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은 앙증맞다. 잎이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하지만 물기를 잔뜩 머금어 새색시마냥 도톰한 잎은 싱싱함을 한껏 뽐낸다. 몸 속에 물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가뭄에도 잘 견디는 생명력을 자랑한다. 돌 틈이나 그 위로 번식해 나가는 것을 하루하루 관찰하다보면 봄 기운을 완연하게 느낄 수 있다.

돌나물은 돌 틈이나 그 위에서 산다고 해서 돌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생명력이 끈질긴데다 번식력이 좋고 늘 푸른빛을 띠기 때문에 화분이나 화단에 심어놓고 관상용으로 즐기기도 한다.
여름에는 노란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기도 한다. 돌나물은 예로부터 이른봄, 밭에서 싱싱한 채소가 나오기 전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하던 산나물이었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초고추장을 끼얹으면 싱싱한 맛과 새콤한 맛이 나른한 봄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식초하고도 잘 어울린다.


토질 가리지 않아 재배가 손쉽다

돌나물은 토질을 가리지 않는데다 전국 어디서든지 잘 자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채소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줄기가 땅 위를 기는 듯이 15~50㎝ 정도 자라고, 마디마다에 뿌리가 내려 순식간에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뿌리를 남겨두고 칼로 베어 먹으면 금세 새순이 돋아나 금방 무성해지기 때문에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먹을 수 있다.
봄이 깊어지면 질기고 쓴맛이 나므로 나물로 먹기에는 부적합하다. 햇볕이 뜨거워지기 훨씬 전에 햇빛을 가려주면 노란색 꽃이 좀더 늦게 피고 오랫동안 베어 먹을 수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한 자리에 3장씩 나고 길이 2~3㎝, 폭 5㎜이다.
돌나물은 김칫국물에 둥둥 띄워내도 일품이다. 칼슘을 특히 많이 함유한 산나물로, 물김치의 시원한 맛을 더한다. 봄에 나는 것은 겉절이나 초고추장무침, 돌나물김치를 담가 먹는 데 일품이다. 인후염과 만성 간염에 상당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방에서는 불갑초(佛甲草)라고 하는데 해열·해독·타박상·간 경변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돌나물은 적당히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이런 데서 나는 것이라야 질기지 않고 맛이 좋다. 양지바른 데서 난 것은 약간 질긴 편이다. 그리고 쓴맛이 나서 입맛을 버리기도 한다. 돌나물은 약간 습기를 머금은 바위나 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그 위나 사이로 번져나가는 습성이 있다. 밭에 재배하더라도 물을 자주 줘야 하고, 햇빛을 적당히 가려줘야 좋은 품질의 돌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
돌나물은 재배시 물을 자주 안 주면 쓴맛이 강해진다. 강한 햇볕에 견디는 힘이 강하지만 생육적온은 18~25℃이다. 한여름에 수확할 목적이라면 미나리꽝처럼 햇빛을 20~30% 가려주는 것이 좋다.
토질은 보수력이 있고 물 빠짐이 좋은 점질양토 또는 사질양토로 걸찬 땅이나 메마른 땅 어느 곳에서도 잘 자란다.


햇빛 20~30% 가려주면 품질 향상

봄나물은 번식시키기 손쉬운 산나물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며칠 동안 뿌리째 뽑아 두어도 말라죽지 않고, 심자마자 줄기마디에서 뿌리가 나올 정도로 튼튼하고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포기나누기나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포기나누기는 세력이 왕성한 것에서 한 포기씩 떼어내 15㎝ 간격으로 심는다. 대면적에 재배할 경우 꺾꽂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줄기마디에서 뿌리가 생기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줄기를 2~3㎝ 정도로 자른 다음 본밭에 아주심기한다. 이때 줄기는 300평당 200~300㎏ 필요하다.
거름은 밑거름 위주로 하고, 완숙퇴비와 유기질비료를 이용한다. 밑거름은 아주심기 7일 전에 밭 전면에 뿌리고 로터리 쳐서 잘 섞은 다음 골을 만든다.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줄 경우 웃자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요소·염화칼리 등이 돌나물에 직접 닿으면 피해 증상이 나타난다.
웃거름은 여름재배 기준, 6월 하순과 7월 하순 두 차례로 나누어 주고 비 오기 직전이나 비가 올 때 주면 시비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시용 후 잎을 물로 씻어주는 것이 안전하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묽게 탄 액비를 웃거름으로 적절히 주는 것이 좋다.
어린 모를 이식한 당해년에는 포기 사이가 넓지만 이듬해가 되면 생육이 왕성하여 포기 속이 썩을 염려가 있으므로 적당히 솎아주는 것이 좋다. 돌나물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포장 전체를 뒤덮을 때까지는 잡초를 뽑아주어야 한다. 잡초를 그냥 내버려두면 수확할 때 잡초를 방제하는 것보다 일손이 더 많이 든다.


병해가 거의 없어 무농약 재배 가능

돌나물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연중재배가 가능하다. 봄재배는 기후가 알맞아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다. 그러나 여름재배할 경우에는 꽃이 필 무렵 꽃대를 제거하고 6월 중순~9월 중순까지 햇빛을 가려줘 잎이 세지지 않도록 한다. 겨울부터 이른봄에 수확할 경우 가을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수막 등으로 보온을 해준다.
연중재배할 경우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2년을 주기로 종묘를 다시 아주심기하여 줄기가 굵고 상품이 좋은 돌나물을 해마다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햇빛을 가려주고 수확 후 곧바로 물비료를 주면 수확량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생육기간도 단축된다.
수확은 새순 끝을 잡아당겨 떨어지는 부위 위쪽만 하는 것이 좋다. 조직이 여리므로 양철 한쪽 끝을 칼날처럼 날카롭게 갈아 수확할 때 이용해도 된다. 한꺼번에 많은 돌나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칼보다 쓰레받기 모양의 양철 칼날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작업능률도 높다. 돌나물을 출하할 때는 잎이 짓무른 것은 골라내고 줄기 길이는 5~7㎝가 되도록 한다.
최근 들어 돌나물 재배농가가 늘어나면서 시세가 불안정한 편으로 현재 농가에서는 대부분 신문지에 싸서 10㎏들이 종이박스에 포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면적에 재배할 경우 저장성이 짧기 때문에 미리 공판장 등 출하처를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시세는 겨울에 좋고 기온이 높아질수록 봄부터 하루하루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왼쪽 : 재배하는 동안 햇빛을 20~30% 가려주면 돌나물은 푸른색이 짙어 싱싱해 보일 뿐만 아니라 연해 나물로 무쳐먹기에 좋다.
1. 돌나물은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릴 만큼 생명력이 강한데, 본밭에 옮겨 심은 뒤 이듬해부터 땅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다.
4. 쓰레받기 모양의 양철칼로 수확하고 있는 모습. 칼보다 양철칼을 이용할 경우 작업능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1.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6월로 접어들면 노란색 꽃이 피기 시작하고 쓴맛이 강해 나물로 먹기에는 부적합하다.
2. 돌나물은 가뭄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돌 틈에서 자란다고 해서 돌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2. 산채로 분류되는 돌나물은 잎이 작고 도톰한 것이 특징이다. 물을 한입 머금고 있는 듯한 돌나물은 봄나물로 일품이다.
3. 누렇게 변색된 잎은 골라내고 종이상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포장해 출하하는 것이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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