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매발톱
이유미/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학명 : Aquifolia flabellata var. pumila Kudo


하늘매발톱은 백두산이나 낭림산과 같은 북부지방의 고산지방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가볼 수 있는 북쪽의 백두산에 가보면 2,000m를 훨씬 넘는 초원지대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하늘매발톱을 만날 수 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그 가운데서 가장 높은 곳에 터를 잡고 아이들 주먹만한 큼직한 꽃송이, 남보랏빛 꽃색이 너무도 고운 꽃송이를 다소곳이 고개 숙인 채 내어놓는 하늘매발톱을 보노라면 어느새 가슴에 작은 감동이 일곤 한다.

하늘매발톱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다. 그래서 고운 꽃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식물체에는 독성이 있어 자신의 방패무기로 삼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왜 하늘매발톱이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었을까? '하늘'이라는 글자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우리 나라의 가장 높은 산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므로 불은 이름일 터이고, 매발톱이라는 이름은 이 꽃의 뒷부분, 톡 튀어나와 꿀이 고이는 부분이 있으며 이를 '거'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이 마치 병아리라도 낚아챌 듯 발톱을 오므리고 있는 독수리의 발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발톱종류의 식물에 붙이는 속명 아퀼레지아(Aquilegia)는 독수리란 뜻의 라틴어 아퀼리아(aquil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며 '거' 안에 꿀이 고이므로 물이란 뜻의 aqua와 모으다란 뜻을 가진 legere의 합성어라는 견해도 있다. 종소명 flabellate는 부채모양을 닮았다는 뜻이고 pumila는 작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명으로는 'Korean Fan Columbine'으로 쓴다. 하늘매발톱은 사람에 따라 산매발톱, 골짝발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장백누두채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늘매발톱은 다 자란 식물체의 높이가 30m 안팎으로 적당하고, 잎은 뿌리에서 나오는 잎과 줄기에 달리는 잎이 있는데 둥글게 세 갈래로 한두 번 갈라져 있다. 꽃잎도 꽃받침도 거의 모두 보라색이지만 안쪽의 꽃잎은 미색이고 그 안에 7개의 암술과 많은 수술이 아름답게 배열되어 있다. 열매는 골돌로 가을에 익으면 벌어져 사방에 종자를 퍼뜨린다. 자생지 백두산에서 매발톱꽃은 한여름인 7∼8월에 개화한다. 하지만 이것을 재배하면 4∼5월에도 꽃구경을 할 수 있다. 하늘매발톱이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면 누구나 탐을 내어 키워보고 싶어지는데 실제로 최근 우리 꽃을 파는 곳에 가보면 흔히 볼 수 있다. 꽃시장에서 파는 식물 가운데는 일본 것을 육종하여 흰꽃과 보라꽃을 분리하여 만들어놓은 것도 있고 외국에서는 유사한 종류의 갖가지 색으로 만들어 키우고 있다.

하늘매발톱은 키우고자 하면 누구나 키우기 쉬운 꽃이다. 종자를 뿌리면 이듬해에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싹이 나온다. 분주는 3∼4년에 한번씩 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서늘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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