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겨울철 토양관리 및 시비 요령


  수확을 끝낸 배나무는 내년의 결실을 위한 마지막 작업으로 잎에 있는 양분을 수체와 화아에 부지런히 나누어 주고 뿌리는 월동을 위한 양분을 충분히 저장하면서 활동이 서서히 둔화된다.

  배나무가 월동하는 이 시기의 토양관리는 먼저 토양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과 내년도 고품질과 생산을 위한 시비관리가 주요 작업이다.


1. 배나무가 좋아하는 토양은?

  배나무는 <표 1>과 같이 건조에 약하고 수분요구도가 다른 과수보다 많으며 다비성이다. 따라서 토양에 양분과 수분이 풍부하고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이 양호하여야만 고품질의 과실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


<표 1> 배나무의 토양 적응성

토양조건

토양반응

토심

내건성

내습성

비료감응도

비옥한 양토

pH 6.5

깊을수록

좋음

약함

중간

다비성


2. 겨울철에 토양의 체질을 튼튼히 만들자

  배나무 뿌리의 토양내 분포를 살펴보면 양ㆍ수분의 흡수를 담당하고 있는 뿌리는 대부분 20∼60cm 깊이에서 60%이상 존재하고 굵은 뿌리는 토양 속에서 1m 까지 뻗어 들어가는 심근성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수원은 무거운 농기계의 출입과 여러 가지 작업으로 인하여 토양의 20cm 깊이만 삽으로 파보아도 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러한 딱딱한 조건에서는 뿌리가 땅 속으로 깊게 뻗어 들어가지 못하고 호흡을 할 수 있는 토양 겉층에만 분포하는 천근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 이런 과수원의 배나무는 쉽게 가뭄과 습해를 받아 조기낙엽증상과 함께 스트레스에 의한 각종 생리장해과가 발생하고 좋은 과실의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토양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이다. 좋은 토양이란 뿌리가 많이 발생하고 활력이 넘치는 뿌리들이 토양 깊숙이까지 뻗어 들어가는 조건일 것이다.

  비료를 많이 주는 것 보다 먼저 토양내 물빠짐을 좋게 하고 뿌리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토양의 물리성을 개량하는 것이 이 시기에 하여야 할 중요한 작업이다.

  과수원에서 토양개량방법으로는 심토파쇄와 소형굴토기를 이용한 심경 후 혼충구 설치가 매우 효과적이다.


<표 2> 배 과수원의 토양 개량 목표

물리성

목표치

화학성

목표치

 

 

유효토심

기상율

조공극

경도

투수속도

지하수위

 

 

 

 

60cm이상

15%

10∼15%

20mm

4.0이상

1m이상

 

 

pH

인산

칼리

칼슘

고토

붕소

염기 포화도

석회 포화도

양이온 치환용액

Mg/K

6.0

100ppm

0.4-0.8me/100g

10me/100g

2.5me/100g

0.5ppm

60-80%

50%이상

20me/100g이상

당량비 2.0이상


3. 토양을 튼튼히 만드는 방법

 가. 심경

  재식 후에 하는 심경은 나무뿌리가 끊기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므로 나무의 생육이 정지되는 월동기에 하는 것이 적합하므로 낙엽 후 토양이 얼기 전까지 또는 해빙 후 곧바로 실시하여야 한다. 심경의 깊이는 60cm정도까지는 필요하며 폭은 40∼50cm정도면 무난하다.

  ○ 심경(깊이갈이) 효과는?

  배 과수원에서 깊이 갈고 유기물을 투입하면 토양의 굳기, 물 빠짐이 좋아지고 기상(氣相)부분이 증가되며, 보수력이 증대되어 유효수분 함량이 높아지므로 가는 뿌리의 발생을 좋게 한다.

  세근이 많이 발생되면 양수분의 흡수가 증대되어 수량 및 평균과중이 증대되고 수세가 안정되어 품질이 향상된다.

 ○ 심경시 주의점

  기존 과수원의 심경은 근군이 확대됨에 따라 점차 외곽으로 넓혀 나가야 하며 이미 깊이 간 부분과 새로 깊이 갈 자리는 반드시 연속되어야 한다. 또한 지하 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먼저 암거배수 등 배수시설을 하여 지하수위를 낮추어 놓은 다음 심경을 한다. 하층에 점토층 등의 불투수층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며, 구덩이식의 심경이 아니라 도랑식 심경을 하고 낮은 쪽으로 물이 빠지도록 장치를 해야 한다.


 나. 심토파쇄

  심토 파쇄효과는 토양 물리성 개량에 의해 뿌리 호흡 및 각종 미생물의 호흡에 필요한 토양내 공기가 현저히 증가하여 뿌리활력 증진만 양수분의 원활한 흡수가 이루어진다. 실시 시기는 일반적으로 폭기식에 의한 경우는 뿌리 손상이 적으므로 생육이 왕성한 시기를 제외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실시 할 수 있으나 봄에는 2∼3월 상순 여름에는 8월 상순 2회 처리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처리에서 한발기에는 뿌리 절단으로 피해가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림> 과수원의 심토패쇄 모습


<표 3> 심토 파쇄에 의한 토양 물리성 개량 효과


  처리 방법은 트랙터를 이용할 경우는 21HP 이상의 트렉터에 심토파쇄기를 부착하여 공기압력은 10kg/㎠으로 40∼60cm깊이에서 일시에 압축공기를 터트리며, 건조할 때 보다 토양에 수분이 있을 때 처리반경의 효과가 크다. 처리간격은 배나무의 수관 바깥부위 지점에서 2∼3m간격으로 처리하면 토성에 따라 파쇄반경 2.0~2.5m 정도의 균열을 얻을 수 있다. 점토질 토양에서는 토양수분이 적당할 때 심토 파쇄 효과가 크다.


4. 밑거름 시용은?

  배나무의 적정 시비량은 토양조건, 품종, 나무세력, 목표하는 수량 등의 요인에 따라 달리하여야 하는데 예를 들어 올해 자신의 과수원 배나무의 잎색이 곱게 단풍이 들면서 일시에 낙엽이 지는 과원은 수체내 영양상태가 좋은 상태이나 수체내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질소가 과다한 과원은 낙엽이 다른 과원에 비하여 늦거나 푸른색이 남고 낙엽시기가 고르지 않게 오랫동안 계속된다. 이런 과수원은 동계에 계분 등 질소질이 많은 가축부산물 퇴비는 가급적 사용을 피하고 질소질 비료를 줄여서 시용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토양 분석과 함께 엽분석을 실시하여 무기양분의 과다 또는 결핍정도를 파악한 후 시비량을 결정해야 한다.


 가. 토양분석에 의한 시비량 결정

  토양은 크게 비옥토와 척박토로 구분되고, 대부분의 배나무는 비옥토에 재식하게 되지만 각각의 토양마다 토성과 토질이 다르고 특히 토양의 무기성분 조성은 더욱 변이가 심하다. 따라서 시비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토양분석을 통하여 부족한 성분은 더 많이 시용하고 과다한 성분은 줄여야 한다.

토양분석은 매년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인근 농업기술센터나 과수 관련 농협에 의뢰하면 과원내 비료성분 함량 및 시비량이 기재된 토양 시비 처방서를 받아 볼 수 있다.


 나. 엽분석에 의한 시비량 결정

  엽 분석은 배 잎의 무기성분을 분석하므로써 배나무의 영양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시비량을 추정할 수 있다. 잎의 영양수준은 그 적정수준이 달라지며 한 과수원에서도 나무에 따라 차이가 심하고 같은 나무더라도 잎의 채취부위에 따라 변화가 많다. 엽시료 채취는 신초생장이 안정된 시기(7월∼8월 상순)에 과수원에서 대표적인 나무 5∼10주를 선정하여 식물체의 적정부위(수관 외부에 도장성이 없고 과실이 달리지 않은 신초의 중간부위)의 엽 50∼100매를 채엽하여 사용하면 된다.

  엽의 무기성분 함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토양환경, 품종, 시비량, 시료의 채취시기 등이다. 식물의 양분흡수는 식물의 생리적 특성외에 토성, 토양 수분함량, 토양 비옥도 등의 토양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다. 시비 방법

  과수의 수평근군은 수관보다 멀리 분포하며 양분흡수의 주체가 되는 잔뿌리는 수관 바깥 둘레에 많이 분포한다. 그리고 수직 근군의 분포는 지표로부터 60cm사이에 대부분이 분포하고 있다. 과원의 시비방법에는 윤구시비, 도랑시비, 방사시비, 전원시비법 등이 있으나 수령, 토양조건, 경사도, 시비시기 등에 따라 이들 중 하나 또는 둘을 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목기에는 윤구시비나 방사선구 시비를 하는 것이 좋으나 윤구시비는 방사선구 시비보다 토양의 심경효과도 크고 비효도 높지만 많은 노력이 소요되므로 재식 후 2∼4년째까지 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성목원의 경우 전원 시비를 원칙으로 한다. 배수가 불량한 과원에서는 윤구시비나 방사구 시비를 행하면 물이 괴게 되어 나무의 생육을 오히려 해롭게 하므로 배수시설을 설치하거나 배수가 되는 방향으로 도랑을 파서 물이 빠지게 해야 한다.


 라. 밑거름 시용

  밑거름은 단과지엽과 발육지엽의 생장에 가장 깊은 관계가 있는 비료로서 이 비료의 흡수는 4∼5월에 중심적으로 이루어지며 발육지의 생장이 완료되는 7월이후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질소의 경우 연간 시비량의 50∼70 %를 이 시기에 시비하는데 퇴비 등 유기질 비료는 밑거름으로 시용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석회와 고토는 전량 밑거름으로 가급적 땅속 깊이 골고루 섞이도록 시비하며 칼리의 경우 시비량의 50∼60%를 시용하고 과다 시용은 칼슘과 마그네슘의 결핍을 조장하므로 금해야 한다. 석회의 단용시에는 토양이 딱딱해지고 지렁이 등 익충이 사멸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므로 유기물 살포 후 석회를 시용하는 것이 유기물 분해 속도가 촉진되어 토양 입단화에 효과적이다.


<표 4> 배나무에 대한 분시비율 및 시비시기 (단위 : %)

구  분

비 료 성 분

시비시기

질소

인산

칼리

석회

밑 거 름

웃 거 름

가을거름

70

10

20

100

-

-

60

-

40

100

-

-

휴면기

5월 하순

조생종 9월 하순, 만생종 10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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