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저온기(低溫期)에 걸쳐서 재배하는 배추의 발육이 이랑의 방향에 따라서 다른 것은 왜?

 늦가을 에서 초봄에 걸쳐서 수확하는 배추를 동서방향으로 이랑을 만들어 재배했습니다. 그런데 남쪽面의 포기는 발육이 진척되었습니다만 북쪽은 늦는 것이 눈에 띄고 통의 굵어짐이 나쁜 것 같습니다만….

 

 이랑의 방향에서 햇볕 받는 양이나 지온(地溫)이 다르고, 배추의 생육상태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에서는….

 동서이랑과 남북이랑에서는 햇볕 받는 것이나 지온(地溫), 토양수분, 볕을 받는 잎의 온도나 그 기능 등에 큰 차이를 볼 수 있고 채소의 생육에 강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 정도는 계절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특히 기온이 낮고 햇살이 약해지는 늦가을에서 초봄에 걸쳐 재배하는 배추에서는 발육차이가 명확히 나타나게 됩니다.

↑ A의 양지는 지온이 높고 뿌리가 많으며 지상부의 발육이 우수하다.

  동서방향의 이랑 만들기에서는 양지인 남쪽面은 수광량(受光量)이 많고 지온(地溫)이 올라가기 쉬워집니다. 당연히 잎의 기능을 돕는 외에 뿌리를 잘 내리게 하고 그 기능을 왕성하게 합니다. 비료의 분해도 빨라 비효(肥效)를 높이기 때문에 발육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배추 가꾸기에서 이랑의 방향과 만드는 법은 재배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경향은 배추이외의 채소에서도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단일이고 기온이 내려가는 12월∼1월에 수확하는 양파의 자구재배
*3에서는 경엽의 온도가 높아지고 일장자극을 민감하게 받기 때문에 구가 굵어지는 것을 돕게되어 일찍 구가 완성되는 포기도 증가합니다. 가을 파종에 피복이나 터널재배에서도 양지쪽의 포기가 발육이 좋고 구가 굵기 시작하는 타임이 빨라 수확이 빠르고 구가 크게 됩니다.
  보통재배의 양파나 만추에서 초봄에 걸쳐서 재배하는 겨울 레터스나 양배추의 경우에도 같습니다.

↑ 동서방향의 이랑에 많은 겨울 수확 배추의 생육상
A : 양지쪽(남쪽면)   B : 반대쪽(북쪽면)

  오이나 토마토, 가지, 딸기 등의 하우스나 터널재배에서도 노지(露地)재배와 같이 남북이랑과 동서이랑의 차이가 발육이나 수량, 더욱이 품질 등에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잎이나 과일에 일어나는 일소(日燒)가 나오는 모양도 남쪽 면의 포기일수록 눈에 띕니다.
  또 이랑의 방향은 토양의 습한 상태에도 영향을 줍니다. 잡초가 발생하는 것도 변하여 건조하기 쉬운 남쪽은 적어집니다. 당연히 제초제의 제초효과도 변하게 됩니다.
 

↑ 동서이랑에 볼 수 있는 겨울 수확 양파의 생육 차. 남쪽 B의 엽온이 북쪽 A 보다도 1.5℃ 남짓 높고 일장자극을 민감하게 받아 구가 굵어지고 경엽이 빨리 넘어진다.

 

◈  대 책  ◈

   ① 저온기의 재배는 남북이랑이 무난(無難)
  가을부터 초봄에 걸쳐서 재배하는 경우는 남북이랑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② 동서이랑에서의 대응(對應)은
  외줄재배에서
  심는 포기수가 줍니다만 이랑 폭을 좁혀서 외줄식으로 가꾸어서 포기의 균일도를 좋게 합니다.

  줄사이와 포기사이를 가감(加減)하여
  넓은 이랑인 2조식에서는 줄 사이를 넓게 하거나 또 북측의 줄사이를 넓게 잡아 볕을 많이 들게 하여 지온을 높이도록 합니다.

  멀칭재배로 생육차를 적게 한다.
  다소 생육 차가 나옵니다만 지온이 높고 토양수분의 움직임이 적은 멀칭재배를 채용하는 것도 이상적입니다.

  찬바람을 막는다.
  이랑의 높이를 바꾸거나 방풍네트 등으로 찬 북풍을 막으면 생육차를 적게 할 수가 있습니다.

 주)
*3 자구재배 - 봄에 직경 2㎝ 정도의 자구(子球)를 수확·보존하고, 8월 하순경에 재차 정식(定植)하여 12∼1월에 수확하는 재배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