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아리랑 - 조공례


 

진도아리랑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앞:조공례(65세)/1989)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오다가 가다가 만나는 님은
폴목이1) 끊어져도 나는 못 놓겄네

-물너메 총각은 절대야 소리
물질는 큰애기가 한숨이로고나

-십오야 밝은 달 구름 속에서 놀고
이십안짝 새 큰애기 내 품속에서 논다

-저 건네 저 가시나 엎우러져라
일세나 주는 떼끼2) 보듬어나 보자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비개가 높고 야차면3) 이내 팔을 비고

-허리똥4) 늘어지고 가느쪽쪽한 큰액아
앞동산 좁은 질로 날만 찾아 오너라

-치매끈 잘라매고 논 샀더니
물좋고 밭 존 데로 신작로가 난다

-신작로 난 일도 내 원통한데
지도비 무라는5) 고지서가 나왔네

-저 건네 저 가시나 앞가심 보아라
연출없는6) 호박이 두 통이나 열었네

-만주야 봉천은 얼마나 좋아
꽃과 같은 날 버리고 만주 봉천을 가는가

-일본아 대판아 다 무너져라
육로로 걸어서 임 찾아 가자

-신작로 복판안에 솥 때는 저 사람
임 정 떨어진 데는 못 때워주요

-육칠월 장마에 삼천게7) 뜨고
이내야 수단에는 큰애기 몸이 동당 떴네

-십오야 밝은달 흔8) 양산 받고
아장아장 걸는 것이 갈보로구나

-울타리 밑에서 깔 비는9) 총각
눈치만 채고서 떡 받어 먹게

-떡은 받어서 망태에 담고
눈치만 채고서 날 따라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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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폴목이 : 팔목이.  
2)일세나 주는 데끼 : 일으켜 주는 듯이.  
3)야차면 : 얕으면.  
4)허리똥 : 허리통.
5)무라는→물라는.  
6)연출 : 넝쿨.  
7)삼천게 : 게의 일종.  
8)흔→흰.  
9)깔 비는→꼴 베는.  

◇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적인 유흥요.
진도출신의 젓대(대금) 명인인 박종기가 후렴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메기는소리는 전남지역에 널리 전승돼 온 '산아지타령'과 같다.
노랫말은 남녀간의 애정 표현이 대부분이다.




한국 민요에는 아리랑이란 이름이 붙은 민요가 여러 고장에 전승되고 있는데, 전라도에 전해지는 <진도 아리랑>을 위시하여 강원도에는 <정선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 경상도에는 <밀양 아리랑>, 서울 지방에 <본조 아리랑>과 <긴 아리랑>따위가 그것이다.  


진도 아리랑

우리 선인들의 얼이 깊이 깃들어 있는 진도 아리랑 타령은 그 가락과 멋과 묘한 흥취가 타 아리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있다. 세마치 장단에 맞고 3분박 중몰이 장단에도 맞는데, 장절 형식으로 되었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놀 때에 즐겨 부르는데, 선소리꾼이 중몰이 두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중몰이 두 장단을 받는다.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서 음악쪽으로 보아 <물레타령>과 <삼산은 반락>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매우 흥겨운 느낌을 준다.

 남도 소리가 대부분 그렇듯이 진도아리랑은 가락이 구성지고 장엄해서 소리하는데 힘이 든다. 태양이 서산에 지는 것이나 '님'이 이별을 하고 떠나는 것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 한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세상 일이란 뜻대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남국의 섬에는 낭만이 풍부했다.  진도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하고 밭매는 사람과 길가는 사람이 노래로 화답하는 일도 있다. 창자의 즉흥에 의해서 불려지는 진도 아리랑에는 무한한 사랑이 담겨져 있다.

진도아리랑의 유래

 구전되어 오던 진도아리랑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사람은 우리나라 대금의 명수인 진도군 임회면 삼막리 출신 박종기(1879~1953)선생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신청에서 박종기 선생을 비롯하여 박진권, 박동준, 채중인, 양홍도 등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작사 작곡하였고 박종기 선생이 진도 아리랑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문화재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본군 출신 남계 박진주, 인간문화재 박병천, 민속에 조예가 있는 구춘홍의 말이다. 이와 같은 진도아리랑은 밀양아리랑이나 정선아리랑 보다 독특한 가락이있고 가사내용이 님에 대한 내용이며 묘한 흥취가 있어서 다른 아리랑보다 우월하게 평가된다. 진도아리랑의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며 선율은 시나위형으로 중머리 장단에 불리어진다. 특히 진도아리랑은 가사보다는 그 여음의 묘미가 특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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