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사시는 친형님께서 멧돼지 피해로 걱정하시는 농민들께 좋은 선물을 하셨네요.

여름휴가중 형님농장을 방문했을때 직접보기도 했는데,

형님 말씀이 "이거 설치한 후 3년 반동안 멧돼지가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하시더니

신문에 정보를 제공하여 농민께 알려주네요. 

 

'10년 전쟁' 끝 멧돼지 퇴치법 발명

진주 지계성씨 '네온 경광등' 이용 방법 개발
정영효 기자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멧돼지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한 퇴직 공무원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멧돼지와 10년동안 전쟁을 치뤄면서 개발한 멧돼지 퇴치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지적공사에서 약 40년간 근무하다 지난 2005년 정년 퇴직을 한 지계성(63·진주시 상대동)씨는 인근의 야산에 1만7160㎡(5200평) 규모의 농장(산청군 생비량면 화현리 산 268)을 만들어 과일과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퇴직 후의 건강 관리와 노후 준비 차원에서 퇴직 전부터 과일나무, 야채 등 농작물을 심었다는 지씨는 다른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수확기만 되면 멧돼지 때문에 고구마, 감자, 자두, 복숭아, 사과, 배 등 모든 작물이 피해를 입어 골머리를 앓았다.
 멧돼지로부터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멧돼지들이 결실기에 들어선 복숭아나무의 가지를 전부 부러뜨리고, 과일을 먹어 치우며 밭을 황폐화시켰다. 그후 계속하여 고구마, 옥수수, 감자 등 농작물과 자두, 배, 대봉감 등 과일류 할것없이 훼손하며 열매를 먹어 치웠으며, 대낮에도 과수원 농로에서 작물을 훼손하는 멧돼지가 목격되는 등 위협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지씨는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시철조망, 멧돼지용 덧, 머리카락, 막걸리 술지게미, 올무, 나프타린, 구덩이 등 시도한 방법만도 15가지가 넘었다. 심지어 어느 절 스님으로부터 더덕을 심으면 된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시도했으며, 또 청산가리를 구해 양초에 싸서 고구마의 속을 파내고 이쑤시개로 다시 원상태로 만들어 군데군데 놓아 두기도 했고, ‘판매를 하다 경찰에 걸리면 벌금 문다’고 벌벌 떠는 주인에게 사정을 해 멧돼지 덧 5개를 사서 설치하는 등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됐다. 그러나 모두 3~4일 정도의 효과만 있었을 뿐 허사였다.
 6~7년에 걸친 멧돼지와의 전쟁 후 끝내는 농사를 포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한 친지가 ‘멧돼지는 눈이 어두운 특징이 있으니 전등을 한번 설치해 보라’고 권유했다.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과수원 주변 4곳에 전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전등 주변 3~4m는 안전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마찬가지 였으며, 5~8일 정도 지나니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2006년 봄 공사장에서 안전용으로 설치된 회전식 붉은 경광등을 발견, 밤에는 켜지고 아침이면 꺼지는 점을 활용하면 날마다 스위치를 올리고 내리는 과정을 생략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으로 광전식 자동 점멸기(당시 개당 8000원)를 사 설치했다. 이런 모습을 본 한 지인이 야간업소 간판에 붙이는 달걀만한 사각 스트로보등(공식명 시그날 스트로브, 개당 5000원)이 효과가 더 있을 것 같다고 권유해 6곳에 설치했다.
 지씨는 “시그날 스트로브는 약해보이나 불빛이 순간적으로 ‘팍 팍’하면서 1~2초 간격으로 각각 시차를 두고 발산돼 야간에는 약 1~2km 밖에서도 불이 켜지는 게 보여, 도깨비 불을 연상케 했다”며 “이 등을 600평 면적에 약 20~30m 간격으로 하나씩 설치를 하고 보니 설치지역내는 물론이고 전방 50m 앞까지 멧돼지가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등을 나무에 고정을 시키지 않고 가지 끝에다 30-50cm의 길이로 늘어뜨려서 바람이 불면 흔들거리도록 했다.
 이러자 지난 2006년 이후에는 멧돼지 피해가 한번도 없었다고 지씨는 말한다. 지씨는 “지금도 우리 농장 주변에 멧돼지가 돌아다니는 걸 발자욱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 농장에는 발길을 끊겨 버려 농작물의 피해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는 호박, 고구마는 물론 베어 버린 복숭아도 다시 심었다”고 말했다.
 지씨는 “개체수가 해마다 기하 급수적으로 불어나 몇해 전 신문에 경남지역에 약 18만마리가 야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에서 경북지역 다음으로 많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으며, 이제 멧돼지는 농민들의 적이다”며 “야생 멧돼지와의 10년 전쟁 끝에 퇴치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를 농민들이 사용해 효과를 봤으면 하는 바람에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위부터)

1.지계성씨가 집에 설치해 놓은 멧돼지 퇴치 방법 모형에서 등을 켜고 있다.
2.멧돼지 퇴치를 위해 지씨 소유 농장에 설치된 시그날 스트로브.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gnnews.co.kr/index.html?section=KNCA&flag=detail&code=226521&cate1=KNC&cate2=KNCA

출처 : 부산귀농학교 20기
글쓴이 : 지리산이 좋아!/지정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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