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의 개화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낮의 길이입니다.
심는 시기와는 상관없이 낮의 길이가 12시간 43분 이하로 짧아지면 꽃이 피고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그 시기가 9월 10일 전후입니다.
즉 4월 15일에 파종을 하든 6월 30일에 파종을 하든  9월 5일에서 9월 20일 사이에 대부분의 품종들이 꽃을 피웁니다.
"들깨 모 초복 때 한 짐 내면 수확 때 석 짐, 중복 때 한 짐이면 수확 때 두 짐 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파종시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속담인듯합니다.
들깨씨앗을 5월 중순에  직파한 밭과 6월 초순, 6월 중순 직파한 밭의 들깨 수확량을 비교해 보니 5월 15일 직파한  들깨는 키가 2m 가까이 자란 반면

달린 꼬투리 수는 주당 40개 내외로 6월 초순에 파종한 것에 비해 1/3, 수확량도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종 시기가 빠를수록 영양생장에만 치우쳐 줄기와 잎은 무성한 반면 열매를 맺는 생식생장이 퇴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6월 중순 파종은 6월 초순에 비해 수세가 덜하고 수확량도 2/3수준에 그쳤는데 그 이유는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화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 예로 볼 때 들깨의 파종 적기는 직파 시 6월초순경이 좋고  모종을 내서 이식할 경우 5월 말경에 파종하여 6월 중순에 이식하는 것이

다수확의 기름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깨도 순지르기를 해야 이득이 많습니다.
사방 60cm이상 넉넉한 간격으로 모종을 이식한 후 3번째 마디부터 순지르기를 하면 가지분화를 촉진시켜 곁가지가 많이 발생하여

수확량이 증대됩니다.
주당 간격을   촘촘하게 심은 상태에서 순지르기를 하면 가지분화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사 가지를  뻗는다 해도 통풍이 되지 않아  

많은 수확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순지르기는 작물의 성장단계에서 수세(작물의 자람세)가 왕성할 때 실시해야합니다.
그리고 순지르기 후  곁가지가 발생하고 그 곁가지에서 꽃이 피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중순 이전에 순지르기를 끝내야하는 것도 명심해야합니다.
수세가 나쁠 때 순지르기를 하면 성장이 둔화되어 오히려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들깨는 꽃이 핀 후 30일쯤 지난 시기에 잎사귀가 누렇게 변하고 아래쪽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색될 때 수확합니다.
또한,순지르기는 곁가지를 많이 발생시키기 위해(가지분화를 촉진) 사용할 뿐더러 열매 등을 빨리 익히고자 할 때에도 사용합니다.
한 예로 참깨의  생장점을 순지르기해주면 영양성장을 멈추고 생식생장으로 바뀌어 참깨가 실하게 여뭅니다.
순지르기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곁순제거가 있습니다.
곁가지가 많이 발생해 그 가지마다 꽃눈이 붙어 많은 꽃을 피우면 영양이 분산되어 꽃이 작고 부실한 꽃만을 피우게 된다.
숫자는 적더라도 꽃대가 굵고 크며 실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줄기 아래쪽의 곁가지와 곁눈을 모두 따 버리는 과정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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