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보정 활용하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촬영 단계에서 사진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점은 의외로 노출 값의 조절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노출 값의 결정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기술의 발달로 각 부분들이 전자화 되면서 고도의 정밀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출시되는 카메라이고, 전문가와 아마추어용 기기의 간격도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메커니즘이 발달하여도 카메라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할 수는 없는 일이며, 특히 노출 값의 결정만큼은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노출 값은 그 조절에 의해 화면의 전체적인 밝기, 색상, 하이라이트와 섀도우 부분의 질감묘사와 함께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 결과에 대한 판단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메라가 가리키는 노출 값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보다는 노출보정을 통해 자신이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방법이며 노출보정을 통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노출보정이란?

노출보정이란 노출계의 적정노출 값을 기준으로 부족이나 과다로 노출 값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카메라는 적정 노출 값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대로 촬영하지 않고 조리개나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의도적으로 노출 과다나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수동모드에서는 뷰파인더나 액정모니터의 노출지시 값을 기준으로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적당한 위치에 눈금이 오도록 촬영하면 된다. 일부러 노출이 맞지 않도록 눈금이 (+) 또는 (-)에 오도록 조절해 주면되는 것이다.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보정 장치는 자동이나 반자동 노출 모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노출보정 장치를 이용해서 적당한 값으로 보정해 놓으면 카메라 노출계는 그 보정한 정도를 감안하여 자동으로 적정노출 값을 결정해 준다. 즉, 이때 카메라 노출계가 나타내는 적정노출 값은 노출보정이 이루어진 노출 값을 의미하는 것이다.

[노출보정 전 : 카메라 노출계의 적정노출]

[노출보정 후 : +3stop]
카메라의 노출 측정 방식과 노출보정

노출보정이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카메라 노출계의 노출 측정 방식에서 찾을 수가 있다.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되어 나온 빛을 받아들여 그 강약을 측정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꾸어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기준으로 표시해 주는 것이다. 광원이 밝을수록 노출계는 그만큼 더 많은 반응을 일으키게 되며, 반대로 광원의 밝기가 줄어들면 그만큼 노출계의 반응 정도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광원의 밝기가 같은 경우라도 피사체의 반사율이 변하면 노출 값도 변하게 된다. 카메라 내장식 노출계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되어 나온 빛을 측정하는 반사광식 노출계이기 때문에 반사율이 높은 흰색 피사체의 경우 노출 값을 줄여주게 되고, 반대로 반사율이 낮은 검정색 피사체의 경우 노출 값을 증가시켜 주게 되는 것이다. 카메라의 노출계는 감광도를 기준으로 적정노출을 위해 받아들여야할 광량이 일정하게 설정되어 있다. 이를 기준으로 반사된 광량이 많으면 조리개를 조여 주거나 셔터속도를 빠르게 조절해주고, 반사되는 광량이 부족하면 조리개를 개방해 주거나 셔터속도를 느리게 조절해 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카메라 내장 노출계로 적정노출을 맞추는 과정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적정노출로 촬영할 경우 모든 피사체는 노출측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 피사체인 18%의 반사율을 갖는 (중성회색)농도로 재현되게 된다. 즉, 이 표준피사체보다 밝으면 조리개를 조여 주게 되고, 더 어두우면 조리개를 열어 주게 되는 것이다. 카메라의 노출계는 피사체 본래의 상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피사체로부터 반사되어 나온 광량만을 측정하여 기준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이 기준보다 밝거나 어두운 피사체의 경우 정확한 본래의 농도를 재현해 낼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이 카메라 내장식 노출계의 가장 큰 단점이며, 노출보정이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반사광식 노출 측정:카메라 위치에서 피사체로부터 반사되어 나온 광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반사광식 노출 측정은 피사체의 밝기에 따라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하여 일정한 광량이 노출되도록 한다.]

[어두운 피사체의 경우 반사율이 낮기 때문에 조리개를 열거나 셔터속도를 낮춰주게 된다.]

[밝은 피사체의 경우 반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리개를 조이거나 셔터속도를 높여주게 된다.]
노출 측정과 보정반사율 18%

노출계가 반사율 18%의 농도를 화상재현을 위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이유는 이 세상 모든 피사체의 평균 반사율이 18%라고 보는 데에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피사체의 반사율이 3~4%, 그리고 가장 밝은 피사체의 반사율이 90%라고 가정하고 이 둘의 상승평균 값을 구하면 18% 정도가 된다. 즉, 일반적인 촬영 상황에서 여러 가지 피사체가 포함된 경우 화면 전체의 평균 반사율이 대략 18%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촬영에서는 카메라 노출계의 적정 노출 값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비교적 정확한 밝기의 사진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화면 전체의 평균 반사율이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눈 내린 설경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촬영할 경우 밝은 배경으로 인해 조리개는 조여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흰눈은 반사율 18% 정도의 회색으로 재현되며 인물은 심하게 노출 부족된 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어두운 피사체가 대부분인 경우 피사체로부터 반사되는 광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조리개는 개방되며 피사체는 본래의 농도와는 달리 밝게 나타나게 된다.



출보정의 효과


결론적으로 노출보정은 피사체 본래의 정확한 농도와 색상의 재현을 위한 것이다. 노출보정을 통해 밝은 피사체는 밝게, 어두운 피사체는 어둡게 나타내면서 색상의 변화도 최소화시킬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경우는 피사체 본래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다. 본래의 밝기와 색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풍경사진의 경우 적당한 농도와 색상의 재현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기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노출보정의 폭이 보다 넓어지게 된다. 인물이 포함된 경우에도 보정은 필요하다. 인물은 대개 화면 내에서 적정 노출에 대한 비교적 엄격한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곤 한다. 피부 톤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부분을 보고 노출이 잘 맞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인물은 약간 밝게 나오는 것이 좋다. 촬영자의 입장이 아닌 당사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노출보정을 통해 약간 노출 과다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피사체에 대한 정확한 농도나 색상의 재현뿐만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효과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출보정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카메라 노출계가 가리키는 적정 노출 값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각자 원하는 노출 값을 결정하기 위한 출발점에 불과하다. 이 값을 기준으로 각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노출보정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들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반사율이 높은 밝은 피사체는 조리래를 조여서 광량을 줄여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18%의 농도로 만들어 준다.]

[이때 조리개를 개방하여 노출 과다로 촬영하게되면 본래 피사체의 농도와 색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가 있다.]

[반사율이 낮은 어두운 피사체의 경우 조리개를 개방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실제보다 발게 나타나게 된다.]

[이때 피사체의농도와 색상을 나타내 주기 위해서는 노출부족으로 촬영해야만 한다.]

[카메라 노출보정 버튼]
효과적인 노출보정 방법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노출보정을 위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노출보정을 위해 반드시 카메라의 노출보정 장치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노출보정 장치는 대개 수동 모드보다는 (반)자동 모드로 촬영할 경우 많이 사용된다. 노출보정 장치를 일정범위(대개 +2~0~-2) 내에서 조절하게 되면 카메라의 노출계는 이를 기준으로 적정 노출 값을 다시 계산하여 표시해 준다. 결과적으로 카메라에 나타나는 적정노출 값은 노출보정이 이루어진 노출 값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번 촬영할 때마다 바꿔 가면서 촬영할 수도 있지만 대개 동일한 노출보정 값을 적용시키면서 계속 촬영하고자 할 경우 편리하다.
예를 들어 화면을 약간씩 어둡게 하여 색을 진하게 나타내고자 할 경우 -1/3~1/2정도 노출부족으로 보정해 놓고 자동 모드로 촬영하면 편리하다. 반대로 인물 촬영에서는 기본적으로 +1/3~1/2 정도 노출 과다로 보정한 상태에서 촬영하게 되면 밝고 화사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 충분한 경험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노출보정 장치는 수동으로 노출 값을 조절할 수 없는 콤팩트 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매우 편리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무조건 카메라의 적정노출 값으로 촬영해야 하는 자동노출 방식의 콤팩트 형 카메라에서도 노출보정 장치를 통해 노출 과다나 부족으로 촬영이 가능한 것이다.


부분측광을 통한 노출보정

노출보정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부분측광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것은 전체 화면 중 원하는 부분의 노출만을 측정하여 촬영하는 것으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가 있다. 요즈음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소형의 콤팩트한 보급형 기종이라 할지라도 그 기능 중에 부분 측광 방식이 내장된 경우가 많다. 화면의 중심부를 노출측정에 중점적으로 반영하여 노출 값을 결정해 주는 중앙중점식, 또는 화면의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의 노출 값을 측정해 주는 스팟(spot) 측광 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이때 전체 화면 중에서 노출을 측정하고자 하는 부분이 화면의 중심부에 오도록 한 상태에서 노출 값을 측정한 다음, 그 노출 값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본래의 화면구성으로 돌아가 촬영하면 된다. (반)자동노출인 경우 반셔터를 이용하여 한 번 측정한 노출 값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구성을 바꿔주면 된다.
부분 측광 기능이 없는 경우 망원 렌즈로 화면의 일부분을 크게 확대한 다음 노출 값을 측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밝은 하늘이 화면 내에 많이 포함된 경우 카메라를 아래로 향해 화면에 하늘이 포함되지 않도록 한 다음 노출 값을 측정해 주는 것도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부분이 화면 내에 많이 포함된 경우 정확한 노출 값을 얻기가 힘들어 지므로, 그 부분을 화면에서 배제한 채 노출 값을 측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어떤 경우에 어느 정도 노출을 보정해 주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데, 노출 보정의 폭은 대개 카메라 노출계의 지시 값을 기준으로 +2~-2spot 사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리 밝거나 어두운 상황도 조리개나 셔터속도 2단계 이내에서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노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들도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노출 값을 기준으로 해서 노출 과부족으로 여유 있게 촬영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체적인 화면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게 되면 화면 내 특정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 사진에서는 하늘의 푸른빛이 조금 밝게 나타난 경우이다.]

[노출계를 기준으로 화면 전체를 측정하여 노출 부족으로 보정하거나, 하늘 부분만을 노출 측정하여 보정해 가면서 촬영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_ 한성수 교수 (동해대학교 멀티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출처 : 사진동호회:사진과사람
글쓴이 : 빛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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