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잡초 : 풋마름병
·게제호 : 2000. 10
·작물 : 채소
·작목 : 가지
·작목/생활사 :
·젹용대상 : 병균
 

풋마름병
전세계 열대, 아열대, 온대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많은 작물 생산에 주요한 제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병원균의 근원은 고대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중미,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는 작물을 처음 재배한 토양에서도 심하게 발생하였다고 보고되었다. 50 과 450 종 이상의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데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주로는 토마토, 감자, 담배, 고추, 땅콩, 바나나, 가지 등이 있다. 국내에는 토마토, 감자, 담배, 고추, 가지, 참깨, 생강, 들깨, 해바라기에서 발생이 보고되었다. 토양전염성 병해로 토마토에 가장 심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특히 여름철 폭우로 침수되었던 곳과 양액재배지에서 심하게 발생되었다. 감자의 풋마름병은 1998년 6월 제주도 남제주군에서 처음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전남북, 경남지역의 가을감자에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병원균
풋마름병은 Ralstonia solanacearum (동종이명 : Pseudomonas solanacearum, Burkholderia solanacearum)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 세균은 0.5-0.7×1.5-2.5μm의 짧은 간균으로 1개 이상의 단극모를 가진 그람음성의 호기성균이다. 2,3,5-triphenyl tetrazolium chloride가 함유된 배지에서 자란 균총은 중앙이 분홍색이고 주변은 흰색이다.
Ralstonia solanacearum은 균주간의 상동성이 매우 낮고 복잡한데 현재 두 가지 분류 체계가 인정되고 있다. 첫 번째 분류체계는 자연상태의 기주범위를 이용한 분류로 최초 감염된 기주에 따라 5개의 race로 분류된다. Race 1은 기주범위가 매우 넓고 큰 문제를 일으키는데 땅콩, 생강, 올리브, 담배, 감자, 토마토, 이배체 바나나 등에 침입한다. Race 2는 중남미의 원시림에서 토착균으로 존재하며 Heliconia sp. 삼배체 바나나 등의 바나나과에만 침입한다. Race 3은 감자의 원산지인 남미의 안데스 산맥에서 유래되었으며 감자와 토마토에만 침입한다. 그 외에 중국에서 뽕나무를 침입하는 race 4와 호주에서 생강에 침입하는 race 5가 보고되었는데 널리 분포되어 있지 않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 번째 분류체계는 세 가지 이당류 (maltose, lactose, cellobiose)와 세 가지 6탄당 알콜 (mannitol, sorbitol, dulcitol)의 이용여부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5가지 biovar로 분류된다

전염경로와 발병
병원균은 영양생장체, 뿌리 접촉, 토양, 농기구, 곤충 등에 의해서 전파되며, 특히 토마토의 유묘, 바나나와 생강의 근경, 감자의 괴경 등은 아주 효과적이고 장거리 전파가 가능하다. 지중해 연안의 감자 풋마름병에 오염된포장에서 재배된 감자 괴경에 풋마름병균이 잠재 감염되어 있다가 씨감자로 스웨덴으로 건너간 후 스웨덴의 감자 재배 포장을 심하게 오염시킨 경우가 있다. 오염된 토양에서 병원균은 식물 잔재물, 잠재 감염된 감자 괴경, 깊은 토양층, 잡초 뿌리의 근권과 같은 서식처(sheltered site)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다가 감수성 기주가 심어지면 병을 일으킨다.
Race 3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균은 고온에서 잘 자라는데 생육적온은 32~34℃로 높은 편이다. 감자에 주로 발생하는 race 3은 최초 발생지가 남미의 안데스산맥지역으로 생육적온은 28~30℃이다. 2기작 감자 재배지역에서는 봄감자와 가을 감자 후기에는 race 3에 의해서 풋마름병이 발생하고 가을 감자 전기에는 race 1에 의해서 풋마름병이 발생한다. 병원균은 식물체의 근권에서 생존하다가 기주의 상처를 통해 침입한다. 병든 잔재물에서 4~5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토양 70~80cm까지도 침투한다. 감자의 경우 감염된 괴경을 통해 전파되며 불리한 환경에서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괴경에 잠복해 있다가 발병조건이 좋아지면 대 발생해 큰 피해를 준다. 이미 발병된 포장은 다른 작물로 윤작을 하여도 비기주 식물의 근권에서 부생적으로 생존하다 기주가 심겨지면 다시 침입한다.
병징은 초기에 어린잎이 시들기 시작하여 계속 진전되면 기주 전체가 시든다. 발병되기 좋은 환경에서 병든 기주는 병 진전이 급속히 일어나 처음 병징이 나타난 후 2~3일이면 기주 전체가 푸른 상태로 시들어 죽는다. 포장에서 한 식물체가 발병하면 여기에서 나온 병원균이 토양 속에 있는 물을 따라 수동적으로 이동하다가 기주의 뿌리 표면에 닿으면 식물체가 물을 흡수할 때 따라 올라가 침입한다. 침입한 병원균은 기주의 물관에서 증식하여 물관을 폐쇄함으로서 시들음 증상을 일으킨다. 병든 줄기를 잘라보면 유관속이 갈변되어 있으며, 이것을 물 속에 담그면 물관부위로부터 우윳빛의 세균점액이 실처럼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다른 토양성 곰팡이병해와 구별이 가능하다.

방제대책
병의 발생은 기주와 병원균만이 존재한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병의 발생에 알맞은 환경이 제 때에 맞아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병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조건을 바꿈으로서 병을 방제할 수 있다.
먼저 기주의 측면에서 보면 저항성 품종을 재배함으로서 병을 방제할 수 있다. 현재 토마토와 가지의 경우 저항성 대목을 이용함으로서 병을 방제하고 있다. 그러나, 26~28℃에서 풋마름병에 저항성을 보이던 토마토 품종이 32~34℃에서는 저항성이 무너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까지 국내에 재배되는 고추는 풋마름병에 중도저항성을 나타내어 포장에서 심하게 발생되지 않고 군데군데 산발적으로 발생하였다.
두 번째로 병원균을 제거함으로써 병을 방제할 수 있다. 이 방법에는 포장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병원균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오염된 포장에서 사용하였던 농기구나 작업복을 완전히 소독하여 사용하고 시설재배에서 외부인의 출입시 신발을 소독하게 한다. 정식전에 병든 묘의 포장내 유입을 방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포장에서 발병이 시작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발병주를 제거하여 소각하고 순지르기 등의 작업시 작업도구를 소독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효과적인 약제는 선발되어 있지 않고 있으나 토마토의 풋마름병에 다조메 입제가 등록되어 있다. 포장에 이미 풋마름병균이 만연되어 있으면 다조메 입제를 이용하며 토양소독하거나 한두달 동안 물을 대어 병원균을 없앨수 있다. 그리고 가지과작물이 아닌 작물을 선택하여 4~5년간 돌려짓기를 하면, 토양 속의 병원균 밀도를 낮추게 되어 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감자의 풋마름병은 씨감자를 통해서 전파되므로 건전한 씨감자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셋째 환경 측면에서 보면 병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피해서 재배하거나 환경을 조절해주는 방법이 있다. 고온에서 심하게 발병하기 때문에 시설재배에서 온도를 낮추어 줌으로써 병의 진전을 늦추어 줄 수 있다.
노지재배에서는 환경을 조절할 수 없으므로 재배시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감자의 경우 가을 감자 초기에 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가을 감자의 파종시기를 8월 중하순에서 9월 상순으로 조금 늦춤으로써 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세균병과 마찬가지로 풋마름병은 한 번 감염되면 쉽게 방제할 수 없으므로 병원균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리고 어느 한가지 방법으로만 방제할 수 없으므로 종합적인 방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저항성 품종 및 저항성 대목을 사용하고 항상 포장을 청결히 유지하며 발병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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