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생상황 및 발병생태
     수박역병은 하우스재배에서는 연중 발생되며 노지에서는 7~8월 고온기와 장마기에 많이 발생되는데, 병 발생에 미치는 환경요인은 온도, 강우, 토성, 시비, 품종 저항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강우량과 강우일수가 역병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1998년과 2000년에 수박역병이 대 발생한 전남영암, 나주, 고창 등의 수박주산단지의 강우량과 강우일수를 보면, 6월과 7월의 강우량은 월 평균 200~396㎜ 였으며 강우일수도 월 13~17일이었다 (표 1).

 
표1. 수박 주산단지별 역병발생 정도 및 강우량 (농업과학기술원, 2000)
조사지역
연도별 역병발생과 율(%)
2000년 7월
1998년
2000년
강우량(㎜)
강우일수
       영암
18.8
20.8
237.5
13
       나주
-
16.9
       고창
14.6
15.6
       완주, 전주
10.8
3.5
152.4
11
       경기(화성, 평택)
-
0.01
39.7
10

     역병균은 토양전염성 병원균으로 땅속에서 병든 식물체 잔재물과 함께 월동하고 토양온도가 10℃이상이고 수분이 충분하면 활동을 시작한다. 월동체인 난포자는 기주작물 없이도 2~8년간 토양에서 생존이 가능하며 이듬해 봄에 1차 전염원 역할을 한다. 역병균이 일단 기주 식물에 침입하면 무성번식체인 유주자낭이 쉽게 형성하고 유주자낭에서 운동성이 있는 유주자를 대량으로 방출하여 이들이 능동적으로 물 속을 헤엄쳐 다니며 전파된다. 최근에는 박이나 호박 등의 대목에 수박을 접목하여 재배하는 형태가 많지만, 대부분의 대목은 시들음병 (덩굴쪼김병 혹은 만할병)에 대한 저항성이나 역병에 대해서는 저항성정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2. 병 원 균
     수박에는 Phytophthora capsiciP. melonis 등 2종의 역병균이 발생되고 있다. 두 역병균 모두 고온성 병원균으로 25~28℃ 내외와 과습 상태에서 발병 최적조건이 되는데, 7℃ 이상 37℃ 이하에서 생장한다. 고추역병균으로 잘 알려져 있는 P. capsici는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의 가지과 작물과 수박, 오이, 호박, 멜론 등 박과 작물에 주로 발생한다. P. melonis는 수박, 오이, 참외 등 박과작물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병원균의 형태적 특성은 엽채류, 약초류, 화훼류, 목본류 등 매우 다양한 기주식물을 침해하는 P. drechsleri와 유사하지만, 병원균의 유전적·생물학적 특성은 매우 다르다. 역병균은 운동성이 있는 유주자를 형성하여 능동적으로 물 속을 헤엄쳐 다닐 수 있으며 내구체인 난포자는 기주작물 없이도 2~8년간 토양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그림 1. 수박을 침해하는 두 종의 역병균 형태

  3. 병증상
     전 생육기에 발생되며 주로 굵은 뿌리와 지면과 맞닿은 줄기나 과실을 침해한다. 역병균은 주로 식물체의 지하부인 뿌리와 땅가 줄기를 침해하므로 식물체의 양수분 이동통로가 파괴되여 시들고 결국 말라죽는다. 하지만, 기상조건에 따라 병원균이 빗물에 튀어 올라 줄기, 잎, 과일 등 모든 지상부위를 침해할 수도 있다. 병든 포기는 쉽게 뽑히고 뿌리는 연한 갈색으로 부패되며 불명확한 수침상의 부정형 병반으로 나타난다. 과실에는 초기에 부정형의 연한 갈색반점이 나타나 점점 확대되는데 땅과 맞닿은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흐리고 과습한 경우에는 병든조직에 다량의 흰 균사와 번식체인 유주자낭을 형성하기도 한다. 역병균에 의해 병이 발생된 후에 다른 균이 이차적으로 침입하게 되면 병든 부위는 물컹하게 썩기도 하며 진한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악취가 나기도 한다.

   
    그림 2. 병증상

  4. 방제대책
     역병 예방의 관건은 식물체를 건전하게 키우는 것과 병 발생 환경요인을 없애는 것이지만, 일단 병이 발생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병해를 진단해야 적절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병든 식물체는 가장 중요한 전염원이 되므로 가능하면 모두 제거하여 불에 소각해야한다. 연작으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지고 화학 비료 연용으로 토양 조건이 악화되어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역병이 대 발생하게 되므로 작물을 건전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숙된 가축분을 퇴비로 사용하거나 퇴비과다 시용으로 작물의 잔뿌리가 손상되어 병 발생을 조장하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완숙된 퇴비를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저습지나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역병이 발생될 우려가 높으며, 역병 상습발생지에서는 병 발생 전에 예방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단 병이 발생되면 초기에 등록 약제를 권장농도로 잘 살포하고 하우스 재배의 경우 잦은 관수를 피하고 배수를 잘하여 물이 고이는 곳이 없도록 해야 하며, 과실이 땅과 맞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역병이 심하게 발생된 포자에서는 박과 작물과 가지과 작물을 제외한 역병균 비 기주작물로 3년 이상 돌려짓기를 한다. 현재까지는 수박역병에 등록된 약제는 없으며 다른 채소작물에 등록된 역병 약제를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약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저항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