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쌉싸래한 맛과 향으로 봄을 느끼자
 

강원 양구·횡성 등지에서

시설재배한 곰취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입 안에 가득 퍼지는

쌉싸래한 향이 일품인 곰취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철의 피로를

극복하는 데 좋다.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아,

삼겹살이나 수육을 곰취에 싸먹으면

춘곤증 예방뿐 아니라 봄철의 황사

먼지를 해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곰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에 60여종이 자생하며 그 가운데 24종을 먹을 수 있다. 참취·미역취·개미취·박쥐취·단풍취 등 대부분의 취는 일반적으로 한데 뭉뚱그려 취나물로 통용되는데, 이 가운데서 유독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곰취다. 곰취는 다른 취에 비해 맛과 향이 월등해 예부터 한단계 격이 높은 나물로 대접받아왔다.

곰취라는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잎 모양이 곰발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게 정설이지만, 강원도 민간에서는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곰이 가장 먼저 찾는 산나물이라고 해서 곰취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곰취는 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는다. 봄에 나는 어린잎은 쌈이나 겉절이로 이용하며, 봄나물 중 향이 으뜸이라 산나물의 제왕으로 불린다. 곰취의 쌉싸래한 정유 성분은 식욕을 돋우며 춘곤증을 이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곰취는 잎이 둥글고 커서 쌈용으로 제격이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기 편하고 잎이 두껍지 않아 정갈한 쌈맛을 즐길 수 있다. 식이섬유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지방의 배출을 돕고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지난해 출간한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에 따르면, 곰취는 고기가 탈 때 생기는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의 활성을 60~80%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초여름으로 들어서며 잎이 세기 시작하는 곰취는 삶아서 묵나물로 이용한다. 겨울 찬거리용으로 좋은 묵나물은 산나물을 살짝 데쳐서 말린 것을 통칭하는데, 특히 곰취는 삶아도 향이 가시지 않는다. 삶은 것을 말리지 않고 물기만 짜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이용할 수도 있다. 한여름 이후 잎이 센 것은 장아찌를 담그면 좋다. 곰취 장아찌는 스님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사찰음식이다.

곰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으며 다량 함유돼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최근 들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비타민 A와 비타민 C, 칼슘·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많아 산성체질 개선과 노화 방지를 돕는다.

곰취는 식용뿐 아니라 약재로도 널리 쓰인다. 한방에서는 곰취의 뿌리를 진해·거담·진통에 써왔으며, 황달·고혈압·간장병에도 이용해왔다. 항염증 및 지혈 작용을 해 민간에서는 피부염이나 종기의 고름을 빨아내는 데 곰취 잎을 찧어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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