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정보화촉진대회 블로그 부문 응모
soul3705 2008-10-07 3757
http://blog.daum.net/33063590
저는 농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도 재배전문가도 아닙니다.
인천에서 당진을 오가며 주말 농사를 일구며 귀농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돼지띠,1959년생 사랑하는 아내와 1녀1남의 아이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흙냄새의 마력에 중독되어 그리 가깝지 않은 200km길을 오고가며 주말농사의 즐거움에 빠져버린 주말농사꾼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의 모태가 된 다락골은 충남 당진읍에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입니다.
적막감마저 감도는 그곳에 산자락 끝을 일군 조그마한 밭뙈기를 마련한지도
4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무턱대고 깃발만 꼽고 시작한 주말농사.
유, 무형의 텃세와 방해를 극복하고 든든한 이웃으로 만들기까진 많은 우여 골절도 많았습니다.
사전 준비하나 없이 물려받은 농사꾼의 유전인자만 믿고 시작해 쓰라린 실패의 아픔만 맛보았던 첫해농사, 100평 넘게 심은 감자밭에서 달랑 감자 8개를 수확했었고 열무 한 뿌리 상추 잎 하나 온전한 것 없이 벌레들의 성찬만 지켜봐야했습니다.
콩밭엔 새때들의 약탈을 대비 못해 씨앗을 3번 거듭 파종해야 했었고 가을철 김장채소밭에 물을 너무 많이 줘 무를 다 썩게 했습니다.
힘은 힘대로 들었고 돈은 돈대로 없애 습니다.
주말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어김없이 인천에서 당진으로 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했으며 터만 마련해 두고 관리는 엉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 싫어 밭뙈기주변에 풀 한포기 보이질 않도록 애도 많이 썼습니다.
좋다는 영양제며 비료도 틈틈이 사 날랐고 병들어가는 모습에 마음 아파했습니다.
거듭된 실패에서 체계적인 재배지식과 관리요령습득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주변이웃들에게 물어가며 지식을 축적하기란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학입시 준비로 가끔 자리를 비운 딸아이의 책상위에 놓인 컴퓨러 앞에 앉아 심심풀이로 즐기던 화투놀이가 인터넷의 전부로 알고 생활해왔었습니다.
탈만 많았던 첫해 주말농사를 마무리한 재작년 초겨울 동네 지인들과 우연한 술자리에서 인터넷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체험해 보지 못한 멋진 신세계였습니다.
인터넷 "카페"라는 곳에도 가입하고 개인"블로그"도 개설했습니다.
농사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블로그가 생활의 일부분이 돼 버린 지 오랩니다.
필요한 자료들을 퍼 날랐습니다.
다락골에 다녀올 적마다 흔적을 남기려 글쓰기도 하고 사진도 올리려 디카도 장만했습니다.
주중에 공유한 정보들을 주말엔 직접 경험하려했습니다.
이일로 인해 희생되어 버린 또 다른 일들과 대상들에게 특히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좋은 글과 정보를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농사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일괄 검색할 수 있게 “블로그”를 꾸미는 작업이 추구하는 일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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