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의 대화(1)
    - 월간 농경과원예 2003년11월 138페이지 -

모든 식물은 뿌리로부터 자라고 뿌리로부터 병든다.(Plant grow from roots plant die from roots.)

뿌리의 기능과 내병성

사람의 경우 유전적으로 물러 받은 요인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소질과 성격을 물려준 부모의 여러 면모를 판단하고 때로는 대비해 나가야 한다. 가령 치유가 어려운 암이나 각종 질병에 고생하다 생을 마친 부모를 둔 자식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본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하고 평상시 활동을 계획하고 예방적으로 건전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식물의 경우는 어떨까? 식물 뿌리의 역할은 바로 우리 인간으로 볼 때 부모의 특성과 마찬가지이다. 즉 뿌리가 올바르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된다면 식물은 대부분의 병해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적절한 영양성분의 공급, 토양과 지상부의 잎으로 12가지 정도의 기본원소를 골고루 뷔페식으로 공급해 원소의 불균형이 없고 각 성분이 골고루 충분한 상태라면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영농을 이루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공급한 각 원소가 식물의 뿌리로 또는 잎을 통해서 흡수돼야만 한다는 조건을 갖춰야만 한다. 사실 이런 기회를 빌려 우리 농업인 또는 식물을 재배관리하는 모든 분들이 꼭 알아두도록 권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비료나 식물영양제가 각 제제 속에 12가지 기본 성분이 골고루 모두 다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만 비록 12가지 기본 원소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12가지 성분들이 제 각각 필요한 양만큼 식물 내부로 흡수시킬 수 있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원소가 성분과 양은 들어 있더라도 흡수가 어렵게 되는 불용화 현상을 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각 성분을 대부분 [킬레이트화] 시켜야 된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비싼 비용 때문에 현실화시키기가 일반 회사들로서는 쉽지 않은데 어쨌든 실제 비료나 영양소를 사용하는 농민들이나 식물 재배관리자들의 입장에서는 건전한 뿌리와 안정적이고 확실한 식물관리를 위해 반드시 12가지 이상의 기본 요소가 골고루 전부 들어있는 종합제재를 선택해야 하며 완전흡수까지 어느 정도 보장돼야만 한다는 점이다.    
   
뿌리가 좋은 상태란 무엇을 말하는가?
 
한마디로 뿌리의 마지막 부분 즉, 뿌리골무(Root Cap)가 잘 발달하고 영양성분이나 물을 원활히 흡수할 수 있는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뿌리의 기능이 나쁘다면 식물 재배관리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뿌리의 좋고 나쁨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 보겠지만 우선 수명을 다한 뿌리 즉 자기역할을 다한 뿌리상태로 본다면 이 경우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뿌리의 색깔과 모양이다. 뿌리 끝이 무디어 새 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이거나 뿌리 색깔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수명을 다한 상태가 되면 뿌리 끝에서 약간의 즙액과 같은 분출물이 나오게 되고 이 부분을 통해 토양 속에 잠자고 있던 각종 질병이 뿌리로 옮겨가 대부분의 식물이 병에 감염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질병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또 궁극적인 저농약 재배를 위해 뿌리의 계속적인 발근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당신은 친환경 재배, 저농약 재배가 하고 싶은가? 공해가 없는 무공해 식물을 생산해 공급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꾸준한 발근 상태의 좋은 뿌리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며 그런 다음에 각각의 원소에 따라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12가지의 기본 성분이 식물체내에서 뷔페식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공급해야 됨을 기본 원칙으로 해야 한다.
 
뿌리의 기능이 양호하다면 식물 재배관리에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뿌리의 자람이 좋고 건강한 뿌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양호한 상태라면 식물은 병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모든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뿌리 끝(Root Cap) 이 정상일 때 자연적으로 양질의 호르몬이 발생하는데 이 호르몬을 우리는 CYK(사이토카이닌)라 부르는 것이다.
뿌리 끝 자람이 좋아 세포 분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CYK(사이토카이닌)가 원활히 충분량이 생산된다면 토양에서 잠자고 있는 각종의 질병이 뿌리로 옮겨가 병이 발생하는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은 어려운 토양질병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식물은 뿌리로부터 자라고 모든 식물의 병은 뿌리로부터 시작된다.”라는 격언을 농민들과 식물재배 관리자들은 꼭 명심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할 나위 없이 뿌리가 나쁜 상태에서 성공적인 식물관리는 불가능하며 뿌리가 좋은 상태에서 조기고사나 각종 질병에 시달릴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왜 새 뿌리의 생성이 호르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가?
 
뿌리는 식물 내의 양분과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을뿐더러 식물 각 부분으로부터 양분을 섭취하라는 명령 전달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또 식물로부터 어떤 종류의 호르몬을 얼마만큼 공급하라는 전달까지 받게 된다.


이렇게 전달되는 명령체계를 “세포 간의 대화”(cell talk)라 부르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뿌리는 식물 전체의 양분과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뿌리는 식물의 전부라 할 수 있으며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 즉, “머리”(두뇌)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어린 식물이 칼슘을 활용하게 되는 것일까?
 
재배가들은 토양 속에 여러 가지 칼슘제제들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때 공급된 칼슘이 뿌리를 통해 흡수가 쉬운 질이 좋은 수용성이라면 흡수된 칼슘은 새 잎의 조직으로 올려 보내지게 된다. 이와 동시에 새 잎에 있는 IAA 오옥신은 반대로 이제 막 탄생돼 자라나는 뿌리의 끝 잔뿌리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칼슘은 올라가고 IAA 오옥신은 뿌리 끝으로 내려가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뿌리는 세포분열에 필요한 IAA 오옥신을 공급받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식물의 건강과 관련되어 씨앗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영양 성분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 결과 오직 칼슘만이 씨앗과 어린 식물에 있어 중요한 원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의 주된 목적 중에 하나는 식물 체내의 상호조직 간에 IAA 오옥신의 운반을 돕는 일이다.
 
효과적인 처리방식
 
고품질의 용해성 칼슘을 씨앗에 직접 처리해 파종하거나 정식 전후에 양질의 칼슘을 밭고랑에 공급해 두는 것이 좋다. 더욱 뛰어난 처리방식은 용해성 칼슘을 복합호르몬과 섞어 씨앗에 바르고 건조한 뒤 칼슘이 공급된 밭고랑에 파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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