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 고택 1편 (녹우당 주변)
조회 (307)
나의일상 | 2004/09/29 (수) 13:30
공감 (3) 스크랩 (6)
 
 
 
 
 
서울로 올라오기 전날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딜 가볼까 생각하다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고산 윤선도 고택(해남윤씨종가)에 찾아가 봤습니다.
윤씨문중에는 윤선도의 증손자이고 정약용에 외할아버지이신 공재 윤두서도 있고
이름있는 많은 후손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카메라를 메고 나섰습니다.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더라구요.
집에서 10리정도 되신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던데 택시를 타고 10분쯤 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이쁜사진도 없고 그냥 제가 다녔던 순서대로 사진을 올리다보니 양도 많습니다.
저랑 같이 둘러보신다 생각하시고 지금 부터 윤선도 유적지를 가보시지요.
 
 
 
올라가는 길에 담장 넘어로 탐스럽게 익기 시작한 감이 보이니 어찌나 반가운지
해남 시골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지요. 그래서 가을이면
저렇게 담장넘어로 홍시들이 익어갑니다. 누가 따먹어도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고...
 
시원스레 펼쳐진 잔듸밭 사이로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몇몇 아이들이 부모님이랑 왔더군요. 부모님과 함께 좋은기억이 될테지요.
 
커다란 은행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세월에 무게를 알려줍니다.
 
돌담길과 그옆에 주렁주렁 감이 달린 오래된 감나무들
 
그리고 그사이로 보이는 고택이 잘 어울립니다.
 
담장위에 푸르게 낀 이끼가 세월에 흔적을 담고 있는걸까요? 그래서 정이 더 갑니다.
 
녹우당으로 가는 골목길 일부러 입구를 훤히 보이게 하지 않고
골목으로 막았다던데 풍수학적으로 이유가 있던데 까먹었습니다.
 
대문위에 드리워진 푸른 나무 그위로 파란하늘 한옥에 멋스러움이 이런 어울림이 아닐까요?
 
녹우당으로 들오오는 대문이 둘이네요. 저쪽에도 대문이 보입니다.
 
녹우당 모습.. 이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녹우당이라 이름이 참 멋스럽지 않습니까?
이름 하나에서도 선현들에 정신, 정서가 느껴지네요.
 
마루에 걸터 앉아 바라본 대문에 모습입니다.
 
그 옆에 보이던 초가지붕 이곳은 하인들이 살았을래나?
 
어찌 보면 우스운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옛것과 오늘것과의 조화인가?
 
녹우당 위로 파란하늘.. 그날은 날씨가 참 좋더군요.
 
녹우당을 들렀다가 다른대문으로 나가려고 그쪽으로 가는중
 
담장아래 꽃이 참 예쁘게도 폈습니다.
 
담쟁이가 벽을 싸고 길 옆으론 봉선화가 폈습니다.
 
대문에 서서 바라본 골목길 붉은 황토빛깔이 눈에 띄네요.
 
골목을 따라 위로 가는 중입니다. 돌담과 대나무 잘 어울리지요.
 
대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
 
조금 가다 보니 300년이 넘은 해송이 저를 반깁니다.
 
두께가 가늠이 잘 안가시겠지만 어른세명정도 팔을 맞잡아야 될것 같더군요.
 
사당이 두곳이 있던데 아랫쪽 사당입니다.
 
큰소나무에서 시원스레 뻗어내린 가지..
 
그 사당위로 조금만 가면 다른사당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사당을 자나서 길을 따라 가면 시조의 묘가 있고 그 뒤로 좌우편으로 비자나무 숲이 있습니다.
 
담넘어로 보이는 사당의 모습
 
 
소나무 숲길을 따라 비자나무 숲으로 가는 중입니다.
 
내려오는 중간에 보이는길 그땐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원당으로 가는 길이었더군요.
 
긴 담장과 그담을 따라 높게 자란 대나무들...
 
다시 녹우당으로 가는 골목길까지 내려왔습니다.
 
시원한 그늘밑에서 담장사이로 쳐다 보다가...
 
오죽도 보이네요. 오죽 아시죠 검은대나무 율곡 이이가 태어난곳 이름이 오죽헌이지요.
 
대문 사이로 녹우당이 보입니다.
 
내려오는 골목에 서서 뒤돌아 봤습니다.
 
아까 그 커다란 은행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그 밑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좀더 내려오니 박물관이 있더군요. 박물관에서 녹우당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파란하늘에 열린 붉게 익어가는 감들...
 
굵은 대나무가 참 잘도 자랐습니다. 담옆에 대나무를 심는이유가 뭘까요?
도둑을 막는 걸까요? 아님 남이 보지 못하게 하려는걸까요? 아님 바람을 막기위해?
 
군데 군데 보이는 무너진 담장이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 돌아 봤구나 하면서 내려와서 다시 전경을 찍었습니다.
근데 다 돌아 본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추원당은 다음편에 계속합니다.
 
 
 
 
 
 
어떠세요 그냥 한번 쭉 보신 기분이...
건물 이름 하나에서도 선현의 풍류가 느껴지고 건물의 자태에서도 자연이 느껴집니다.
이 곳에 선현들이 사셨었고 무언가를 하셨었고
내가 쉬어갔고 또 누군가가 들러 갈것이란것이 신기합니다.
여러백년을 뛰어넘는 교감 그런것이 존재 하나 봅니다. 내 핏속에 흐르는 뭔가에 의해서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연휴끝이라 사람도 없어 조용히 앉아 이생각 저생각 해봤습니다.
 
다 본줄알고 내려왔는데 뭔가가 허전한 생각이 들어 약도를 봤더니 추원당을 빼먹고 왔더군요.
어쩐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하하하 그 사진은 정리 되는 데로 올리겠습니다.
주말하고 휴일 잘 보내셨나요? 우리가 자연을 벗해 여유롭게 살지는 않지만
이번주 한주는 조금만더 여유를 느끼면서 너그럽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 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수생(난아별)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