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발효액비, 약재수 너무 늘리지 마세요  

 

최근 한약재 발효액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채소류 재배농가들이
자가제조해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각 약재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없이
경험이나 입소문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발효액에 들어가는 약재의 가짓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수량증대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여러 약재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농가들이 많이 쓰는 한약재 발효액을 첨가된 약재별로 나눠 채소류 재배에 시용한 뒤
그에 따른 수량 차이를 비교 분석한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2007년 유기상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한약재 발효액을 6개 그룹으로 나눠 사용토록 하고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다.
6개 그룹의 한약재 발효액은 농가의 선호도가 높은 약재를 중심으로 조합했는데
‘계피+당귀’ ‘계피+감초’ ‘당귀+감초’ ‘계피+당귀+감초’ ‘마늘+생강’
‘당귀+계피+감초+마늘+생강’ 등으로 분류했다.
이들 발효액 중 앞의 다섯종류는 각각의 구성 약재를 1대1로 혼합한 것이다.
마지막 한종류는 자연농법을 실천하는 농가 사이에서 흔히 영양제로 불리는 것인데,
당귀를 2의 비율로 하고 나머지 약재를 1의 비율로 동일하게 혼합한 것이다.
발효액은 주1회 엽면 살포처리했다.
처리결과 이들 발효액 중 계피와 감초를 섞은 것이 수량 증수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무처리한 상추 수량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계피+감초’는 125였다. 이어 ‘당귀+감초’는 116, ‘계피+당귀’는 111로 10% 이상의 수량 증수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계피+당귀+감초’는 107, ‘당귀+계피+감초+마늘+생강’은 103으로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았다.
‘마늘+생강’은 수량지수가 99로 수량이 되레 줄었다.
김현지 전남농기원 원예연구소 연구사는 “이는 마늘과 생강을 조합한 한약재 발효액을
제외할 경우 발효액에 들어가는 약재의 가짓수가 무조건 많다고 해서 수량 증수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친환경농가들이 한약재 발효액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와 달리 성분에 따른 효과가 거의 검증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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