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점둥글노린재(위로부터), 시골가시허리노린재, 붉은잡초노린재와 노린재 피해를 받은 쌀의 모습.


콩 등에 피해를 줬던 노린재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논에 출몰해 벼 이삭을 빨아먹는 등의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린재는 벼 이삭에 이동하기 전 논 주변의 잡초에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 주변의 잡초를 조기에 제거해야 노린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옛 호남농업연구소)가 최근 전북 일대의 논을 중심으로 3년 동안 조사한 결과 모두 26종의 노린재가 논과 그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시골가시허리노린재와 가시점둥글노린재·붉은잡초노린재 등 8종이었으며, 노린재 한마리가 벼에 10일 정도 머무르면서 쌀알 전체 중 5%가량을 반점미로 변질시키는 것도 조사 결과 밝혀졌다.

논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았던 노린재가 최근 급증한 데는 기후온난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건휘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간척지농업과 연구관은 “고온성 해충인 노린재의 번식에 알맞은 환경이 지속되면서 최근 논 주변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광저우 등 온난한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벼 노린재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벼 노린재에 대한 연구와 함께 방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콩 노린재의 방제 전용약제가 개발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농약을 마음대로 살포할 수 없는 친환경 재배농가의 우에는 논둑이나 농로 주변의 잡초를 조기에 제거해 노린재의 서식처를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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