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마을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성공적인 귀농의 최후 비결도 여기에 있다.
귀농과 전원생활의 차이도 여기에 있고, 귀농의 최종 목표도 여기에 있다.
그 마을 사람이 되는 것. 귀농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마을 사람이 되기 위해 중요한 점은, 마을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몸과 마음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열쇠는 애정과 믿음에 있다. 농촌이라는 이름 안에 있는 수많은 요소들에 대한 애정과
그 중에서도 농민에 대한 믿음. 결국 사람을 믿지 않으면, 귀농이고 뭐고 풀릴 일도 없다.
흙이야 늘 정직하다. 땀 흘린 만큼 돌아온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내가 사람에게 기대고 사람들이 내게 기대는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노력은 꼭 뿌린 대로
돌아오지는 않지만, 힘들지만, 즐거운 숙제이다. 그 과정이 귀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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