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전정의 시기(2) 

 

수목 전정을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대답은 가지각색일 것이다.
어떤 이는 나무가 필요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라 할 것이고, 혹은 시간이 있을 때라 할지도 모른다.
대체로 지역에 따라 기후조건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수목을 언제 전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즉, 정확한 전정 시기는 수종이나 목적에 따라 다르다.
전정 시기는 수목의 상태, 자라는 계절 그리고 목적(꽃을 많이 피우게 하는 것, 혹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 등등)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전정을 제대로 하려면 휴면기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선, 전정 실시 전에 수목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전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목이나 관목들은 선단부에 생장점(분열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세포가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확장한다.
나무와 관목의 수관은 이러한 성장가지 끝에서부터 위로 그리고 옆으로 성장한다.
선단에 있는 눈(끝눈)이 가장 활력이 왕성하다.
정아우세라고 알려진 호르몬 과정을 통하여 끝눈은 눈의 성장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만약 가지의 끝을 자르면(즉, 성장조절 끝눈을 제거하면) 왕성한 줄기는 측아에서 발생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렇게 하면 수목의 에너지는 끝눈에서 가지 밑에 있는 곁눈으로 옮기는 것이다.
비슷하게 수간의 직경은 수피 바로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생장점(관다발 부름켜)의 확장 때문에 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층이 매년 수피의 안쪽에 생성되고 이렇게 생성된 링은 나이테로 나무의 수령을 결정하는 것이다.


휴면기-겨울과 초봄 
 대부분의 전정은 수목의 휴면기인 늦겨울 혹은 이른 봄에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새로운 성장의 전 단계이며, 낙엽성 수목의 경우에는 가지에 잎이 없어 어디를 전정할지 보면서 작업하기가 편하다.
비록 늦은 겨울이 전정하기에 좋다고 하지만, 한 시즌에 너무 많은 가지를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정을 많이 하면 수목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되도록 한 시즌에 너무 많은 전정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해에 나무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제거할 수 있는 정도는 전체 수관의 25%가 적당하다.
하지만 이것도 수종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10%에서 15%가 적절하며, 특히 오래된 나무에 전정을 심하게 하면 수세가 약해진다.
가지를 너무 많이 제거하면, 흡지와 도장지가 많이 생기는데, 이는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꽃나무, 유실수, 목본성 덩굴식물, 침엽수, 그리고 상록활엽수 전정은 특히, 휴면기에 하는 것이 좋다.
봄에 꽃이 피는 수목의 경우 늦겨울에 전정을 하면 꽃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꽃이 핀 다음에 전정하는 것이 좋다.
장미는 개나리가 피는 시기인 초봄에 전정하면 좋다.
전정을 휴면기에 하는 것이 왜 좋은가?
수목의 휴면기는 일종의 동면이다.
늦은 가을부터 시작하여 성장이 시작하기 전인 초봄까지 동면은 이어진다.
늦은 가을에 낙엽성 수목들은 잎들을 떨어뜨리며, 지상에서는 성장이 멈춘다.
하지만 땅속 식물은 깊은 땅속의 서리에 의해 멈추기 전까지는 천천히 성장한다.
휴면기에는 낙엽성 수목의 형태를 볼 수 있으며, 병충해를 방제하고, 피해 부분을 절단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휴면기는 상록활엽수를 전정하는 적기이다.
이로 인해 활엽수의 수관에 더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게 하기 때문이다.


급성장기-봄 
 봄처럼 식물들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전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식물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전정하면, 흡지가 증가하는 나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봄에는 죽은 나무나 부러진 가지와 같은 피해목을 제거하는 정도의 전정만 실시하여야 한다.
상록수의 모서리를 전단 하거나 침엽수를 전정하는 것은 봄에 성장이 된 후에 가능하다.
봄에 수목들이 급성장한 후에 전정하면 성장률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목의 크기를 조절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또한 이 시기가 수목의 가장자리를 전정하기에는 적기인데,
왜냐하면 이때에는 성장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성장이 느려지는 이유는 전정에 의해 나무의 잎 면적을 감소시켜서

왕성한 성장에 필요한 양분 생산을 낮게 하기 때문이다.
봄에 꽃이 피는 층층나무, 산수유, 라일락, 조팝나무 같은 수목은

꽃이 핀 직후에 즉시 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꽃도 볼 수 있고, 수목들은 다음 해 봄에 대비한 새로운 눈을 발달시킨다.
떡갈잎수국이나 수국 경우에는 꽃이 진 후에 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어떤 나무들은 이른 봄에 전정하면 많은 양의 수액이 흐른다.
단풍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호두나무, 너도밤나무, 서어나무, 나한송 등을
만약 이 시기에 전정하면 잘린 부위에서 수액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액이 흐른다고 해서 나무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수액이 흐르는 게 싫다면 여름의 중간쯤에 전정하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다.


늦여름과 가을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전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수목에 상처가 나면 곰팡이에 의한 병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성장한 가지들은 아직 추위에 견딜 정도로 충분히 딱딱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을에 전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에 전정을 하면 겨울에 상처가 나고, 이 때문에 봄에 다시 전정이 필요하게 된다.
11월이 되면 목본식물은 거의 휴지기에 들어간다.
이때에는 죽은 나뭇가지, 병든 나뭇가지, 그리고 피해목을 제거하는 교정 전정을 한다.
늦여름이나 가을의 경우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이기는 하지만. 전정하기에는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본격적인 전정을 위해서는 휴면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눈(아)의 종류
 ① 끝눈 또는 정아(Terminal bud) : 식물체의 끝이나 가지의 끝에 있는 눈
 ② 곁눈 또는 측아 (Lateral bud) : 정아 아래 가지를 따라 있는 눈
 ③ 휴면눈 또는 잠아(Dormant bud) : 덜 뚜렷하고 작은 눈으로 눈 가지를 따라 나타난다.
     때때로 수피의 안쪽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눈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만 성장하는 유보된 눈이다.

 

 

 

 

 

흡지와 도장지의 차이?

 

 

흡지
나무 주변 바닥에서 급성장하는 어린싹으로 일반적으로 수직으로 성장한다.
나무의 원줄기의 바닥 근처에 다발을 형성하여 자라지만,
자두나 체리나무 경우에는 때때로 원줄기와 멀리 떨어진 곳의 뿌리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흡지는 자라는 즉시 땅과 같은 높이로 제거하여야 한다.
만약 제거하지 않는다면, 나무의 필요한 부분을 가릴 뿐만 아니라 나무의 양분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생장이 왕성한 대목에 성장이 느린 품종의 유실수를 접목하였을 때 특히 흡지가 많이 발생한다.

 

 

 

도장지
웃자람가지라고도 한다.

흡지가 땅속의 뿌리에서 발생한다면, 도장지는 가지에서 나타난다.
도장지 역시 유용한 부분의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제거하여야 한다. 

 

 
출처:산림
글·사진 : 박영기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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