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에는 최근에 가장 문제되고 있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 노린재류를 포함하여 많은 해충이 발생하고 있다. 노린재류 중에서 특히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콩 꼬투리가 달리는 착협기 이후에 많이 발생하여 수확기까지 피해를 주는 주요 해충이며, 씨고자리파리는 부숙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많이 쓰면 발생이 심한 해충으로 콩 파종 후 종자와 어린 유묘를 죽게 하는 해충이다.

○ 파밤나방과 담배거세미나방은 일년 중 4~5회 발생하여 콩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나 콩에 고시된 방제약제는 없는 실정이며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높아서 방제가 어려운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가. 콩 노린재류 방제 밥법
○ 우리나라에서 콩에 많이 발생하는 노린재류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풀색노린재, 가로줄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남쪽풀색노린재 등 20여종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그림 1).



○ 콩 노린재는 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8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에 발생밀도가 가장 높다. 콩의 생육 초기에 노린재에 의한 피해를 입으면 꼬투리가 떨어져 버리거나 생육이 진전됨에 따라 피해부위가 커지고, 2차적으로 부생균이 감염되어 콩알이 변색이 되는 등 큰 피해을 나타낸다.

○ 콩 포장에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1차 발생시기는 8월 상순에서 9월 상순이며, 2차 발생시기는 9월 중순 이후인 점을 감안하여 이 시기에 콩의 꼬투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에 발생하는 노린재류 방제약제는 클로치아이딘액상수화제(빅카드), 에토펜프록스·다수진수화제(뚝심), 에토펜프록스(세배로), 아세트아미프리드·에토펜프록스 수화제(만장일치), 메프유제(스미치온, 메프, 메프치온, 새메프), 에토펜프록스유탁제(명타자) 등이 있다.

○ 요약하면,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주 발생시기인 꼬투리 착생기부터 콩 알이 커지는 콩비대성기까지 생육시기별로, 즉 꼬투리 착생기와 콩 알 비대기, 콩 알 비대성기(대략 10일 간격)에 총 3회 걸쳐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효과가 아주 높다.

○ 약제를 뿌리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으로는 곤충 끼리 서로 호르몬을 분비하여 유인하는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집합 페로몬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집합페로몬을 이용하여 방제하고자 할 때는 통발(피쉬트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이용되는 통발 안쪽에 집합페로몬을 메달아(그림 2) 콩 밭에 160㎡당 3개 수준으로 설치해 두면 약 63%의 방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집합페로몬 트랩 안에 마른 콩과 물을 공급해주면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로몬 트랩은 콩의 초장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적당하며,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집합페로몬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뿐만 아니라 가로줄노린재에 대해서도 유인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또한 집합페로몬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알에 기생하여 알을 죽이는 기생봉(그림 3)에 대한 유인효과도 있어서 기생봉을 이용하여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부가적 방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나. 콩 씨고자리파리 방제 밥법
○ 콩에서 씨고자리파리는 주로 발아중인 콩이나 출현 중에 지면의 갈라진 틈을 통해 들어가 어린묘에 알을 깐다. 이 파리 성충은 일생동안 약 250개의 알을 낳으며, 어린 유충이 콩 떡잎을 파먹기 때문에 발아한 콩의 유묘가 기형이 되거나 떡잎이 대칭으로 파이는 것을 볼 수 있다(그림 4). 콩의 뿌리 근처 땅속에서 번데기가 되고, 주로 새벽부터 이른 아침시간에 번데기로부터 성충이 되어 나온다.



○ 씨고자리파리에 의한 콩의 피해는 점질토양에 재배할 때 사질토에 비해 크고, 또한 앞 작물로 마늘, 파, 양파 등을 재배한 곳에 콩을 파종할 경우 씨고자리파리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여름잠을 자기 때문에 발생밀도가 줄어들다가 가을에 다시 발생한다.

○ 콩 품종 중에서 씨고자리파리 피해를 적게 받는 품종은 주로 종피색이 진하고 두꺼우며, 종피의 강도 높은 품종일수록 피해를 덜 받게 된다. 호남농업연구소에서 콩 장려품종 48종에 대하여 씨고자리파리의 선호도를 검정한 결과 실내·외에서 모두 씨고자리파리가 싫어하는 콩 품종은 한남콩, 보석콩, 일품검정콩, 소원콩, 도레미콩, 안평콩, 청자콩, 정자2호, 팔도콩, 새별콩, 다채콩, 소호콩 등으로 나타났다.

○ 씨고자리파리 성충 발생은 3월 하순 및 5월 상순에 많으며, 씨고자리파리에 의한 콩 피해는 콩이 발아하는 시기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파종 후 싹이 나올 때까지 약 1주일간만 잘 관리하면 씨고자리파리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씨고자리파리 방제약제는 콩에는 없고, 마늘과 양파 등에서 고자리파리 방제약제로 카두사포스입제(아파치)등 21개 품목이 등록되어있다. 또 에토프입제(모캡, 에스캅)가 땅콩에서 뿌리혹선충과 굼벵이의 방제약제로 등록되어 있다. 부숙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많이 쓰면 발생이 심하므로 이런 경우에는 성충발생 최성기를 피하여 파종하거나,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파종이나 이식 전에 토양살충제를 살포한다.

다. 콩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방제 밥법
○ 파밤나방은 1년에 4~5회 발생하는데 남부지방에서는 6월 상순부터 11월 하순까지 발생하며 발생최성기는 9월 중순경이다.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나, 시설하우스에서는 연중 발생한다. 파밤나방은 갓 부화했을 때부터 집중분포하면서 새순을 가해하다가 자라면서 분산하여 잎을 폭식한다(그림 5). 파밤나방은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해충으로 3령 이후부터 유충은 내성이 크고 약제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서 방제가 어렵다.

○ 담배거세미나방(그림 6)은 어린 유충이 잎 뒷면이나 새순부위에 집단으로 피해를 주고, 3령 이후부터는 잎맥만 남기고 잎 전체를 폭식한다. 유충은 낮 동안에는 지하에 잠복하였다가 밤에 콩잎을 가해한다. 성충은 부화 후 2~5일 동안 1,000~2,000개를 알 덩어리로 잎 뒷면에 알을 깐다. 1년에 5세대를 경과하며 1세대는 5월 상순, 2세대는 6월 중순, 3세대는 7월 하순, 4세대는 8월 하순, 5세대는 9월 중하순이 최대발생시기이며, 4세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 담배거세나방도 파밤나방과 마찬가지로 유충 발생초기에 방제하여야 약효를 볼 수 있다.



○ 파밤나방과 담배거세미나방을 죽이는 병원성 선충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이 병원성 선충은 감염 후 24~48시간 내에 나방을 치사시키며, 대량 배양이 가능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화학농약이나 병원미생물의 침투가 곤란한 해충의 서식처에도 이용이 가능하여 생물농약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 시판중인 이 곤충 병원성 선충(S. carpocapsae Weiser)을 25×104마리/ℓ로 물에 희석하여 콩 잎에다가 충분히 묻도록 분무기로 살포하면 파밤나방 1~2령충에 대해서는 88%, 3~4령충에 대해서는 94%의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

○ 이 곤충 병원성 선충에 의한 파밤나방의 방제적기는 유충이 분산하기 전인 1~2령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이 시기에 병원성 선충을 이용하여 방제하면 콩에서의 파밤나방 및 담배거세미나방의 친환경적인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병원성 선충은 햇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가 진후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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