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 모든 상추농가들은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까, 여름재배시 만나는 장마기와 고온, 다습한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가장 먼저 부닥치는 문제이다. 여름철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병충해가 많이 발생하고, 품질이 봄, 가을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고, 추대(장다리)가 일찍되어 수량성이 떨어지고, 적상추는 색이 옅어지거나 흩어지는 등 적색발현이 불안정 하여, 제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등 적색을 띄는 상추는 재배가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주로 여름재배 상추는 논산 메꽃이에서 유래되어 선발된 청치마 상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품종선택]
국내에서는 엽형 및 작형별 많은 품종들이 유통되고 있다(표 3, 4). 특히 여름철 품종선택이 가장 어렵다. 이유는 적상추의 경우 적색발현이 안되고, 고온에 의한 추대(장다리)가 되어 수량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고온에 의한 추대(장다리) 발생인데, 품종적으로 추대가 늦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적상추(적축면, 적치마)는 적색발현이 잘 안되어 노지나 비가림재배에서 여름철은 피하게된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봄, 가을, 겨울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적상추를 선호하는 편임으로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일부 앞서나가는 선도 상추농가들은 여름철에는 준고랭지 (400m 이상) 지역으로 올라와 재배하기도 하여, 여름철에도 적상추를 생산출하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여름철에 국내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녹색을 띄는 청치마로 이 품종은 대전지역 토종상추인 메꽃이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시판품종으로는 청치마, 여름청치마, 강한청치마 등 여러 품종들이 여름용으로 시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청축면 상추의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으나, 청축면 품종들도 적상추보다는 추대가 강하여 여름철 재배에 추천할 만하며, 청축면 상추는 대개 결구상추의 피가 섞여있어 육질이 아삭아삭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우리나라 국민에게 맞는 품종으로 판단되나 아직 소비자 선호도는 떨어지는 형편이다. 최근에 그랜드래피드보다 추대, 수량성, 맛 및 저상성이 향상된 ‘하청’이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개발된 바 있다.

- 주요 엽형별 주요 유통 품종
결구형

형(Type)

품종명
잎 상추

적축면

선풍, 미풍, 명품, 뚝섬적축면, 화홍, 홍화, 진자적축면

적치마

적치마, 강한적치마

맛치마

(자치마)

만풍맛치마, 녹치마, 삼복먹치마, 맛치마, 녹치마

청축면

여름청축면, 하지청축면

청치마

여름청치마, 만추대청치마

쌈 용

오크립(청, 적), 바울레드, 롤로로사
결구 상추

결구형

유레이크, 만추텍사스그린, 텍사스그린 사크라멘트, 아비, 겨울아비,
살리나스-88
코스 상추

로메인

시저스그린, 시저스레드

- 여름철 재배 추천 품종
잎상추 결구상추
여름청치마, 만추대청치마, 여름청축면,
자주적축면, 자홍치마, 선농포찹, 만풍자치마,
여름적치마, 하청, 장수
유레이크, 만추텍사스그린, 아담, 풍성,

[여름철 재배 품종선택]
특히 여름철 상추생산은 고온으로 인한 추대로 생산량이나 품질면에서 다른 시기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형편이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고랭지를 이용하여 재배하는 면적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선도농가에서는 이미 이런 점을 관파하고 몇년 전부터 고랭지에서도 결구상추 뿐만아니라 잎상추도 관심을 가지고 재배해오고 있다.
다아시다시피 기존에는 해발 600m이상 고랭지 지역에서는 채소작물로 무, 배추, 당근 등이 주로 재배되어왔으나 점차 춘파양파, 파, 대파, 쌈채소, 산채류(곰취, 곤달비, 참나물, 미역취 등) 및 양채류(결구상추, 브록콜리, 콜리플라워, 향미나리, 피망,추, 파프리카 등) 등 거의 모든 채소작물들이 여름에 고랭지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상추도 이와 더불어 재배되고 있으며, 주로 재배농가의 취향과 종묘상의 공급종자에 따라 품종이 선택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는 1999년과 2001년 2년에 걸쳐 비교하여 여름철 추대가 늦고 수량성이 높아 고랭지 지역 재배시 알맞은 품종을 과연 어떠한 품종들을 들 수 있는지 살펴본 결과 잎의 형태에 따라 4가지(청축면, 청치마, 적축면, 적치마)로 구분하고, 수량이 많고, 추대가 늦고 안토시아닌 등 색택발현이 좋은 9품종을 선발한바 있다.

- 고랭지 여름철 잎상추 선발 9품종의 주요 특성('99, '01, 고농연)
구분 품종명 엽 색 엽장(cm) 엽폭(cm) 추대소요
일수
상품수량
(kg/10a)
청축면 하지청축면 녹 색 16.3 13.1 102 3,670
적축면 삼선적축면진자축면화홍적축면 적 색 15.3 14.8 61~75 3,760
청치마 청치마청풍치마강한청치마 녹 색 18.5 11.3 104~139 3,776
적치마 조선적치마열풍적치마 적 색 19.2 10.9 62~116 2,935
※ 경종개요 : 파종 5월 1일, 정식 6월 1일, 특성 및 수량조사 7~9월, 재식거리 20 x 20cm

[파종]
여름재배는 종자를 최아시켜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종자를 찬물에 6~12시간 정도 담가서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킨 후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종자를 담아서 우물이나 기타 선선한 곳(냉장시설을 이용해도 좋음)에 16~24시간 정도 두어 싹을 틔운다. 요즈음 많이 이용하는 200공 플러그에 직파하여 서늘하고 통기가 좋은 곳에 나두어 고온에 의한 발아불량을 방지하여야 한다.

[육묘]
싹이 튼 종자를 모판의 넓이 1.2~1.5m로 하여 6~9cm간격으로 줄뿌림하거나 흩어뿌림을 한다. 농가에서는 비가림하우스에서 육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리온실에서는 도장되는 경우 많음으로 피한다. 씨 뿌린 후 3일정도 지나 싹이 나오면 차광망을 벗겨주어 햇볕을 받게 해주고 본잎 2~3매가 되면 너무 밴 곳은 솎아준다. 물은 육묘 상태를 보아 분무호스로 주되 1일 2회 정도로 오전과 오후에 준다. 씨뿌린 후 20일 정도가 되면 본잎 3~4매가 되면 정식 포장에 아주심기를 하는데 하우스내의 광선과 온도를 낮추어 작업이 용이하고 모종의 시들음을 방지를 위하여 한여름에는 평지재배에서는 차광망을 해준다. 요즈음은 대부분 200공 플러그트레이를 이용하며, 그 위에 씨가 보이지 않게 흙을 덮어주고 저면 관수해 준다(얇게 하얀망이나 짚을 덮어주면 효과적임). 하우스의 비닐덮개 위에 차광망(55%)을 설치하여 햇볕을 가려줌으로써 온도를 낮추어 준다.

[정식]
잎상추의 경우 심는 간격을 줄 사이 20~25㎝, 포기 사이 18~20㎝를 기준으로 줄을 맞춰 심는다. 실제 농가에서는 사방 17~19㎝간격으로 다소 배게 심고 있어 병발생의 위험이 크다. 심은 후에는 잎이 약간만 젖을 정도로 물을 뿌려주고 4~6일 후 뿌리가 활착되면 차광망을 벗겨 햇볕을 쪼여준다. 여름철 고온, 강광이 계속되면 차광망(55%)을 씌어둔다.

[정식후 관리]
물은 밭의 수분상태를 보아 가면서 1일 1회 정도로 너무 과습되지 않게 조금씩 자주 주고 한낮을 피하여 오후에 주도록 한다.


[여름철 고온기 적상추 재배시 유의할 점]
상추의 엽색은 적상추의 안토시아닌 색소와 청상추인 엽록소의 일종인 클로로필 함량으로 결정된다. 이중에서 클로로필은 엽록체에 존재하며 상추의 엽색을 결정한다. 무기원소 중에서 N, Mg, Fe, Cu, Mn 등이 결핍되거나 Ca농도가 높으면 클로로필 생성이 저해되어 황화현상이 일어난다.
적상추의 붉은 색은 이차대사산물 중의 하나로 안토시아닌 색소인데 안토시아닌 색소발현은 매우 복잡한 요인에 의해 조절되고 있는데, 광 조건은 광합성에 의해 체내 탄수화물을 증가시킴으로써 안토시아닌 생성에 촉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도 조건에서는 저온에서 안토시아닌 생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질소 양분이 부족하면 체내의 아미노산 합성이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체내의 탄수화물 축적시켜 안토시아닌 생성을 촉진한다고 한다. 토양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도 불용성 탄수화물이 가용성으로 변하여 안토시아닌 생성이 촉진된다.
이와 같이 적상추의 적색발현은 기상조건, 토양조건, 내부의 물질대사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가장 큰 요인은 품종 고유 의 유전적 형질이다. 상추재배에서 적색발현이 힘든 시기는 고온기인 여름철이다. 여름철에는 어떤 요인보다도 온도의 영향으로 인해 적색발현이 힘들어지는데 이를 극복하는 길은 고온기에 적색발현이 좋은 품종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고온기에 적색발현이 우수한 품종을 선택하고 적색발현이 용이한 여러 가지 요인을 적용시키는 일이다.
상추의 안토시아닌 함량증가는 무차광과 Red 광처리에서 증가하는 결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환경적인 면으로 조절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안토시아닌에 관여하는 유전인자 도입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이 효율적이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상추 재배시 적색발현에 미치는 많은 요인 중 재배시설에 따른 경향을 분석한 결과, 노지>비가림하우스>온실 순으로 색택발현이 좋았으며, 이것은 시설재배에 따른 자외선이 투과되는 정도 (PE; 200nm이상, 온실유리; 310nm이상 투과)에 따라 안토시안닌 발현(Cyanidin-3-malonygucoside)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품종에 따라서도 안토시안닌 발현차이가 큼으로 재배시 시설 및 품종선택에 유의하여야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다.

-시설내 상추의 안토시아닌 함량차이(mg/100g, 생체중, ’06 고농연)
품종 정식후 30일 정식후 40일 정식후 50일 정식후 60일 평균
노지 하우스 온실 노지 하우스 온실 노지 하우스 온실 노지 하우스 온실
다발적축면 13.5 11.5 5.1 6.9 3 3.7 14.1 15 8.5 12.1 13.9 8.3 9.6
화홍적축면 47.1 37.6 18 14.7 5.2 2.4 21.1 31.6 7.1 40.6 49.4 9.7 23.7
뚝섬적축면 16.5 9.7 6.4 6.8 3.9 4 10.4 9.7 5.8 15.4 9.5 4 8.5
AQ46 6.2 4.7 5.5 3.2 4.1 4.6 8.7 9.1 7.5 10.5 14.3 6.1 7.0
여름청축면 4.9 4.5 5.5 3.4 5 5.3 5.5 6.3 6 6.6 7 4.9 5.4
평균 17.6 13.6 8.1 7.0 4.2 4.0 12.0 14.3 7.0 17.0 18.8 6.6 10.8


[수확]
여름철 잎상추는 정식 후 25~30일경부터는 수확이 가능하며 정식한 묘가 활착되어 왕성한 생육을 보이기 시작하면 겉잎부터 차례로 뜯어 수확하거나 큰 것부터 솎아서 수확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쌈문화로 인하여 잎을 하나씩 수확하며 크기는 폭 5~6cm, 길이 15~18cm 정도로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
결구상추 수확기 판정은 결구의 충실도에 따라 결정하지만 품종이나 작형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여름재배는 정식 후 45~50일 정도에 수확을 실시하며 보통 1회에 전부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결구정도에 따라 3회 정도 나누어 수확한다. 여름철 고랭지 결구상추의 생산성은 최근 4 개년간 가격경향을 조사한 결과 7월, 8월 및 9월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이시기가 다른 시기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맞추어 생산하기 위해서는 5월 15일 파종하였을 경우 파종 후 62~67일 후, 6월 15일 파종은 69~72일 그리고 7월 15일 파종시는 67~72일 후 수확 가능하여 5월 중순~7월 중순에 파종해야 한다. 또한 노지재배가 비가림 하우스재배보다는 높은 수량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가림 재배는 고온에 의한 추대로 품질과 수량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출하를 위해서는 포장에서 직접 포장상자에 넣는 방식을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보통 한 상자에 12개씩 출하되고 있다. 여름철 결구상추재배는 전체 정식 량의 60% 정도만 수확될 정도로 수량성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생육이 고르지 못하여 일시에 모든 주를 수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음으로 주의한다.



[저장]
잎상추는 거의 저장이 되지 않고 바로 유통되고 있으나, 결구상추의 경우에는 최근 미국 등 몇 나라에서 저장기술이 크게 개발되었다. 즉 포장에서 수확직후 상자에 넣어 감압 상태하에서 냉각시켜 냉동시설을 갖춘 트럭에 실어 장거리 수송을 한 후 소비지 근처에서 계속 저온다습(1~2℃, 상대습도 95%)한 상태로 저장을 하면 수확 후 20일까지는 시판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이 하루 속히 작목반 위주로 정착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수확한 결구상추를 크기별로 선발하여 자체접착성이 있는 얇은 플라스틱 필름으로 개개의 결구상추를 포장하는 것이 있다. 이 방법은 상추가 돋보이고 시드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운반과 취급에 따른 기계적인 상처를 줄일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또한 평창에 위치한 대관령원협에서 시도되고 있는 결구상추를 파쇄하여 샐러드나 햄버거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가공을 통한 새로운 소비창출과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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