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실 구입의 기본 상식(매실 살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1. 무농약 매실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

매실은 작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데, 자라면서 이 털이 조금씩 벗겨지게 된다. 대개 털이 3분의 1정도 벗겨지는 시기를 청매의 최적 수확기로 본다. 그런데, 아무리 털로 싸여 있는 매실이라 하더라도 농약을 치게 되면 바로 흡착이 되고 계속 농약을 치게 되면 농축이 되므로 매실은 절대 농약을 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과나 배와 같은 다른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으나 매실은 통째로 가공하기 때문에 더욱이 무농약 매실을 구입하여야 안전하다.

농약 성분의 잔류가 의심되는 매실을 구입했다면, 반드시 충분한 시간동안 깨끗한 물에 담가 농약성분을 우려내야 한다.  


2. 풋매실은 청산배당체(아미그다린)의 성분이 들어있어 해롭다.

제대로 자라지 않은 풋매실에는 청산(시안산)배당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많이 먹으면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나며 중증에 이르면 의식장애, 경련, 호흡장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청산 배당체는 풋매실 외에 은행, 복숭아씨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풋매실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매실을 칼로 잘라보는 것이다. 칼로 잘라보아 씨 때문에 절반으로 잘려지지 않으면 먹어도 되는 매실이고, 쉽게 싹둑 잘리면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한다. 거저 준다고 해도 몸을 생각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풋매실에는 과육에도 청산배당체가 함유되어 있지만 제대로 자란 매실은 청산배당체가 핵으로 싸여 있는 씨에만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매실을 오래 담아두면 씨에서 독이 나와 오히려 해롭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나 이 역시 잘못된 상식으로 매실엑기스나 매실주는 오래 담아 두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 (이에 대한 설명은 따로 자세히 하겠음)


3. 작은 건 토종매실이라 더 좋다? No, 토종매실은 없다.

최근에 각종 매실판매처에서 토종매실을 강조하고 있으나, 매실은 원산지가 중국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에 토종매실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토종 매실을 강조하여 홍보하는 것은 웰빙 바람에 편승하여 ‘신토불이’를 강조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상술이라 볼 수 있다. 토종이라고 하는 용어보다는 재래종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으며, 대개 소매류를 생산하는 곳에서 토종 매실이라 하여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재래종 매실이라고 작은 건 아니다.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을 하면 50g이상의 크기로도 열매가 커진다. 매실은 한 나무에서도 접과를 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일정하지 않을 수가 있다.


4. 매실은 무조건 청매가 좋다? NO, 가공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매실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청매의 성분이 더 좋다고 생각하여 청매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황매라고 하여 효능이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황매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매실장아찌나 절임류는 매실의 과육을 분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황매보다 상대적으로 과육이 단단한 시기인 청매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매실엑기스나 매실주는 오히려 약간 노르스름하게 익어가는 황매를 사용하는 것이 향도 좋고 맛도 좋다.

이러한 정보를 모르고서 청매만을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다 익지도 않은 풋매실이 등장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색깔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은 매실이 아니니 사지 말아야 한다?

                                       NO. 매실 중에는 자라면서 붉은 빛을 띠는 품종도 있다.

매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실이 비싸니까 개복숭아를 따서 매실이라 속여 파는 일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 말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매실을 고르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그런데 이 말의 영향때문인지 붉은 빛을 띠는 매실은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붉은 빛을 띠는 매실 중 대표적인 품종이 ‘남고’인데,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단단하여 장아찌용으로 아주 적합한 품종이다. 남고는 다른 매실(청매류)이 청색-황색으로 변해가는 데 비해, 햇빛을 받는 쪽이 붉은 색으로 물들어 청색-홍색-황색으로 변해간다. (위에 인용된 사진 참고)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붉은 빛을 띠는 매실을 외면하기 때문에, 남고를 생산하는 매실농가에서는 붉은 빛을 내기 전에 매실을 수확하는 일이 많아 풋매실 상태의 남고가 출하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식의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게 되는 것다. 매실에 대한 바른 상식이야말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Win-Win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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