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도열병

 

1. 병원균
  
학명이 Pyricularia grisea Sacc.으로 불완전균병에 속하는 담색선균의 일종으로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분생자경은 단생 혹은 몇개씩 족생하는데 기부는 약간 폭이 넓고 갈색이며 선단은 약간 구부러지고 담갈색으로 2∼4개의 격막이 있고 크기는 80∼160 x 4∼6μ이며 정단 및 주변에 분생포자를 착생한다. 분생포자는 자낭형 혹은 방추형으로 1∼3개의 격막이 있으나 보통은 2개이며 격막부는 약간 잘록하다. 색은 무색 혹은 담올리브색이고 기부에는 각포가 있다. 크기는 14∼60 x 6∼13μ이고 분생포자를 물속에 두면 발아관이 생기고 그 선단에 구형 또는 난형인 크기 9∼10 x 8μ의 부착기가 형성된다. 병원균의 균사발육온도는 14∼40℃이고 최적온도는 27∼29℃이며 분생포자는 10∼34℃에서 형성된다. 분생포자의 발아온도는 15∼35℃, 최적온도는 29℃ 이며 병원균의 사멸온도는 51℃에서 10분간이다. 발육에 필요한 pH는 4.4∼10.8이며 최적pH는 6.3이다.

2. 병징
  
도열병균의 침입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이삭가지도열병, 벼알도열병, 마디도열병, 엽절도열병, 호영도열병 등으로 나누는데 어린모에 발생되면 모도열병이라 한다.

가. 모도열병
  
못자리내 피해짚, 다른 전염원 또는 감염종자를 사용했을때 발생되기 쉬우며 싹의 기부나 중앙부위에 갈색의 병반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에는 말라 죽는다

나. 잎도열병
  도열병균이 벼 잎에 떨어져 알맞는 수분이 있으면 포자가 발아하고 발아관의 끝에는 부착기를 형성하여 침입사가 나와 잎의 표피조직을 뚫고 세포안으로 침입하여 증식과정을 거친 다음 병반을 형성한다. 병반은 방추형을 나타내며 한 가운데는 회백색의 원형으로 되어있고 그 주위는 갈색으로 방추형이며 가장자리는 황갈색으로 되어 건전부위와의 경계가 뚜렸하지 않다.

다. 이삭도열병
  
이삭목이 도열병균의 침입을 받으면 양분과 수분의 공급이 차단되어 불임이 되면서 백수로 변하고 이 시기를 지나서 이삭의 피해부위에 따라 가지도열병, 벼알도열병 또는 호영도열병이 된다. 이삭도열병은 이삭목에 병원균이 침입할때 일어나는데 유관속을 통하여 상하로 증식하며 처음에는 회백색을 띄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면서 많은 포자를 형성한다. 이삭가지도 병징은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라. 마디도열병
  
줄기사이의 마디가 도열병균의 침해를 받아 일어나는데 마디는 엽초에서 노출된 상태 또는 엽초안에 들어있는 상태로 병원균이 침입하드라도 같은 병징을 나타내는데 마디는 돌아가면서 전체가 검게되고 심할때는 부러지기도 한다.

3. 도열병균의 생활사
  
병원균이 월동해서부터 다시 벼의 조직안으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기까지는 분생자경의 형성, 분생포자 형성, 이탈, 비산, 기주체 부착, 발아, 부착기 형성, 침입의 과정을 거쳐서 병반을 형성한다.


4. 도열병균의 생리형
  
도열병균의 생리형에 대하여는 佐佐木(1922년, 일본)가 벼 품종이 어떤균에는 저항성 반응을 나타내지만 다른 균에는 이병성 반응을 나타내어 도열병균에는 병원성을 달리하는 계통이 있음을 주목한 이래 우리 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어 도열병균의 레이스를 판별하기 위한 판별품종으로 남방계2품종, 중국계4품종, 일본계 4품종 등 10품종을 선정하여 13개의 레이스로 유별하였으나 한국과 같이 특수한 여건하에서의 레이스 판별에는 여러가지 제약된 요소가 있어 1975년 한국실정에 맞는 레이스 판별을 위해 새로운 품종 즉 Tetep, 태백벼, 통일, 유신, 관동 51호, 농백, 진흥, 낙동벼 등 8개품종을 확정,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판별된 레이스는 1995년 현재 KJ-101 등 28개에 이르고 있다.

5. 도열병 발생에 관여하는 요인
  
도열병의 발생과 관련되는 요인으로는 기주(벼), 병원균 및 환경(대기 및 토양온도, 습도, 강우량, 강우일수, 이슬, 바람, 일조시간, 일사량, 토양의 비옥도, 식물체의 영양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병원성이 강한 도열병균과 도열병에 극히 이병성인 품종이 동시에 노출된다 하드래도 적합한 환경의 도움없이는 발병이 불가능하다. 이들 환경은 한작기에서 다음작기로 넘어갈 수 있는 교량의 역할, 제1차전염원의 형성,전염원의 전파, 초발, 병세진전, 제2차전염원의 형성 및 월동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특히 도열병 발생정도와 환경요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질소질비료의 과용은 이병성품종에서 대발생을 초래하고 지엽의 규화세포수를 감소시켜 이삭도열병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벼잎에 형성된 이슬의 량과 잎이 이슬에 젖어있는 시간은 도열병 의 발아, 부착기 형성 및 침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6. 도열병의 방제
  
병의 방제는 단순히 한가지 방법으로 가능할때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복합적인 방제 방법이 필요하며 따라서 환경적인 측면, 경종적인 방법, 생물적인 방법, 약제방제 등 종합적인 방법으로 가능할 것이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알고 적절한 방제방법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가. 방제의 원리
  
전염원이 적거나 없는 시기 또는 없는 장소를 택하여 씨를 뿌리거나 이앙하므로써 병을 회피하는 방법, 전염원의 수입이라든지 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장소에 새로운 병원균의 유입을 막는 방법, 이미 유입되었거나 식물체가 발병된 장소로부터 전염원의 량을 줄이고 불활성화 또는 제거하는 방법, 이병성인 기주와 병원균 사이에 독성물질 또는 다른 효과적인 장애물을 만들어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기주저항성을 이용하여 전염원의 효율성을 바꾸는 방법, 이미 감염된 식물체의 발병정도를 감소시키는 치료방법이 있으나 예방에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

나. 방제 방법

  • 경종적 방법 : 전염원을 줄이기 위한 무병종자의 선택, 도열병 상습발생지에서의 재배시기 조절, 벼 군락내의 미세기상을 고려한 재식밀도의 조절, 광합성과 질소대사를 고려한 3요소 균형시비, 냉수답에서의 관개수 조절 및 이병물을 제거한다.
  • 품종저항성의 이용 : 도열병에 대한 저항성품종의 육성사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신품종을 침해할 수 있는 새로운 균계의 출현이나 소수로 존재하던 균계가 증식에 알맞는 품종의 재배증가로 증식되어 재배 후 2∼3년내 저항성이 붕괴되는 사례는 종종 있어 왔지만 섬진벼, 팔공벼, 동진벼, 신선찰벼 등은 현재까지도 저항성을 유지하고 있어 품종 선택을 잘하면 도열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약제 방제 : 침종전 종자소독을 철저히 하고 잎도열병은 발병초에 예방위주의 방제가 효과적이다. 이삭도열병은 입제나 침투이행성 약제를 출수전에 살포하도록 하고 기타 희석제나 분제는 출수시 1회, 출수1주일 후 1회 살포하도록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