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삭줄 - 우리 산야초 배우기
마삭줄은 잎이 사철 달려있는 데다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아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지방에서는 마삭줄을 관절염이나 무릎 아픈데 특효약으로 여긴다고 한다
 
마삭줄은 남부지방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협죽도과의 늘푸른 덩굴성식물이다. 이곳 하동 악양에서도 길가 밭두둑 돌담이나 햇볕이 들이치는 산기슭에서 마삭줄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바위나 나무 그루터기에 무리지어 자라지만 살아있는 나무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감아 오른 가느다란 줄기에선 부착근(附着根)이 나와 오라처럼 나무를 옥죄어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심지어는 고사시키기도 한다.

겨울철 적갈색으로 변한 마삭줄 잎
www.naturei.net 2008-02-15 [ 유걸 ]

잎은 달걀모양으로 마주난다. 작은 것은 1cm 정도에서 큰 것은 7~8cm정도에 이른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윤기가 있다. 그러나 건조한 곳이거나 겨울철에는 잎이 적갈색을 띠기도 한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개체에 따라 흰색 잎맥이 선명한 것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꽃은 5∼6월에 핀다. 꽃대 하나에 대여섯 개의 꽃이 모여 핀다. 지름 2∼3cm이며 5개의 흰색 꽃잎이 바람개비 모양으로 달린다. 인동꽃처럼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하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5~6월에 피는 바람개비 모양의 꽃
www.naturei.net 2008-02-15 [ 유걸 ]

가을에 달리는 열매는 팥의 기다란 꼬투리 모양으로 생겼다. 길이 10~20cm정도로 두 개씩 마주 달린다. 익어 벌어지면 박주가리 열매처럼 갓털을 단 종자가 바람에 날아가도록 되어 있다.
마삭줄은 잎이 사철 달려있는 데다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아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마삭줄에 비해 전체가 대형인 것을 백화등, 잎의 뒷면에 짧은 털이 밀생하는 것을 털마삭줄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팥꼬투리 모양의 열매(좌)와 익어 벌어진 모습(우)
www.naturei.net 2008-02-15 [ 유걸 ]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마삭줄에 대해,
‘낙석등(絡石藤) 즉 마삭줄 줄기이다. 유선화과에 속하는 사철푸른 덩굴나무인 마삭줄의 줄기와 잎을 말린 것이다. 마삭줄은 우리나라 남부의 산기슭 나무숲이나 바위 위에 자란다. 여름철에 잎이 붙은 줄기를 베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 심경,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한다. 비증, 사지경련, 요통, 관절통, 편도염, 부스럼 등에 쓴다. 하루 5~1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고 적고 있다.

밤나무를 타고 오른 마삭줄
www.naturei.net 2008-02-15 [ 유걸 ]

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씨에 따르면 마삭줄이 관절염, 신경통, 어혈, 각기, 무릎이 시큰시큰 쑤시고 아픈 데, 고혈압 등에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지방에서는 마삭줄을 관절염이나 무릎 아픈데 특효약으로 여긴다고 한다.
잘게 썰어 말린 것을 하루 20~30그램 물로 달여서 먹거나, 35도 이상의 증류주에 담가 6개월 이상 숙성시켰다가 하루 두세 번 약간 취할 만큼씩만 마셔도 좋다.

거문도 해안가에 핀 마삭줄 꽃
www.naturei.net 2008-02-15 [ 유걸 ]

중국의 본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마삭줄은 근골과 관절이 아픈 것, 풍열(風熱)과 옹종(擁腫)을 다스리고 노화를 막는 효력이 있지만 의사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까닭은 너무 흔하여 업신여기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무릎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본다. 산을 좋아하면서도 무릎이 아파 등산을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너무 흔해 지나치기 쉬운 마삭줄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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