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규격과 생산기술


  과실의 품질은 과실크기, 과피색, 모양, 과피 미려함 등 외관적인 면과 육질, 맛, 향기의 식미적인 면, 그리고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적인 면의 요소가 종합되어 구성된다.

  고품질, 고상품성을 결정하는 주된 조건은 소비자의 요구도가 고급화됨에 따라 변화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품종고유의 모양과 크기를 가지며 과피색이 아름답고 당도가 높아 식미가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품질에 관여하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재배적 기술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품질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당도가 높고 모양이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한 나무내, 더 나아가 한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과실의 당도와 모양의 편차가 크지 않고 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에 대해 논해 보고자 한다.


1. 우량결과지 및 꽃눈의 양성

  당도가 높고 모양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꽃눈을 확보하는 것이며 좋은 꽃눈은 좋은 결과지로부터 생산된다. 또한 모양과 크기가 균일한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의 크기(소질)가 균일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당도가 균일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광환경조건에서 뿌리에서 흡수된 양분과 잎에서 생산된 양분이 고르게 분배되어야 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당도가 높고 모양이 좋은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세가 안정되어야 하고, 소질이 좋은 결과지를 균일하게 배치하는 재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지 소질별과실의 품질을 그림 1에 나타내었다. 결과지 선단에 강한 신초

가 발생하고 기부나 중간에 신초 발생이 적은 선단강세형의 우량결과지(그림 1-A에서는 과실크기가 고르고 당도는 높으며 변형과가 적다. 불량결과지(그림 1-B, C, D)의 공통점은 과실의 불균일과 변형과가 많으며 기부의 신초발생이 많은 것이다. 불량결과지 중에서도 광환경이 좋은곳의 결과지는 변형과는 많아도 당도의 저하는 없으며, 광환경이 나쁜곳의 불량 결과지는 변형과도 많고 당도도 낮다. 좋은 결과지는 주지나 부주지의 선단부근, 일조가 좋은 부분에 많고, 불량 결과지는 주지의 기부에서 중간사이에 많다. 좋은 결과지의 요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 측지의 이상적인 생육상태 : 변형과가 없고 당도가 높음

B) 일조가 좋은 곳의 불량 측지 : 당도가 높으나 변형과가 많음

C) 일조가 불량한 곳의 불량 측지 :당도가 낮고 변형과도 많음

D) 주지기부의 불충실한 측지 : 당도가 낮고 거의 변형과임

<그림 1> 결과지의 생육상태와 과실품질과의 관계 (이십세기)


□ 좋은 결과지(이십세기 기준)

  ○ 결과지 길이 : 최대 2m이하

  ○ 결과지 굵기 : 기부 굵기는 2.5cm이하. 기부와 선단부의 굵기가 비슷하고 굴곡이 없는 가지

  ○ 신초 발생 : 선단부에 강한 신초 1∼2개, 중간에 1∼2개 발생

  ○ 선단부 유인 각도 : 15~45도

  ○ 배치간격 : 편측에 70cm 양측에 30∼35cm


□ 갱신대상 결과지

  ○ 기부가 굵어지고 선단부가 빈약해진 것

  ○ 기부에 도장지가 많이 발생된 것(꽃눈이 없음)

  ○ 기부 굵기가 굵은 것

    - 기부 굵기가 2.5m이상 되면 아무리 선단을 강하게 유지시켜도 기부도장지 발생이 많아져 불량 결과지로 전환됨.

  ○ 노령화된 결과지(신고 6년 이상)

  좋은 결과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생위치, 유인각도, 유인방법, 결실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일본에서 올바른 유인에 의한 양호한 결과지와 잘못된 유인에 의한 불량 결과지의 모델로 홍보, 지도하고 있는 것은 그림2과 같다. 우리나라 과원의 경우, 잘못된 유인형태 비율이 높으며 결과지 선단부는 수명으로 눕혀진 경우가 많다. 그림 2의 잘못 유인된 결과지의 경우 활처럼 휜 부분에서 도장지가 발생되기 쉽고, 도장지가 발생된 아래쪽은 비대해져

<그림2> 우량결과지 유인형태

 

결과지 기부와 선단부의 굵기 차이가 심해지며 선단부가 약해지고, 꽃눈 소질이 불량하게 되어 쓸모없는 결과지가 되고 만다. 그림 2의 양호한 결과지와 같은 형태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갱신할 결과지 제거시 절단 각도, 결과지 후보용 신초 발생 위치, 유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결과지를 제거한 부위에서 새로운 결과지를 만들고 싶을 때는 가지 하단부의 잠아에서 신초가 발생될 수 있도록 하부쪽을 약간 남기고 절단한다(그림 5). 절단부위에서 위쪽에 발생된 눈은 일찍 제거하고 아래쪽에서 발생된 눈을 남겨 예비지로 활용한다(그림 3).

<그림 3> 눈따기


<그림 4> 년차별 절단 및 유인


<그림 5> 하단부 신초 발생을 위한 정방법 및 신초 발생


2. 꽃눈 정리

  과실은 단과지의 정화아에서 결실된 과실이 액화아에서 결실된 과실보다 크고 숙기가 빠르며 당도도 높으나, 오래된 단과지군에서 결실된 과실은 액화아에서 결실된 과실보다 품질이 나쁜 경우도 있다. 품종에 따라 단과지 형성이 좋지 않아 액화아를 이용하거나 결과지 갱신을 자주 하여야 하는 품종

도 있으나 신고품종은 단과지 유지가 용이하여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단과지군이 형성되며 많은 꽃눈이 밀집되어 꽃눈의 충실도가 나쁘고 저장양분의 소모가 많아 과실품질이 나빠지므로 전정시에 단과지군을 정리하여야 품질이 향상된다. 결과지 등쪽에 남겨진 눈에서는 도장성의 신초가 발생되기 쉽고 결실된 과실은 초기 발육은 좋으나 과실비대기에 과경이 부러지기 쉽다. 아래로 향한 꽃눈에서 결실된 과실은 과실이 작고 사립으로 발생된 꽃눈의 과실품질이 좋다.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착과된 상태를 보면 직립이나 등쪽에 착과시킨 경우를 흔치않게 볼 수 있다.

<그림 6> 사립된 꽃눈의

착과상태


3. 종자형성

  과실의 모양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과실내 종자수 및 종자의 충실도이다. 변형과에는 골이진 과실, 한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과실, 반대로 한쪽이 기울어진 과실 등 여러 가지가 있다(그림 7). 수확기에 변형과를 잘라보면 완전한 종자가 적고 각 심실에 균일하게 종자가 들어 있지 않는 과실이 많다. 완전한 종자는 생장촉진호르몬인 옥신, 지베렐린 및 사이토키

닌을 생성하고, 이들 호르몬들이 과육세포의 분열과 비대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과실비대에는 완전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종자가 반드시필요하며, 불완전한 종자수가 많거나 완전한 종자가 있더라도 종자가 치우쳐 존재하면 비정형과가 되기 쉽다. 이러한 변형과들은 유과기 에 어느 정도 육안으로 확인

 <그림 7> 모양에 따른 변형과 분류

            ① 정상과 ②∼⑥ 변형과

 

이 되므로 대부분 적과시에 일찍 제거되지만 수확시에 또 다시 비대가 불균일한 과실이 발견된다. 이러한 과실들은 주로 강한 도장지가 많이 발생되어 있는 결과지, 오래된 결과지에서 발견되는데, 이와 같은 결과지는 양분흡수력이 약하고 광선도 충분히 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저장양분이 부족해져서 개화기부터 생육초기의 영양이 충분하지 못하게 되어 배의 발육 불량이 야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모양 좋은 과실 생산을 위해서는 20%이상의 충분한 수분수를 확보하거나 철저한 인공수분으로 9개이상의 충실한

종자가 형성되도록 하고 유과기에 변형과를 제거하고 모양 좋은 과실을  대상으로  착과시키면 모양 좋은 과실을 80%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형과>               <변형과>

자연수분의 경우, 수분수품종은 주품종에 비해 개화기가 1∼2일 빠른 것이 좋으며 신고의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당년에 채취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압리, 대향수가 적합하다. 압리, 대향수는 개화기가 신고보다 개화기가 3∼5일 빠르며, 화분량이 많고, 신고와 교배친화성이 높아, 신고 품종의 인공수분용 꽃가루 채취 전용품종으로 우수하다. 그러나 두 품종 모두 경제성이 없으므로, 열간에 별도로 재식하는 것은 불리하므로 과수원 울타리 주변에 주 품종의 3∼5%정도 재식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표 1> 유과기 형태별 수확기 과형 분포


<표 2> 종자수에 따른 과형 분포


4. 체와부 돌출과 발생원인과 대책

  최근 가장 문제시 되는 변형과는 꽃자리돌출과며 유과기 유체과(꽃받침이 남아 있는 과실)는 수확기 꽃자리돌출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체과가 꽃자리돌출과가 되는 이유는 꽃받침과 과실과의 접합 부분에 분열조직이 있어서 그 부분의 세포가 과실 발육의 중후기까지 분열을 함으로써 꽃받침 부분으로부터 과실을 밀어내는 형식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꽃자리돌출과 발생 원인 및 방지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체과가 발생되는 원인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표 3> 유과기 과실 형태와 수확기 꽃자리 돌출과와의 관계


 가. 유체과와 꽃자리돌출과 발생 원인

  꽃받침이 떨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는 것은 호르몬, 영양상태와 크게 관계되며, 꽃받침이 떨어지지 않은 유체과는 생장호르몬이 많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유체과는 신초적 소질을 가진 과실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개화직전부터 개화기까지는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꽃으로의 양분공급이나 호르몬 함량은 그 변화가 심한데, 이 시기의 GA함량과 영양상태가 유체과와 꽃자리돌출과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만개기에 GA3 50ppm 혹은 GA4+7 100ppm을 처리한 결과 대부분의 과실이 꽃자리돌출과가 발생되었으며, 만개 30일후에 GA페이스트 30mg을 처리한 결과 꽃자리돌출과 발생율은 무처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화기의 GA함량이 꽃자리돌출과 발생과 상관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개화기의 고온은 GA의 활성을 촉진시키므로 개화기 동안 수일간의 고온이 지속될 경우, 특히 하우스 재배시 유체과 발생율이 높다.

  또한 눈의 영양상태가 좋은 경우 유체과와 꽃자리돌출과 발생이 많은데, 강전정에 의해 지상부의 영양이 과다한 경우, 수체내 질소가 많은 경우, 꽃봉오리상태 혹은 개화 직후의 꽃에 인공수분을 실시한 경우, 1∼2번화에 착과된 과실 등이 이에 해당된다.


<표 4> 수세 정도가 유체과 발생에 미치는 영향

처  리

주당착과수 (개)

유체과수 (개)

유체과율 (%)

수세 약

수세 강

136

347

4

43

2.9

12.4


 나. 꽃자리돌출과 방지 대책

  꽃자리돌출과 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지나친 영양이나, 호르몬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수세 안정화를 기할 수 있는 재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1) 강전정 회피

  강전정에 의해 화아를 제한할 경우 화아에 영양공급이 많아 유체과와 꽃자리돌출과 발생이 많아진다. 밀식장해가 나타나는 과원, 즉 지하부에 비해 지상부 비율이 낮을 때 유체과 발생이 많으므로 간벌에 의해 지하부와 지상부의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2) 수세의 안정적 관리

  과다시비를 금하고, 적정 착과량을 유지하여 나무의 세력이 강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3) 인공수분

  꽃봉오리나 개화직후의 꽃에는 양분과 호르몬함량이 많으므로 개화당일부터 3일이내에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꽃가루의 양이 과다할 경우 유체과 발생율이 높으므로 반복 수분은 피한다.


  (4) 적과

  1∼2번화에 착과된 과실은 유체과 및 꽃자리돌출과, 기형과가 되기 쉬우므로 적과하는 것이 좋고, 유체과는 꽃자리돌출과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과한다. 그러나 착과가 불량하여 수량확보가 안될 경우에는 이들 과실도 착과시켜 수세안정을 기하는 것이 좋다.


  (5) 유과기 유체과 꽃받침 제거

  위의 재배법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부득이 꽃받침 남은 과실을 착과시켜야만 하는 경우에는 만개 후 25∼35일경에 유체과의 꽃받침을 제거(적과가위, 면도칼 등 이용)해 주면 수확기 과실모양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만개후 너무 일찍 꽃받침을 제거하거나 꽃받침과 과육 일부를 동시에 제거하면 편원형과 발생이 많아지고 수확과실에 제거 흔적이 남아 상품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표 5> ‘신고’ 품종의 유체과 꽃받침 제거시기별 과형 및 과실품질


<표 6> 유체과 꽃받침 제거방법에 따른 과형분포

처리방법

과형분포 (% )

편원형과

정상과

체와부돌출과

꽃받침 제거z

꽃받침+과육일부 제거

무  처  리

-

55.2

-

76.2

32.5

8.5

23.8

12.3

91.5

z 처리시기 : 만개후 35일


5. 적기 수확

  인백지과수에서는 이십세기 배의 경우, 맛있는 배는 당도 11도를 최저선으로 설정하였으며 갈색배는 12도 이상인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십세기 배를 당도 수준별로 분류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8과 같다. 당도 10.5∼11.0을 먹을 수 있는 배로 구분하고 있다. 이십세기 배의 주산지인 돗토리현에서 발간되는 인백지과수에서는 이십세기품종의 당도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조기수확과 대과생산을 위한 다비재배를 꼽고 있으며 당도 증진을

위해서는 적기수확과 질소의 적정시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서화나 법제화된 자료는 없으나 수출을 하는 신고의 당도 최저선으로 11도가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식미테스트결과에 의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11.9도는 먹을 수 있는 배에 해당되고 맛있는 배라고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도 이상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당도가 낮은 신고가 유통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추석 출하를 위한 조기수확을 들 수 있으며, 더불어 질소 과용, 흑색봉지 사용도 주된 요인이다. 최근에 수입과실류의 증가와 시설재배에 의한 과채류의 년중 생산으로 배의 소비와 경합되는 품목이 매우 다양화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므로 배의 소비 현상유지, 나아가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맛, 특히 당도증진이 선결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림 8. 당도에 의한 분류

        (일본, 이십세기)

 

연구소에서는 추석 출하가 가능한 조중생종의 품종 육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겠고,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배는 맛없는 과실’이라는 인식이 심어지지 않도록 비파괴선과기를 이용한 당도의 철저한 선별작업으로 품질 균일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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