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 평소 별탈 없던 자동차도 종종 말썽을 일으킨다. 그만큼 겨울을 나는 동안 자동차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행여 아침 출근길에 더운 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운전자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수명이나 상태는 겨울나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동절기 안전 운전과 차량 관리 요령을 살펴보자.

엔진 예열 시킨 뒤 출발하고

보름에 한번 에어컨 작동을

낡은 타이어 반드시 바꿔야


■ 시동 걸기=추운날 아침 시동이 금방 걸리지 않는다면 우선 배터리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연속해서 시동을 거는 것은 배터리에 더 큰 무리를 주기 때문에 2~3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구입한 지 3년이 지난 차라면 배터리 수명이 다했을 수 있기 때문에 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차가 출발한 뒤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엔진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이 좋다. 시간에 쫓겨 출발을 서둘렀더라도 곧바로 속도를 내는 것보다는 저속 운행을 하면서 차의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디젤과 엘피지(LPG) 엔진 차량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디젤 엔진은 시동 걸기 전에 예열을 해야 하고 엘피지 엔진은 시동을 건 뒤 예열을 시켜줘야 한다. 예열 없이 운행하면 가속을 해도 엔진에 힘이 없고 중간에 멈춰설 수도 있다.

■ 부동액 농도=지난 여름에 엔진 과열로 냉각수를 많이 보충했다면 반드시 농도를 점검해봐야 한다.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아 냉각수가 얼어 붙는다면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냉각장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 냉각수의 높이, 상태, 농도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부동액과 물은 50 대 50의 비율로 섞는 것이 좋다.

■ 히터와 에어컨=히터에서 나오는 바람이 따뜻하지 않거나 엔진 예열시간이 너무 길다면 라디에이터 팬 센서 등이 고장났을 수 있으므로 정비소에 가서 손을 봐야 한다. 히터를 작동하기 전에는 실내공기 필터를 반드시 점검한다. 필터를 제때 청소하지 않은채 히터를 돌리면 실내 습기가 올라가고 따뜻해져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보름에 한번 정도는 에어컨을 켜주는 것이 좋다. 냉매와 윤활제를 순환시켜 부식을 막고 밀폐용 고무제품을 보호하는 방법이 된다.

■ 타이어 상태=낡은 타이어는 겨울철엔 거의 쓸모가 없다. 안전을 위해서도 제때 바꿔줘야 한다. 요즘은 보통 사계절용 전천후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스노우 타이어로 바꿀 필요까지는 없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나 산악 지대 운전자들은 고려해볼 만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한 달에 한 번씩 체크한다. 스페어 타이어를 잊지 말고, 잭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차창에 쌓인 눈=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는 날이면 전날 밤 신문지 같은 것으로 차 유리를 덮어놓으면 아침에 큰 불편을 덜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서리나 성에 또는 눈이 반쯤 얼어붙어 있으면 히터를 이용해 송풍구를 창 쪽으로 향하게 하고 어느 정도 더운 바람으로 녹인 뒤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긁어내리면 차 유리가 상하기 십상이다. 스며든 물기가 얼어붙어 차 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라이터로 차 열쇠를 가열한 뒤 반복해서 열쇠 구멍에 넣으면 손쉽게 열 수 있다

'생활의 지혜 > 자동차 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연비개선법  (0) 2008.07.24
2008년부터 달라지는 ‘車관련 제도’  (0) 2008.01.05
핸 들 떨 림.  (0) 2007.09.28
주차의 달인이 되는 법...  (0) 2007.09.27
[CAR] 타이어 숫자의 비밀  (0) 2007.09.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