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황토귀틀집짓기 | 2005/10/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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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narchi

귀틀집

통나무를 우물 정 자로 쌓은 다음 황토를 메운다

둥근 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은 다음, 벽에 생긴 빈 틈은 황토로 메꿔 짓는다.
귀틀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공법의 하나. 우물 정(井)자로 각 통나무가 엇갈리는 부분은 마루봉이라는 지름 15mm 정도의 쇠를 박아 고정시키기도 한다.
건축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축에 쓸 통나무를 준비한다. 나무는 낙엽송이나 전나무, 잣나무 등을 쓰며, 보통 지름이 5치 이상인 것으로 굵기가 일정한 것이 좋다.
대개 귀틀집을 한 채 지을 때 벽체 한 면 당 올라가는 통나무 수는 대략 10개 내외 정도라고 한다.
나무 준비가 끝나면 기초 콘크리트를 친다. 기초공사는 땅을 깊이 60cm정도 판 다음 자갈을 10cm 정도 까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갈을 깐 다음 그 위에 철근을 그물처럼 엮어 올린다(펀이의 사족: 지반조건에 따라 무근도 무방). 그리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으로 기초공사를 끝낸다.
타설한 기초 콘크리트 위에 박피하지 않은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는다(펀이의 사족: 박피하면 더 좋음).

▲귀틀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방법중의 하나이다.

◀ 귀틀집에서 통나무와 통나무를 엇갈리게 쌓아 올리는 것을 '귀를 놓는다' 또는 '귀를 튼다'라고 한다.
통나무와 통나무사이는 흙을 다져 메운다.

이처럼 성냥개비를 쌓아 올리듯이 나무와 나무가 겹치게 하는 것을 '귀를 놓는다' 또는 '귀를 튼다'고 한다. 낙엽송 통나무의 귀를 틀어 창호가 들어 갈 위치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통나무를 쌓아 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평과 수직을 정밀하게 맞추는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될 수 있는 균일한 두께의 나무를 써야 한다. 쌓아 올린 각 통나무의 결합재로 마루봉이라는 쇠를 이용하기도 한다.
통나무를 쌓으면서 생기는 나무간의 틈은 이끼나 흙을 다져 넣어 메꾼다. 벽의 안쪽에는 흙을 사용하고 바깥쪽은 이끼를 쓰는 식으로 메꾼다.
한강 이남 지방은 이처럼 흙이나 이끼만을 다져 넣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한강 이북 지방에서는 단열을 보강하기 위해 우레탄이나 스티로폼 등 별도의 단열재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창호가 들어갈 자리를 피해 일곱 자 정도 통나무를 쌓아 올린 후 보를 걸치고 서까래를 얹는다. 서까래 사이의 간격은 대략 15~3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서까래 위에는 쪼갠 대나무나 싸리 나무를 발처럼 엮어 얹는다. 그리고 그 위에 단열과 방수를 위해 흙을 덮는다.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황토 귀틀집 시공과정
1. 기초공사를 끝낸 다음 박피하지 않은 낙엽송이나 전나무를 쌓는다. 귀틀집의 기초공사는 60cm정도 깊이로 땅을 판 다음, 여기에 자갈을 10cm정도 골고로 채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갈을 채운 후에 가로와 세로로 엮은 철근을 올려놓고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2. 황토 귀틀집을 지을 때는 수평과 수직을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귀틀집의 수평과 수직을 잡기 위해서는 일당 5인치 이상으로 굵기가 균일한 것만을 쓴다. 화전민들은 이보다 훨씬 가는 것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통나무의 위와 아래의 굵기가 다르므로 두께가 두꺼운 쪽과 얇은 쪽을 번갈아서 쌓아 올려야 한다. 보가 들어가는 부분은 하중이 더욱 많이 걸리므로 작은 나무같은 것으로 틈을 메워준다. 귀틀집에는 기둥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 귀틀이 생긴다.
3. 통나무 귀틀의 측면. 지붕에는 따로 기둥을 세워 대들보를 지나가게 한다. 보를 걸친 다음에는 서까래를 얹는다. 서까래의 간격은 25cm내외가 되도록 한다. 서까래위에는 대나무 쪼갠 것이나 싸리나무, 수수대를 엮어 올리고 흙을 바른다. 그런다음에 지붕 마감재로 참나무나 오리나무를 잘라 겹치게 얹는다. 될 수 있는 한 겹치는 부분이 많아야 비가 새지 않는다. 그리고 이 지붕 마감재가 날라가지 않도록 돌을 올려 놓거나 칡으로 묶어준다. 최근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씌워서 시공한다.
4. 서까래까지 얹은 귀틀집 전면. 귀틀집을 지을 대 유의해야 할 점은 나무의 건조상태를 사전에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건조가 덜 된 습한 나무를 쓸 경우에는 곰팡이가 발생할 염려가 있다. 그리고 통나무를 쌓을 때는 통나무의 나이테가 넓은 쪽이 건물의 외부와 위쪽을 향하게 한다. 쌓아올린 통나무는 귀를 놓은 부분에 마루봉을 박아 고정 시키기도 한다. 또는 참나무나 대나무, 뽕나무 등으로 나무못을 만들어 고정시키기도 한다. 귀틀집의 창문은 굵기가 가는 통나무를 사용하여 될 수 있는 한 좁게 낸다.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다.

5. 귀틀집의 방바닥은 구들을 놓고 흙을 채우는 것이 보편적이다. 흑운모로 구들을 놓고 그 위에 황토를 까는 방법도 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겨울 난방을 고려해 아랫목은 3cm 깊이로, 윗목은 2cm 깊이로 약간 비스듬하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아랫목이 덮혀질 무렵에 방 전체가 고루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황토로 시공한 방바닥의 갈라짐을 막기 위해서는 참기름과 쑥물을 들이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 보일러를 설치하기도 한다.

6. 지붕의 처리는 서까래에 얹은 대나무나 싸리나무발 양쪽에 진흙을 발라서 한다. 서까래 위에 수수깡이나 대나무, 싸리나무를 엮은 것을 걸치고 흙을 올린다. 보토작업이다. 보토작업 다음에는 질게 반죽한 황토를 발의 위와 아래에 발라준다. 서까래 틈으로 흙이 덜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서까래의 간격은 15~30cm 로 한다. 이렇게 지붕을 완성시킨 황토 귀틀집은 더위와 추위에 대한 조절 기능이 탁월하고 습도 조절과 통기, 환기기능도 뛰어나다.
7. 나무와 나무 사이의 빈틈을 메꾸는데 진흙과 이끼를 사용한다. 한강 이북지역의 경우에는 별도로 단열재를 처리한다. 단열재는 스티로폼을 잘라 사용하는데 미세한 빈틈을 없애기 위해 우레탄을 쏘아 밀착시킨다. 단열재는 단열 효과뿐만 아니라 황토를 잘 달라 붙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이끼와 진흙만을 사용하여 메꾸는데, 건물 안쪽에는 진흙을 짓이겨 메워 넣고 바깥쪽은 이끼를 댄다. 그런데 흙과 나무는 건조시 수축 정도가 달라 겨울이나 여름 건조기에 틈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을 쓴다.
8. 완성된 황토 귀틀집. 국산나무를 썼다. 귀틀집을 짓는데는 소나무와 전나무, 낙엽송을 주로 한다. 소나무를 사용할 때는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나무 껍질은 다른 나무에 비해 잘 썩기 때문이라나.
사진의 귀틀집은 나무가 주소재이고 황토는 부소재로 사용되지만 황토 효과는 충분하다고 한다. 황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통나무를 건축자재로 사용해 외관이 단조로운 황토주택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출처 : 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수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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