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밤늦게 뿌려야 약제 잘묻어
 

과원방제 이렇게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본격적인 병해충 방제시기를 앞두고 방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요령을 농가에 당부했다. 원예연구소는 한번을 살포하더라도 농약이 원하는 부위에 얼마나 적절하게 부착됐느냐에 따라 방제효율이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피드스프레이어(SS기) 조정=과수원 나무 키의 중간 위 높이에 3분의 2, 그 아래 3분의 1 정도 약량이 살포되도록 SS기의 노즐을 배치한다. 세그루 이상의 나무에 위와 아래, 겉과 속 등 4부위에 감수지(물이 묻으면 노란색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색종이)를 붙이고 물을 채운 SS기를 농약 살포때의 속도로 운행한 다음 감수지를 떼어 조사한다. 물의 부착상태가 나쁜 부위에 잘 살포되도록 노즐을 다시 배치하고, 분무압력과 엔진의 회전속도 등을 교정한다.

◆나무 꼭대기보다 더 높이 살포해야=이른 아침 또는 밤늦게 농약을 살포해야 농약이 균일하게 잘 묻는다. 바람이 덜 불고,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아서 공중에 비산된 농약입자가 날아가 버리는 양이 적기 때문이다. 또 나무 꼭대기 위로 2~3m 이상 높이까지 입자가 뿌려질 수 있도록 방제기의 송풍압력을 높여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가 강하게 치솟아 잎이나 과실 표면에 착 달라붙어야 방제효과가 높다.

◆응애 방제는 농도보다 양=응애약(살비제)은 농도가 약간 낮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살포하는 것이 농도를 높여서 물량을 적게 살포하는 것보다 방제효과가 좋다. 더 많은 응애가 농약에 적셔지기 때문이다.

원예연구소 시험결과에 따르면 점박이응애는 농약이 잎에 75% 이상 부착되어야 방제효과가 높다. 그러나 일반 사과원의 농약 부착률이 SS기는 59%, 동력분무기는 55%에 불과하다. 많은 농업인들이 점박이응애 방제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이같이 충분한 양을 살포하지 않은 탓이다.

◆나무 체적 변화에 맞춰 약량 조절=키 낮은 과수원은 키 큰 실생 과수원보다 방제량을 5분의 1 정도로 낮춰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많은 양의 약제를 살포할 것이 아니라 나무의 체적이 커지는 정도에 맞춰 조절한다. 높이 3m, 나무 사이 3.5×1.5m로 심겨진 키 낮은 과수원에서 SS기의 주행속도는 4월까지는 저속 3단(살포량 1㏊에 2,090ℓ), 6월 이후에는 저속 2단(2,589ℓ)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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