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추이따라 농업용 파이프값 ‘들썩’
철강업계, 원자재값 추이따라 가격인상 움직임

포스코가 철강값 인상을 시사하는 등 철강값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어 농업용 파이프 가격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국제 시세에 연동해 조만간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격 인상폭은 15%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장기적으로는 국제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회 철강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내 철강값이 너무 왜곡돼 있어 철강값을 올려야 한다”면서 “철강가격은 국제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가장 좋으나 국제 수준으로 한꺼번에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해 단계적으로 인상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포스코의 열연강판값이 1t당 70만원인데 비해 일본과 중국은 100만~1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내 15% 수준의 인상을 단행한 뒤 궁극적으로는 50% 안팎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측은 이미 지난해 연말에 비해 제품값을 35%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또 포스코측이 이같이 제품값 인상을 시사한 직후 일부 업체는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나섰다.

현대하이스코는 13일 국제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해 7월1일부터 냉연도금 전 제품값을 1t당 25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현대하이스코가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농업용 파이프 업계의 가격 인상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농업용 파이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강판값이 파이프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15% 인상하면 파이프 제품값은 12%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물류비가 인상되면 부가적 인상요인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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