 도서지방이 적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남부지방의 해안 일대는 난류가 흐르고 아열대성 기후대가 형성되므로 심비디움 중 소위 동양란에 속하는 몇개 종류가 자생하고 있다. 즉 우리 나라 자생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춘란(보춘화)이 그것이다. 물론 춘란은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다량 분포되어 있고 품종 또한 다양하다.
종속명 'goeringii'은 '괴링의'라는 말로,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식물을 채집한 네덜란드의 괴링(P. Goering)을 기념하여 1838년 라이첸바하가 막실리아속(Maxillaria)으로 발표한 후 1852년 본속으로 분류하였다.
국명은 꽃 피는 시기가 이른봄이므로 예로부터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데서 연유하고, 비슷한 의미로 일본과 중국에서도 춘란이라 부른다. □ 주요품종
○ 잎에 의한 분류(엽예품)
춘란에 있어서 잎 무늬의 발현은 핵 내 유전자 또는 세포질 내 유전 물질의 변이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잎 무늬의 유형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형태를 같이한 무늬가 꽃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변이는 핵 내 유전자 돌연변이의 경우 단인자좌 내에서 변이가 유발되어 발현될 때가 있고 역위, 결실 또는 염색체의 수적 변화에 기인하는 이수체의 출현 등에 의해서도 발현된다.
우리 나라에 야생하는 춘란의 경우 잎무늬의 변이가 다양하여 취미 재배가들의 수집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산채로 인한 자생지 생태계 파괴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투(中透:속빛무늬)
일반적으로 잎끝부분 혹은 잎 가장자리 둘레에 녹색을 남기고 잎가운데 부분이 백색 또는 황색으로 보이는 선상 무늬를 총칭한다. 호의 종류는 중투(속빛무늬), 중투호(속빛줄무늬), 중압호(속빛결무늬), 복륜호(속갓줄무늬), 축입호(끝줄무늬), 편호(한쪽속줄무늬), 운정호 등 여러가지가 있다. 잎 끝에 녹색의 축입이 길게 들어간 것을 모자(끝테무늬)라고 부르며 농록색의 축입이 깊게 들어갈수록 관상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중압호가 이런 종류들이다. 한국춘란의 공인등록 품종 중 금강보, 금수강산, 극광, 동방금 등은 중투호에 속하며 춘록이 녹중투, 원당과 천지봉 등이 중압호에 해당된다.
遁) 복륜(覆輪:갓줄무늬)
잎의 가장자리에 테두리를 두르듯 백, 백황, 황색이 선상으로 나타나며 잎끝에 1/3 정도만 적게 두른 것을 조(爪:끝테무늬)라고 하며 잎끝에서 기부까지 전체적으로 가느다랗게 무늬가 든 것을 사복륜, 두껍게 들면 대복륜 또는 심복륜이라 부른다. 또한 색상에 따라 백복륜, 황복륜으로 나누며 새촉에는 무늬가 들었다가 나중에 없어지는 것을 소멸성 복륜이라 부른다.
한국춘란의 대표적인 복륜 품종으로는 만년산, 벽곡, 개광, 연민 등이 있고, 복륜호로는 설봉, 대복륜은 유달, 감복륜으로는 대하 등이 등록되어 있다.
?) 호피반(虎皮斑:얼룩무늬 또는 호랑이무늬)
잎에 백색, 황색, 백황색의 무늬가 군데군데 무리져서 있는 형태로 호랑이의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에는 호반(虎斑)이라고 했으나 호반(鎬斑)과 구별하기 위하여 호피반이라 불려지고 있다.
무늬가 바탕색인 녹색과의 경계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절반과 무늬의 경계가 흐릿하고 불규칙한 도호반으로 대별되며 윤기가 있는데다 절반이 확실하고 황색이 진할수록 관상가치가 높다. 호피반의 주요 등록품종으로는 청파, 상당금, 욱비, 금정 등이 있다.
?) 사피반(蛇皮斑:그물무늬 또는 깨알무늬)
황색, 백황색, 백색 바탕인 잎에 초록색의 작은점이나 극히 짧은 선이 들어 있는 무늬를 말한다. 잎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전면사피, 불규칙한 형태인 산반사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나타나는 단절사피로 구분한다. 잎이 넓고 두터우며 백, 황, 백황 등의 무늬에 진한 녹색점이 있으며 윤기가 있는 것이 관상가치가 높으며 유전성이 높다. 사피반은 대부분 신아 때부터 무늬가 나오지만 성촉이 되면 소멸되는 것이 많다. 주요 등록품종으로는 금룡, 대봉이 있다.
○ 꽃색에 의한 분류
춘란의 화색은 적화를 포함하여 주금화, 황화, 자화, 소심, 복색화 등 다양한데 난꽃의 색소에 관여하는 미소기관은 색소체와 액포이다. 색소체는 엽록체(Chloroplast), 유색체(Chlomoplast), 백색체(Leucoplast) 등으로 나뉘며 액포(flavonoid)에는 화청소(anthocyan)라는 물질이 있다.
?) 꽃색에 관여하는 물질
(1) 엽록체(Chloroplast)
엽록소(Chlorophyll)라는 물질이 있어 식물의 광합성시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 이 색소의 형성에는 광선과 질소, 마그네슘의 시비가 밀접한 관계로 다량의 시아니딘이 표층을 덮은 것 같은 겹쳐진 꽃색이며 나타내는 색깔은 녹색과 연녹색이다.
(2) 유색체(Chlomoplast)
유색체 내에는 등황색 색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카로틴(Caro-tene)과 크산토필(xanthophyll)이 있는데 황색, 등색, 적색을 나타내는 중요한 색소이다. 이 색소는 모든 품종의 꽃에 엽록소와 더불어 내층세포에 함유되어 있다. 은행나무의 노랑잎과 땅 속에 묻혀있는 당근의 노란색소는 전형적인 이 색소로서 난의 황화와 등색화를 만드는 주역이다. 이 색소는 광선과 무관하므로 차광에 의해 색소발현이 가능하다.
(3) 백색체(Leucoplast)
백색체에 관여하는 물질로는 플라본과 플라보놀이며 백색, 유백색, 담황색을 나타내는 색소이다.
(4) 액포(flavonoid)
액포 속에는 플라보노이드에 속하는 화청소(anthocyan)가 있는데, 이는 포도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당과 결합하여야만 발색이 가능한 배당체이고 적색과 청색을 나타내는 색소이다. 이 색소는 한란의 홍화나 춘란의 자화를 만드는 색소로서 꽃의 표피세포에만 존재하여 카로티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는 내층을 덮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카로티노이드의 생성에는 빛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데 반하여 안토시안류는 빛의 자극이 필요하다. 따라서 춘란의 봉오리가 형성되는 초기부터 개화까지 차광을 한다면 전혀 생성이 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난꽃의 화색은 엽록소, 등황소 및 화청소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들이 어떠한 비율로 세포 내에 존재하며 꽃잎 조직 내에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느냐에 따라 색깔과 농담이 결정되는 것이다.
遁) 꽃색
(1) 적화(赤花:빨강꽃)
춘란 가운데 적화는 가장 품종수도 많고 화예품의 대표적인 품종이라고 볼 수 있다. 꽃에 붉은색이 있는 것을 총칭하여 적화라고 부르고 있지만 화색은 잡색없이 선명하게 발색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색상의 농담에 따라 적홍화, 홍적화, 주홍화, 선등화, 황등화 등으로 구별한다.
등록된 품종으로는 수월, 욱홍, 홍장 등이 있다.
(2) 주금화(朱金花:주황색꽃)
적화보다는 붉은 기가 부족하고 황화보다는 붉은 기가 느껴지는 화색으로서 색소는 안토시아니딘 중 시아니딘이 관여한다. 이 시아니딘의 색소는 춘란의 홍화, 적화의 발색 배당체이고 춘란의 설점이나 기부의 홍근도 시아니딘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주금화는 춘란계에서만 부르고 다른 원예품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색상으로서 보통 선등색, 황등색에 가까운 색을 뜻한다. 춘란 중 일출, 영홍, 만상, 노을 등이 이에 속한다.
(3) 황화(黃花:노랑꽃)
엽록소의 생성능력이 없든가 광선에 의해서 분해되어 카로티노이드의 색소가 선명하게 부상되는 색소이다.
카로티노이드류 색소에 의해 발현되는데 광선과 무관하나 온도는 관여한다.
춘란의 경우 연록색 잎이나 안개무늬의 잎을 가진 품종에서 황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녹색의 잎에서 황화가 피어야만 가치가 높다.
선발색보다는 후발색에서 좋은 품종이 많고 꽃이 필때는 황록색으로 보이나 시간이 지마면 극황으로 변하는 것이 좋은 품종이고 꽃잎에 적색이나 적자색의 화근이 기부쪽에 많이 들어 있으면 좋지 않고 화경이 가늘고 잡색이 없는 것이 좋다. 춘란의 황화 등록품종으로는 춘희가 있고 황화소심으로는 황안소 등이 있다.
(4) 자화(紫花:자주색꽃)
자화는 자홍색에서 흑자색까지를 말하며 꽃잎 내부에 존재하는 녹색과 표피세포 부근의 적색과 혼합된 색상이다. 화청소에 의해 발색이 되지만 유전성이 강하지 않으면 좋은 색상의 꽃을 피우기 어렵다. 춘란 중 자봉, 금산, 비천, 오작교, 자광 등이 자화에 속하는 품종이다.
(5) 소심(素心:흰술꽃)
혀에서 볼 속 깊숙이까지 반점이 전혀 없는 것을 소심, 설백색으로 흰 것은 백태소, 담황색인 것은 황태소, 담록색인 것은 녹태소, 안쪽 깊숙한 곳에 반점이 있는 것을 준소심이라 부른다. 또 혀의 안쪽에 도색을 띠고 있는 것을 도시소, 혀 전면에 바늘로 찔러 놓은 것 같은 것을 자모소, 혀 전면이 홍색인 것을 주사소라고 한다. 한국춘란 중 소심에 속하는 품종으로는 선, 동자소, 대정소, 수미소, 현정소 등이 있다.
(6) 복색화(複色花:여러색꽃)
춘란의 꽃색에 적색이나 주금색 등이 혼합되어 나타내는 색으로 백색이나 황색 계열이 나타났을 때에는 복색화로 보지 않는다. 또 적색의 테두리를 두르면 복색화이고 백색이나 황색의 테두리를 두르면 복륜화가 된다.
(7) 호화 및 복륜화, 중투화
선천성의 호반계 중에서 호, 중투호, 산반호화 등 꽃에 호가 들어가는 것을 호화라 부르고 바탕색이 초록색인 꽃잎 가장자리에 백색이나 황색의 테를 두른 것을 복륜화, 꽃잎의 바탕색이 황색이나 백색에 초록색 테두리를 두른 것을 중투화라 부른다. 호화품종으로는 월광, 청명, 운립 등이 있고, 복륜화로는 천일, 문인선, 황위, 만종, 녹광과 중투화로 난학, 춘양, 소망 등이 등록되어 있다.
(8) 기화(奇花)
주.부판 일부가 설판화되거나 봉심과 설판이 유착된 것, 설판이 주.부판의 꽃으로 변한 것, 설판이 여러 개 붙은 것, 주.부판의 꽃잎이 여러 개 있는 것, 겹꽃으로 피는 것 등 정상화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꽃의 총칭을 말한다. 주요 등록품종으로는 서국, 한솔매, 덕현, 기중 등이 있다.
○ 형태
- 꽃
일반적으로 춘란꽃은 3~4월에 피며, 연한 황록색이고 화경은 높이 10~25cm로서 육질이고 막질의 초상엽으로 싸여 있으며, 끝에 1개의 꽃이 달리고 포는 초상엽과 비슷하지만 초가 없고 피침형이며 길이 3~3.5cm로서 끝이 둔하고 꽃잎도 이와 비슷하나 다소 짧다. 꽃술은 백색 바탕에 짙은 홍자색 반점이 있으며, 안쪽은 울퉁불퉁하고 중앙에 흠이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중앙 꽃술은 크고 입술처럼 젖혀지며 예주는 길이 15mm 정도이다.
- 잎
잎은 선형이며 길이 20~50cm, 너비 6~10m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다.
- 환경과 장소
우리 나라 춘란은 대부분 해안지방이나 저지대의 잡목림과 구릉지대에 자생하고 있다. 자생분포지는 전술한 바이나 이를 정리하여 보면.
제주도 : 서귀포, 한라산
경남 : 통영, 거제도, 동래금강산, 화동군 쌍계사, 양산군 통도사, 산청군 지리산, 사천군 다솔사
경북 : 울릉도, 달성군 팔공산, 성주군 가야산, 안동, 포항
전남 : 해남반도, 장성군 백양사, 지도, 완도, 흑산도
전북 : 내장산, 완주군 소양면
충남 : 안면도, 태안반도, 서산, 철원군 성남
경기 : 옹진군 백령도, 대청도, 어청도
- 번식
번식은 주로 분주한다. 분주의 적기는 꽃이 지고난 봄이다. 분주는 되도록 손으로 하되 부득이 하면 칼, 가위 등을 쓴다. 칼, 가위 등은 바이러스병 방지를 위해서 분주 할 때마다 불에 데우거나 제 3 인산나트륨 3%용액에 5~10분간 침지 소독한다. 분주할 때는 적어도 3~4 촉을 한포기의 단위로 나눈다. 묵은 촉(잎이 없는 촉)은 밑에 있는 위구경을 1~2구씩 분주해서 수태에 얕게 심어서 그늘에 둔다. 발아촉진을 위해서 절단부에 발아촉진제를 바르면 효과적이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씨앗의 무균배양이 유행하고 있다. 무균배양의 배지는 MS배지 또는 하이포넥스배지가 좋다.
□ 재배
○ 장소
봄부터 가을까지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골라 지상에서 70~100cm 정도의 높은 선반 위에 놓고 발이나 한랭사등으로 가리개를 한다. 또 비에 대비하여 비닐을 띄울 수 있게 한다.
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놓아 양지바른 뒷마루쪽이나 창가에서 관리하거나 온실에 넣는다.
여름에도 온실에서 재배할 경우의 낮 온도가 너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창을 모두 개방하고 통풍을 꾀함과 동시에 발 등을 쳐서 직사광선을 막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도 너무 고온하에서 재배하는 것은 춘란을 위해서 좋지가 않다. 실내 온도가 5℃ 이하로만 되지 않는다면 가온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다소 비용이 들지만 온실을 만들 때 가온설비도 하여 두면 필요 이상으로 온도가 떨어졌을 경우 서둘지 않아도 된다.
○ 재배용토(栽培用土)
배수가 잘 되고 보수력이 풍부한 흙이 이상적인 재배용토이다.
왕모래, 경석, 크레이볼, 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가까이에 있는 재배자의 지도를 받는 것이 무난하다.
어떠한 방법으로 배합하든 이들 흙을 잘 혼합한 후 체에 쳐서 엄지크기, 콩알크기, 팥알크기의 3종류로 갈라 놓는다.
○ 분(盆)
일반적으로 그림이 새겨져 있는 토분을 쓰고 있으나 오지화분도 꽤 쓰고 있다.
○ 분갈이 시기
해마다 1회 분갈이할 필요가 있다. 봄의 3~5월과 가을의 10~11월 초순의 시기가 분갈이의 최적기이다. 꽃봉우리가 있는 것은 봄의 개화 후에 하고 무늬물은 가을에 한다.
○ 심는방법
분갈이나 포기나누기를 한 난을 심을 때는 화분에 넣어보아 뿌리가 옹색하지 않을 정도의 약간 여유가 있는 크기의 분을 고른다.
혼합한 용토를 체에 쳐서 가르고 바닥쪽에 엄지크기의 용토를 넣고 난을 앉힌다. 난의 밑동을 쥐고 분의 둘레를 툭툭 치면서 점차로 작은 용토를 뿌리와 뿌리 사이에 넣어 안정시킨다.
난을 심은 후 물을 가득 담아 물통속에 분을 넣는다. 분의 테두리가 가려질 정도로까지 담가서 가볍게 분을 2, 3회 넣었다 꺼냈다 하며 물빼기를 충분히 한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화장토를 펴고 햇빛을 받지 않는 곳에 둔다.
7~10일 정도는 충분히 물주기를 하여 난을 안정시킨 다음에 다른 난과 같은 선반에 내놓는다.
○ 물주기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에 해진 무렵에 관수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건조가 나쁘므로 분의 건조상태를 잘 관찰한 다음에 물을 주도록 한다. 분이 말라 있어도 밤에 물을 주면 물이 얼어 난의 뿌리를 상하게 할 염려가 있으므로 피하고 이튿날 오전중에 주도록 한다.
재배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주기이다. 요는 건조도를 관찰하여 마른 뒤에 주도록 한다. 물을 줄때는 위쪽에서부터 충분히 뿌려 준다. 사용하는 물은 반드시 1일 정도 앞서 떠놓은 것을 쓰도록 한다.
○ 비료와 소독
깻묵과 골분 등을 물에 개어 충분히 발효된 것을 엄지크기로 환을 만들어 건조시켰다가 분 가장자리에 적당히 놓거나 녹여서 희석해서 쓰거나 한다. 또 화학비료를 쓰기도 하지만 초보자는 재배법을 터득하기까지 비료 없이 재배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해충의 방제에는 살충제를 1년에 봄 가을 2회 정도 살포한다. 살포시에는 설명서를 잘 읽고 그 분량보다 약간 묽게 해서 뿌리도록 한다. 깍지벌레는 세번으로 전멸된다
○ 연중관리
일본춘란의 단려한 모습과 그 향기에 매혹되어 이것을 집에서 재배해 보면 의외로 비위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재배관리를 하면 어떻게든 매년 꽃을 볼 수가 있다.
- 봄
일본춘란은 봄에 꽃이 핀다(온실재배의 것은 2월부터 개화). 녹색의 꽃에 햇볕을 쬐이면 이윽고 황색이 되므로 실내에 옮겨서 감상한다. 분주(포기나누기), 옮겨심기는 봄의 춘분 전후에서 5월 중순까지 끝나도록 한다. 분을 두는 곳은 남쪽의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좋지만 5월에 접어들면 빗속에 분을 방치해 두어도 무방하다. 다만 빗방울에 의해 튕겨 올라간 흙이 잎에 붙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햇볕은 충분히 쬐어주고 희석한 액비를 월 3회 정도 준다. 고형비료를 놓을 때는 벌브에서 약간 떨어진 분가장자리에 가까운 곳에 놓아 준다. 액비는 엷게 희석하여 물주기 대신 듬뿍 주도록 한다. 3, 4월의 날씨가 아직 차가울 시기에는 맑은 날의 오전중에 관수하도록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분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봄에 따뜻해지면 병균이나 벌레류가 왕성히 활동하기 시작하므로 이들 피해를 예방하는 의미에서 월 1~2회 약제 살포를 한다. 충해에는 마라치온, 니코틴제를, 병해에는 다이센스텔레스 등이 좋다.
- 여름
한여름의 강한 광선을 다소 피하기 위해 나무그늘이나 오후의 햇볕이 들지 않는 동향의 곳에 분을 둔다. 발이나 한랭사를 위쪽에 쳐 두는 것도 좋다. 또한 서늘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고르도록 한다. 특히 밤에 더위로 뭉크러져도 안된다. 이 계통의 난은 대체로 여름밤의 냉기나 밤이슬을 맞으며 꽃눈을 가지게 된다. 액비를 월 3회 정도 주는데 질소분은 장마철까지 주고 그후에는 별로 주지 않도록 한다. 물주기는 아침저녁 듬뿍 준다. 이따금 물을 분무하거나 물뿌리개로 잎위에 물을 뿌리는 것도 좋다.
장마는 포기의 성장에 좋다고 하겠지만 개일 때에는 소독을 해야 한다.
- 가을
9월은 여름의 관리법에 준한다. 10월 이후는 햇볕이 서서히 약해지므로 그에 따라서 포기에 다량의 광선이 들도록 해 준다. 10월 하순이 되면 하루 종일 직사광선에 노출시켜도 무방하다. 11월말에는 복풍을 맞지 않는 남쪽의 처마밑에 두거나 옥내의 양지바른 곳에 넣어 둔다. 10월에 접어들면 물주기는 아침에 1회를 하고 11월부터는 분의 측면이나 심어 넣은 재료가 마르게 되었을 무렵, 개인날의 오전중을 골라 듬뿍 물을 주도록 한다. 가을에는 벌브의 옆에서 꽃눈이 부풀어 오르므로 특히 물을 많이 주도록 한다. 또한 다른 포기도 완전히 물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다른 포기도 완전히 물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료는 11월말 이후에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가을의 옮겨심기나 혹은 포기나누기는 10월 후반에서 11월 전반에 끝내도록 한다. 백벌브(2, 3년전의 묵은 벌브로서 캬틀레야나 덴드로비움에서는 잎이 떨어진다)를 떼어서 싹트기를 시키고자 하는 것은 이듬해 봄까지 기다린다. 가을에 백벌브를 맨 것은 싹트는 상태가 좋지 않다.
- 겨울
온실, 프레임내의 포기에는 낮의 환기를 충분히 하고 온도의 급상승에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 넣은 포기는 난방가스에 주의하도록 한다. 남향의 처마밑이나 정원수의 뿌리밑에 놓은 포기에 대해서도 영하 5# 정도의 추위에서 고시하는 등의 일은 우선 없겠으나 야간의 동결을 막을 방법은 취해야 할 것이다.
시비할 필요는 없다. 병해의 발생도 없으리라고 보지만 응해나 민달팽이류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마라치온제를 살포하고 달팽이 유인제를 뿌린다. 혹한기에는 분속의 물이 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분이나 심어넣기 재료가 마를 것 같으면 개인날의 오전중에 관수한다. 온실재배의 경우는 이점 너무 주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겨울철의 동결을 너무 염려하여 관수를 삼가하였기 때문에 난이 말라죽는 일이 있으므로 이 점에는 주의하기 바란다.
특히 꽃줄기가 뻗어있는 포기의 물끊김은 금물이다.
○ 화아분화 조건
꽃눈을 만드는 것을 화아분화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춘란의 화아분화는 7~8월 장마기 이후로서 건실한 벌브가 3개 이상되고 C/N율이 높아졌을 때 화아분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세력이 약한 품종, 엽예품, 새촉이나 구촉으로 구성된 것, 포기수에 비해 분이 큰 것 등은 화이분화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화아분화 방법
장마기 이후에 C/N율이 높아지도록 평소보다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하고 온도를 높여 주어야만 탄수화물이 집적되어 C/N율이 커지게 된다. 그리고 평소 관수 회수의 3~4회 분을 단수하고 질소질비료는 주지 않아야 한다.
○ 화아분화 후의 관리
(1) 월동 이전의 관리
꽃대수는 촉수의 1/3정도가 알맞고 새촉에 붙는 화아는 제거시켜 주는 것이 생육에 좋다. 통풍이 좋고 시원한 곳에서 관리하며 잦은 엽면 분무나 관수는 꽃망울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수태나 화통을 씌워 관리하면 좋다. 화아분화 후의 살충제 사용은 기화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고 습도는 70% 정도가 알맞다.
(2) 월동 중 관리
유면기이므로 탈춘화되지 않도록 낮온도 10# 이하, 밤온도 2~5℃로 관리한다. 기온의 급격한 변화나 잦은 관수, 고온 및 건조 등은 꽃대가 말라죽는 증상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 발색에 미치는 요인
화아의 보호와 발색을 위하여 수태로 덮어주거나 화통을 씌우는데 소심계통이나 무늬화(호화, 복륜화, 산반화)등은 적당히 엽록소가 형성되어야 하므로 너무 오랫동안 햇빛과 차단시키면 화색이 좋지 않다.
화통을 씌우는 시기로는 외기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갈 때 문종이 및 알미늄 호일 등을 이용하여 대롱을 만들어 햇빛을 차광시키고 적화의 경우는 2월 초중순경, 주금화 및 황화는 꽃잎이 열리기 시작할 때까지 늦도록 씌워주는 반면 복색화나 자화는 1월 초순경 일찍 제거시키는 것이 발색에 큰 도움을 준다. 적화의 주색소인 시아니딘은 광에 의해 생합성이 촉진되고 18℃이상 고온에 의해 분해가 되며 황하나 등색화등은 등황소의 색소가 관여하는데 생합성시 광선은 무관하다. 등황소나 화청소는 저온에 의해 합성이 촉진되는 반면 엽록소는 분해되어 노화가 된다.
비배관리에 따라서도 발색에 영향을 미치는데 질소분이 잔류가 되면 엽록소에 축적이 되어 탁한 화색이 발현된다. 따라서 영양생장기에는 질소성분이 높은 비료를 주어 C/N율을 낮게 관리하고 생식생장기에는 인산, 칼리성분이 많은 비료를 주어 C/N율을 높게 관리하면 화색발현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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