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나무껍질과 진한 초록잎

자작나무는 하얀 눈이 덮이면 더욱 운치가 있는 나무다. 10여년 전 러시아에 갔을 때 차창 밖으로 보이던 백색의 자작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는데, 영국·프랑스·스위스 등 유럽에서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흰 수피(나무 껍질)와 진한 초록의 잎,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로 키가 20m까지 자란다.
자작나무는 추위에 강해 중부 이북지방에서 자생한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며 공해에 대한 저항력은 약하다. 고산수종으로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은 재배지로 적합하지 않다. 자작나무는 뒤틀림과 변형이 적어 기록을 위한 재료로 이용됐고, 껍질은 촛불이나 호롱불 대신 불을 밝히는 재료로도 이용됐다. 혼인할 때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 단어에 들어있는 ‘화(華)’는 자작나무를 가리킨다.
번식은 가을에 수확한 종자를 모래와 섞어 땅 속에 묻은 뒤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되는데, 발아율이 낮다. 양재동 조경수시장에서 거래되는 묘목 가격은 2년생이 600~700원이다. 2~3년생의 묘목을 3~4년 재배하면 키가 가슴 높이 정도 되고 지름이 약 8㎝로 자란다. 나무를 심는 간격은 1.5m×1.5m가 적당하다.
농장에 심겨져 있는 상태로 거래되는 가격은 지름 8㎝는 5만원, 10㎝ 10만원, 12㎝인 경우 15만원 선이다. 가능한 한 나무 지름이 15㎝가 되기 전에 출하될 수 있도록 한다. 나무가 너무 자라면 이식비 등이 늘어나 판매하기 어렵게 된다. 자작나무는 그동안 강원도 산지에서 재배됐던 나무들이 많이 이용됐으나 최근 환경문제로 반출이 어려워 일반 포장에서 재배되는 나무들이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자작나무는 한그루만 심는 것보다 모아 심으면 백색의 수피가 돋보인다. 자작나무는 가로수는 물론 호수나 강변 등 수변에도 잘 어울린다. 골프장·주거단지 등의 진입도로, 고층빌딩의 녹지공간 등에 심으면 흰색과 초록이 대비를 이뤄 세련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도심지 조경에 독특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수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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