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가 부근에 식재되어온 산돌배나무의 자원으로서의 중요성과 식·약용 자원으로의 개발가치가 재인식되고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이에 대한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머리말

산돌배나무(Pyrus ussuriensis Maxim.)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천연 분포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15m, 직경 80㎝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의 산간 마을주변에 산재되어 분포하며 계곡 부위나 비옥한 임지에서 잘 자란다. 목재는 기구재, 가구재 등으로 이용되며 수피는 흑갈색이고 표면이 잘게 갈라진다. 예로부터 인가 부근에 식재되어온 향토수종으로 내동성이 강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강해 도심지에서의 생육이 좋다. 특히, 봄에는 순백색의 꽃과 함께 거대한 원추형의 수형이 아름다워 도시 공원의 경관수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또한, 열매는 해열, 건위, 지갈, 이뇨, 항당뇨 등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기능성 식·의약품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산돌배나무 자원의 중요성과 식·약용 자원으로의 개발가치가 재인식되고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자생지에서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이에 대한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산돌배나무 자원의 재배기술 개발은 과실 생산량이 많고 유용성분 함량이 우수한 새로운 품종의 육성 및 종묘의 증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산돌배나무 육종의 기초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적 특성

산돌배나무는 전국의 산간 마을 주변이나 산지 계곡 등지에 자생하며, 잎은 호생하고 원형 또는 난상원형이며 길이 5∼10㎝ 정도이고 침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순백색으로 피며 길이 3∼3.5㎝로서 산방화서에 달리며 소화경은 길이 1∼2㎝로 털이 없고 꽃받침 잎은 끝이 둥글며 옆으로 퍼지고 꽃잎은 도란형이며 암술대가 5개로 갈라지고 밑에 털이 있다. 산돌배나무 과실은 9월에 황색으로 익으며 열매의 장경 2.5∼4.2㎝, 단경 1.8∼2.8㎝로서 분포 지역 간 및 지역 내 개체 간 차이가 크게 난다.


약리적 특성

과실은 이(梨), 뿌리는 이수근(梨樹根), 수피(樹皮)는 이목피(梨木皮), 줄기는 이지(梨枝), 잎은 이엽(梨葉), 과피(果皮)는 이피(梨皮)라 하며 옛날부터 약용으로 널리 이용하였다. 과실에는 사과산, 구연산, 과당, 포도당, 자당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생진(生津), 윤조(潤燥), 청열(淸熱), 화담(化痰) 등에 효능이 있다. 뿌리는 탈장치료, 수피는 상한(傷寒) 등 유행성병, 줄기는 곽란, 토혈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잎에는 arbutin과 tannin이 함유되어 있고 성엽기에 질소, 인, 칼륨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버섯중독, 소아의 탈장, 곽란, 토사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잎에서 isoprenoid alcohol류와 polyprenol의 분리, 줄기에서 flavonoid 분리 및 열매에서 항산화물질 분리 및 구조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산돌배나무에 대한 약리활성의 재조명과 새로운 활성을 가진 신물질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재배기술

산돌배나무 번식은 종자파종, 삽목 및 접목증식이 모두 가능하며 특히, 종자파종에 의한 증식이 잘된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는 번식능력과 생존능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커다란 군락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 종자채취
산돌배나무의 종자채취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열매가 황색으로 익어가는 9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채취하여야 한다. 9월 이전에 낙과한 종자는 대부분 비립종자이며, 9월 하순 이후에는 낙과하기 때문에 완숙되기 직전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종자 전처리
종자의 발아는 유전적, 환경적 지배를 받으며 대부분의 임목종자는 발아에 적합한 온도, 습도, 산소 및 광의 적합한 조건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수종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휴면성을 가지고 있다. 휴면(dormancy)이란 종자의 보존적 측면에서는 유리한 특성을 가지나 종자를 발아시키는 데 있어서는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산돌배나무의 경우는 종자의 건조과정에서 휴면성을 가지고 있어 발아억제의 생리적 장애요인들을 제거해 주는 처리가 수반되었을 때 종자가 발아할 수 있다. 이러한 종자의 휴면은 자연상태에서도 서서히 타파되지만 종피처리, 저온처리, gibberellic acid와 kinetin과 같은 호르몬처리로 휴면을 타파할 수 있으며, 종자채취 시기에 따라서도 휴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 종자파종
종자번식은 9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이듬해 1월 하순 노천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하거나 정선된 종자를 기건저장하였다가 이른봄 파종하기 전에 2∼3일 흐르는 물에 침적시킨 후 GA₃500ppm에 30분간 처리 후 모래, 종자를 2:1(v:v)의 비율로 혼합하여 젖을 정도로 물을 첨가하여 4∼5℃ 항온기에서 4주 습사저장한 후 파종한다. 저장시 공기유통으로 수분함량이 감소하여 모래가 건조되면 종자의 발아율이 감소하고 수분이 너무 많으면 부패되므로 적정량의 수분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 발아세는 파종 2∼3주 사이에 가장 많은 개체가 발아되며, 충실한 종자를 선정하여 GA₃500ppm에 처리 후 파종하면 80% 이상의 발아율을 기대할 수 있다.
종자의 최적발아 온도를 규명하기 위하여 전처리된 종자를 파종하고 5∼25℃의 각 온도별로 처리한 후 기간별 발아특성을 조사한 결과 발아율은 모든 온도 처리구에서 2∼3주 사이에 급속히 증가되었으며, 4주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하였다. 파종 3주째를 기준으로 할 때 20℃ 처리구에서 발아율이 82%로 가장 높았으며, 25℃ 처리구의 경우에도 81%가 발아되어 높은 발아율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볼 때 산돌배나무 종자의 파종 적정온도는 일반 임목종자보다 약간 낮은 20∼25℃가 가장 적정한 온도일 것으로 사료된다.

- 파종묘 증식
종자파종은 종자 전처리가 완료된 종자를 피트모스배양상토(PKS2)와 펄라이트를 1:1로 혼합한 상토를 넣은 35㎝×50㎝×10㎝의 받드에 파종하고 종자가 묻히도록 7∼10㎜ 정도의 가는 모래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어릴 때는 음지를 선호하다가 성장하면서 햇빛을 선호하는 양지성 식물로 바뀌는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린 묘목의 생장촉진을 위하여서는 30%의 차광망을 이용하여 햇빛을 차단하여 주고 파종상에 습도가 너무 높을 때에는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파종상 관리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파종묘의 싹이 돋은 다음에는 요소비료를 엽면 시비하고 잎고병을 방지하면 건전 묘목의 육성이 가능하다. 4월 중순 측엽이 4∼5개 정도 나오면 차광망을 벗겨서 햇빛에 순화시켜야 하며 약 2주 정도 순화된 어린묘목은 5월 초순에 ㎡당 64본으로 이식한다.
산돌배나무 유묘기 생장은 상당히 빨라서 2월 하순 비닐 온실에서 받드 파종묘를 5월 초순 포지에 이식하여 집약 재배하면 1년생 묘목의 묘고는 1.5m 이상, 근원경은 1.5㎝ 이상의 건전묘 육성이 가능하다.


맺음말

산돌배나무는 식·약용 및 경관 자원으로서의 중요성과 개발가치가 재인식되어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수형과 꽃의 경관적 가치와 과실, 뿌리, 수피, 줄기, 잎, 과피 등이 생진(生津), 윤조(潤燥), 청열(淸熱), 화담(化痰), 상한(傷寒), 토혈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 들어 isoprenoid alcohol류, polyprenol, flavonoid, vitamain C 및 항산화활성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산돌배나무에 대한 약리활성의 재조명과 새로운 활성을 가진 신물질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산돌배나무에 대한 재배기술 개발은 과실 생산량이 많고 유용성분 함량이 우수한 새로운 품종의 육성 및 종묘의 증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산돌배나무 유전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파종묘
파종묘 이식
개화 전경
이식묘 생장
개화 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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