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퇴치기로 맘편히 농사를”
 
  야생조류의 천적 소리와 싫어하는 음파를 발생시키는 ‘유해 야생조류 퇴치기’(왼쪽)와 보조기구인 매 모형.
실증 시험 결과 피해율 3% 그쳐

야생조류로 인한 밭작물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콩 등 밭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비둘기(산비둘기) 등 야생조류를 효과적으로 쫓는 ‘유해 야생조류 퇴치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농업기술센터와 작물보호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야생조류 퇴치기는 유해조류의 종류별로 천적 소리와 싫어하는 음파를 저장한 칩과 천적의 모형인 보조기구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퇴치기는 기존 제품들이 천적 소리 등을 단순 재생 및 반복함으로써 조류가 이들 소리를 학습,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칩에 200~300개의 소리와 음파를 저장해 무작위로 반복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보조기구로 독수리와 매의 모형을 가느다란 플라스틱 막대에 설치, 바람에 움직이면 마치 천적이 살아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안동시와 의성군에서 실증 시험을 한 결과 피해율이 3.5~3.7%에 그쳐 설치하지 않는 농가의 피해율 98%에 비해 경감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콩은 야생조류의 피해가 심해 농가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육묘를 한 후에 밭에 옮겨 심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이번 퇴치기 개발로 직접 파종이 가능해 10a(300평)당 일손 50%와 경영비 20만원의 절감효과도 볼수 있다.

시농업기술센터의 엄태영 임동상담소장은 “콩의 경우 새로운 퇴치기를 활용하면 피해 감소는 물론 육묘 이식재배나 재파종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면서 “사과와 배·포도 등 과수 분야까지 퇴치기를활용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054-822-7293.
(농민신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