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질비료 양분으로 번식 … 밭작물 먹어치워

밭작물 등에 땅강아지(사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친환경농업 기조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에 힘입어 유기질비료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데 자칫 땅강아지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땅강아지는 밭작물과 채소·인삼 등 작물을 가리지 않고 뿌리와 줄기·새싹 등을 먹어치워 심한 경우 수확을 하지 못할 정도로 큰 피해를 주는데, 유기질비료를 줬을 때의 성기고 무른 토양상태와 다양한 생물상, 풍부한 양분 등이 땅강아지 번식에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확을 앞둔 보리와 감자·고구마·옥수수·고추밭 등에 땅강아지가 발생해 농작물을 가해하고 있다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땅강아지는 뒷날개가 잘 발달돼 있을 뿐 아니라 짧은 거리는 날아다닐 수도 있어 한번 발생하면 삽시간에 밭 전체와 이웃 포장으로 번진다. 게다가 요즘 산란기를 맞아 어미 한마리가 200~300개의 알을 낳는데 약 한달 후부터는 작물에 해를 입히기 때문에 초기 방제에 실패하면 막심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새나 들쥐·두더지 등이 땅강아지의 천적이지만 이들은 작물에 땅강아지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탓에 천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

타보 입제와 폭심 분제, 지오릭스 분제가 방제약제로 등록돼 있지만 씨뿌리기 혹은 아주심기 전에 사용해야 하는 까닭에 이미 작업을 한 상태에서는 사용이 곤란하다. 이때는 물리적인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땅강아지는 땅속에 사람 손가락 굵기의 통로를 만들고 그 안에 알을 낳는데 잘 살펴보면 봉긋하게 솟은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삽 등으로 떠내서 산란처를 없애버린다. 또 야행성인 땅강아지가 밤에 돌아다니다가 빠지도록 깡통이나 주둥이가 넓은 병을 땅에 파묻어 함정에 빠지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 061-33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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