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과채류인 메론, 수박, 참외, 오이 등의 박과 채소는 1년생 덩굴식물로서 여름과일의 주종을 이루고있으며 소비량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시설하우스를 통한 연중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재배환경의 변화에 따라 병원균의 발생양상도 지금까지 박과채소류의 토양전염성병해로는 주로 곰팡이균에 의한 덩굴쪼김병, 역병, 덩굴마름병 등이 주종을 이루어왔으나, 접목재배의 경우 덩굴쪼김병 등은 감소한 반면 뿌리에 침입하여 뿌리가 썩고 전신이 말라죽는 검은점뿌리썩음병이 접목재배시에도 심하게 발생한다. 이 병은 비교적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로서 우리나라의 경우 고온기의 하우스내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병은 경남북, 전남북의 박과채소의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발생하며 그 피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병은 1974년 미국의 네트메론(캔탈로프)에서 처음 발견되어 모노스포라스커스 캐논볼라스(Monosporascus, cannonballus) 명명하였고 일본의 경우에는 1979년 메론에서 처음 보고된 이래 일본의 메론재배지역에서 피해가 매우 심한 병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는 1993년 수박에서 처음 보고된 이래 기주범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병해증상이 박과채소 급성위조증상과 구분이 어렵다.

  2. 병원균
     원인균은 곰팡이균으로서 모노스포라스커스 캐논볼라스(Monosporascus, cannonballus,영명: Monosporascus root rot, 흑점근부병)라하며, 자낭각은 수십개의 자낭을 형성하며 자낭 안에는 1개의 대형 포자를 형성한다. 대형 자낭각 및 대형 자낭포자는 이 균의 특이한 형태로 동정에 중요한 특징이 된다. 자낭포자는 실험실 조건에서 발아하지 않으며 불완전세대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같은 속의 이종으로 분류되는 M. eutypoides는 이스라엘 , 스페인 등의 고온 건조 지대에서 보고되는 종으로 1자낭내에 2개의 자낭포자를 갖는 특징으로 M. cannonballus와 구별된다.
   성숙된 자낭포자는 원형으로 검은색을 나타내며 미성숙 포자는 갈색 혹은 무색인 경우도 있다. 이 병에 걸린 박과류의 뿌리에는 후사리움, 라이족토니아 등 다른종의 토양전염성 병원균이 동시에 분리되는 경우가 많고, 병원성 검정에도 50일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므로 종종 병원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거나 다른 병원균에 의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 병원균의 분리는 병원균에 감염된 신선한 뿌리를 물한천 배지에 옮겨 20일 이상 배양하면 자낭각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자낭각 내의 자낭과 자낭포자는 배양 후 40일이 지나야 성숙된다. 그러나 인공 배양기에서 형성된 자낭포자의 수는 기주 뿌리에서 형성된 것보다 현저히 작다. 이 균의 생육범위는 6-37℃이며 발육최적온도는 30℃로 고온균이다. 자낭포자는 일반적인 실험실 배양조건에서는 전혀 발아하지 않는 특징이 있으나 메론에 발생하는 M. eutypoides의 경우에는 30℃ 이상의 고온조건에서만 발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1. 뿌리검은점썩음병균의 자낭각

  3. 병징
     검은점뿌리썩음병의 심각성은 박과채소의 토양전염성병해의 방제를 위한 접목재배의 대목뿌리에서도 심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검은점뿌리썩음병에 걸린 기주식물은 보통 수확 2~3주전부터 과실의 착과후 비대기를 거치면서 덩굴과 잎의 생육이 떨어지면서 수확 10~15일 전부터 한낮에는 시들다가 저녁에는 회복되는 현상이 2~3일 진전되다가 갑작스레 고사하게된다. 이와같은 증상은 실제로 박과채소의 급성위조증상과 유사하므로 주의 깊은 관찰과 실제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는 뿌리에 형성된 검은점의 자낭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의 검은점 증상은 대체로 잎과 줄기가 고사한 이후에 형성된다. 병든 뿌리를 파보면 작은 털뿌리는 이미 갈변화 되었거나 떨어져 없으며 굵은 뿌리 몇 개만이 식물을 지탱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지상부가 완전히 고사하게되면 남아있는 뿌리에 형성된 성숙된 자낭각을 확인할 수 있다. 본 균의 진단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시설하우스내의 기주덩굴의 생육이 부진하고 시들음증상이 주야간에 차이를 보이며 뿌리목에도 아무런 병해증상이 없는 경우 일단 검은점썩음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덩굴마름병의 경우 뿌리의 접목부위 또는 줄기의 마디가 마르며, 역병의 경우는 땅가 부근의 뿌리목이 썩으며, 덩굴쪼김병은 밑둥의 줄기를 잘라보면 유관속의 갈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뿌리혹선충이 감염된 경우에는 뿌리에 형성된 혹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검은점뿌리썩음병의 경우 줄기가 갈색으로 완전히 말라죽어도 뿌리목은 살아있다. 또한 유관속의 갈변화증상이 없다. 줄기가완전히 고사하고 뿌리부분이 다소 부패한 식물을 파보면 검은점썩음병균의 자낭각인 검은점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뿌리에 형성된 검은점 뿌리썩음병균의 자낭각

   
    그림 3. 뿌리검은점 썩음병균에 의한 멜론의 시들음증상

  4. 발생생태
     검은점뿌리썩음병균의 전염은 수박, 메론등의 주요박과채소의 뿌리병반으로부터 성숙된 자낭각에서 자낭포자를 방출하면서 시작된다. 자낭포자는 토양중에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여 이듬해 수박, 메론을 이어짓기하면 흙속에 묻혀 있던 자낭포자가 기주로 침입한다. 병원균은 토양속에서 5년이상 생존하며 연작할 경우 병원균의 밀도가 크게 높아진다. 또 다른 전염경로로 종자전염에 의한 것을 들 수 있으며 화기나 지상부 과실을 통한 전염은 아직 증명된 바 없다. 박과채소의 경우 뿌리와 덩굴이 아주 가깝게 인접해 있으므로 채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병원균은 30℃이상의 고온에서 잘 자라며 생육온도범위도 6~37℃로 넓다. 포장온도에 대하연구 결과를 보면 지온이 30℃일 때 발병률이 88%에 이르는 반면 20℃의 경우에는 16.7%로 크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밝혀진 검은점뿌리썩음병균의 기주는 수박, 머스크메론, 수박대목용박, 오이, 참외, 호박등의 뿌리에 갈변, 부패,시들음 증상을 나타내지만 멜론, 수박 및 접목된 수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있다. 수박의 경우 덩굴쪼김병의 방제를 위하여 대부분 박을 대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박은 이 병원균에 대한 이병성이 높다. 따라서 본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 대목육성이 시급하다.

  5. 방제대책
    박과채소의 뿌리검은점썩음병은 국내에도 수박등 5종이상의 기주가 보고되고있으며 수박 및 메론에 가장 피해가 심하다. 또한 국내의 수박 멜론의 주산단지에서 모두 발견되고 있다. 우선 뿌리검은점썩음병의 방제를 위하여 고려해야할 점은 앞서 언급한대로 균의 토양내 생존기간이 길고 박과작물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병이 발생한 포장에서의 연작을 피해야한다.
   대목을 이용한 방제방법으로 호박대목은 이 병에 다소 내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박 메론재배에서 모두 과실의 품질 저하가 우려되므로 실용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화학적 방제법으로는 피씨엔비등 많은 화학 농약이 실험되어 졌으나 토양훈증제인 메칠부로마이드, 클로로피크린 및 다조멧트 분제를 제외하고는 방제가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클로로피크린의 경우 300평당 30L씩 관주 처리하고 비닐로 처리포장을 피복한 다음 풍건하여 처리약제를 휘발시킨후 정식한다. 이 방법에의하면 무처리 25.5% 발병율에 비하여 클로로피크린 훈증처리는 3.3%의 발병률을 나타내어 토양훈증제 처리가 본 병해의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이 방법은 시설하우스내의 연작포장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병원균은 토양중에 수년간 생존하며 병의 잠복기도 매우 길다. 실제로 온실 조건에서 접종해 보면 50~60일 후에나 시들음 증상을 나타낸다. 뿌리검은점썩음병의 발생은 30℃이상의 고온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자낭포자의 발아에도 고온이 요구된다는 생태적 특성을 잘 이용하면 경종적 방법에 의한 방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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