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뿌리, 배, 더덕 감기에 좋다? 

 

감기약 먹으면 7일, 안 먹어도 일주일?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다.

감기약은 주로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와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제, 근육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가래를 삭이는데 도움이 되는 진해거담제 등이 있다.

이런 감기약들은 감기를 직접 치료하기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도 쉽게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감기약들은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하지만,

졸음과 현기증을 유발하거나 소화 장애, 중독 등의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무턱대고 복용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처방과 복약지도에 따라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부작용은 줄이면서도 가정에서도 쉽게 약재를 구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 촤방섭 과장(한의학 박사)의 도움말을 통해 감기에 도움이 되는 약재에 대해 알아본다.

 

◇무분별하게 과한 섭취는 금물

 

가정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로 '파뿌리'를 꼽을 수 있다.

파뿌리는 한의학에서 '총백'이라 하는데, 파 중에서도 흰 부분을 가리키며 약재로 응용된다.

'총백'은 땀을 내고 추운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키며 양기를 잘 통하게 해 찬 기운을 몰아낸다.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배뇨곤란, 설사, 해열, 발한, 복통을 호소할 때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살균, 소염작용과 함께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해준다.

사용방법은 대파의 하얀 부분에서 뿌리까지의 길이가 대략 10㎝ 정도 되는 것을 2~3개 준비해 300㏄정도의 물에 넣고 약 30분간 약한 불로 끓여 준다.

파에서 미끈한 액도 나오며, 파의 아린 맛도 없어지고 오히려 단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복용도 용이하다.

복용은 1회 20cc~30cc면 적당하다.

총백과 함께 감기에 도움이 되는 약재가 '배'다.

한의학에서 배는 만성 기침과 가래 해소에 효과적이며, 몸의 열을 내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배에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염, 기침, 가래 등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 탄닌 성분도 함유돼 있어 설사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되며, 배변을 부드럽게 해줘 변비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는 감기에는 배 2분의 1(200g)와 무 200g을 즙을 내어 복용하면 효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배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하면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변비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잠자기 전 배를 2분의 1 정도 먹는 것도 변비해소에 도움에 된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감기에 도움이 되는 약재가 '더덕'이다.

10월부터~11월 중순까지 약효가 가장 풍부한 더덕은 인삼이나 홍삼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사포닌 성분과 이눌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어 위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 시켜준다.

또 기관지 질환에 효능이 뛰어난 더덕은 기침을 멈추게 하는데 도움을 주며, 해열, 거담, 소염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편도선염, 인후염 등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생 더덕을 꿀에 발라 구워 먹거나 고추장 양념 구이로도 먹기 좋으며, 생채로 양념해 먹어도 좋다.

뿌리껍질에 많으므로 껍질을 벗기기 않고 깨끗이 세척한 다음, 반으로 쪼깨 3∼5cm 정도로 잘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더덕도 찬 성질이 강한 음식이라 몸이 냉한 사람이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최방섭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장은 "단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환은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도 약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과하게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감기와 증세는 유사하지만

다른 질환을 보일 경우에는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출처: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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