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고국의 지금은 추석준비가 서서히 시작되고 산에는 푸르름이 짙어져 이제 좀있으면 가을을 알리는 자연의 물감이 조금씩 드리울테고
바다에서는 제철 생선들이 우리들 식도락 가들의 입맛을 돋우리라.
요즈음 한국에는 전어철이 한창 이라는데 오늘은 재미있는 제철별미 생선에 관한 속담들을 알아볼까한다 .
--- 먹거리 하면 생선부터 떠오르니 섬출신이라 어쩔수가 없다---
1월 : 생선의 귀족 「 백어(白魚)의왕」모든 바다 낚씨꾼들의 월척목표인 [정월도미]의 철이다.
〈참돔과 회〉
낚시꾼들이 제일 으뜸으로 치는 참돔이다.
뭐니뭐니 해도 제주도 인근에서 갓 잡아올린 도미회 그리고 소주한잔 이면 세상 부러울게 없겠다.
2월 :2월에 「가자미 놀던 뻘맛이 도미맛보다 좋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생선의 귀족인 도미맛 보다 2월가자미가 놀던 뻘맛이
더 좋다니 과연 가자미 맛은 얼마나 좋을까? 세삼 궁금해진다.
〈가자미〉
가자미 는 회든 찜이든 맛이 일품이다.
3월 : 3월은 「조기 」의 철이다
예로부터 한국의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는 생선으로 속담에 「3월 거문도 조기는 7월 칠산장어 와도 안바꾼다 」라고 했다한다.
〈조기 〉
4월 : 「4월 삼치 한배만 건지면 평양감사도 조카같다 」라는 옛 속담이 있다한다.
그만큼 4월삼치는 어부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가 보다.
〈삼치 〉
삼치는 역시 구이가 제맛이다.
5월 :농어의 제맛은 5월인가 보다
「보리타작 농촌총각 농어한못 (보통 열마리) 잡은 섬처녀만 못하다 」라는 옛 속담이 있다하니 옛날부터 농촌총각은
장가가기가 어려울수 밖에 없었나 보다.
〈농어와 농어회 〉
6월 :「태산보다 높은 보릿고개 에도 숭어비늘국 한사발 마시면 정승보고 이놈한다 」라는 옛 속담이 있다한다.
6월 숭어국 한사발 먹으면 위 아래도 없고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맛이 기막힌가 보다.
〈숭어와 숭어회 〉
7월 : 7월 칠산장어가 3월 조기에 비유 됫듯이 7월은 장어로 몸보신 하는 달인가 보다.
「숙주 고사리 넣은 장어국 먹고나면 다른것은 맹물에 삶은 조약돌 국맛 난다 」라는 속담이 있다하니 그맛은 과연...
〈장어와 장어구이 〉
8월 : 8월 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게 철이다.
「8월그믐 게 는 꿀맛 이지만 보름밀월 게 는 개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 」? 참말로 옛사람들 비유도 해학적이고 난해하다
풀이 하자면 게 는 달이 밝으면 먹이를 노리는 천적들 때문에 활동을 못하고 며칠동안 굶으며 숨어 있어서 껍데기만 남아
맛이 없어 견공들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 라는 말이라 한다.
〈꽃게 〉
꽃게는 뭐니뭐니 해도 찜이 으뜸인것 같다.
살이 통통하게 찐 꽃게를 찜통에 찌고 게 뚜껑을 열어 제쳐 하얗고 보드라운 속살을 한입 입에물면 황홀감이 온몸을 감싼다.
〈꽃게 회 〉
꽃게 회 역시 일부 마니아들은 고급으로 쳐 주는 음식이다.
그러나 진정한 꽃게 맛을 아는 이들은『 간장게장』을 제일로 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와이프나 아들녀석 까지도 간장게장 맛에는 사족을 못쓴다. ---밥도둑이니까!!!
9월 : 9월은 역시 전어철이다.
낙지같은 뼈대없는 종류를 더 쳐주는 이들도 있겠지만 「전어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라지 않은가?
또한 「전어 한마리가 햅쌀밥 열그릇 죽인다 」「전어 머리속에 깨가 서말있다 」등등 고소함을 극찬 하는 말들이 많다.
〈전어 〉
이번 추석에 귀국하면 꼭 먹고와야 할 음식중에 전어회와 전어구이가 들어있다.---내 수첩에
〈전어회 〉
10월 : 마지막으로 10월은 제주의 명품 특산물인 은갈치의 철이다.
갈치는 그 맛과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실례이다 흔히 우리가 시장에서 접하고 보는 갈치에
무슨 뚱딴지 같은 아름다움 이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밤에 갈치낚시배 에서 갓 낚아올린 갈치를 보면
그 은빛의 황홀함과 수은등 불빛 아래서 흔들어대는 몸놀림은 어느 춤꾼도 감히 흉내 낼수없는 예술이다.
〈은갈치 〉
가장 보편적이고 갈치요리의 대중성은 갈치구이와 갈치조림 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제일 가운데 토막으로 칼집을 내고 구어낸 소금구이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다.
〈갈치구이 〉
〈갈치조림 〉
그렇치만 갈치구이와 갈치조림은 밥 반찬으로 먹는 음식 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고향 제주를 찾을때 술한잔이 빠질수가 없고
그렇기에 당연히 술안주와 다음날 해장국은 갈치회와 갈치국 이다.
보통 다른 도시에서 접할수 없는 갈치회 고등어회 늙은 호박 큼직큼직 하게 썰어넣고 풋고추도 팍팍 썰어넣어서 끓인 갈치국은
그 담백함과 얼큰함 그리고 황홀함은 갈치국은 비리다 라는 편견을 애시당초 차단하여 접근 금지 시킨다.
〈갈치회 〉
〈갈치국 〉
이번 추석 귀국길에 꼭 먹고와야 할 음식중 첫번째는 갈치요리 인데 옛 어른들도 갈치요리를 같은 생선 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어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 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값 보다 높다 」라고 동물에 까지 비교 하였다.
은빛 찬란한 갈치 한마리를 다섯토막 내어서 그중 제일 가운데 토막은 칼집을 내어 소금구이 하고
머리쪽 가운데 토막은 무우를 큼직하게 썰어넣어 조림을 하고
꼬리쪽 가운데 토막은 회를 치고
나머지 머리쪽과 꼬리쪽 두토막 으로 늙은호박과 배추잎과 풋고추를
송송 썰어넣어 갈치국을 끓여 한상 차려 내면 임금님 수라상 인들 부러우리요.................!!!
11월과 12월은 무슨생선이 제철인지 아시는분? 손들고 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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