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멸구 매개충 유래의 단백질로 벼줄무늬잎마름병 진단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7월25일 회의실에서 (주)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인트론)와 ‘애멸구 매개충 유래 그로이엘단백질을 이용한 벼줄무늬잎마름병(RSV) 진단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식을 체결하였다.

최근 우리나라 서해안과 일본 남부지방 등에서는 줄무늬잎마름병이 크게 유행하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우리 농가에서도 쌀 생산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병의 대발생은 겨울철 고온 증상이 주원인이지만 이와 더불어 농가에서 밥맛이 좋다는 이유로 병에 약한 일반벼 품종의 재배를 선호하는데도 큰 원인이 있다.

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라는 해충에 의해 매개되는데 매개충의 몸속에 있던 병원체인 바이러스가 매개충이 벼를 흡즙할 때 건전한 벼를 감염시켜 발병한다.

농업과학기술원 연구진은 매개충의 체내에서 매개충의 면역방어체계를 회피하면서 병원체인 바이러스를 온전하게 운반하는 데 관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단백질을 찾았다.

그로이엘로 불리는 이 단백질은 매개충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확보하였으며, 유전정보를 이용하여 첨단 생명공학기법으로 이 단백질을 재조합단백질 형태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하였다.

이 단백질을 코팅시킨 용기에 매개충이나 벼의 즙액을 넣으면 바이러스 입자가 용기 표면의 그로이엘 단백질에 붙게 되고 이를 이용하면 바이러스 입자의 선택적 분리가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분리하는 신기술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주)인트론에서는 지금까지 진단 및 시약사업관련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전 기술을 이용하여 검출의 정확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신개념의 진단 키트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진단 키트를 사용할 경우 대량의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진단이 1-2일 만에 가능하며 우리나라와 병해충 발생이 유사한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의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농업과학기술원의 연구진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상습 병해 발생지 위주로 병해충 발생 예찰을 통한 저비용의 체계적인 방제 체계를 수립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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