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화(色花)는 꽃에 발현되는 색으로 구별하는데 색화 화형이 모두 우수한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난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켜 주어야만 제 모양을 나타낸다.

  식물은 기본적으로 햇빛과 물ㆍ온도를 필요로 하지만, 분에 담아 온실에서인위적인 배양을 할 때는 필수적으로 비료와 통풍(通風), 적절한 습도가 뒷받침되어 주어야 한다.

  색화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적화(赤花) 및 주금화(朱金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차광(遮光)


  햇빛에 의해 식물은 광합성을 촉진하여 동화산물을 체내에 저장한다. 그러나 지나친 빛은 장애를 일으키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난실에서의 빛 관리는 차광막을 이용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세겹, 봄과 가을에는두겹 정도가 적당하다.

  색화의 경우 특히 초가을 외기 온도가 24℃ 이하로 내려갈 때 낮동안에는 2만룩스정도의 많은 광을 필요로 한다. 이 시기의 빛은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난 개체의 충실함에 중요하며 특히 벌브가 굵어지는 역할을 해 준다.

  벌브는 휴면기 동안에 사용될 양분의 저장고이므로 가을철 관리를 통해 충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한다.


2. 물주기


  물주기는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어려워 어느 시기가 가장 좋은지 마냥 망설여지기만 한다. 난을 하는 사람은 '물주기 3년'이라 하지만 넷삼년이 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주기는 환경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는 3일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여름철 기온이 33℃ 이상일 때는 야간의 온도가 25℃이하로 내려가도록 기다렸다 주어야 하는데, 밤 8시 또는 10시가 되어서야 온도가 내려가는 때도 있다.

  이때는 고온다습의 기후적 특성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난 잎에 물이 잘 마르지 않으므로 관수 후 20분쯤 지나 선풍기를 미풍으로 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애란인들 중에는 물통에 물을 받아 두었다가 관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받아둔 물은 온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외기 온도보다 물의 온도가 3∼4℃정도 낮아야 적합하다.

  난을 기르는데 일년 중 여름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이때쯤 병충해도 극성을 부려 적절한 방제가 필요하다. 10월의 자생지는 때때로 찾아오는 가을 가뭄으로 뿌리가 건조해 보여도 꽃망울은 잘 여물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의 배양도 가을이 되면 여름철 보다 하루나 이틀쯤 늦추어 물을 준다. 여름보다 화장토가 빨리 마르는 것 같지만 분속의 환경은 다르기 때문이다. 과습의 우려가 있으므로 화장토가 말랐다고 여겨졌을 때보다 하루나 이틀정도 늦추어 주어야 꽃망울이 물크러지지 않고 통통하게 여물 수 있다. 겨울철에는 15일 전후의 간격으로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하다. 온도관리는 전국 난 전시회가 끝날 무렵부터 최저 야간온도를 움직일 수 있는 한 5℃정도를 조금씩 올려준다. 이때는 활력소도 함께 준다. 활력소로는 메네델, 하이아 토닉, 바이오레민 등이 있다. 3, 4월 월 2회 정도 사용하고, 사용기간 중 온도가 높으면 웃자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비료관리


  어느 때나 웃자란다고 생각되면 잿물이나 무질소비료를 시비하면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비료는 3월부터 시작하여 6월까지 준다. 여름 장마를 생각해 6월 하순경 무질소 난 잿물을 주고 끝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기질 화학비료로는 하이포넥스, 마감프K, 북살, 에도볼 등이 있으며, 국산 난전용 유기질 비료로는 유비가 있는데 질소가 함유된 것과 질소가 없는 무질소 비료가 있다. 화학비료는 일반적으로 조금 묽게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시비는 9월에 시작하여 10월정도 끝낸다. 색화의 가을비료는 무질소비료나 잿물을 묽게 하여 자주 사용하면 색을 맑게 내는데 효과적이다.


4. 꽃망울 관리


  꽃대는 8월쯤 분토위로 얼굴을 내민다. 이때 꽃대가 밖으로 나오기 전개화주다 싶으면 코팅 된 미세한 망을 2∼3cm정도 높이로 잘라서 분토위에 분과 화장토 사이를 한바퀴 돌려 원이 되게 만든 다음 화장토를 두툼하게 올려놓는다. 또한 자생지에서처럼 마른 솔잎을 1∼2cm정도 잘라 넣기도 하고, 가랑잎을 잘게 썰어 덮는 사람도 있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 빨리 빛을 차단하지 않으면 꽃이 피었을 때 끝부분이 초록색이 남거나 꽃색이 탁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10월이면 코팅망과 화장토, 낙엽, 솔잎 등을 걷어내고, 화통을 만들어 꽃대에 씌운다. 엽록소는 저온에서 분해가 촉진되므로 저온관리로 꽃망울이 자라는 과정에서 생성된 엽록소 잔여물을 분해할 수 있게 한다.

  화통을 씌운 분은 서리가 두 세번 내려 밖의 온도가 1∼2℃로 내려가기 시작 할 무렵이며 완전 차광을 한다. 가을부터 야간에도 창문을 계속 열어 두었다가 완전차광을 시작하면 밤에 급격히 온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창문을 닫고 주간에는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완전 차광을 하는 이유는 온도의 변화를 작게 하고(2∼7℃ 사이), 난 잎에 빛이 닿으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며 꽃이 탁해질 수 있고, 겨울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통을 벗기는 시기는 적화계가 1월 초순부터 2월 중순까지로 잡는다. 1월 초순에 벗기는 꽃들은 제대로 된 색을 내기가 까다롭고 햇빛에 의해서 후발색소를 형성하는 꽃들이다. 그러나 2월 중순에 화통을 벗기는 꽃은 대체적으로 꽃포의 속에서 이미 색이 들어 나오기도 한다. 또한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2월 중순에 화통을 벗겨도 꽃색이 너무 맑거나 색이 잘 들지 않으면 다음해부터 앞당겨 본다.

  반대로 1월 초순 화통을 벗기었는데도 색이 탁하면 다음에는 시기를 좀더 늦추어 본다.

  또한 어떠한 꽃은 열을 가하지 않으면 꽃색을 내지 않는 꽃도 있다. 우연한 기회에 경험한 일이지만 채란 당시 적화였는데, 배양을 해보니 채란당시의 색이 나오질 않았다. 다음해 광량을 높이고 전시회 전날 전시장으로 옮길까 생각하고 꽃을 자세히 관찰할 결과 대략 C급 정도의 주금색이었다. 망설이다 전시장 한구석에 자리를 만들었다. 그 당시 전시장의 조명은 열을 내는 전구였다. 주금색의 경우 열을 받으면 탈색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C급 정도의 그 색화는 전시가 끝날 무렵 적화의 색을 내기 시작했다.

  같은 개체의 꽃이라도 화통을 벗기는 시간과 햇볕 그리고 온도가 적절치 않으면 색의 차이가 많이 나고 잘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갑작스럽게 온도를 높이거나 색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직광을 쪼이거나 혹은 분에 따가운 햇볕이 닿지 않게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반의 적화(서반성 서가 약하게 든 것)는 개화 후 약간 탈색하는 것도 있다. 이런 꽃은 약간 탁하게 피워 만개하면 꽃색이 완전할 수도 있다.

  주금색은 대체적으로 화통을 씌우는 것부터 월동까지 관리방법은 같으나 전시 20일을 전후하여 햇볕을 주면서 온도를 높여준다. 포의가 1/3 벗겨졌을 때 화통을 벗겨주고 계속 약한 빛을 받게 해준다.

  그러나 포인트는 건강한 난에서 건강한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므로, 개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성스런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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