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와 친환경 병해방제 1

Ⅰ. 친환경의 개념

  인류의 농업은 약탈농업에서 시비농업으로, 다시 화학비료 농업에서 환경농업으로 서서히 발전되어 가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유기농업은 유럽에서 말하는 생태농업이라는 용어에 해당한다.  최근에 화학비료와 농약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인류의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로 생태파괴가 심하여졌고 이 방법이 화학물질의 과용이었으므로 화학물질에 대칭되는 용어로 유기물질을 비료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채용한 용어이다.

  생태농업이 그 식물 본연의 생육습성에 맞도록 자연 대로의 환경으로 재배하는 방법을 추구하는 반면 유기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안 쓰고 재배함으로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관점이 다르다.  개념적으로는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지만 “자연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것과 “화학물질을 안 쓴다.”는 수단의 차이는 많은 관리상의 차이점을 내포한다.

  그러나 현재의 유기질비료는 대부분이 가축이 섭취한 만큼의 미네랄 부족으로 영양결핍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유기비료만으로는 건전한 무공해 식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유기농업은 생태농업의 일부분 이지 완벽한 생태농업을 구현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낙엽은 지표에 떨어져 서서히 마르면서 분해되므로 암모니아 냄새는 공중으로 날아가고 잔여분만 미생물과 토양 생물에 의하여 발효되고 분해되어 그 시체들이 토양에 환원되는 것인데 인간은 날아가는 비료분이 아깝다 하여 속성으로 발효시켜 호기성균을 배양한 다음 심경으로 땅속 깊은 혐기성 층에 파묻고 있다.  결국은 표층의 호기성균에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심층의 혐기성균의 먹이를 제공하는 결과가 되어 이름 모를 생리장해와 병충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가 자연의 섭리대로 농업을 하려면 모든 유기물은 지표면에 살포해야 미생물과 토양곤충이 풍부해지고 농작물도 옛 모습대로 생육을 시킬 수 있는 것인데, 아무리 유기물만으로 경작을 한다 해도 호기적 조건으로 발효시킨 유기물 퇴비를 혐기적인 심층환경에 파묻는 방법은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자연환경의 복원이란 자연 그대로 방치하기만 하면 되는 형편도 못된다.  식량이 남아도는 현상은 선진국들의 행복한 고민이고, 이미 지구상의 인구는 60억이나 되어 식량의 절대량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어서 아프리카의 1인당 하루의 식대가 프랑스 고양이의 하루 사료 값도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제1차 행복인 “충분히 먹어야 한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지혜를 총동원하여 다수확을 실천하면서 환경복원을 능률적으로 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Ⅱ. 시설재배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시설원예는 최근 10여년 만에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그 내부적인 문제를 분석해보면 속빈 강정이라고 할 수 있다.

 1. 시설의 환경문제

  현재의 시설은 대형화 규모화가 되어 있으나 기름값의 앙등으로 야간에는 재배작물의 최저 한계온도를 넘어서 동해를 받지 않을 정도의 초저온도를 유지시키는가 하면 주간에는 밀패시켜 30~40℃까지 올려서 식물체가 견디지 못하고 잎과 줄기가 시들고 하여 착과는커녕 비대 성숙도 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시설내의 일교차가 극심하여 작물이 하루 중에도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동시에 겪게 됨으로서 주간에는 고온장해, 야간에는 저온장해를 받고 있다.

  한편 상대습도에 있어서도 주간에는 온도상승으로 습도가 낮아지나 야간에는 온도저하로 인해서 포화습도가 되어서 주·야간의 습도변화가 극심할 때는 식물체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생리장해와 병해충이 극심하게 발생되는 것을 격고 있다.

  예를 들어 시설 내 온도가 35℃이상이 되면 고온장해가 일어나 수정이 되지 않음으로써 꽃이 떨어지는 낙화현상이 일어나거나 착과가 된다고 해도 비대가 불량해져서 작은 과일이 되고 만다.  반대로 저온에 다습한 환경이 되면 박과 식물에서는 흰가루병 덩굴마름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이 심해지고 가지과 식물에는 겹둥근무늬병, 탄저병, 시듦병, 풋마름병, 등의 발생이 많아진다.

  특히 토마토에서는 역병(왔다병), 오이에서는 노균병등은 시설내 온도가 낮고 습도가 96%이상이 되면 그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시설재배에는 저온과 고온 그리고 습도조절을 철저히 행하여야 식물체가 건강하게 생육을 해야 우선 안전한 먹거리인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2. 시설의 토양문제

  시설내의 토양은 일반노지의 땅과 달라서 강우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비료성분의 유실이 적은데다가 과잉시비에 경향이 높아서 현재의 우리나라 시설토양은 60%이상이 염류집적에 처해서 인간에 비유하면 비만증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휴작을 하는 시설도 매년 7~8%씩 증가해 가고 있는 것을 우리들 주위에서 많이 보고 있다.

  시설토양에 염류가 집적되면 작물의 뿌리가 충분히 발달을 하지 못해서 장해가 심해지는데 이는 과채류에서는 열매를 착과시키지 못하고 착과를 시키었다고 하여도 비대불량으로 수량이 감소하고 엽채류는 초장이 짧아 상품성이 없으며 근채류는 뿌리의 형태가 기형이 되고 수량이 크게 감소한다.

  시설토양에 염류가 집적되면 토양 중에 양분이 존재하더라도 길항작용에 의해서 양분의 균형이 깨어져 과잉증과 결핍증이 나타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토양 중에 유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토양의 비료 및 양분의 보지력을 크게 하고 염류장해를 경감시키는데 유리하기 때문인데 시설에서는 지온이 높기 때문에 유기물의 분해가 빠르다.  따라서 시설재배에 있어서는 노지재배보다 다량의 유기물은 물론이고 양질의 유기물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에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인력이 부족하여 양질의 퇴비를 만들 수 없게 되었고, 유기재료라고 했어도 거의가 가축의 분뇨를 주재료로 쓰기 때문에 양분의 균형이 맞지 않고 유기물은커녕 유기질비료를 넣고 있으니 환경농업은 점점 멀어져가는 무기농업이 되고 있다.  그러면 먼저 토양검사를 한 차원 높게 하여 시설토양을 화학적인 검사도 중요하지만 검사된 데이터를 재배적인 전문가의 대책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그야말로 실제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본다.

 3. 작형과 작기 문제

  작물재배에는 선택한 작물의 특성에 알맞은 재배시기가 있을 것이고, 그 시기에 알맞은 품종이 선택되면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즉 남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시기에 생산을 해야 경제적인 재배가 이루어지므로 작형과 작기를 무시하고 재배를 행하므로 생육에 적응하지 못하므로 각종 생리장해와 병해충이 극심하고 생산품에 품질이 떨어지므로 앞으로의 유기농산물 생산에는 선택한 작물에 최적의 자연적인 조건을 먼저 선택하고 적지에 적작을 선택해서 재배를 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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