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이야기
글·사진 / 정구영 (약산대체의학연구소장, 수필가)
뽕나무 열매
뽕나무
구찌뽕나무

뿌리, 가지, 잎, 열매...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뽕나무. 특히, 뽕나무의 열매는 ‘오디’라 하여 예부터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혈압을 안정시키고, 중풍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뽕나무. 뽕나무의 다양한 쓰임과 뛰어난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노화억제, 중풍 예방, 항산화 작용, 혈당 저하로 당뇨 환자에게 좋아

뽕나무(Morus alba)는 낙엽활목교목으로 다른 이름으로 상(桑)으로 부른다. 꽃은 6월에 피고 열매(오디)는 흑색일 때 먹을 수 있다.
최근 뽕잎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노화를 억제하고, 루틴(rutin)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뇌졸중을 예방하고, 혈당 저하 성분이 있다하여 당뇨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뽕나무 뿌리인 상백피에서 추출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세포를 방어하는 데 뛰어나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뽕나무 뿌리인 ‘상백피(桑白皮)’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식용 가능한 식품으로 “당뇨의 혈당을 내리고, 혈압 강하 작용, 항산화, 이뇨 작용, 미백” 등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당뇨병(糖尿病:Diabetes melitus)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배출되는 병이다. 초기 당뇨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큰 탈 없이 관리할 수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다가는 졸업은 고사하고 합병증을 감수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뽕나무는 식용과 약용으로 모두 쓴다
뽕나무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나무이다. 뽕나무, 뽕나무잎, 뽕나무 열매(오디), 뽕나무 뿌리껍질 모두를 식용(食用)과 약용(藥用)으로 쓴다. 뽕나무에서 비단과 불로초라고 할 수 있는 상황버섯이 나온다.


누에는 천충(天蟲)이다

조선시대에는 농가에서 반드시 뽕나무를 100~300그루를 심도록 권장하였는데 이는 비단생산에 있어 양잠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은 구황식물로 뽕나무 속껍질을 말려 떡과 죽으로 만들어 먹었고, 봄에는 뽕잎의 어린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무쳐 먹고 여름에는 오디를 생식하고, 4~5경 무성한 잎을 따서 햇빛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곡식과 섞어서 밥, 죽, 떡을 만들어 먹었다.
천충을 먹이는 뽕잎은 천약(天藥)이며, 뽕나무는 천목(天木)이 된다. 양잠은 천잠(天蠶)으로 뽕잎을 먹고 사는 누에는 천충(天蟲)이며, 실을 토하는 많은 곤충 중에서 사람의 생활에 가장 유익한 대표적인 견사곤충(絹紗昆蟲)으로 비단을 만든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상심자(桑子))는 포도당, 타닌산, 능근산, 칼슘, 비타민 A·D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신경쇠약, 동맥경화,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쓴다.
오디는 술을 담거나 날 것으로 먹을 수 있고,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을 보(補)하기 때문에 스태미너(stamina)와 정력에 좋고 장복하면 근골(筋骨)이 강해진다.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색소와 루틴(rutin) 성분이 혈당을 내려주기 때문에 당뇨환자가 상복하면 좋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다. 오디술은 “오디 600g에 소주 1800cc를 붓고 밀봉해서 2개월 정도 숙성한 후 술만을 받아 꿀을 섞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공복에 한 잔씩 먹는다. ”
뽕잎 말린 것은 ‘상엽(桑葉)’으로 차(茶)와 건강식품으로, 항균작용으로 해열, 진해, 거담, 기침(咳嗽:해수), 구갈(口渴), 수종(水腫:水液이 정체되어 생기는 병), 두통, 발열(發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뽕나무의 가지인 ‘상지(桑枝)’는 ‘당뇨병, 관절염, 류머티즘, 고혈압’ 환자가 차로 달여서 상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뽕나무 껍질이나 잎에서 나오는 하얀 즙액은 ‘버짐, 종기, 외상출혈’에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고, 한방에서는 각종 통증, 변비, 이명, 당뇨, 기관지염, 폐열해수(肺熱咳嗽), 이뇨, 소변불리, 각기(脚氣) 등의 치료제로 쓴다.
뽕나무에 생기는 혹 즉, ‘상영’은 주로 술을 담가 먹는데 류머티즘, 위통에 효능이 있다. 뽕나무 겨우살이인 상상기생(桑上寄生)을 임금의 약재로 쓰기도 했고, 뽕나무잎인 상엽+두릅나무 뿌리를 차(茶)로 달여 비만인 사람이 상복하면 다이어트에도 좋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는 뽕잎을 그늘에 말려서 하루에 10g씩 진하게 달여 상복하면 잠이 잘 온다.


꾸지뽕나무는 암을 치료한다

재래종 뽕나무인 꾸지뽕나무는 암종(癌腫)에 특효가 있다하여 전국의 산에 자생하는 꾸지뽕나무가 멸종 위기를 맞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의서인 『본초강목』에서 각종 암에는 꾸지뽕나무 껍질 15g에 물 300ml에 넣고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서 마시도록 하고 있다. 꾸지뽕나무는 체질에 관계없이 자궁근종, 자궁암, 각종 암환자가 상복해도 부작용이 없다.
최근 실험에 의하면 식도암과 위암 환자에게 상백피 40g을 식초에 1시간 동안 담가 상복시켰더니 회복이 빠른 것으로 입증되었다. “생쥐 실험에서 꾸지뽕나무 뿌리와 껍질은 복수암에 대한 억제율이 51.8%, 체외 실험에서는 암세포에 대한 억제율이 70~90%로 밝혀졌다”는 것은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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